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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언하모닉 베네딕투스
작가 : 대홍수
작품등록일 : 2019.9.22

제국의 멸망 이후 120년. 전란 속에서 사람들은 황제의 귀환을 꿈꾼다.

 
EP.2 거북곰과 하디(2)
작성일 : 19-10-11 01:23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6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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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십이산맥에서만 서식하는 그 작은 곰은 단단한 등껍질을 가지고 있으며, 동족이 아닌 모든 것에 난폭한 양아치이면서, 집요하고 똑똑한 위험동물이다.

 보통 10~15마리가 한 무리를 이루며, 가리는 음식이 없는 거북곰은 특히 가을이 되면 가까운 마을에 내려와 논밭을 습격하곤 한다. 키가 작은 거북곰은 땅을 파 벼 이삭을 쓰러뜨리고 뽑아가기에 거북곰이 들이닥친 농가는 초상집이 되기에 십상이다.

 {흑충이 되었다.} 라는 관용어는 사실 {하늘의 참새와 땅의 거북곰이 만나 흑충이 되었다} 라는 의미로, 참새는 다른 공간에서 민초를 찍어누르는 탐관오리를, 거북곰은 같은 공간에서 백성을 위협하는 해수나 기근을 의미하며, 흑충은 두 재앙이 동시에 들이닥친 상황을 뜻한다. 여기서 재미있게 눈여겨볼 항목은 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날씨를 '거북곰' 즉, 같은 공간의 위협에 비유했다는 점이다. 이 점에 주목한다면......

 

 -언 너캐의 '수집된 이야기들' 중에서]

 

 *****

 

 박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노아의 생각은 옳았다. 하지만 방심이 화를 부른다는 옛 어른들의 말은 더 옳았다.

 눈앞에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떠올리던 노아는 사말 흉내를 냈다.

 

 "자, 거북곰 친구들. 육식은 피를 탁하게 하지. 우리 건강한 신체를 위해 저기 나무까지 달려볼까? 이빨이 단단한 너희는 껍질을, 연약한 나는 과일을 먹는 거야."

 

 노아를 둘러싼 거북곰이 이를 드러내며 강렬한 거부를 표현했다.

 마을로 돌아가던 중 맞닥뜨린 거북곰 무리를 피해 나무에 매달린 노아는 현기증을 느꼈다. 이제는 칼을 두고 온 것을 후회할 시간이었다.

 활을 쏴 거북곰 두 마리를 잡았지만, 여전히 그 열 배의 숫자가 남아 화살이 떨어진 노아를 두려워하지도 않고 짖어댔다.

 간신히 굵은 가지를 찾아 안정된 자세를 잡은 노아는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행적을 알렸으니 내일이 되고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사말과 리운이 찾아올 것이다. 사말의 약발은 힘을 다했지만, 리운은 여전히 사냥꾼이다.

 

 "그러면...... 하룻밤만 새면 되려나?"

 

 붉은 하늘에 침범하는 보랏빛을 보며 노아가 말했다. 하루 정도 밤을 새우는 것 정도는 문제도 아니다. 오히려 그 정도로 거북곰을 일망타진할 수만 있다면 이득이다. 노아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노아는 나무에 매달렸다가 미끄러지는 거북곰을 보며 피식 웃었다.

 사나운 짐승은 어디까지나 위협적이니까 무서운 것이다. 안전이 보장된 자리에서 바라보는 거북곰은 심지어 귀엽게 보이기도 했다. 나무에 붙어서 낑낑대다 거꾸로 뒤집혀 다리를 버둥대는 모습과 그런 동족을 뒤집어 주려고 머리로 들이받는 다른 거북곰들의 움직임은 노아가 큰 웃음을 선사했다.

 거북곰들은 노아의 웃음에 분노했다. 그리고 이내 노아의 웃음을 그치게 할 방법을 떠올렸다.

 노아는 웃음을 그치고 희생과 인간의 신의 이름을 읊조렸다.

 

 "아, 이솝이시여."

 

 거북곰들은 노아가 올라간 나무의 뿌리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나무가 눈에 띄게 불안정해졌다.

 노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북곰은 인간보다 빠르지만, 등껍질 탓에 체력이 심히 떨어지는 편이다. 나무가 쓰러지면 거북곰이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달릴 생각이었다.

 나무의 흔들림이 심해지자 노아는 무릎을 굽히고 당장에 뛸 준비를 했다.

 흔들림이 멈췄다.

 노아는 이제 의심하기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또다시 눈을 의심했다.

