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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Censor_센서
작가 : 이섬
작품등록일 : 2019.10.8

감정을 다루는 남자,
감정에 지친 여자

바라보는 게 익숙한 사람과
밀어내는 게 당연한 사람의 만남.

 
이.
작성일 : 19-10-11 00:44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6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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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여기서 또 보네요. 같이 앉아요."

 

 하루의 말에 강의실이 술렁였다. 제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보는 하루에 대한 이다의 생각은 하나였다.

 

 '저 사람의 안면 철판은 과연 몇 겹일까?'

 

 분명 어제 일어난 일을 잊어버렸을 리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저리 해맑게 웃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다가 미동도 없이 서 있기만 하자, 생글거리며 손까지 흔들어 보이는 하루였다.

 

  "명당으로 자리잡았어요."

 

  '악의 없는 막말주의자일까, 아니면 병 주고 약 주는 쪽인 걸까?'

 

 다른 건 몰라도 이재의 한 줄 평대로 확실히 흔한 성격은 아니었다. 그냥 서 있기도 애매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청강생 신세. 결국 이다는 하루의 한 줄 앞에 앉았다.

 

 그걸 놓치지 않고, 이다의 등 뒤로 이동한 하루가 말을 걸었다.

 

  "어제 생각해봤어요?"

 

 어제라, 어제 하면 이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하나였다.

 

 

 

  "여기 뭐가 제일 맛있어요? 제가 이곳 처음이거든요."

  "그냥 시그니처 마셔, 모르겠으면."

  "강은재 너나 그러세요."

 

 결국 하루와 은재는 식당 오픈에 딱 맞춰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하루는 단골인양 천연덕스런 미소로 처음이라며 민형에게 메뉴를 물었다. 인심 좋은 30대 주부같은 붙임성이 누가 봐도 사회생활 만렙이었다.

 

 주문을 받아온 이재마저 희귀생물을 영접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누나는 어째 만나는 사람마다 정상이 없어?"

  "요리나 해."

  "어디서 안 거야?"

  "너랑 민형오빠가 멋대로 넣은 센시아."

  "아..."

 

 허탈함이 흩어져 나오는 이재의 감탄사는 한 귀로 흘리고, 이다는 우유로 차가운 거품을 내는 데 집중했다. 밖에서 민형이 둘에게 말 거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이다랑 인사한 것 같은데 센서 분들이세요?"

  "아, 네. 저희 둘 다 이다씨 담당 교수님 강의 듣거든요."

 

 안명국 교수를 말하는 것이었다. 담당 교수라기보다는 그는 그냥 이번 프로젝트 기획자였고, 그녀는 거기에 뽑힌 실험 대상자에 불과했다. 두런두런 들리는 말소리가 이재의 목소리와 함께 끊겼다.

 

  "주문하신 헤이즐넛 라떼, 핫 쇼콜라, 추러스 나왔습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지 얼마 안 있어 민형이 손에 만들지 얼마 안된 헤이즐넛 라떼를 들려왔다.

 

 살짝 보니 두입은 제대로 마셨을까 싶을 정도로 잔은 나가기 전과 차이가 별반 없었다. 라떼에 머무는 이다의 눈길에 민형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새 메뉴 주문 들어왔어. 아이스 마시기에 추웠나봐."

  "뭐 만들면 되?"

  "쇼콜라 카푸치노 한 잔, 따뜻한 걸로."

 

 크게 개의치 않고 이다는 다시 음료를 만들었다. 추우니 메뉴를 변경할 수 도 있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이었다.

 

 뽀얀 우유폼을 모자처럼 쓴 쇼콜라 카푸치노는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재 손에 들려 돌아왔다. 아까와 같이 거의 입에도 안 댄 상태. 이다는 음료를 만들던 손을 멈추고 이재에게 의문을 담은 눈길을 건넸다.

 

 이재가 카푸치노 한 모금을 마시고는 짜증스레 말했다.

 

  " 맛만 좋은데 세상 까다롭네. 누나, 요크셔 밀크티 따뜻한 거 한 잔이랑 카페모카 둘."

  "응."

 

 입맛이 까다로운 것이 아무래도 귀하게 자란 도련님인가 보다. 온도에 맞춰 짙게 우려진 요크셔 골드와 따뜻한 우유, 약간의 당밀이 넣을 때까지 이다의 신경은 바짝 곤두섰다. 밀크티는 자칫하다 우유에 의해 차 향이 묻혀, 상당한 섬세함을 요구했다.

