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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겨우살이왕
작가 : 지놓
작품등록일 : 2018.12.23

30년전,

각지의 점쟁이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모든 신들의 죽음이 예언되었다.

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예언의 집행자는 과연 누구인가!

살신(殺神)의 운명을 거머쥐고 태어난 아이들 앞에서 지금,

세계의 운명이 들끓기 시작한다!

#동양판타지

 
5. 신기(神技) (2)
작성일 : 19-10-07 19:23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6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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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그 시각 노형(老兄)의 산채.

 

  오각(五角)의 방위로 둘러 선 괴상망측한 다섯 도깨비 조각상과 그 안 곳곳이 신묘한 문양들로 뒤덮인 원형의 대전(大殿). 그곳 입구를 지키고 있던 거대한 출입문이 일순간 벌컥 열렸다.

 

  “찾았습니다!”

 

  “응?”

 

  백설이 내린 듯 허옇게 물든 눈썹이 턱밑까지 내려온 늙은 도깨비 앞으로 누군가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그 녀석 찾았다고요!”

 

  산채 안으로 뛰어 들어온 이는 얼마 전 종달새 둥지의 새로운 관리인으로 뽑힌 신참 도깨비였다. 이름이 뭐라더라…… 샛동아비라고 했던가?

 

  “누구?”

 

  “누구긴 누굽니까, 치누아비 녀석 말이지요!”

 

  “……그게 누군데?”

 

  “…….”

 

  잠시 후, 뭇 도깨비들의 우두머리 앞에서 건방지게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푹 내쉬는 관리인에게 노형(老兄)의 불호령이 막 떨어지려 할 참이었다.

 

  “장난꾸러기 터에서 실종된 꼬마 말입니다. 일전에 찾아보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장난꾸러기 터에서 실종된 꼬마?”

 

  “예.”

 

  “그런 녀석이 한 둘이야?”

 

  “예?”

 

  “여기 집 못 찾고 길 잃은 꼬맹이가 한 둘이냐고. 별 것도 아닌 걸로 난리야.”

 

  “아니…… 저한테 큰일 났다고, 찾으라고 하셨잖아요!”

 

  “쯧쯧, 하여간에 허풍선이놈들 좀 보고관리직에 채용하지 말라니까…….”

 

  “아니! 수련동(修鍊洞) 오르는 길에 무리에서 벗어난 꼬마 녀석이 하나 있다고 빨리 찾아보라고 하셨잖아요! 그 삭(초하루)둥이!”

 

  “……삭둥이?”

 

  그러고 보니 어렴풋 기억이 나는 것도 같았다.

 

  “아하, 그 삭둥이? 정월 초하루 밤깨비 시간(0시 0분)에 태어난 녀석?”

 

  “이제야 기억을 하시…….”

 

  “아니, 그걸 말한 지가 언젠데 이제야 알아와?”

 

  “…….”

 

  말문이 막힌 샛동아비가 한참을 그러고 멍하니 있자 그제야 조금 미안함을 느꼈는지, 노형이 조금은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새로이 물었다.

 

  “그래서 지금 어디 있는데? 뭐, 보나마나 저 산등성이너머 반딧불이 동굴 어디쯤이겠지?”

 

  “아뇨, 훼방꾼 터랍니다.”

 

  “뭐?”

 

  “훼방꾼 터요, 훼방꾼 터!”

 

  “거길 걔가 왜 가있어? 어떻게 갔어?”

 

  노형이 의아하다는 듯 눈을 치켜떴다. 아무리 기억을 되새겨 봐도 꼬마가 장난꾸러기 터를 벗어났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저도 잘 모릅니다. 훼방꾼 터 등지를 살피던 종달새 한 마리가 다급히 날아와 말해주더라고요. 지금 터의 문지기와 대치하고 있답니다.”

 

  “뭐? 거기서 문지기랑 뭘 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아무래도?”

 

  “……이런 것까지 일일이 다 알려줘야 합니까?”

 

  “뭔데?”

 

  나직이 한숨을 내쉰 샛동아비가 곧이어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밖으로 나가려는 거 아니겠습니까?”

 

  “누가?”

