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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가면의 기사들
작가 : 스와디아
작품등록일 : 2019.9.2

가면을 쓴 두명의 소년 이야기

 
27.수도로(6)
작성일 : 19-10-07 02:00     조회 : 221     추천 : 0     분량 : 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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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나무 그림자가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의 움직임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란슬롯은 드래곤의 온몸을 베어 넘기며 움직임을 이어나갔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당황한 드래곤은 발과 꼬리를 빗자루로 바닥을 쓸 듯 휘두르며 란슬롯을 떨쳐내려고 노력했다.

 

 

 공기를 찢는 파공성이 연속적으로 귀를 찌른다. 거대한 체구에서 오는 힘이 그대로 실린 공격. 그러나 그것은 란슬롯의 갑옷에 닿지 못한다. 되려 란슬롯이 공격을 모조리 피하면서 가까워진 드래곤의 몸에 생채기를 내기 시작했다.

 

 

  보통 검으로는 백날을 찌르더라도 생채기 하나 만들 수 없는 드래곤의 비늘. 그것이 란슬롯의 검신에 맺힌 마나에 의해 산산히 조각나고 있는 것이었다.

 

 

 “크아아악!”

 

 

 드디어 드래곤의 표정에 여유가 사라졌다. 공격을 시도하면 할수록 자신의 몸에만 상처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 불리할 때는 언제나 힘이 되어주었던 마법은 이렇게 거리가 가까운 상태에선 소용이 없는 것이다.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거리가 필요하다.

 

 

 그래. 그것이겠지. 내가 결론을 내린 그 순간, 내 생각을 증명이라도 해주려고 한 것일까 도마뱀은 그 녀석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날개를 펴고 하늘로 올라가고자 노력했다.

 

 

 나는 내 생각이 맞았음에 아주 약간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나 여유는 이 쪽도 없다. 저 녀석이 하늘로 날아가는 순간 모든게 끝장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중력 강화!”

 

 

 하늘로 올라가고자 했던 그 녀석의 몸뚱이는 다시금 바닥으로 추락한다. 처음에는 방심으로 인해서 추락을 허용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살아 있는 생명체 중 누가 자신의 몸이 난도질 당하는 와중에 마법을 쓸 수 있을 만큼 집중을 할 수 있을까.

 

 

  결국에는 란슬롯이 이 녀석이 마법을 쓰게 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뜻이었다. 감탄하지 않으려 해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광경이었다.

 

 

 이 전투에서 내가 하고 있는 것이라고는 란슬롯에게 인챈트를 걸어주고 지상전을 유지해 주는 것 뿐. 실질적인 전투는 란슬롯 혼자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언젠가 저 녀석이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것이 이렇게 빠를 것이라고는 솔직히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밴디 녀석은 도대체 어떻게 저 녀석의 힘을 저렇게 정확하게 판단을 하였을까? 갑자기 든 궁금증이었다.

 

 

 감상에 빠져있는 사이에도 드래곤의 몸은 빠른 속도로 베이고 있었다. 목과 심장같은 부위는 최대한 숨기면서 전투를 치루고 있다지만 그것을 보호하고 있는 날개와 다른 부위는 보고 있기 끔찍할 정도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누가보더라도 승패의 방향이 갈리고 있는 장면이었던 것이다.

 

 

 “크아아아악! 제길. 이번에는 방심 때문에 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그러나 다음에도 이럴 것이라고는 생각지 마라!”

 

 

 나는 그 말을 듣고 긴장을 하였다. 이 녀석이 이 곳에서 빠져나가기 가장 쉬운 방법은 블링크나 공간 이동과 같이 이동 마법. 그리고 그것을 막는 것이 나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링크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해도 란슬롯이 금방 따라붙을테니 무용지물이었고 공간 이동을 쓰기에는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는 상황일 것이다.

 

 

 긴장을 하고 있으려고 한들 그 대상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상 저 녀석의 방법에 당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저 녀석이 이곳을 빠져나간다면 큰일이었다. 이번에는 저 녀석의 방심에 의해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하지만 다음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거기다가 혹시 저 녀석이 동족을 더 모아서 온다면 방법이 없었다.