 

 밤이 깊어질 수 록 언더코드는 시끄러워져갔고, 이다의 손도 점차 빨라졌다. 그렇게 세지도 못할 음료를 만들기 한참, 주방입구에서 이재의 낮은 욕설이 들왔다. 이다가 손을 멈추더니 입을 열었다.

 

  "서이재, 말 조심해. 무슨 일이야?"

  " 아, 진짜 저런 신규 진상이 다 있어? 문하룬가 뭔가 진짜 돌았어! 음료만 6번째 바꿔 주문이야."

  "응?"

  "입에 안 맞으면 구체적으로 부탁하던가, 아니면 주의를 주던가. 손님 많아 바쁜데 주문만 6번 해대는 건 도대체가.. 누나!"

 

 이재의 말에 이다는 바로 앞치마를 털고 주방을 나왔다. 6번이나 메뉴를 제대로 마시지도 않은 채 바꾼다라.

 

 보통 손 많이 가는 손님이 아니었다.

 

 한 손님의 투정에 계속 발목 잡혀 다른 손님들의 메뉴가 늦어지는 것은 손해다. 아무래도 이다 자신이 손님에게 직접 가 요구사항을 물어보는 편이 깔끔할 것 같았다.

 

 홀에 나가자 창가에 앉은 하루와 은재가 열띤 대화에 여념이 없는 것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맛만 좋네. 아이스 거품 밀도에 라벤더 시럽 비율까지 부족한 거 없는데? 여기 티센서리에(티소믈리에 자격증을 보유한 센서)들도 맛 참고하러 와."

  "다음 거 마셔보면 더 확실하겠지."

  "네 입맛은 도대체 무슨 기준이냐?"

 

 푸념 섞인 은재의 말에도 하루는 그저 추러스 하나를 집어들었다. 바삭하게 부서지는 추러스를 음미하며 하루가 중얼거렸다.

 

  "어떻게 아무 맛이 없지?"

  "문하루"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맛이야. 게다가 커피를 전혀 집중해서 내리지도 않았어."

 

  '아, 저 진상. 진짜 다시는 여기 데리고 오나 봐라.'

 

 담백한 얼굴로 비수같은 말을 뱉는 하루를 보며 은재는 하루의 앞의 음료를 들었다. 은재 자신도 어디서 빠지지 않는 까다로운 미각의 소유자였다. 제가 아끼는 가게가 친구라 쓰고 웬수라 부르는 녀석에게 평가절하 당하는 것은 제 자존심의 문제였다.

 

  '이게 맛 없으면 대체 교내에 있는 카페의 최저 품질의 원두로 내린 커피는 무슨 맛으로 마시냐?'

 

 라벤더 밀크 샷을 다시 마셔보며 은재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어디 가서 쉽게 못 보는 정교한 솜씨로 만들어진 음료였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은재의 표정에 하루가 빙글거리며 말했다.

 

  "너가 그래서 나 못 이기는 거야."

  "이러니까 너가 빙그레 폭탄이라는 거야. 얼굴말고 볼 게 없어."

  "그래도 너가 친구 해주잖아. 너는 왜 나랑 있어?"

  "아오, 진짜."

 

  '죄송해요, 사장님. 제가 친구녀석을 잘못 둬서 대신 사과드립니다.'

 

  "드시는 음료가 계속 입에 안 맞아 죄송합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난데없이 들려오는 질문.

 

 하루가 고개를 돌리자 금갈색의 눈동자가 그의 검은색 눈동자와 맞닿았다. 조명에 부서져 한결 더 반짝이는 눈동자가 짙은 호박같았다. 이다에게 눈을 맞춘 채 하루는 입을 열었다.

 

  "저랑 따로 만났을 때 말하고 싶은데요."

 

 만나자는 말보다 맛이 없다는 한 문장이 이다의 귓가에 맴돌았다. 이다는 탁자에 놓인 반도 비워지지 않은 제가 만든 음료를 보며 다시 물었다.

 

  "지금 듣고 싶은데요. 아까 맛이 없다고 들은 것 같아서요."

  "여기서 대놓고 말하는 건 다른 손님 분들이나 바리스타님께 실례니 따로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음료를 6번 바꾸는 것부터 보통이 아니었지만, 직접 대면하니 훨씬 더 만만치 않은 손님이었다.

 

 

 

 강의실에 앉아서도 이다의 생각은 여전히 하나였다. 제 커피가 맛이 없다니, 무슨 문제인지 알 길이 없어 답답했다. 이다 자신이 맛에 둔하지만, 그녀가 만든 음료를 맛 없다 평한 사람은 없었다.

