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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나는 죽지 않는다
작가 : 자료창고
작품등록일 : 2019.9.10

사신도가 있었다.
왕과 화원의 손길만 허용하는 사신도.
그들은 그것이 나라와 생명을 영생케 하리라 믿었다.
하지만 세상은 사신도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았다.
잃어버린 사신도를 찾아 600년 세월을 떠도는 자.
사신도를 손에 넣어 영생을 꿈꾸는 자.
그들의 싸움은 계속된다.

 
25. 망한 장례식
작성일 : 19-10-06 10:01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6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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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망한 장례식

 

 살풀이 공연에 어린 무용수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권오형은 모든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차마 그 광경을 볼수 없어 눈을 질끈 감고 돌아섰다. 그때 이현민이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걸 봤다. 하필 그와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권오형은 잽싸게 돌아섰다.

 

 살풀이춤은 이애리외에 아홉명의 선녀가 더 있었다. 그들이 추는 춤은 고전무용 전공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작이었지만 문제는 여기가 실제 장례식장이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아직 봉분을 덮지도 않은 상태이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미성년자라는 점. 아닌게 아니라 사람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권오형은 공연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

 

 *****

 

 권오형과 이애리가 이필만 회장을 만난 건 몇 달 전 정가국수에서였다.

 

 “이교수는 왜 살풀이춤을 전공했어요. 다른거면 내 생일 때 초대해서 공연한번 부탁하고 싶은데. ”

 “왜요, 생일이 제삿날 될까봐 걱정이세요?”

 “아니, 걱정은 무슨. 나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데 손님들이 노망났다고 할까봐. 하하.”

 “그럼 회장님 장례식 때 해드리면 되겠네요.”

 

 농담이라는듯 눈을 꿈뻑꿈뻑하며 이회장과 박장대소하는 이애리를 보면서 권오형은 할말을 잃었다. 대가 센 사람이라 할말 다하고 어느 자리에서도 주저함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칠순을 바라보는 노인앞에서 장례식 운운한다는게 권오형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았다.

 

 “이교수도 참. 별소릴 다하네.”

 “아니야. 권대표. 그래주기만 하면 나야 고맙지. 근데 정작 나는 볼 수 없어서 아쉽지.”

 “회장님은 영혼이 있다는걸 안 믿으시는구나. 그죠?.”

 “아니야. 믿어. 죽으면 끝이라는건 좀 아쉽지 않아? 잠깐이라도 내가 살던 세상 한번 더 보고 가면 좋지. 근데 그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 미련이 남아 괜히 산 사람들 괴롭히면 그런 민폐가 또 없지.”

 “맞아요. 그 혼을 달래는게 살풀이춤이에요. 믿지 않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공연하면서 영매라고 해야 하나? 산사람 죽은 사람 다리가 되어 봐서 제가 하는 일이 꽤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이교수가 나 장례식 때 공연해주는겁니다!”

 “그럼요. 회장님이 저 공연때랑 우리 전수회 위해서 항상 후원해 주시는데 해드려야죠.”

 “권대표, 당신도 내 장례식 기획자 되주기로 한거 지켜야 해!”

 

 권오형은 어떻게든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회장님두 참...다른 얘기하세요.”

 “왜애? 권대표가 장례위원장하고 이교수가 공연준비하고..완벽하겠다!”

 “우리 회장님 진짜로 장례식을 축제처럼 하실건가 봐요?”

 

 이회장의 들뜬 목소리에 이애리도 덩달아 흥이 났다.

 

 “이교수, 그럼 지금까지 내가 했던 말들 다 그냥 흘려 들었던거야?”

 “저는 그냥 농담이신줄.. 안 그래, 권대표?”

 “예, 저도 그냥 하시는 말씀인줄 알았는데..”

 “아냐, 아냐. 진짜야. 지금 준비하고 있어. 오늘 말 안했으면 큰일날 뻔 했네.”

 “회장님, 대단하세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태어나는건 내 손으로 될게 아니지만 죽는건 얼마든지 할수 있잖아. 그걸 한번 누려보잔거지.”

 “아, 예.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네요.”

 “그러니까 이교수하고 권대표가 총대 메는겁니다. 약속해요.”

 

 권오형은 이애리와 이회장이 얘길 나누는걸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때만 해도 오늘처럼 일이 이렇게 커질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그냥 이애리를 따라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던 것 뿐인데...