 

 

 행동을 취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이다.

 

 

 드래곤은 자신의 몸을 날개로 감쌌다.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라고 하기엔 너무도 엉성한 자세. 날개도 군데군데 찢겨 있어서 저것이 방패 역할이나 할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잠깐 몸을 멈춘 란슬롯이었으나 별 다른 기운이 느껴지지 않자 돌발 행동을 조심하며 공격을 계속해나갔다.

 

 

 그것이 실수였다. 공격하기 좋은 상황에서 치명타를 넣지 못한 것. 도마뱀은 공격을 허용하면서 하나의 마법을 완성한 것이다.

 

 

 란슬롯의 공격이 닿으면 어김없이 찢기던 그 녀석의 몸이 어느 순간부터는 그 정도가 덜해진 것이다. 아마 저 도마뱀이 펼친 마법이 자신의 방어력을 강화시켜주는 마법인 모양이다. 그러나 공격이 아예 먹히지 않는 것은 아닌 상황. 언젠가 저 도마뱀이 란슬롯의 검에 쓰러진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무엇을 노리고 있는 것인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 때 언제 왔는지 밴디가 말을 꺼내었다.

 

 

 “시간을 벌려는 것 같습니다.”

 

 

 맞는 말이다. 그저 방어력을 강화시키면서 얻는 것이라고는 시간밖에 없겠지. 무엇을 위한 시간?

 

 

 당연히 이 곳을 탈출할 방법.

 

 

 설마.

 

 

 공간이동처럼 큰 마법이라면 내가 느끼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불안했다.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존재가 드래곤이었다. 이전의 전투에서의 그 많은 수의 저주와 화염구. 무엇 하나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만약 저 녀석이 내가 느끼지 못하게 공간이동을 준비하고 있다면 내가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 전에 끝을 보아야 했다.

 

 

 “란슬롯, 여유가 없다. 한 번에 끝장 내!”

 

 

 그렇게 말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마나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을 란슬롯의 검에 실어 보냈다. 란슬롯이 울부짖는다. 애초에 마력으로 만들어진 검. 나의 마나를 흡수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3m도 버거워 보이던 마나가 폭발하듯 팽창하여 10m는 가뿐이 넘을 것 같은 높이까지 치솟는다.

 

 

 “이야아아아아아앗!”

 

 

 란슬롯도 상황을 이해한 것인지 온 힘을 다해서 검을 휘둘렀다.

 

 

 콰과과과광.

 

 

 너무 과한 양의 마나를 한 번에 날려서 그런 것일까 머리를 쇠망치로 맞은 것 같이 아팠다. 몸 이곳저곳의 핏줄이 터지는 것이 느껴졌다.

 

 

 “우웩.”

 

 

 위액과 함께 엄청난 양의 혈액이 쏟아져 나온다.

 

 

 녀석은?

 

 

 폭발로 인한 먼지가 걷히고 그 녀석의 모습이 나타난다. 거대한 날개가 잘려고 땅에 떨어져 있었고 허리와 등은 절반 정도가 잘려 있었다. 그러나 살아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녀석의 입에 담긴 마나. 그 녀석의 몸을 가리던 날개가 없어지자 그것이 느껴졌다.

 

 

 책에서 본 적이 있다. 드래곤의 가장 일차원적이고 가장 강력한 무기. 용의 숨결, 브레쓰.

 

 

  브레쓰는 반경 30m정도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전부 소멸시킬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그렇기에 걱정하지 않았다. 저 녀석이 브레쓰를 쏜다면 우리들도 당연히 죽겠지만 저 녀석도 폭발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너무나 강력한 무기이기에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쓸 수 없는 것이다.

 

 

 “네가 그걸 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도마뱀?”

 

 

 그 녀석은 대답대신 가볍게 웃어보인다. 여유가 느껴지는 웃음에 나는 소름이 돋았다.

 

 

 뭔가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깨달았다. 방대한 양의 마나에 정신이 팔려 못본 작은 마나의 흐름. 그것은 분명 블링크를 위한 마나였다.

 

 

 “서... 설마.”

