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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상처의 노래 1부(부제: 비창)
작가 : 소피스트
작품등록일 : 2019.9.2

청춘들의 사랑과 아픔을 그린 소설입니다.

 
30화 시험은 끝나고
작성일 : 19-10-10 20:16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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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시험은 끝나고

 

  기말고사 시험이 끝나고 ㄱ대는 방학을 했다. 유진, 재수, 준석 민이 네 명의 학생은 시계탑이 놓여 있는 잔디밭에 모여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이 모인 자리 앞에는 이미 소주병과 여러 종류의 과자가 어지럽게 널려져 있었다.

  “자, 한 잔씩 하자고?”

 민이가 병따개로 마개를 땄다.

  “하여튼 술꾼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깡패, 너 시험은 잘 봤냐?”

 재수가 은근히 또 시비를 걸었다.

  “야, 머저리, 넌 분위기 망칠 일 있어? 그 딴 얘기는 뭐 하러 해?”

 민이는 재수의 잔에 술을 따랐다.

  “왜 이번에도 학사 경고 나올 것 같아 찔리냐?”

  “머저리, 그만 해라. 그러다 나한테 맞는 수가 있어.”

 민이가 말을 마치고는 술을 한 잔 마셨다.

  “또 시작이군.”

 준석이 조금은 짜증이 섞인 투로 말했다.

  “저기 가는 거 혜진이 아냐?”

 재수는 잔디밭 앞쪽으로 나 있는 길로 혜진이 걸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세 명의 학생이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군데 그래?”

 준석이가 궁금해 하며 물었다.

  “요조숙녀. 민아, 니가 좀 가서 데려오는 게 어때? 우리 자리에 끼면 좋을 거 같은데.”

 재수가 말했다.

  “글쎄, 우리 자리에 낄 줄 모르겠다. 어쨌든 가서 한 번 말은 해 보지.”

 민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혜진이에게로 걸어갔다.

  “시험 이제 다 끝난 거야?”

 민이는 혜진의 곁으로 다가와서 물었다.

  “응. 넌 친구들하고 술 한 잔 하나 봐.”

 혜진은 잔디밭에 앉아 있는 민이의 친구들을 보고 나서 말했다.

  “시험도 끝났으니 한 잔 하는 거지. 뭐. 너도 같이 하는 게 어때?”

  “난 술도 못하는데.”

  “넌 다른 음료수 마시면 되잖아? 그런 것쯤은 다들 이해해주는 아이들이라고.”

  “미안해. 집안 청소도 해야 되고 밀린 빨래도 좀 있어서.”

  “그래? 그럼 하는 수 없지.”

  “정말 미안해.”

  “친구한테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냐. 그럼 다음에 보자.”

 민이는 다시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혼자 돌아왔다.

  “집에 일이 있대.”

 민이는 말을 하고 나서 자리에 앉았다.

  “하는 수 없지.”

 재수는 조금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정작 아쉬워 한 사람은 유진이었다. 유진은 내심으로 민이가 혜진이를 데려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민이가 혼자 자리로 돌아오자 유진이의 떨렸던 가슴은 다시 식어버렸다.

 

  희연은 시험이 다 끝나자 아이들과 만나기로 한 시계탑으로 왔다.

  “우리의 물주께서 오셨군.”

  민이가 환영의 말을 했다.

 희연은 유진이 옆 빈자리에 앉았다.

  “시험은 잘 봤어?”

 유진이가 물었다.

  “야, 넌 술맛 떨어지게 그런 걸 왜 물어? 저 모범생이야 당연히 시험 잘 봤겠지. 희연이 너도 한 잔 해야지.”

 민이는 종이컵에 술을 따라 희연이한테 건네주었다.

 “넌 이번에도 학사 경고냐?”

 희연이 종이컵을 건네 받으며 민이한테 물었다.

 “야, 그런 얘기는 하는 거 아니랬지? 술이나 마셔.”

