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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약속의 향기
작가 : 살리에르
작품등록일 : 2019.10.3

향기를 잃어 절망에 빠진 여자

사랑을 잃어 슬픔에 잠긴 남자

사랑은 자신에게 사치라는 여자

영원한 사랑은 존재한다는 남자

저마다의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향긋한 아로마 향기처럼 다가오는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

오늘도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의 향기를 느낀다.

 
약속의 향기 - #6. 마음을 치료하는 연고도 있을까?
작성일 : 19-10-08 19:19     조회 : 170     추천 : 0     분량 : 6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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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의 향기 - #6. 마음을 치료하는 연고도 있을까?

 

 새벽은 순신이 보내준 문자 주소의 카페로 향했다.

 

 어제에 일을 자꾸 떠올리면서 가는데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새벽은 자신의 나이 대의 사람들보다 훨씬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다른 이성에게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자신이 생전 처음 보는 남자의 품으로 돌진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새벽은 갑자기 다시 어제의 일이 생생하게 생각나서 얼굴이 붉어졌다.

 

 술이 깨면서 더 또렷하게 어제의 기억의 퍼즐들이 정확하게 맞춰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벽은 가는 길에 항상 아침에 들려 간단한 아침 식사를 샀던 빵집에 들렸다.

 

 그래도 감사 인사와 사과를 하러 가는 길인데 빈손으로 갈 수는 없었다.

 

 빵집 점원은 오랜만이라고 인사를 건넸고, 새벽은 멋쩍은 듯 웃어 보였다.

 

 새벽은 자신이 평소에 가장 좋아하던 크레이프 케이크를 하나 사서 빵집 밖으로 나왔다.

 

 순신이 알려준 주소에 거의 도착해서 카페를 찾으려 두리번거렸다.

 

 그때 새벽의 눈에 띄는 카페를 발견했다.

 

 순신이 알려준 데로 1층 간판에는 크게 라고 적혀 있었다.

 

 새벽은 카페로 천천히 걸어갔다.

 

 카페는 새벽이 생각했던 카페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현대식 회색 건물이 따개비처럼 따박따박 붙어 있는 이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건물의 외관은 스페인 남부 어느 도시 구석에 있는 오래된 건물처럼 베이지색으로 회칠이 되어 있었고, 부분 부분 붉은색 벽돌로 포인트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벽 위로는 담쟁이덩굴이 제멋대로 자라나서 밤에 보면 을씨년스럽게 느껴질지도 몰랐다.

 

 카페의 창문은 아치형으로 마치 예전 새벽이 고등학교 시절 많이 다녔던 <캔모아>의 그것과 닮아 있었고, 카페 입구 낮은 데크에는 이름도 모르는 꽃들이 화분 하나하나마다 심어져 있었다.

 

 새벽은 그런 카페 외관을 살펴보며 바로 옆에 있는 네일숍의 통 유리창을 함께 보며 참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강한 은은한 라벤더 사이에 스모키 한 시나몬 향이 뒤섞여 있는 향수가 생각날 정도로 말이다.

 

 새벽은 카페의 입구를 서성이며 어제 조각 조각난 자신의 기억 속에 남자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카페 안에는 그 기억 속에 어떠한 사람도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서성이던 새벽은 갑자기 코끝에서 커피향이 느껴졌다.

 

 자신은 향을 맡을 수 없는 게 확실한데 분명 커피향이 느껴졌다.

 

 새벽은 놀라면서 뒤를 돌아봤고, 그 순간 새벽을 지나쳐 가는 남자가 있었다.

 

 새벽은 지나치는 그 남자에게서 나는 커피 향을 느꼈다.

 

 그리고 새벽은 자신에게 멀어지는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는 새벽을 지나쳐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새벽은 다시 코끝에 향을 맡으려 킁킁거리다가 남자가 들어간 카페를 향에 급하게 들어갔다.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새벽은 자신의 몸이 심하게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카페로 들어간 남자에게 정신이 팔려 카페 입구에 있는 턱을 발견하지 못한 새벽은 턱에 걸려서 앞으로 ‘철퍼덕’ 하며 넘어졌다.