 거북곰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무언가 의사소통을 하더니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리 지능이 높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원숭이보다도 똑똑해 보이는 모습에 노아는 경악했다.

 거북곰은 무리를 셋으로 나눈 뒤, 첫 번째 무리는 마저 땅을 팠고, 두 번째 무리는 노아가 몸을 던지려는 방향에 모여 노아를 올려다보았으며, 마지막 무리는 주위를 둥글게 둘러싸고 노아를 노려보았다.

 노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물론 아직 도망칠 길은 있었다. 나무가 쓰러지기 전에 다른 나무로 뛰어넘으면 된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던 노아는 고개를 계획을 철회했다.

 나무와 나무 사이는 단단한 땅이었어도 도움닫기 없이는 시도하기 힘들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잠깐이라도 삐끗해 떨어지면 균형을 잡기도 전에 그대로 거북곰 밥이 되고 말 것이다.

 노아는 나뭇가지를 꺾어 멀리 던졌다. 시선을 끌어볼 생각이었지만, 거북곰은 민망할 정도로 반응하지 않았다.

 

 “사말! 리운! 힌돌씨! 누구 없어요? 밤보다 빨리 와줘야 할 것 같은데!”

 

 대답은 없었다. 노아는 활을 몽둥이처럼 잡고 손바닥을 가볍게 때렸다. 초조하다. 고민하는 와중에도 나무는 걱정스러운 속도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체념한 노아가 욕설을 내뱉었다.

 

 “아 씨 좋다! 다 덤벼! 짐승들에게 전(前) 수비대의 진가를 보여주마!”

 

 짐승과 사람은 전투 방식이 전혀 다르다. 본능에 가까운 움직임을 상대하면 상처 입히기도, 상처 입기도 쉬워진다.

 노아는 활줄을 풀고 활을 부러뜨려 끝을 뾰족하게 해 양손에 쥐고 나무에 바짝 붙어 충격에 대비했다.

 나무로 만든 간이 단검은 두세 번 쓰고 나면 못쓰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약자의 편에 서서 강국에 맞서다 보면 창이 부러져 검을 쓰고, 검이 부러져 돌을 들고, 팔이 부러져 이빨로 물어뜯는 전투가 충격적인 일에서 짜증 나는 일로 강등당하기 마련이다.

 각오를 마치고 나무가 완전히 쓰러지며 육중한 충격이 몸에 퍼지자 노아는 흐릿한 시야 속에서 떠오른 거북곰의 동선을 예측해 활을 휘둘렀다.

 그리고 헛손질했다.

 

 "이런 젠장!"

 

 노아는 오금이 저렸다. 피했다. 거북곰은 가장 무방비해 보이는 사람이 가진 마지막 송곳니를 경계할 정도의 지능을 지녔는가?

 노아는 계속해서 허공에 팔을 휘두르며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아무것도 팔에 걸리지 않았다. 마침내 시야가 제대로 돌아온 노아는 의아했다. 거북곰들이 노아를 외면한 채 일제히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아가 그들의 시선을 바로 따라가지 않은 이유는 어쩌면 자신의 추태를 모르는 척해주는 놀라운 연기가 아닐까 하는 터무니없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무튼 노아도 곧 망상을 끝내고 거북곰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비켜."

 

 거북곰이 좌우로 갈라졌다. 노아는 오른쪽으로 비킬지, 왼쪽으로 비킬지 고민했다.

 

 "넌 말고."

 

 노아가 와리가리를 멈추고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방풍복에 달린 모자를 덮어쓴 여행자가 바위에 앉아 노아를 가리키고 있었다. 낡은 옷에 모자는 상당히 커서 길바닥에 앉아 모자를 뒤집어 구걸하기에 딱 맞을 법한 옷차림이었다.

 노아가 신중한 얼굴로 목소리의 주인을 가늠하려 하자 여행자가 모자를 벗었다. 젊은 여자가 달빛 아래에서 반짝이는 민머리를 드러내고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민머리를 지닌 인간은 셋 중 하나다. 탈모거나, 신을 섬기는 승려나 비구니거나, 인간이 아니거나.

 스물을 막 넘겼을 외모의 여자가 머리털 한 올 없을 정도로 심한 탈모일 리는 별로 없고, 많은 종교의 승려는 자연을 사랑하지만, 이런 식으로 일방적인 명령이 통하는 승려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따라서 노아는 여자가 인간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하디?”

 “흐음.”

