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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후영당의 그림자
작가 : 다시봄
작품등록일 : 2019.8.25

100년에 걸친 전설의 3마패가 등장한다. 그리고 유를 무로 돌릴 신수의 주인이 태어난다. 그러나 그날 태어난 아이는 2명. 후영당은 1명을 죽이기로 결정하고 흑자객을 보내 1명의 부모를 죽인다. 그러나 살아남은 아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채 2019년 뺭셔틀인 고등학생으로 살아간다. 그런 주인공에게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물인 유척이 등장하며 그의 삶이 180도 뒤바뀐다. 주인공은 점차 신수의 주인이 되기 위한 모험에 빠져드는데...

 
15. 준비된 의식-6
작성일 : 19-10-06 13:45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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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준비된 의식-6

 

 

 

 어머니는 상자에서 민자 유척을 꺼내 시후의 손에 들려주었다.

 

 마치 진짜 같은 민자 유척이었다.

 

 영 점 몇 초쯤 시후의 머리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생각이 뒤엉킬까봐 그는 애써 도리질을 쳤다. 그 다음은 더 이상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게 낫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짜 민자 유척은 새로운 세계로 시후를 빨아들이려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물결이 빠지듯이 불안이 그의 마음에서 쓸려나갔다. 시후의 눈에서 축축했던 눈물이 금세 건조하게 말랐다.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시후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차련을 위해서라도 직지가 되고 싶었다. 아니, 되어야 했다.

 

 

 “어머니. 정말 진짜 같습니다.”

 “그럼요. 물론 방짜유기장님 보다야 못하겠지만 여기에서 가장 유명한 장인에게 부탁해 만든 것이에요. 정성이 잔뜩 들어간 가품이여요.”

 “놀랍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가품이 있다니...”

 “이것 하나 기억하시어요.”

 

 

 시후는 맛 본적 없는 상쾌한 느낌이 가슴에 퍼졌다.

 

 

 “진짜 민자 유척도 직지님 것이라는 것을요.”

 

 

 어머니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직지님. 내가 직지라고 생각하면 직지인 것입니다. 그렇죠?”

 “어머니...”

 

 

 시후의 눈이 팔자 눈썹이 되었다. 그의 마음이 두둥실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직지가 되고 싶으시죠? 그렇죠?”

 

 

 어머니는 마치 유도하듯 말했다.

 

 

 “네...”

 

 

 시후의 눈빛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드물게도 큰 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직지가 되십시오. 그러면 될 수 있습니다.”

 

 

 시후는 어머니에게서 시선을 거둬 가짜 민자 유척으로 시선을 떨어뜨렸다. 가짜 민자 유척을 내려다보는 눈에 탐욕이 서렸다.

 

 가짜 민자 유척은 마치 그가 진짜 직지가 된 것처럼 느끼게 해주었다. 시후는 부적처럼 가짜 민자 유척을 품 안에 넣었다.

 

 

 “혹시라도 기분이 덜 풀린 것 같으면 이 어미가 마지막 선물을 하나 더 준비했는데 들어보실래요?”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한쪽 눈을 찡긋 감았다. 시후의 눈이 금세 반짝거렸다.

 

 

 ※※※

 

 

 “으...”

 “아...”

 “악...”

 

 

 처절한 비명소리가 어두운 공간을 압사시켰다. 살타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아아악...”

 “차라리 죽이라... 지발...”

 

 

 장덕수의 목소리였다.

 

 

 “삐걱”

 

 

 거칠게 철문이 열리자, 진규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장덕수는 떨어뜨렸던 시선을 겨우 진규를 향해 던졌다.

 

 진규는 발걸음을 멈추고 장덕수를 내려다보았다.

 

 

 “어이... 거 봐유. 방장. 옛 정이 좀이라도 남았시면 기냥 죽여주유. 이게 뭔 생 지랄이유. 서로 힘만 빼는 거재. 어차피 난 말 안할 거니께 기냥 죽여유. 힘 빼지 말아그네.”

