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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진눈깨비
작가 : SUPLIF
작품등록일 : 2019.9.1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은 주인공, 어느 순간부터 날씨는 이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눈의 그림자 (上)
작성일 : 19-10-06 21:17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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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눈을 떴다.

  여전히 방학이라는 냄새가 풍겼다.

  물을 먹기 위해 부엌에 갔다.

  부엌에 있는 식탁에 메모와 돈이 있었다.

 

  ‘엄마 아빠는 오늘부터 여행이라 돈 좀 놔두고 갈게~’

 

  여행이라니 이렇게 갑자기..

  돈을 세 보았다.

  10만원이 있었다.

  순간 고민했다.

  이 돈을 여동생과 나눌 것인가 아닌가.

  머리를 쥐어짜내며 고민했지만 결과는 이미 나있다.

  10만원을 전부 들고 방에 들어왔다.

  핸드폰을 들고 공서진에게 전화를 했다.

 

  “안녕”

 

  “안녕 무슨 일이야?”

 

  “놀이공원”

 

  “가?!”

 

  “준비 해”

 

  “그래! 빨리 준비할게!”

 

  전화를 끊었다.

  아직 9시니까 천천히 준비해도 되겠지.

  티비를 켰다.

  티비를 보며 30분 동안 넋이 나간채로 있었다.

  핸드폰이 울렸다.

 

  “어~ 어디야? 나 역에 거의 다 왔는데~”

 

  벌써???

  이렇게 일찍 가다니 할 일이 없나보다.

  그보다 난 하나도 준비 안 했는데 어떡하지.

 

  “ㅇ..어 나도 거의 다 왔어...”

 

  일단 대충 둘러댔다.

 

  “그래? 알겠어~”

 

  “응”

 

  핸드폰을 껐다.

  머리를 굴렸다.

  준비하는데 5분, 역까지 가는데 10분.

  시간이 부족하다.

  화장실로 달렸다.

  재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집에서 나왔다.

  역까지 전력질주로 달려간다면 승산이 있다.

  난 할 수 있다.

  그리고 뛰었다.

  숨이 찼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는 곳을 지나 드디어 기차가 다니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발을 멈추진 않았다.

  계속 뛰었다.

  역에 도착했다.

  5분도 안 돼서 도착한 것 같다.

  공서진이 안 보이니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다.

  일단 휴식...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뱉었다.

  숨을 들이 마시며 하늘을 보았다.

  맑고 구름 한 점 없었다.

  햇빛이 너무 쨍쨍하다.

  고개를 내리자 공서진이 보였다.

  공서진이 나를 보고 총총 뛰며 손을 흔들었다.

 

  “안녕~”

 

  나도 손을 들고 인사했다.

  공서진이 나에게 달려왔다.

  늘 느끼던 거지만 예쁘다.

  오랜만에 낮에 봐서 그런가 유독 예쁜 것 같다.

 

  “갈까?”

 

  “아, 응”

 

  표를 사고 기차에 앉았다.

  공서진이 말했다.

 

  “사실 요즘 너가 안 놀아줘서 좀 우울했거든”

 

  “참...”

 

  “그래서 오늘 놀자고 해서 엄청 행복한 거 있지~”

 

  “그러셔”

 

  기차가 움직였다.

  우리를 위해 잠시 멈춰 있던 기차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어디보자... 아! 여기 있다!”

 

  공서진이 손을 위로 들어 올렸다.

  그 손엔 무언가가 쥐어져 있었다.

 

  “아... 그거..”

 

  “응! 이 머리핀 좋아!”

 

  머리핀이다.

  이 머리핀을 보면 그 날 밤이 생각난다.

  아 그립다.

 

  공서진이 머리핀을 머리에 꽂았다.

 

  “어때?”

 

  “뭐... 잘 어울리네”

 

  “고마워~”

 

  공서진이 웃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웃었다.

  이젠 영원히 이 미소를 볼 수 있는 거겠지.

 

  놀이공원에 도착했다.

  새로운 냄새가 난다.

  익숙하지 않지만 그리운 냄새.

 

  “오늘 사람 별로 없네 좋아~”

 

  공서진이 놀이공원 정문으로 뛰어갔다.

 

  “야 표부터 사야지”

 

  “아 맞다”

 

  표를 사러 갔다.

  매표소 직원이 말했다.

 

  “두 분이신가요?”

 

  “예”

 

  “놀러 오신 건가요?”

 

  “예”

 

  시시콜콜한 질문을 하기 시작한 것 같다.

  대충 대답해서 넘기자.

 

  “커플이신가요?”

 

  “ㅇ... 예?”

 

  공서진이 웃었다.

 

  “푸하하하하, 맞아요 커플. 으하하”

 

  “너무 웃잖냐”

 

  “괜찮잖아~ 이 정도는~”

 

  “그냥 들어가자”

 

  “네네~”

 

  놀이공원 정문을 통과했다.

  공서진이 한 쪽을 가르키며 달려갔다.

 

  “저기!”

 

  제트코스터를 타고 또 다른 곳을 가르켰다.

 

  “저기야 저기!”

 

  바이킹을 탔다.

  또 다른 곳을 가르켰다.

 

  “저거!”

 

  그 이후로도 여러 가지 탔다.

 

  “이제 그만...”

 

  “벌써 지친거야?”

 

  “그런 것 같아”

 

  “그럼 점심이라도 먹으러 갈까?”

 

  “그러자”

 

  공서진이 나를 끌고 패스트푸드점에 왔다.

  햄버거를 시켰다.