 

 

 그리고 그 녀석이 모습이 사라졌다.

 

 

 젠장.

 

 

  이번에는 내가 방심한 것이었다.

 

 

 어디지?

 

 

  사방을 둘러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주군! 위쪽이다.”

 

 

 밴디와 란슬롯이 거의 동시에 소리쳤다. 나는 그 목소리를 듣고 하늘을 보았다. 한 쪽 날개가 없어서 곧 떨어질 것 같은 모양새였으나 거리는 충분했다. 그 녀석은 우리를 향해 그 엄청난 마나가 들어가 있는 브레쓰를 쏘았다.

 

 

 “이런 젠장!”

 

 

 방법이 없다. 남아 있는 마나라도 남아 있었다고 해도 막을 자신이 없었는데, 나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마법 또한 쓸 수가 없었다.

 

 

 그래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라그나에게 복수를 시작도 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도마뱀 새끼한테 죽을 수는 없었다. 생각이 나야 했다.

 

 

 생각나라. 생각나라. 생각나라. 생각나라.

 

 

 그 때 머릿속에서 번개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의 마나를 란슬롯도 쓸 수 있으니 나도 란슬롯의 마나를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일단 방법은 생길 수 있었다. 란슬롯에게 준 내 마력의 양은 꽤나 상당했다. 그 당시 나의 마력의 반절의 반절 정도. 그러나 막상 란슬롯은 갑옷과 검을 만드는 곳에만 마나를 썼던 것이었다.

 

 

 “란슬롯. 나한테 마나를 나눠줄 수 있겠어?”

 

 

 란슬롯은 대답 대신에 나를 향해 손을 들어 보였다. 내가 그 녀석의 무기에 나의 마나를 불어넣은 것과 같은 움직임이었다. 거짓말처럼 내 몸 속에 마나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도마뱀 녀석은 브레쓰를 쏘면서도 계속 추락을 하고 있는 상태. 거리가 꽤나 가까워진 것이다. 저 거리라면 나의 블링크로도 이동할 수 있었다.

 

 

 “밴디, 란슬롯. 나한테 가까이 와. 녀석 머리 위로 순간이동을 할테니 긴장하고. 특히 란슬롯. 너는 도착과 동시에 저 녀석 머리에 검을 박아 넣어야 해. 반드시 성공해야 된다.”

 

 

 그리고 나는 녀석의 검에 한번 더 인챈트를 걸었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었다.

 

 

 슝.

 

 

 이 녀석에게 있어서 날개를 잃은 것은 최대의 실책이다. 날개가 달려 있었다면, 그래서 높이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면 우리에겐 승산이 없었을 것이다.

 

 

 똑같은 블링크라도 하더라도 드래곤이 펼친 블링크와 내가 펼친 블링크의 거리가 같을 수는 없었다.

 

 

 나의 블링크는 이 녀석의 머리 위까지 닿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우리는 이 녀석의 머리 위보다도 조금 더 위까지 블링크를 성공시켰다.

 

 

 “끝이다!”

 

 

 마지막을 예감한 듯 란슬롯이 자신있게 기합을 넣는다. 소름이 돋는 검은 조금도 그 분위기가 사그러들지 않았다. 아니 극한의 상황에서 그 기운이 한층 더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검은 정확하게 드래곤의 머리를 뚫고 지나갔다. 드래곤과 한 덩이가 되어 우리는 그것과 함께 땅에 처박힌다.

 

 

 쾅!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도마뱀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조금의 적막감

 

 

 싸우긴 했지만 정말 이길 거라고는 처음부터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해냈다. 짜릿함. 내가 드래곤의 시체를 처음보고 느낀 감정은 그것이었다.

 

 주위를 둘러본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마뱀과 정면에서 싸운 란슬롯. 우리의 기량을 정확하게 재고 그것을 작전으로 만들어준 밴디. 나는 그들의 눈을 한번씩 보고 마지막으로 시선을 하늘로 향했다.

 

 

 “우리가 이겼다.”

 

 드래곤의 브레쓰 때문에 활활 타는 불길이 마치 우리를 향해 환호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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