 

 하루는 자신의 앞에서 뒷통수를 보이며 열심히 고민하는 이다의 바로 뒤로 자리를 옮겼다. 아까보다 좀 더 잘 들려오는 생각들에 하루의 입꼬리가 옅은 곡선을 그렸다.

 

  '뭐지, 뭐가 문제야?'

 

  "뭐가 문제인지는 앞으로 알아가면 되죠. 그렇게 생각만 늘리면 속병나요."

 

 자신의 뒤에서 툭 던져지는 발언에 생각의 흐름들이 깨졌다. 이다가 고개를 돌리자 마주해오는 하루의 얼굴이 그녀에게 환히 웃었다.

 

  "이제야 얼굴 제대로 보여주네요. 많이 놀랐어요? 앞으로는 더 할텐데."

 

 누구는 머리가 복잡해 죽는데, 발언을 한 당사자는 세상이 마냥 아름답다는 식으로 웃고 있다. 왠지 모를불공평함에 이다는 입을 망설이다 낮게 말을 꺼냈다. 말 하나 까딱 잘못해서 눈 앞의 남자에게 말려들고 싶지 않았다.

 

 그냥 자신이 만든 음료에 대한 개선방안을 듣는 건 몰라도.

 

  "이봐요."

  "문하루, 제 이름 어제 말했는데. 이름 불러줘요, 이 다음부터."

 

 이 상황에 다시 한번 통성명을 강조라, 강적이다. 대꾸할 말을 입 속에서 이리저리 굴려봤지만, 마땅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말문이 막힌 이다를 보며 하루는 눈을 곱게 접어 웃으며 말했다.

 

  "이 단순한 거 하나에 놀라네요? 어제는 화 한번 없더니."

  "네?"

 

 대체 하루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당최 감이 안 잡힌다. 아무리 센서들마다 개성이 천차만별이라지만, 무례함은 별개의 요소였다. 하루는 그것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선을 아슬하게 지키며 이다를 건드리고 있었다. 어제부터 꾸준히.

 

 조용한 이다를 보며 하루가 태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분노, 화는 가장 강렬하고 자극적인 감정이거든요. 사람의 행동력을 바로 일으킬만큼. 어제 그 말 하면서도 좀 불안했어요."

 

 이다의 동공이 조금 커졌다. 이것봐라, 자신의 화를 어느정도 예상하고 한 발언이라지 않는가. 바꿔 말하면 이다가 하루의 독설에 화를 내지 않아 놀랐다는 뜻이었다.

 

  "센스디스오더라 감정을 못 느끼는 데 어떻게 화가 나요."

  "방금은 놀랐잖아요. 내가 이다씨 생각 많은 거 짚어내서."

 

 다시 원점으로 도돌이표를 찍는 말에 이다는 칠판으로 몸을 돌렸다. 센시아에 적응하는데 그녀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았다.

 

 강의는 제법 재미있었다. 물론 평소 관심있던 분야의 강의를 불청객과 나란히 앞 뒤로 앉아서 들을 줄은 전혀 몰랐지만.

 

  "저랑 같이 밥 먹어요."

  "아침 늦게 먹었어요."

  "그럼 언더코드에서 봐요. 오늘도 근무하죠?"

 

 본인 뒤에 붙어 호감일지 친절일지 모를 관심을 보이는 하루에 이다는 귀마개를 사고 싶었다. 눈길도 안 주고 강의실을 나왔는데, 바로 자신의 옆에 붙어 걸어오는 하루였다.

 

 졸졸졸

 

  "어제가 처음이라 여기 지리 모를텐데 소개시켜줄게요."

  "..."

  "센시아 되게 복잡한데. 청강생도 엄연히 학생인데 알아둬요."

 

 졸졸졸

 

 안면몰수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혼잣말도 참 잘하는 남자였다. 이다는 하루의 말을 흘려 넘기며 오늘 연습해 볼 메뉴를 머릿속으로 추려보았다.

 

  "오늘 신메뉴 연구하게요? 그런데 맛 없을걸요."

 

 여유있지만, 날카롭게 이다의 귀를 파고드는 말에 이다의 걸음이 멈췄다. 도대체 뭐란 말인가. 센서가 타인의 감정뿐 아니라 생각도 이렇게 정확하게 짚어내는 존재인 줄은 몰랐다. 그런 이다 앞에 하루는 여전히 빙글거리며 걸어와 말했다.

 

  "음료, 아무리 노력해도 더 나아지지 않을 거에요. 그 상태로는."

  "문하루씨."

  "이제서야 이름 부르네요? 앞으로 5개월간 센시아에 다닐 거, 그냥 나랑 다녀요. 이따가 전공 강의에서 또 얼굴 볼 거잖아요."