 

  “놀이공원에서 먹는 건 또 다른 맛이지~”

 

  빨리 먹는 공서진의 속도를 따라가려니 체하는 줄 알았다.

  햄버거를 허겁지겁 먹고 가게에서 나왔다.

  놀이공원 안에는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얘기 소리, 비명 소리로 가득했다.

  그 비명에 끌린 공서진은 이미 롤러코스터의 아래에 있었다.

  그녀가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은 마치...

  저승사자를 보는 듯 하였다.

 

  "빨리 와 이거 타자!"

 

  한숨을 쉬며 공서진의 곁으로 갔다.

  차례를 기다리며 긴장을 풀기위해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눈을 뜨니 벌써 롤러코스터 위에 앉아 있었다.

 

  "우리 열차 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라는 알바생의 말과 함께 롤러코스터가 덜컥거렸다.

  그 움직임은 나를 지옥으로 이끌었다.

 

  롤러코스터에서 내린 공서진이 "재밌었지~"라는 소리를 했다.

  그 뒤로도 다른 놀이기구들을 탔다.

  놀이기구들을 타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와 동시에 행복했다.

 

  다시 하루가 저물었다.

  집에 돌아와서 행복해하는 입꼬리를 내리고 차를 홀짝였다.

 

  방학 동안 우린 많은 여행을 했다.

  바다도 구경하고 크리스마스도 같이 지내고 새해도 같이 지냈다.

  그러던 와중에 방학은 이미 끝나있었다.

 

  오늘은 학교를 가는 날이다.

  여느 때처럼 교복을 입고 넥타이를 맸다.

  집에서 나와 학교를 향해 갔다.

  오늘부터 다시 반복되는 일상을 위해 열심히 등교를 해야 한다.

  너무 행복합니다.

  학교에 들어서고 공서진과 마주쳤다.

 

  “안녕”

 

  “어 안녕”

 

  실내화로 갈아 신고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앞에 있던 공서진이 잠시 기다려주며 우린 같이 걸었다.

 

  “이번 방학은 행복했지~”

 

  “그랬냐”

 

  “당연하지~ 얼마나 재밌었는지 몰라”

 

  “그래, 다음에 또 놀러가자”

 

  “응!”

 

  공서진이 기쁜 듯이 대답했다.

 

  “아 너 몇반이야?”

 

  “4반. 너는?”

 

  “어디보자~”

 

  공서진이 반편성표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 저기 있다! 나도 4반이네!”

 

  “잘 됐네”

 

  “그러게~”

 

  공서진이 팔을 앞뒤로 크게 움직이며 걸었다.

  반에 들어서고 공서진과 같이 앉았다.

  여전히 우린 짝이었다.

 

  “2년 연속 같은 반이라니 내년도 가능한 거 아니야?”

 

  “설마 그럴 리가”

 

  우리가 좀 빨리 온 탓에 아직 아무도 있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누군가가 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왔다.

 

  “같은 반이라니 쩔지 않아~?”

 

  “운이 좋네!”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우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우리를 향해서 달려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안수호와 김지민도 같은 반이었던 것이다.

 

  “이거 진심 가능한 일?”

 

  “그러게”

 

  공서진이 은은하게 미소를 보였다.

  기뻐보였다.

 

  “올해도 안 떨어지겠네”

 

  라고 공서진이 말했다.

 

  작년처럼 별 의미 없이 수업을 듣고 마쳤다.

  동아리 활동을 빠르게 끝내고 난 다시 카페에 가야한다.

  그 일을 시작한지 좀 됐지만 재밌는 일이라서 계속 하게 된다.

  카페에 도착하고 민지혜 선배가 인사했다.

 

  “하이~”

 

  “안녕하세요”

 

  민지혜 선배가 바로 휴식을 하러 들어갔다.

  빠르게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카운터에 섰다.

  드디어 나도 커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라떼아트도 가능하고 기계에도 익숙해져서 민지혜 선배가 이제 한번 해보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첫 주문을 받고 커피를 제조했다.

  생각보다 능숙하게 돼서 놀랐다.

  그렇게 주문과 커피 제조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벌써 퇴근 시간이 되었다.

  다시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갔다.

  집으로 걸어가다가 고개를 들어 본 달은 어딘가 슬퍼보였다.

  그 슬퍼보이는 달 탓에 나까지 무기력 해졌다.

  그리고 느껴진 그 위화감은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잘 생각해보면 난 아직 내 인생에 후회가 많은 것 같다.

  대부분 공서진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이라는 건 확실한 사실이다.

  그래서 인간은 늘 후회하며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집에 도착해서 피곤해진 몸을 녹이려 침대에 누웠다.

  긴장 돼있던 근육이 녹아내리고 눈꺼풀이 무거워져 눈이 감겼다.

  오늘도 이상한 꿈을 꾸었다.

  지평선조차 보이지 않는 눈 덮인 평지에서 눈을 맞고 있었다.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눈들은 그야말로 절경을 만들었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흩날리는 눈꽃들이 아름다웠다.

  눈은 점점 더 두꺼워지고 쌓이기 시작했다.

  고개를 들자 하늘이 어두웠다.

  심해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불안감에 몸이 떨렸고 그제서야 한기가 느껴졌다.

  그냥 아주 잠시 그림자에 가려진 것뿐인데.

 

  난 이런 어두움이 싫은 것이다.

  어두움이 싫어서 밝음마저 싫어진 것이다.

  밝게 빛난 후엔 꼭 침침한 어두움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밝음이 싫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진눈깨비 작가 SUPLIF입니다. 공서진에 대한 후회를 보이는 주인공, 다시 시간을 되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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