 민이와 희연은 종이컵으로 건배를 하고 나서 술을 마셨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안 오지? 여기서 보기로 했는데.”

 준석이 말했다.

  “넌 아까부터 누굴 그렇게 기다리냐?”

 재수가 물었다.

 그 때 준석이가 기다리고 있던 마리가 아이들이 있는 잔디밭으로 왔다. 재수와 민이는 마리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마리는 학교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사였다.

  “난 그만 일어날게. 마리랑 테니스 치기로 했거든.”

 준석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준석과 마리는 자리를 떠났다.

  “저 플레이보이 녀석 여자친구가 마리씨였던 거야? 어쩐지 저 녀석이 너무 반해 있는 거 같아서 좀 이상하다 했더니만 그래서였군.”

 준석과 마리가 멀찌감치 떠나자 재수가 말했다.

  “누군데 그래?”

 유진이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을 하며 재수한테 물었다.

  “야, 너 우리 학교 학생 맞나? 어떻게 우리학교 최고의 퀸카 윤마리를 모를 수가 있어?”

  “퀸카야?”

 재수는 할 말을 잃었다는 듯한 얼굴로 유진이를 보았다.

  “희연이, 넌 어떻게 저 아이 아는 거야? 니가 소개시켜 준 거 잖아?”

 민이가 물었다.

  “고등학교 동창이야. 성가대 같이 했어.”

  “그러면서 우리한텐 그 동안 아무 말도 안 한 거야?”

  “쟤는 좀 이상해. 자기가 인기있는 거 안 좋아하거든. 그래서...... 미안해.”

 

  네 명의 학생이 잔디밭에 앉아 술을 마신지도 꽤 되어 주위에는 서서히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우리 그만 여기 정리하고 나이트 가는 게 어때?”

 민이가 말했다.

  “난 찬성이야.”

 재수가 민이의 의견에 동의했다.

  “유진이 넌 어떻게 할래?”

 희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희연은 유진이가 나이트클럽 같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 번 가 보는 것도 괜찮겠지. 아직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서.”

  “쟤는 알고보면 쑥맥이라니까. 아직도 그런 곳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니?”

 민이가 말했다.

  “그럼 그만 일어나자.”

 희연이가 말했다.

  아이들은 자리를 깨끗이 치운 다음 나이트클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빠른 댄스곡이 흘러나오는 것에 맞춰 무대에는 현란한 조명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는 사람들이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으며 재수와 민이도 그 사람들 틈속에 섞여 춤을 추고 있었다.

  유진과 희연은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음악이 끝나자 재수와 민이가 유진과 희연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왔다.

  “너희들도 춤추지 그래?”

 민이가 물었다.

  “우린 춤 못 춰서.”

 희연이가 대답했다.

  “준석이랑 마리씨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재수가 낮에 보았던 마리가 생각나서 말했다.

  “그럼 연락해 볼게.”

 희연은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마리의 삐삐로 전화를 걸었다. 조금 후 마리한테서 전화가 왔다.

  “무슨 일 있어?”

  핸드폰을 통해 마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니. 우리 K 나이트클럽에 있는데 시간 되면 오라고.”

  “안 그래도 뭐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 됐네. 그리로 갈게.”

 마리는 전화를 끊었다.

  “온대?”

 재수가 물었다.

  “응.”

  “넌 그 여자가 그렇게 좋냐?”

 민이가 핀잔을 주었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 우리학교 퀸카인데.”

 

  준석과 마리가 K 나이트클럽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네 명의 학생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여섯 명의 학생은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었다. 빠른 댄스곡이 다시 흘러나왔다. 마리가 무대에 춤을 추러 가자고 했고, 재수, 민이, 준석, 마리는 춤을 추러 무대로 나갔다. 희연은 유진과 함께 테이블에 있겠다고 했다. 마리의 춤은 압권이었다. 그리고 마리를 알아본 사람들은 마리에게 싸인을 해 달라고 했다.