 

 굴곡없는 평온한 목소리와 얄미울 정도로 나른한 표정에 이다는 머리가 아파왔다. 눈을 감은 채 중얼거리다시피 이다가 말했다.

 

  "저랑 같이 다녀서 얻는 게 뭐에요?"

 

 그 말에 하루는 마치 칭찬 받은 어린아이마냥 웃으며 말했다.

 

  "서이다씨가 변하는 걸 보는 거면 얻고도 남는데요."

 

 답하는 하루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높게 울렸다. 은재가 들었으면 드디어 미쳤다 할 정도였다. 누가 봐도 들떠있는 그 목소리를 이다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저랑 같이 다니면 재미없을 거에요."

  "그건 아직 안 해봐서 모르는 거죠. 여기 이렇게 서서 얘기하기 그런데 어디 가서 앉지 않을래요? 저 마침 배고픈데 밥 먹으면 더 좋고요."

 

 뻔뻔하고 또 뻔뻔한 얄상한 미소와 여유넘치는 목소리에 이다는 피로감이 몰려왔다. 눈 앞의 남자를 상대하려면 그녀도 입에 먹을 것이 확실히 필요했다.

 

  "가죠, 학생 식당."

 

 간결한 대답에 이어 하루는 아까보다 더 빙글거리며 앞장섰다.

 

 

 

 

 교내 식당은 무려 2층씩이나 있는 제법 큰 위용을 자랑했다. 각자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기 충분한 곳.

 

 그런 공간에도 불구하고 식당 내 모든 이들의 시선이 1층 구석 창가에 앉아있는 두 명에 쏠려있었다.

 

  "그거 밖에 안 먹어요? 이따 강의때 질의응답 제대로 못하고 지쳐 나가떨어지면 어쩌려고 그래요."

  "하루씨 점심도 부족해 보이기는 피차일반인데요. 알아서 먹죠."

 

 한쪽은 카프레제, 다른 쪽은 샐러드를 놓고 서로 부실하다 그러는 하루와 이다의 입씨름은 참 봐줄 만 했다. 하루가 제 샐러드에서 단호박을 덜어내 카프레제 옆에 얹으며 말했다.

 

  "이거 보기보다 배부르거든요. 제가 음식 좀 나눠드리죠. 말 들어요. 이따 강의 진짜 힘들거에요."

 

 제게 놓이는 단호박을 옆으로 걷어내며 완벽한 디펜스를 구사하는 이다도 만만치 않았다.

 

  "아까 말했다 시피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아 괜찮아요. 식탐도 없고요. 덜어줬다 괜히 후회하지 말고 드시죠."

 

 두 시선이 식탁을 사이에 두고 허공에서 부딪혔다. 서로 빈틈 하나 없는 공방에 주위 센서들이 웅성댔다.

 

 문하루가 언제 저렇게 여자라는 생명체와 하하호호 거린 적이 있던가. 얼굴 값 제법하게 생겨서는 그간 강은재 하나만 끼고 다니는 것을 보여준 문하루였다. 어떤 여자가 와도 웃으며 철벽을 세우는 통에 상처받은 이들도 부지기수였다.

 

 그런데 그런 이가 직접 여자에게 음식 더 먹으라고 잔소리마저 하는 진풍경이 그들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하루가 여유 넘치는 미소와 담백한 눈빛으로 무장한 채, 샐러드를 들며 응수했다.

 

  "진짜 안 먹어요? 다음 수업은 어떻게 하려고요. 분명 반도 제대로 못 버틸 걸요."

 

 심지어 저 걱정스러운 말투, 저 앞에 앉아있는 여자는 도대체 전생에 무슨 복을 받은 걸까. 모두가 숨을 죽이고 둘을 바라보는 데 신경을 곤두세웠다.

 

  "도대체 무슨 수업을 한다고 이렇게까지 밥 먹으라고 해요. 그쪽이랑 제가 얼마나 안다고요."

 

 얄짤없는 대답, 모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스파크가 저 두 사람의 눈에서 나와 부딪히는 것 같았다.

 

 이다는 마음 편히 밥 한 번 먹기도 힘들다 생각하며 물을 삼켰다. 이러다 밥값에 본인 시간까지 같이 날리게 생겼다.

 

  "진짜 걱정되는데. 이따 강의 지금 이거 비교도 안 되게 짜증날걸요?"

  "뭐하는지 알면 좀 말해줘요. 차라리 마음의 준비라도 해보게요."

 

 이다의 말에 하루는 야채를 아삭거리며 싱거운 대답을 뱉어냈다.

 

  " 이다씨 혼자 답해야 하는 스무고개형 자기소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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