 

  “아니…… 누구긴 누구겠어요! 그 삭둥이, 치누아비 녀석이죠!”

 

  “엥? 그 꼬마가 소굴 밖으로 나간다고?”

 

  샛동아비는 부글거리는 속을 애써 가라앉혔다. 사실 노형의 반응도 그렇게까지 이해 못할 건 아니었다. 그는 이제 갓 열 살이 된 꼬마가 갑작스레 도깨비소굴을 탈출하려 한다는, 역사상 유례가 없던 일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기엔 너무나도 늙은 나이였기 때문이다.

 

  “에이, 말도 안 되는 소릴! 이 허풍선이 녀석이 누굴 놀리려고!”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아까부터 계속 반 박자 느린 반응에, 영 미심쩍어하는 되물음이라니…… 물론 자신이 허풍선이 신을 받은 건 사실이나, 정말이지 화딱지 나는 화법이 아닐 수 없었다.

 

  ‘답답한 늙은이 같으니라고!’

 

  그러거나 말거나 노형은 상념에 빠진 채 계속해서 혼자 중얼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어떻게 훼방꾼 터까지 간 거지? 대체 무슨 수로…….”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곳까지 갔느냐가 아닙니다. 어떻게 들키지 않고 갔느냐 이지.”

 

  “어떻게 들키지 않고 갔느냐?”

 

  “보고 받으신 적 없지 않으십니까?”

 

  “없어.”

 

  “당연하죠, 제가 한 적이 없으니까요.”

 

  “……뭣이!?”

 

  “아, 오해는 하지 마시죠. 저도 들은 바가 없다는 말입니다.”

 

  ‘좋았어, 한 번 골려줬다!’

 

  샛동아비는 일그러지는 노형의 얼굴을 보며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아냈다.

 

  “아시다시피,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도깨비들은 절대로 노형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

 

  “그런데 치누아비 녀석만큼은 달랐다 이 말이죠. 보인 적 없지 않으십니까?”

 

  “그러니까. 없지.”

 

  “이게 뭘 뜻하겠습니까?”

 

  “뭘 뜻하는 건데?”

 

  “간단합니다. 터의 문지기들이 꼬마를 정식 통행자로 지정했다는 것이죠.”

 

  “터의 문지기들이? 왜?”

 

  질릴 정도로 생각 없는 되물음에, 샛동아비는 정말로 눈앞의 이 늙은 도깨비가 과거 저 지루한 용들마저도 웃겨 자빠뜨렸다던 그 유명한 재치꾼 ‘거인도 놀라 까무러칠 만큼 커다란 방망이를 쥔’ 바우걸비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문지기들이 이제 막 열 살이 된 꼬맹이와 이렇다 할 은원(恩怨)이 있었을 리는 없겠지요. 아마도 내기를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내기?”

 

  “이유 없이 녀석을 정식 통행자로 지정했을 리는 없을 테니까요. 그것도 아무런 보고도 없이 말이죠. 그 말인즉슨, 그 꼬마에게 네 문지기가 모두 내기를 졌다는 것이겠죠.”

 

  “네 개 터 문지기들이 그 꼬마 하나를 못 이겼다고?”

 

  갑작스레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기 시작한 늙은 도깨비를 보며, 샛동아비는 이어질 상대의 말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이 허풍쟁이가 또 무슨 헛소……!

 

  “제가 허풍선이 신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쟁이 신을 받은 건 아닌데요.”

 

  “꼬맹이 녀석 하나가 무슨 수로 경험 많은 도깨비들을 죄다 넘어뜨린단 말이야?”

 

  “그걸 제가 알면 여기서 이러고 종달새들 똥이나 치워주고 있겠습니까? 바위산 까마귀들이랑 점치고 놀았지?”

 

  “끙…….”

 

  사실 짐작하고 있는 내기꺼리가 있긴 했으나, 샛동아비는 자신의 저 늙은 우두머리가 조금이라도 스스로 생각하라는 마음에서 잠시간 말을 아낀 것이었다.

 

  ‘꼬마와 하는 것이니 술내기일리는 없고…… 씨름도 아니고, 노름도 아닐 거고, 술래잡기도 상대가 안 될 테니…… 거진 다 수수께끼였을 테지.’