  “저렇게 유명한 아이였어?”

 유진이 놀라며 희연이한테 물었다.

  “우리학교 홍보영상도 찍었고 TV CF도 찍은 애니까.”

  “그래?”

 유진은 신통치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리 그만 갈까?”

 희연이는 아까부터 유진이가 이 곳을 별로 내켜하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사실 유진은 빠른 댄스곡과 현란한 몸 움직임, 그리고 연신 깜빡대는 사이키 조명등에 조금은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다.

  “애들이 별로 안 좋아할텐데......”

 유진이는 말끝을 흐렸다.

  “그런 건 뭐 하러 신경 써? 그냥 가면 되지. 너하고 나한테 이런 데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장내에 울려 퍼지던 음악이 끝났다.

  네 명의 아이들은 유진이와 희연이가 앉아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우린 그만 가 봐야 할 거 같아. 늦었거든. 유진아, 그만 가자.”

 희연이가 말했다.

 유진이와 희연이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야, 물주가 가면 어떡해?”

 민이가 농담조로 말했다.

  “그건 걱정 마. 계산은 충분히 하고 갈 테니까 마음껏 놀다가. 그럼 풍물패 강화 훈련때 봐.”

 유진과 희연이는 자리를 떠나 나이트클럽을 나왔다.

  “자 한 잔씩 하자고.”

 민이가 말하며 남은 아이들의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밤이 깊어 있었다. 유진과 희연은 가로등만이 희미하게 켜진 외진 길을 나란히 함께 걷고 있었다. 유진은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는지 나이트클럽을 나온 후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내가 괜히 나오자고 그랬어?”

 희연은 아까부터 유진이를 끌다시피 해서 나온 것이 조금은 마음에 걸렸다.

  “으응? 뭐라고 했어?”

 유진은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야 희연이가 자신한테 말을 한 것을 알아채고 물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냐, 아무 것도. 교회에서 하는 행사 이번 주 토요일이니?”

  “응, 오후 7시야. 올 거지?”

  “그래. 난 아무래도 나이트클럽에서 울려 나오는 음악보다는 니가 연주하는 음악이 더 듣기 좋아.”

  “고마워.”

  “내 생각에 넌 실수 한 거 같애.”

  “응? 무슨 말이야?”

  “아무래도 넌 피아니스트가 어울린 것 같아서.”

  “또 그 소리? 그런 소린 이젠 그만하면 했으면 하는데. 자꾸 그런 소리 하면 괜히 내가 우쭐해진다고. 별 것도 아닌 실력인데 말이야.”

  “니 실력이 어때서? 난 너보다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걸.”

  “하지만 넌 음악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잖아?”

  “그거야 그렇지만......”

  “거 봐. 그리고 나 사실 피아노 보다 좋아하는 거 있어.”

  “그게 뭔데?”

  유진이 궁금해 하며 물었다.

  “비밀.”

  “응? 친구사인데 비밀은 무슨 비밀이야?”

  “친구 사이에도 비밀은 있는 거라고. 너도 나한테 숨기는 거 하나쯤은 있을 거 아냐?”

  “내가 너한테 숨기는 게 뭐 있......”

 유진은 말을 하다가 갑자기 멈췄다. 순간 혜진이 생각났다. 같은 학과 동기인 혜진을 좋아하는 사실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왠일인지 그 일은 소꿉친구인 희연이한테도 말할 수가 없었다.

  “거 봐. 말 흐리는 거 보니까 비밀이 있는 거 같은데...... 걱정 마. 뭔지는 묻지 않을 테니까.”

 둘은 지하철역에 다 와서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희연은 내려가면서 속으로 말했다.

  ‘내가 피아노보다 더 좋아하는 건 바로 너야. 네 곁에 있을 수 있다면 피아노 따윈 치지 않아도 아무 상관 없어.’

 지하철이 들어오자 둘은 지하철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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