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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여명(黎明)의 숲
작가 : 마산바다
작품등록일 : 2016.9.24

진실이란 무엇일까? 있기나 한 걸까? 사실을 많이 모으면 그많큼 진실에 가까워지는 것일까? 칼라사진이 흑백사진보다 더 진실에 가까운 것인가? 진실을 찾기 어렵다면, 진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진실이나 진리라는 것은 인간이 마음 편하게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둔 징검다리나 사다리 같은 것이 아닐까?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명예욕이 빚어낸 욕망의 숲을 만내게 되고, 진실의 상대성에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이, 혼란을 헤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뛰어넘는 과정을 그린 액자소설 구성의 미스테리소설.

 
어둠 속에서 (2)
작성일 : 16-10-05 12:49     조회 : 602     추천 : 0     분량 : 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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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아트센터는 택시로 10분쯤 걸렸다. 10분이라면 출퇴근 한두시간은 기본인 서울에서는 바로 옆이다. 그러나 이제는 차를 타고 움직이는 거리 감각을 지워버려야 한다. 사람의 생각이란, 상대적 공간과 시간 속에서 작동하는 것이라, 50년전의 시간과 공간을 지금 복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려면 가능한 한 지금이 아니라 50년전의 시간과 공간의 분위기를 호흡해야 하는 것이다. 배우가 출연을 결정하면, 촬영이 끝날 때까지 자기가 맡은 인물로 살아가려고 하듯이. 일이 끝날 때까지 50년전 그날밤 데모대 속으로 들어가 걷고 뛰어야 한다.

 미리 전화를 해 놓고 가서인지, 택시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 광장을 거쳐 입구의 안내부스로 가니, 안내를 하는 젊은 아가씨가 서울에서 오신 분이냐며 먼저 물어왔다.

 항공사 스튜어디스처럼 청색계통의 정장을 입고, 애써 표준말로 물어왔지만 사투리가 묻어 나왔다. 그렇다고 하니,묻지도 않고 바로 회장실로 전화를 돌려 주었다. 회장의 과장된 너스레가 전화선을 타고 들려왔다. 회장실은 3층이었다. 엘리베이트에서 내리니, 박백의 머리에 굵은 테의 안경에 아래턱이 각진 얼굴에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얼굴이기다리고 있었다.

 " 한선생님이시죠? 어제 기념사업회 윤회장님께 말씀 들었습니다.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허허... 한선생님이 애 많이 쓰신다고. 자, 제 방으로. "

 엘리베이터에서 스무걸음 쯤 걸어가니, 회장실이었다. 짧은 거리였지만, 복도는 고급호텔의 바닥처럼 초록색 카페트가 짤려 있었다. 문을 여니, 회장실은 마치 대기업 임원실 같이 꾸며져 있었다.

 3년전 아내가 갑자기 암에 걸려 10년동안 재직하던 중학교 역사 선생일을 접고 아내 곁에서 병구완을 했으나, 결국

 아내를 가슴에 묻고 산사를 떠돌 때, 제법 알려진 출판사 사장으로 있던 대학 선배가 기분전환하라며 국내 30대기업안에 드는 대기업 60년사 작업팀에 한자리를 마련해 준적이 있었다.

 그때, 찾았던 부사장 방이 꼭 이런 느낌이었다. 한사람이 쓰는 방인데도, 10명은 충분히 써도 될 공간에다, 안쪽에 덜렁 놓인 번득이는 통유리가 덮인 커다란 검정색 책상에 놓인 기결,미결,보류라고 구분지은 결제함과 전화기, 컴퓨터, 지나치게 높이 솟은 고급회전의자와 책상 옆 창가로 놓인, 최고급 응접소파, 구석에 세워진 옷걸이아 그 뒤에 벽쪽에 웅크리고 있는 작은 은회색 금고까지 복사한 것은 아닐까하는 정도로 거의 같았다.

 무엇보다, 대기업 임원실을 떠올렸던 것은, 입구에서 응접소파까지의 오른편 벽쪽의 고급서가 안에 박물관의 전시품처럼, 진열되어 있는 크고 작은 트로피, 감사패 등이었다. 선물로 받은 듯한 도자기들이 여러개 진열되어 있는 것, 양념처럼 백과사전과 단행본이 아닌, 북케이스에 들어있는 한번도 밖으로 나온 것 같지 않은 고급양장본 사상전집,문학전집물들이 죽 진열되어 있는 것도 판박이었다.

 회장은 바로 응접쇼파에 앉지 않고, 자신의 책상 뒤 의자에 앉앉다.

 " 앉으셔요. 먼길 오시느라 피곤하실테데. 그래도 요샌 KTX가 생겨서 많이 편혀졌습니다. 3년전만해도 이리저리 길바닥에서 날리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서울은 하루 길이었죠.허허."

 격식은 갖췄지만 튀지 않는 스커트에 흰색 블라우스를 입은, 30대 중후반 쯤으로 보이는 여자가 커피 두잔을 조심스럽게 놓고 살짝 허리굽혀 인사를 하고 너뎃 걸음 뒷걸음으로 물러난뒤, 돌아서서 나갔다.

 "저, 식사는 아직 식전이시죠? 마산에 오셨는데, 여기 음식을 맛보셔야지요. 저녁이라면 술도 한잔하실텐데... "

 "아, 아닙니다. 그것보다... 먼저 인터뷰 약속부터 정하는게 편합니다. 공식출장이기간이 5일이라... 시간이 빳듯합니다."

 " 아, 그렇지 않아도, 어제 기념사업회 회장님 전화를 받고, 신문사하고 문화원에 전화를 해 두었습니다."

 회장이 자기 책상에 앉아 준비해 두었다는 듯, 공손한 어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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