 

  도깨비들의 수수께끼는 단순히 가진 지식만으로 실력을 겨루는 놀이가 아니다. 바위산 현인들의 ‘세상의 세 가지’와 비슷하게, 번뜩이는 재치와 기지, 얕은 속임수와 말재간만으로도 충분히 제시된 답을 뒤집을 수 있기에, 그저 경험이 많다고 해서 쉽사리 승부를 장담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닌 것이다. 창의성과 순발력. 수수께끼의 성패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두 요소는 사실 영특한 어린아이에게서 쉬이 발견할 수 있는 특징들이기도 했다.

 

  샛동아비가 이토록 간단한 추론도 해내지 못하는 노형을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을 때였다.

 

  “흐음…… 정말 나가려는 건 맞아?”

 

  노형이 다소 차분해진 어조로 말했다.

 

  “그러니까 거기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갑자기 왜?”

 

  “글쎄요, 정확한 건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옷 짓는 게 싫어서 도망치려는 거 아닐까요? 가뜩이나 쌀쌀해진 요즈음, 요술도 쓰지 못하게 하니 더더욱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렇군. 그맘때쯤 애들이 많이 고생하긴 하지……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다지 별 일은 아닌데?”

 

  “예?”

 

  “우리가 이렇게 호들갑 떨 일이 아니라고.”

 

  “……어째서요?”

 

  “지금 문지기랑 대치중이라면서?”

 

  “그런데요?”

 

  “훼방꾼 터 문지기 맞지?”

 

  “예. 근데 그게 어째서……?”

 

  “너 바보냐?”

 

  노형의 말에 충격을 받은 샛동아비의 얼굴이 급작스레 불이라도 붙은 듯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한순간 일생일대의 모욕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놈들이야 내기니 뭐니 하는 것보다도 다른 녀석들 계획에 훼방 놓는 것을 더 큰 즐거움으로 여길 텐데 뭐가 걱정이야? 낄낄거리며 꼬맹이의 볼기짝이나 차버리겠지.”

 

  그리고 이어진 노형의 말은 역시나 샛동아비가 느낀 모욕감을 한층 더 증폭시켜 주는 것이었다. 누가 누구더러 바보라고?

 

  “노형…….”

 

  “왜?”

 

  “훼방꾼 터의 문지기는 ‘감히 말붙이기도 겁날 정도로 무시무시한’ 황개초비입니다.”

 

  “그런데?”

 

  “그 분은 훼방꾼 신을 받은 도깨비가 아닙니다.”

 

  “……응?”

 

  각 터의 문지기는 해당 터에 거주하는 도깨비들의 투표로 뽑는다. 당연지사 훼방꾼 터의 문지기는 훼방꾼 터 도깨비들에 의해 선출된 그 지역 주민이다. 다만 문제는 훼방꾼 터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도깨비들이 그들의 막내둥이 신을 받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모든 도깨비들은 자신과 비슷한 기질을 가진 도깨비들과 어울리는 걸 굉장히 싫어했다. 이유인즉슨, 서로가 서로를 굉장히 탐탁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난꾸러기들은 서로의 장난에 금방 싫증을 냈고, 거짓말쟁이들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놈이라며 손가락질 했으며, 변덕쟁이들은 서로를 끈기 없는 녀석이라 욕하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또한 허풍선이들은 서로의 말이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라며 무시하기 일쑤였고, 훼방꾼 도깨비들은 애초에 서로가 서로를 견뎌내질 못했다.

 

  결국 영신을 끝마친 어린 도깨비들이 각자의 신을 모시는 터에 배속된 다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그곳에서 멀어지는 것이었고, 이에 터의 종류를 막론하고 해당 신을 받드는 도깨비의 수가 그 터의 거주민들 중 가장 적은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물론 이와 같은 결과로, 도깨비들은 결국 어느 터를 가더라도 자신과 같은 기질의 도깨비를 피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리고 애초에 어느 누가 훼방꾼 신을 받은 이를 문지기로 삼으려 들겠습니까? 수틀리면 자기가 먼저 문을 따고 나가버릴 게 뻔한데.”

 

  “흐음…… 그런가?”