 

 그리고 두 사람은 얼마 후 성진그룹에서 보낸 우편물을 받았다.

 이필만회장의 장례식 공연의뢰서였고 출연료는 공란이었다.

 

 “권대표, 이거 도장찍어도 되나?”

 

 평소에도 튀는 행동을 좋아하고 관심받는 걸 즐기는 이애리였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는 장례식 공연 계약서라니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생존하고 계신분의 장례식을 준비한다는게 좀...”

 

 권오형의 계약서에는 장례식 절차는 이필만 사망 후 공개된다는 내용과 함께 적혀있었다.

 

 “합시다!”

 

 망설이는 권오형과 달리 이애리는 결단이 빨랐다.

 

 “그동안 내가 남의 집 경조사에 안다닌 것도 아니고 그냥 똑같이 생각하면 돼죠.”

 “근데 이회장님을 개인이라고 하기는 사이즈가 워낙 크잖아요. 소문나면 우리 타이틀에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건 두고 봐야 알지요.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

 “휴...거절하자니 앞으로 일이 걱정이고.”

 

 결국 두 사람은 다음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금 액수를 적을 때 좀 망설이긴 했지만 평소 행사나 공연에서 받는 출연로로 책정했다. 그 정도면 본인들 양심에도 찔리지 않고 혹시 이 내용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더라도 손가락질 받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권오형은 이현민이 얼마를 받기로 했냐고 비아냥댔을 때 차마 사전계약서까지 쓰고 시작한 일이라곤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일이었다고 둘러댔는데 지금 권오형은 그때 숨기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장례식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탄식과 야유뿐이었다. 그런데 그걸 준비한 사람이 자신이라니, 거기에 사전계약서까지 써서 참여한 사람이라는게 밝혀진다면 자신에게 비난이 쏟아질거라는건 자명하다. 어쩌면 지금까지 쌓아놓은 커리어가 무너지고 이 바닥에서 매장당할지도 모르는 일. 어떻게든 사전계약서 이야기는 끝까지 숨겨야한다. 사실 장례절차에 대해서는 본인도 유언장을 보고서야 알게 된게 사실이니 여차하면 그걸 강조해서 자신도 이용당한 사람중 하나라는 언론플레이라도 해야 한다.

 

 *****

 

 “미친거 아냐? ”

 

 살풀이춤을 구경하던 조문객이 짜증가득한 목소리로 손가락질을 했다.

 

 “미성년자들 데리고 이게 뭐하는 겁니까? ”

 “애들을 처녀귀신 만들면 어쩔라고?”

 “저러다 같이 묻는단 소리 하겠어.”

 

 사방에서 야유와 비난이 오갔다.

 

 "아오, 진짜. 하다하다 너무하네. 안그렇습니까 양형사님?"

 

 양형사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이애리가 관 위로 살포시 내려섰다. 그는 관위에 꽃가루를 뿌리고 향주머니를 흔들며 관 주위를 한 바퀴 돌더니 치마를 풀어 관위로 던졌다.

 

 “그만해!”

 

 어디선가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무덤을 파던 일꾼이었다. 그는 머리에 둘렀던 수건과 장갑을 벗어던지고 쌍소리를 하면서 산을 내려갔다.

 

 양형사는 지금 이 자리에서 정상인 사람은 저 일꾼 한사람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이필만은 왜 이런 장례식을 계획한걸까? 대한민국의 지성인이자 예술가라는 작자들이 벌이는 이 기괴한 풍경 앞에서 양형사는 눈을 질끈 감았다.

 

 항의하는 휘파람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자 사태가 심각해지는 걸 느낀 측근들이 서두르는게 느껴졌다. 이필만의 딸은 거의 기절하듯 주저앉았고 전처들도 고개를 돌렸다. 가족들마저도 외면하는 진혼무는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쏴아아아

 

 갑자기 검은 구름이 밀려오는 듯 하더니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다. 무덤주위에 늘어놓았던 도자기에 빗물이 떨어지면서 ‘땅땅’거리는 맑은 소리가 산을 울렸다. 장지옆에는 일꾼들이 쉬던 작은 천막하나가 전부여서 가족들이 그곳으로 모여들었고 다른 사람들은 나무아래로 피신하거나 황급히 산을 내려갔다.