 

 순간 카페 안에 있는 모든 시선이 새벽으로 향했다.

 

 새벽은 무릎과 팔에서 전해져 오는 고통보다 고개를 드는 것이 더 힘들었다.

 

 분명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닿아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새벽은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옷을 털고는 넘어지면서 함께 떨어져버린 케이크를 들고 일어섰다.

 

 몸에서 느껴지는 고통 따위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새벽은 약간 절뚝거리며 조심스럽게 카운터로 갔다.

 

 카운터에는 멋지게 나비넥타이를 매고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던 동은이 서있었다.

 

 동은은 새벽에게 말했다.

 

 “괜찮으세요? 많이 아프신 것 같은데..”

 

 “아니에요. 괜찮아요. 멀쩡합니다..”

 

 “근데 무릎에 피도 나는 것 같은데... 정말 괜찮아요?”

 

 새벽은 자신의 무릎을 내려다봤다.

 

 투피스 정장 아래로 자신의 살색 스타킹 사이로 피가 세어 나오고 있었다.

 

 새벽은 멋쩍게 웃으며 동은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이런 걸 가지고.. 턱이 있었네요.. 하하”

 

 “네..근데 저기에 걸려 넘어지시는 분은 처음이라서.. 정말 괜찮으세요?”

 

 “네. 그럼요.. 근데 방금 들어간 남자분은 여기 직원 아니신가요?”

 

 새벽은 빠르게 카페 내부를 둘러보며 동은에게 물었다.

 

 동은은 말없이 카운트 끝에 쪽을 바라봤다.

 

 새벽도 동은의 시선을 따라 카운터 끝을 바라봤고, 그곳에는 막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성원이 있었다.

 

 성원은 새벽을 발견하고 어제 자신에게 돌진한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

 

 성원은 카운터로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이새벽이라고 하는데.. 어제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제가 어제 너무 큰 실수를 해서.. 사과도 드리고 감사의 인사도 드려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도 하고.. 아.. 그리고... 아.. 여기 제가 너무 죄송해서 이거라도..”

 

 새벽은 자신이 가지고 온 케이크를 성원에게 내밀었다.

 

 뒤에서 유리잔을 닦으며 지켜보던 카페 직원 종현이 새벽에게 눈짓을 보냈다.

 

 “우리 카페에도 케이크 있는데...”

 

 새벽은 종현의 시선을 따라 카운터 옆에 냉장고를 보니 자신이 다니던 빵집보다 더 많은 종류에 예쁜 케이크 들로 가득했다.

 

 “아.. 제가 잘 몰라서... 그래도 여기 케이크가 맛있어서..”

 

 새벽은 급하게 케이크 케이스를 열어서 보여주려고 했다.

 

 새벽이 꺼내는 케이크는 새벽이 넘어지면서 받은 충격 때문에 이미 케이크의 형태를 잃은지 오래였다.

 

 “내가 만든 케이크가 훨씬 맛있을 것 같은데...”

 

 종현은 새벽이 꺼낸 케이크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주방으로 향했다.

 

 새벽은 무안해하며 케이크를 급하게 다시 집어넣었다.

 

 “아무튼 어제 너무 죄송하고 감사해서 이렇게 사과드리려고 왔습니다.. 어제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성원은 새벽의 케이크를 받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그럴 수 있죠.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새벽은 무뚝뚝하게 말하고 꾸벅 인사를 하고 자신의 할 일을 하러 가버렸다.

 

 새벽은 그런 성원을 바라만 봤다.

 

 그리고 자신의 코끝에서 나는 희미한 향기를 느꼈다.

 

 새벽은 이제야 자신이 어제 성원에게 돌격한 이유를 찾았다.

 

 새벽은 성원에게서 느껴진 커피향에 이끌려 돌격한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후각을 느끼지 못하는 자신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마냥 성원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상념에 빠져 있던 새벽에게 동은이 말했다.

 

 “저.. 그래서 커피 한잔하실래요?”

 

 “아.. 네.. 감사합니다!”

 

 새벽은 동은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동은은 테이블을 가리키며 새벽에게 앉아서 기다리라고 말했다.