 

 한 번에 알아본 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하디 여자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내디뎠다.

 그녀의 발이 땅에 닿자 잔잔한 호수에 손가락을 댔을 때 퍼지는 파동처럼 은은한 빛이 퍼져 주위를 몽환적인 초록빛으로 물들였다.

 마법 같다는 말은 그들에게는 그리 대단한 칭찬이 아니다. 그건 말 그대로 마법이니까. 머리털을 잃고 마법을 가진 채 태어난 사람은 노아에게 말을 걸었다.

 

 "이름?"

 "노아."

 "나는 주리틀. 길을 잃은 거야? 동쪽은 원용의 산이니까 돌아서 가는 게 좋을 거야."

 "알고 있소. 여기가 우리 마을이니까."

 

 주리틀이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놀랍네. 이런 곳까지 인간이 살고 있다니."

 "놀란 건 피차 마찬가지입니다만. 하디가 십이산맥까지 올 일이 있나요?"

 "흐음...... 글쎄."

 

 주리틀이 입술을 매만지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한 의지 부정에 노아는 더 캐묻지 않기로 했다. 노아가 추가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자 만족한 주리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야밤에 마을을 방문한다고 하면 실례일까?"

 "실례라고 하면 안 오실 겁니까?"

 

 하디의 성격을 아는 노아가 말했다.

 박씨 제국의 부흥기에도 히다의 도시, 하디니는 한 번도 지배된 적이 없었고, 대홍수가 제국을 흩었을 때도 하디니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그리고 하디는 그들의 강함을 겸손으로 억누르는 자들도 아니었다.

 주리틀이 고개를 갸웃했다.

 

 "말투가 별로네. 내가 미워? 우리는 초면이고, 나는 내가 방금 네 생명을 구해준 줄 알았는데. 그래서 미운 거야?"

 

 주리틀이 거북곰에게 눈짓하자 거북곰이 낑낑대며 고개를 숙였다.

 

 "미우면 어떻고? 당신들은 그런 걸 상관하지 않잖소."

 

 노아는 자신의 말투가 이상하게 꼬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리틀은 눈치채지 못했는지, 상관하지 않는 건지 별다른 반응 없이 거북곰을 바라보며 턱짓했다.

 

 "그건 그렇지. 물러가라. 아, 당연히 넌 말고."

 

 거북곰들은 범에게 쫓기는 것처럼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아닌 밤중의 소란이 충분히 멀어졌다 싶어지자 주리틀이 노아에게 시선을 옮겼다.

 

 "뭐해? 너희 마을로 안내해."

 

 *****

 

 사말은 풀피리를 불었다. 생명을 다해 떨어진 은행잎이 사말의 입술을 빌려 유언을 노래했다. 은행잎은 잠시 후 버들잎으로, 그리고 이름 모를 잡초로 바뀌었다. 마침내 소박한 연주를 마친 사말이 취구에서 입을 떼고 파말을 바라보았다.

 

 "어떠냐."

 

 각양각색의 이파리의 모양새에 따라 다양한 곡을 연주하는 사말의 공연은, 아무튼 유일한 관객에게는 별로 인상 깊게 와닿지 않은 모양이다.

 파말은 속이 안 좋다는 표정으로 드러누운 채 손가락만 까딱여 박수 비슷한 것을 쳤다.

 파말의 환영에 못마땅한 표정을 하던 사말은 새로운 관객이 되어줄 법한 노아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이런 산골치고는 꽤 큰 마을이네. 외부와 교류하기 힘들 텐데 어떻게 이 규모가 유지되지?”

 “웅퉁몸 가족이 있습니다. 그들이 밭을 넓게 개간해서 먹고살기 큰 지장은 없죠.”

 “오호...... 그럼 거북곰 때문에 고생이 많았겠구나.”

 

 그리고 노아가 처음 보는 여자와 함께 나타나자 깜짝 놀랐다. 잠시 노아와 주리틀을 바라보던 사말은 곧 알겠다는 표정으로 주리틀에게 합장 후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외부인을 보기 어려운 마을에 귀한 분이 오셨군요. 우리 마을은 신의 뜻을 전하는 여러분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그런데 어떤 신이죠? 개인적으로는 하잔디오의 승려의 무릎걸음에 관심이 많습니다만."

 "언제냐고 하기에는 여기에 승려가 온 적이 없잖아. 그리고 틀렸어."

 

 사말은 사태를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잠시 멍하더니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번에는 합장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저런...... 꽃다운 나이에 이런 병을......"