 

  샛동아비는 노형의 저 백치미 가득한 얼굴에서 ‘도깨비들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더 어려진다’는 옛 도깨비 격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거나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치? 뭔 조치?”

 

  “이대로라면…… 아, 물론 황개초비님이 그 녀석과 무조건 내기를 한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또 설사 했다하더라도 결코 쉽게 진다고 말 할 순 없겠지만…….”

 

  “근데 네 말대로라면 이미 했고, 또 아마 졌을 것 같은데? 다른 네 명이 다 졌는데 지가 무슨 수로 이겨?”

 

  “……그럼 더더욱 빨리 조치를 취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꼬마가 나가는 걸 막으라고? 어떻게?"

 

  “그야…… 아니, 그건 노형께서 생각하실 문제 아닙니까!?”

 

  어이가 없어 버럭 소리를 내지른 샛동아비의 귀로 노형의 태연자약한 음성이 들려왔다.

 

  “근데 그렇다고 뭐…… 도깨비들의 개인 간 내기로 성립된 일을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두겠다고요? 아니…… 그 삭둥이 녀석 무슨 큰일을 벌일지도 모른다고 저보고 당장 찾아오라고 하셨던 거잖아요! 30년 전, 바위산 까마귀들이 일러주고 간 ‘그 지혜’와 얽힌 녀석이라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빨리 찾으라고, 찾으라고 성화를 부렸던 이가 지금은 갑자기 또 저리도 태평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샛동아비로선 하루가 다르게 오락가락하는 늙은 우두머리의 지도력을 진지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아, 그랬지 참…… 근데 어차피 그 까마귀들이 하는 소리야 다 재수 옴 붙은 것들뿐이고…… 딱히 믿을 만한 게 못되지.”

 

  “……갑자기 또 무슨 용이라도 된 듯이 말씀하십니까?

 

  바위산 현인들의 ‘지혜’는 세상 어느 누구도 감히 무시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다. 오직 용들만이 그들의 지혜를 부인했는데, 그들은 스스로를 제외한 모든 것(심지어 신들마저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초에 그런 걸 다 떠나서 아직 성년도 되지 않은 꼬맹이가 소굴 밖을 나간다는 게…… 태연히 넘기셔도 되는 사안입니까? 이는 일찍이 유례가 없던 일입니다. 녀석이 나가서 대체 어떤 사고를 칠지…… 또 다른 어린 도깨비들이 이를 알았다간…….”

 

  “그러므로 유쾌한 일이기도 하지.”

 

  샛동아비는 그 순간 노형의 눈에서 뿜어져 나온 빛을 보았다. 마치 용이 불을 내뿜듯 강렬한 빛이었다.

 

  ‘……응?’

 

  그러나 벼락처럼 나타났던 그것은, 이어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샛동아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착각인가? 에이, 다 늙어빠진 노인네 눈에 무슨 총기가 깃든다고…….’

 

  그때였다.

 

  “게다가 이미 늦은 것 같은데?”

 

  웃음기를 잔뜩 머금은 노형의 말에 이어, 산채 바깥에서 별안간 온 숲을 울리는 굉음이 들려왔다.

 

  “서, 설마……?” 샛동아비는 자신의 숨소리마저 죽인 채, 밖에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쿠쿠궁-.

 

 

  흡사 하늘이 갈라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울림…… 필시 소굴에 드리워진 은막이 벗겨지는 소리였다. 기어이 훼방꾼 터의 문이 열리고 만 것이다.

 

  “이것 참…… 큰일이네?”

 

  노형은 이제 대놓고 히죽거리는 중이었다. 우리의 운명을 뒤흔들어버릴지도 모르는 꼬맹이니 반드시 찾으라고, 찾으라고 호들갑을 떨던 늙은 도깨비는 어디가고, 마치 기다려온 순간을 맞이한 어린아이만 남은 느낌이었다.

 

  샛동아비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도깨비들의 앞날이 위태롭다고 볼 수밖에…….’

 

  그리고 그즈음 바람에 실려 온 누군가의 앳된 고성은 그런 그의 생각을 보다 공고히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기다려라, 세상아! 도깨비 신들의 귀염둥이 막내가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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