 

 테이블에 앉은 새벽은 그제서야 자신에 몸에서 고통들이 느껴졌다.

 

 넘어지면서 자신의 몸을 지탱했던 어깨에서도 고통이 느껴졌고, 넘어지면서 까진 무릎의 쓰라림도 함께 느껴졌다.

 

 새벽은 고통과 함께 잠깐 잊었던 창피함이 몰려왔다.

 

 동은은 성원에게 커피를 내리라고 말하며 물었다.

 

 “근데 누구 셔?”

 

 “아.. 어제 술에 취한 걸 집에 데려다줬어요.”

 

 “집에? 술 취해서? 단둘이?”

 

 “아이.. 그런 거 아니에요.. 순신이도 같이 갔었어요.”

 

 “그래? 근데 여기까지 찾아와?”

 

 “모르죠. 어제 저 여자 업고 3층까지 올라갔었어요..”

 

 “그래. 인연이란 그렇게 시작되는 거지..”

 

 “그런 거 아니래도요.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커피나 빨리 내리세요.”

 

 순신은 놀리는 동은에게 핀잔을 주며 커피가 아닌 밀크티를 만들었다.

 

 “밀크티 주문 없어. 커피 내리라니까..”

 

 순신은 밀크티를 만들며 동은에게 말했다.

 

 “저 여자 어제 술 먹고 기절 한 거예요. 빈속에 커피는 아마 힘들 거에요.”

 

 동은은 그렇게 말하는 성원을 보며 살짝 미소를 보였다.

 

 밀크티를 다 만들고 새벽에게 가려던 성원의 어깨를 종현이 잡았다.

 

 그리고 성원이 가져가는 쟁반 위에 상처용 밴드를 살짝 올려놓았다.

 

 “새 살이 솔솔~ 후시딘~”

 

 “형.. 마데카솔이에요..”

 

 성원은 ‘마데카솔인가...’ 하고 혼잣말하는 종현을 뒤로하고 새벽이 있는 테이블로 다가갔다.

 

 새벽은 고개를 숙이고 계속해서 바보 같은 자신을 책망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신의 코끝에서 다시 느껴지는 커피 향에 고개를 들었다.

 

 성원은 새벽에게 다가와서 밀크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종현에게서 건네 받은 밴드도 함께 내려놓았다.

 

 “어제 술 마시고 오늘 해장했을 리는 없고.. 커피보다는 밀크티가 나을 거에요. 그리고 상처 난 곳에 붙이시고요..”

 

 “아.. 네.. 감사합니다..”

 

 새벽은 다시 급하게 인사하고 고개를 숙였다.

 

 성원은 그런 새벽을 두고 뒤돌아섰는데 카운터에서 지켜보던 종현이 성원을 바라봤다.

 

 그리고 종현은 입모양으로 ‘솔~~솔~~~’ 하면서 성원을 봤다.

 

 성원은 다시 한숨을 쉬며 새벽을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는 새벽에게 말했다.

 

 “저희 가게 책임도 있으니까 어서 밴드 붙여요. 이후에 문제 생기시면 말하시고요.”

 

 “아.. 네.. 알겠습니다..”

 

 새벽은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고 밴드를 집어서 붙이려고 뜯었다.

 

 “아!!”

 

 새벽은 갑자기 자신의 어깨와 손목에서 느껴지는 고통으로 밴드를 놓쳤다.

 

 새벽은 손목을 매만지면서 얕은 신음을 내뱉었다.

 

 성원은 조용히 새벽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떨어진 밴드를 주워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는 새벽에게 다가가 새벽의 무릎에 밴드를 붙였다.

 

 새벽은 흠칫 놀라며 몸을 약간 뺐다.

 

 하지만 밴드를 붙이는 성원이 자신의 바로 앞에 있자 자신이 느꼈던 커피향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느끼는 향이라 그런지 새벽에게는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고, 새벽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새벽이 한참이나 그 커피 향을 느끼고 있을 때, 새벽의 귓가에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새벽이 정신을 차리고 아래를 내려다보자, 성원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고, 자신은 성원 얼굴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 대고 성원의 향기를 맡고 있었던 것이다.