 

 푸른 하늘에 휘날리던 만장은 땅바닥에서 비에 젖은채로 사람들에게 밟혔다. 꽃상여를 장식했던 꽃잎들은 후두득 떨어지고 종이장식들은 비에 젖어 볼썽사납게 변해갔다.

 수백명이 운집해있던 곳이 텅텅 비어 스산하기까지 한 이필만의 장지.

 

 우르르 쾅쾅!

 

 다시 천둥번개소리가 산을 울렸다.

 이현민의 형제들 얼굴에는 난처함과 두려움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어이없기까지 한 유언과 자신들의 풍요로운 미래를 바꿀 수는 없었다. 부끄러움과 수치는 살아남은 자의 몫으로 남았지만 그들은 어떻게든 최대한 태연하게 이 장례식을 마쳐야 했다.

 

 툭 투툭 툭툭툭.

 

 소나기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사탕만한 우박이 사정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난데없는 기상이변에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다.

 

 ‘쨍그랑. 와장창!’

 

 “어어어어...여기요, 빨리!!!”

 

 무덤에 흙을 뿌리던 사람 중에 하나가 손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탁구공만한 우박이 떨어지면서 도자기가 산산조각이 나고 사방으로 파편들이 튀고 있었다.

 양형사와 김형사도 달려갔다.

 무덤 내부는 벌써 깨진 파편들이 그득했고 조각품들은 쓰러져있었으며 그림은 물감이 번지거나 찢겨 있었다. 무덤안은 말그대로 난장판이었다.

 

 현장을 목격한 이현민이 입술을 부르르떨며 일갈했다.

 

 “덮어! 빨리! 다 덮어!”

 

 이현민은 일꾼의 삽을 뺏어서 흙을 쏟아부었다. 안영준과 박상일이 이현민을 말리러 달려왔지만 그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한참후 이현민은 삽을 버리고 흙 한줌을 무덤에 내 던지고는 그곳을 떠났다.

 

 비가 그치고 봉분을 정리하는 막바지 작업이 시작됐다.

 곽노수가 우두커니 서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가야지.”

 

 양형사가 곽노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응. 먼저 내려가.”

 “비 다 맞았는데 괜찮겠어?”

 

 곽노수는 고개만 끄덕이고는 봉분쪽으로 올라갔다.

 

 산을 내려와 무덤쪽을 올려다보던 양형사는 그 자리에서 멈칫 섰다.

 장민이다!

 지축이 흔들리는 듯 하더니 멀리 장민의 뒷모습이 보였다.

 봉분앞에선 장민이 긴 지팡이를 높이 들어올렸다.

 허공을 한번 휘감은 지팡이가 봉분위로 내리꽂혔다.

 봉분에서 검은 안개가 솟아올라 사방으로 흝어졌다.

 장민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산 아래까지 느껴졌다.

 

 “아!”

 

 양형사에게서 탄식인지 놀람인지 모를 소리가 새나왔다.

 

 “왜요? 산에 뭐 있어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김형사의 말대로 산은 이제 이필만의 무덤뿐이다.

 장민은 무덤 앞에 동상처럼 서있다.

 곽노수는 어디로 간 것일까.

 

 *****

 

 일산 00호텔.

 장례가 모두 끝나고 이현민은 본가가 아닌 호텔로 돌아왔다.

 그는 들어서자마자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욕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 샤워기 물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박상일이 이현민의 옷가지들을 걷어다 한쪽으로 치웠다.

 

 “쟤 저러다 사고치는거 아니겠지?”

 

 물소리가 그쳤는데도 이현민이 나오지 않자 안영준이 욕실 문에 귀를 바짝 댔다.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

 

 박상일이 욕실 문을 두드렸다.

 

 “현민아. 아직 멀었어?”

 “.....”

 “나 회사 들어가봐야 하는데.”

 “응. 수고했다.”

 

 이현민의 목소리가 들리자 안영준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긴 내가 있을테니까 넌 이따 밤에 다시 오든가.”

 “그래. 괜히 신경 긁지말고 가만있어.”

 “내가 뭘 어쨌다고?”

 

 박상일이 말을 말자는 표정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안영준이 다시 욕실문앞에서 서성이는데 벌컥 문이 열렸다.

 

 “깜짝야. 다 씻었니? 맥주줄까?”

 

 안영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현민은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단숨에 마셨다.

 그리고는 소파에 길게 누웠다.