 "그것도 아니야. 더 생각해봐."

 

 사말이 고개를 숙인 채 얼어붙었다. 잠시 후 사말은 노아 방향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고 속삭였다.

 

 "그러면 스무고개 대신 그냥 알려주면 안 돼? 초면에 이게 뭐 하는 짓이야. 그 둘 빼면 머리를 밀 이유가 어딨어!"

 

 사말의 이야기는 노아에게 들렸고, 그 옆의 주리틀에게도 들렸다. 주리틀이 가볍게 웃었다.

 

 “이 미욱한 인간은 아직 접두사를 뺄 자격이 없네. 여기 이 아이는 한 번에 맞췄는데.”

 

 사말이 고개를 들었다. 사말의 얼굴에 황당함이 맴돌았다.

 

 “설마 하디라고 하지는 않겠죠.”

 “보여줘?”

 

 주리틀이 양 손바닥이 위를 바라보도록 하고 새끼손가락부터 차례대로 오므렸다. 가볍게 쥐어진 주먹이 일제히 펴지자 반딧불이처럼 은은한 초록 불빛이 사말의 몸을 한 바퀴 돌더니 사라졌다.

 사말은 눈으로 빛을 따라가다가 균형을 잃고 비틀댔다. 주리틀이 말했다.

 

 “또 보고 싶어?”

 “보여주실 수 있나요?”

 “보고 싶어 하는 네 소망을 아쉽게 만드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지.”

 

 주리틀이 다시 가볍게 주먹을 쥐자 불빛이 주리틀이 손에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여전히 멍한 눈으로 주리틀의 빛을 보던 사말이 고개를 정신을 차렸다.

 

 “대단하군요. 실제로 하디를 보는 건 처음입니다. 진짜로 그...... 빼고는 인간과 구별이 안 되는군요.”

 “머리라고 해도 돼. 포장지는 의미가 없지. 중요한 건 그 안에 들어있는 거니까.”

 

 주리틀이 자신의 정수리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자 손가락과 두피 사이에서 가볍게 불빛이 튀었다 사라졌다. 사말은 웃음을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물었다.

 노아는 ‘돌머리’가 웅퉁몸에게 큰 모욕이 아니고, ‘벌레’가 박회에게 당연한 말이듯, ‘반짝이는 대머리’와 관련된 관용어가 하디에게는 별로 놀림거리가 아님을 알고는 있었기에 사말보다는 덜했지만, 역시 우스꽝스럽기는 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디가 이렇게 먼 곳까지는 무슨 일로......?”

 

 보통 하디는 동쪽 해안의 대도시 하디니와 소도시 졸리비, 졸리오를 벗어나는 일이 별로 없다. 노아 역시 동부 대륙을 지날 때 외에는 하디를 본 적이 없었기에 궁금하던 차였다. 하지만 주리틀은 노아가 물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애매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물론 하디는 도시를 벗어나려 들지 않아. 하지만 그건 ‘사람은 밥을 먹지 않으면 죽는다.’ 보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와 비슷한 느낌의 정의지. 인간 중에서도 혼자 살기를 좋아하는 자는 드물지 않잖아? 너희들도 이렇게 외부와 고립되어 있잖아. 아마도 그게 좋아서?”

 

 사말은 동의하지 않는 듯 애매하게 고개를 저었다. 노아는 또 주제를 벗어난 옳은 말로 요점을 벗어나는 주리틀의 모습이 의아했다. 노아가 아는 하디는 ‘귀찮게 계속 물어보면 그냥 태워버리고 갈 길 가야지.’라고 생각하는 측이지, 이렇게 돌려돌려 말해가며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종족이 아니었다.

 사말은 도움을 청하는 얼굴로 노아를 바라보았고, 노아는 입을 삐죽이며 불확실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일단은 밤이 늦었으니 쉬죠. 주리틀. 저의 집에 남는 방이 있소. 아침이 되면 마을을 볼 수 있을 거요. 충분히 쉬고 떠나세요.”

 “그래, 그게 좋겠다. 안내해다오. 만나서 반가웠다 인간......”

 “눈 사말이라고 합니다.”

 “그래, 사말. 내일 마을을 둘러보다 또 만나도록 하지.”

 

 사말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말투를 사용하는 노아를 보며 왜 그러냐는 표정을 지었고, 노아는 무시했다.

 사말과 작별하고 집으로 돌아가며 노아는 오늘 밤 꾸게 될 꿈에 대해 생각했다.

 별로 유쾌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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