 

 새벽은 너무 놀라 뒤로 물러섰다.

 

 “죄송합니다.. 아 진짜 제가 그런 여자가 아닌데요.. 아니 그러니까..”

 

 성원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카운터로 돌아가려 한다.

 

 새벽은 급하게 성원을 부른다.

 

 “저기 근데 정말 죄송한데요.. 혹시 향수 사용하세요? 아니면 로션 머 그런 거라도...?”

 

 성원은 새벽을 돌아보며 말했다.

 

 “아니요.. 향수는 사용 안 합니다. 로션도 그냥 평범한 거고요.”

 

 “아.. 네.. 죄송합니다..”

 

 성원은 카운터로 돌아와서 다시 커피를 준비한다.

 

 새벽은 성원이 가져다준 밀크티를 바라본다.

 

 그리고 살짝 들어서 냄새를 맡아보지만 밀크티 특유의 홍차 향이나 우유의 향은 느껴지지 않았다.

 

 새벽은 밀크티를 한번 쭉 들이켰다.

 

 오직 달콤함 정도만 느껴지는 밀크티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새벽은 다시 성원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느꼈던 커피향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동은은 커피를 내리는 성원을 바라본다.

 

 성원은 그런 동은의 시선을 느끼면서 그런 거 아니라고 말했다.

 

 대학생 카페 알바인 주희는 새벽을 째려보면서 성원에게 묻는다.

 

 “오빠! 근데 저 여자는 누구예요? 오빠 요즘 여자 만나고 다녀요?”

 

 “주희야.. 그런 거 아니거든.. 오빠 피곤하다..”

 

 “아 그럼 뭔데!! 왜 오빠가 저 여자 무릎에 밴드 붙여주고 저 여자는 오빠 냄새를 맡아요!”

 

 “주희야.. 그만하자 오빠 피곤하다. 아니거든..”

 

 옆에서 듣던 종현이 주희에게 말한다.

 

 “주희 양.. 빨리 화장실 청소 안 하면 사장님한테 네가 어제 몰래 먹은 케이크에 대한 사실을 불어버릴지도 몰라..”

 

 주희는 종현을 째려보며 신경질을 내며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로 가는 길에 새벽을 한번 째려보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새벽은 카페 밖이 어두워질 때까지 그 자리에 그렇게 앉아 있었다.

 

 딱히 그 카페가 좋아서도 아니었다.

 

 단지 새벽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새벽에게는 지금 성원에게서 나는 커피 향이 가장 중요했다.

 

 어떤 향이 느껴진다는 것은 그녀의 후각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성원에게서만 그런 향이 느껴지는지는 새벽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멍하니 생각을 하며 창밖을 바라보던 새벽은 고개를 돌려 카페의 카운터를 바라봤다.

 

 카운터에서는 동은은 꾸벅꾸벅 졸면서 커피 알을 분류하고 있었다.

 

 종현은 방금 구운 쿠키들을 봉지에 넣어 포장을 하며 하나하나 향을 맡으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주희는 성원의 옆에서 성원에게 쫑알쫑알 수다를 떨며 웃고 있었다.

 

 성원은 자신의 카메라를 꺼내 뭔가를 열심히 닦으며 옆에서 떠드는 주희가 귀찮은지 계속 무시하고 있었다.

 

 새벽은 이 사람들을 보며 뭔가 편안함을 느꼈다.

 

 자신이 얼마 전까지 살아가던 회사라는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었다.

 

 새벽에게 회사는 전쟁터였고, 그 안에 있는 동료 직원들은 아군이지만 적군이었다.

 

 서로의 성공을 위해서 모여 있는 임시적인 동료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회사에서 새벽은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았고 그렇게 버텨냈다.

 

 새벽이 그렇게 전부라고 생각하며 지키려 했던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졌다.

 

 새벽이 바라보는 거들의 웃음 속에서 새벽은 자신이 지키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봤다.

 

 새벽은 자신이 그렇게 이루고 싶고 지키고 싶었던 것이 과연 정말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해 항상 후회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

 

 새벽은 성원이 만들어준 밀크티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아까와는 다르게 밀크티에서 성원에게서 느꼈던 커피향이 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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