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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샘, 나는.
작가 : LunaH
작품등록일 : 2019.10.9

항상 주변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 속에서 살던 주인공이 점차 본인의 장점을 찾는 과정.
다른 사람들에게 샘을 내던 주인공이 점차 숲속의 깨끗한 샘처럼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

 
01. 어쩌면 항상 주위를 맴도는 셈.
작성일 : 19-10-11 01:15     조회 : 316     추천 : 0     분량 :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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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학교 축제날, 전교생이 강당에 모였다. 보이는 것은 수많은 학생들 뿐... 무대가 시작되고 춤 한동작 한동작에도 친구들의 호응이 뜨겁다. 프로 못지 않게 진지한 표정으로 무대를 마치고,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내려오는 댄서들, 그리고 나는...

 

 

 

 

 

 

 

  부럽다. 너무 너무 부럽다. 왜 나는 저기에 설 수 없지? 솔직히 내가 쟤네보다 뭐가 못하다고? 물론 예뻐서, 춤을 잘 춰서 인기가 많은 애들도 있다. 근데 그냥 어쩌다보니 그 무리에 낀 애들은 도통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나는 그 무리에 끼려고 수년을 노력해왔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나에게는 관종의 기미가 보였다. 그냥 관심을 받고 싶었을 뿐 끼는 전혀 없었던 나머지, '방귀뿡뿡 대장이'와 같은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 촬영도 했지만 통편집 당했다. 길에서 키즈모델 제의를 받아 연락해보면 돈 떼먹는 연기학원이기 일쑤였고, 관심을 받을 수 있는건 유치원 동시 낭독 무대를 잘 해낼 때 뿐이였다.

 

  그렇다. 나는 사실 엄청난 몸치였다. 집에서는 가족들의 작은 관심이라도 있었지만, 학교에 들어간 시점부터는 춤출 때 끼워주는 친구가 단 한명도 없었다. 초등학교 학년이 올라갈 수록 학예회 무대는 리코더, 태권도에서 모두 춤으로 바뀌어갔다. 그에 따라 내가 설 자리도 점차 줄어만 갔다. 4학년부터는 친구들이 그룹을 나누어 지내곤 했는데, 내가 아무리 아등바등 노력해도 내 자리는 모범생 자리였다. 그리고, 그 당시 학생들에게는 모범생 이미지는 최고의 불명예였다.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시험 잘 보고, 일탈을 위한 작은 용기도 없는 그런 찌질이였다.

 

 4학년 후반부가 되면서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가 생겨났다. 6학년 선배가 5학년 선배를 불러내 혼냈다는 이야기도 돌았고, 간혹 5학년 선배들이 우리 반에 와서 어떤 애 이름을 부르며 교실 한 바퀴를 돌고 가기도 했다. 그럴 때면 우리는 그 아이가 선배들에게 ‘찍혔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무서웠던 나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면서 선배들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90도로 인사를 하며 다녔다. 그런데, 잘 나가는 애들은 선배들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뒤에서 선배들을 뒷담하고, 앞에서만 대충 비위를 맞추는 듯 했다. 그리곤 선배들에게 찍힌 것을 자랑처럼 여기며 다녔다. 나는 그런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동시에 부러웠다. 내게는 하늘 같은 선배들인데, 만만히 여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멋있어 보였다.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친구들 사이의 계급 격차는 더 벌어진 듯 했다. 동네에서 나름 공부하는 애들이 모인 학교였지만, 그럼에도 잘 나간다는 친구들은 이미 입술을 빨갛게 물들이고, 교복 치마를 줄이며 나름의 세계를 만들고 있었다. 그에 비해 난 항상 두꺼운 안경을 쓰고, 심각한 악성 곱슬머리를 방치하고, 무릎까지 오는 치마를 입고 학교를 다녔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나를 보시며 아주 정직하고 올바른 학생이라고 항상 칭찬하셨지만, 그럴수록 나는 잘 나가는 아이들과는 말도 섞을 수 없는 모범생이 되어가고 있었다. 전교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연애를 하고 있었지만, 모든 핑크빛 기류는 나를 피해가는 듯 했고 내게 연애란 꿈 속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나는 항상 내 인생은 주위만 맴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게도 소설 속 주인공이 될 기회가 찾아왔다. 집이 이사를 가게 되면서 중학교 2학년 시작을 새 학교에서 맞이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다니던 학교와 달리, 잘 나가는 애들이 많이 모여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 학교에서는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여 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긴 듯 짧은 겨울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나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Luna H.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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