 

 

 장덕수는 히죽거렸다. 진규의 눈빛이 쓸쓸했다. 그는 고문을 하고 있던 흑자객들에게 고개 짓을 했다.

 

 흑자객들은 고문 도구를 내려놓고 고문장을 나갔다. 흑자객들이 다 나가자, 철컹 하며 진규는 철문을 꽉 닫았다. 그는 한쪽에 있던 천에 물을 묻혔다.

 

 

 “덕수야...”

 “오랜만이네... 글케 내 이름 불러주는 이가...”

 “많이 아프냐?”

 

 

 진규는 물 묻은 천으로 장덕수의 피떡 진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는 복잡한 감정이 오고갔다.

 

 

 “이건 또 뭐랴? 새로운 고신이여? 아이고... 눈물 나 부르것네.”

 

 

 장덕수는 비아냥거렸다. 그는 마음속으로 잔뜩 진장하며 방어 태세를 갖췄다.

 

 

 “네가 마지막으로 진이에게 받은 명이 있을 것이야. 그게 무엇이냐?”

 

 

 진규는 담담했다.

 

 

 “흥. 미친눔... 감히 어느 주둥아리라고 함부로 그 이름을 올린데? 니가 진정 죽고 잡냐?”

 

 

 장덕수는 카악, 하며 또 가래를 끌어 모아 진규의 얼굴에 뱉었다. 진규는 가래로 떡 진 침을 천으로 천천히 닦아내었다.

 

 

 “내 옛 이야기 하나 풀어봄세. 자네가 잘 아는 이야기도 나오니 말이야.”

 

 

 진규는 장덕수의 귀에 대고 뭐라 속삭였다. 장덕수는 가슴이 욱신욱신 아파왔다. 그러다 앗, 하듯이 입을 헤벌렸다. 그의 눈이 점점 커졌다.

 

 

 ※※※

 

 

 김장로는 난원 정자 기둥 옆에 기대어 섰다.

 

 

 “이송정 나으리의 마지막 행적을 찾았습니다. 곧 마패의 위치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송정의 마패? 오호...”

 

 

 김장로는 시선을 휙 돌려 흑자객을 향해 내리깔았다. 만족한 미소를 볼에 찍어 바르며 그는 다시 시선을 연못으로 던졌다.

 

 

 “아주 좋은 소식이구나. 역시, 진규 답구다. 그래서 내 그를 신뢰하는 것이지. 그런데...”

 

 

 김장로는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네. 하문하시지요.”

 “마지막 행적이 어디라더냐?“

 “국립중앙박물관이라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어허...”

 

 

 김장로는 얼굴을 들고 몇 번이라 눈을 깜빡였다. 온갖 생각이 어지럽게 회전했다.

 

 

 “예. 왜 그곳까지 갔는지 아직 이유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분명 그곳이 마지막 행적이었습니다.”

 “음...”

 

 

 으음, 하며 김장로는 기계장치처럼 뻣뻣한 동작으로 입을 열었다.

 

 

 “그래. 수고했다.”

 

 

 김장로는 먼 산 바라보듯 시선을 멀리 던졌다.

 

 

 ‘이송정.’

 ‘이 사람아.’

 ‘무슨 생각으로 그곳에 간 건가.’

 

 

 김장로는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이송정은 이화의 아버지로 역사 이래 손에 꼽을 정도로 위대한 암행어사 중의 암행어사였다.

 

 그런 그가 35년 전에 갑자기 사라졌다.

 그의 3마패와 함께.

 

 그동안 수소문했지만 이럴 다할 단서는 없었다. 겨우 알아낸 것이 마지막 행적 정도였다. 김장로의 골머리가 당겨왔다.

 

 

 ‘왜 그곳에 간 건가.’

 ‘이 친구야...’

 ‘자네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 거야.’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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