 안영준은 이현민의 눈치를 보는듯 하더니 이내 헤드폰을 끼고 게임을 시작했다.

 그는 금세 친구 걱정은 잊어버린 듯 했다.

 

 “보물선 어떻게 됐어?”

 

 안영준이 그 소리를 듣지 못하자 이현민이 맥주 캔을 던졌다.

 

 “아악! 에이씨.”

 “보물선 어떻게 됐냐고!”

 “이거 꼈는데 들리냐고 내가! 와서 얘길 하든가!”

 “그래서 어쩔거냐고, 할 거냐고 말거냐고!”

 

 안영준이 짜증내며 가방을 챙겼다.

 

 “내가 니 밥이냐? 니 아버지 장례식 때문에 승질난걸 왜 나한테 터뜨려,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물선!”

 “내일 얘기해. 준비는 다 됐어. 나 간다. 씨이.”

 “사람들이 장례식 뭐래?”

 

 이현민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조금 전 방으로 올라오면서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던 것이다. 이미 인터넷 신문기사로도 나왔고 sns를 통해서 퍼지고 있는 눈치였다. 안영준도 전달자중 한명이었지만 모른 척 딴청을 했다.

 

 “뭐라긴 뭐...”

 “늙은이 노망이래? 변태란 소리들은 안하냐?”

 “아니, 그냥 뭐...이회장님한테 실망했다지.”

 

 안영준은 애써 애둘러 말하고는 한껏 부풀린 목소리로 떠들었다.

 

 “야, 걱정 마. 며칠 지나면 금방 잊혀져. 한국사람들 우~ 하다가 푹 꺼지는거 순식간이다. 신문보도 나가는건 박변이 어떻게 막아보겠다고 했고.”

 

 이현민이 가보라는 듯 손을 들어보였다.

 안영준은 이현민이 벗어놓은 옷을 밟으며 소심하게 복수했다.

 

 “야, 편지 왔는데? 초대장인가? 이름이 없어 왜.”

 

 안영준이 문앞에 놓여있는 카드를 가져왔다.

 

 이현민은 만사 귀찮은 듯 눈을 감고 있다.

 

 “여기 놓고 갈게. 쉬어. 아참. 그리고 오늘일 맘에 두지 마.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이현민이 여전히 반응이 없자 안영준은 서운한듯 입을 삐쭉이고는 방을 나갔다.

 

 1시간쯤 지나 이현민이 눈을 떴다.

 한꺼번에 밀려온 피로에 자신도 모르게 잠이든 것이다.

 그는 물을 마시러 가려다가 테이블위에 놓여있는 카드를 발견했다.

 발신자 없이 ‘To. LEE HYUN MIM’이라고 적혀있었다.

 안에 적힌 내용도 모두 영어친필로 쓰여있었다.

 

  “우리 컬쳐클럽은 이필만회장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그럼에도 이회장이 사후 기증하기로 하셨던 유품의 양도각서를 작성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부디 저희 본부로 오셔서 일을 처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회원 J를 직접 만나보시면 됩니다. 빠른 시일 안에 스케줄 조정을 위한 연락이 갈 것입니다.”

 

 컬쳐클럽은 처음 듣는 이름이다. 게다가 아버지가 소장한 물건들을 국가나 가족이 아닌 다른 곳에 기증한다는 얘기는 유서에도 없는 내용이었다.

 

 ‘내가 이곳에 온걸 아는 사람은 상일이와 영준이 뿐인데...’

 

 이현민은 문득 이 편지가 어떻게 여기 도착했는지가 궁금해졌다.

 

 누가 미행이라도 한걸까

 

 이현민은 호텔 방문을 확 열었다. 복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복도 끝에 cctv가 보인다. 하지만 이 카드를 보낸 사람이 그걸 확인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머릿속이 다시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띠링~

 

 문자가 도착했다. 발신자제한번호다. 이 전화번호 역시 안영준과 박상일만 알고 있는 번호다. 카드의 발신자는 장난이 아니다. 누구일까 이들은.

 

 문자는 텍스트 없이 사진만 전송돼왔다.

 그것은 이필만 회장의 사인이 담겨있는 소장품 기증서였다. 확대해보니 이필만의 사인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아래는 ‘양도인 이현민’의 사인란이 공란으로 남아있었다.

 

 ‘으아아악!’

 

 이현민이 괴성을 내질렀다.

 불길한 예감이 훅 밀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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