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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미안해..
작가 : 소영이
작품등록일 : 2019.9.10

제게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약간의 허구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때의 우리
작성일 : 19-10-05 16:04     조회 : 244     추천 : 0     분량 : 2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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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마다 우리는 교회에 갔다. 평일일에는 나의 학원이기도 하지만, 일요일은 예외였다. 일요일만 되면 왠지 기분이 좋았다.

 아침을 일부러 빨리 먹고 교회 차가 얼른 오기를 기다렸다. 목사님의 성경 말씀을 적기 위해 볼펜과 공책을 챙겨 교회에 갔다.

 나중에 목사님의 성경 말씀이 끝나고 나면, 그곳에 계시던 교회 쌤께서 우리가 성경 말씀을 잘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확인 차, 수수께기를 내어 선문을 주기고 하였다. 교회에 들어서면 먼저, 좀 차분한 노래를 불렀다. 지금 내가 기억하기론, 아마도 ‘왕이신 나의 하나님’일 거다.

 그 다음은, ‘기쁜 날, 좋은 날”을 불렀다. 이 노래는 나를 포함하여 다른 애들 역시 다 좋아하고 신나했던 노래다. 두명씩 짝을 지어 노래에 맞게 손뼉을 치고 엉덩이 콩 콩 하며 기쁜 에배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기쁨을 표하는 춤을 췄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약간 사이비 같은 느낌이 들지만, 결코 나는 사이비도 아니고 그 교회 역시 사이비가 아니다. 나중에는 기도도 하면서 나름 재밌고 즐겁기도 한 교회였다.

 나중애 이렇게 크고나니 어릴 때 다녔던 교회 느낌이 나지 않고, 전혀 달라 교회가기도 꺼려지지만, 내 기억 속 교회는 결콕 그렇지는 않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면 청소년부(?)라고 해서 2층으로 올라가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처음에는 초딩이랑 같이 듣다가 2층으로 올라가 에배를 드렸다. 초딩 때와는 느낌이 아예 달랐다. 부르는 찬송가도 어려웠고, 예배가 시작되면 앞에 나와 하얀 옷(?) 같은 걸 입고 찬송을 부르기도 했다. 처음엔 부끄러웠지만, 그런 우리를 보고 언니와 언니 친구가 웃어댔지만, 결코 그리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꾸준히 일요일마다 오게 되면, 2층에서는 돈도 주셨다. 내가 제일 처음 받은 금액은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천원짜리였다는 걸 알고 그 액수 역시 3~4장이어도 그때의 나는 많은 금액이었다. 그 금액 가지고도 살 수 있었던 게 많았기에, 지금은 다 없어져 이제는 그립고, 보고싶고, 또 먹고싶은 추억의 불량식품 가게.. 이제는 못 본다는 사실에 왠지 모를 감정이 든다.

 일요일은 교회에 가서 좋기도 한 날이었지만, 둘째 주와 넷째 주는 그렇지 않았다. 미애원에서 목욕탕에 갔기 때문에 우리는 늘 보육 교사 눈을 피해 숨었지만, 결국에는 목욕탕에 가게 되었다. 그럴때면, 교회에 가고싶어 미쳐서 빨리 목욕을 하고 교회에 가기도 했지만, 시간을 볼 때면 늘 교회는 이미 마쳐 있었고, 우리는 아쉬움만 남을 뿐이었다.

 목욕을 마치고 나면, ‘미애원’이라는 글이 써진 봉고차를 타고 미애원에 갔다. 하지만 우리는 그 차가 너무 쪽팔려 일찍 목욕을 하고 걸어가기도 했다. 걸어갈 정도로 목욕탕이 가까웠던 이유이기도 하다

 걸어갈 때면, 미애원으로 가기 전, 목욕탕 옆 골목에 분식 집과 슈퍼가 있었다. 더우면 슈퍼가서 100원하는 길쭉한 아이스크림을 사 소진이랑 나눠 먹기도 했다. 이런 즐거움도 있었지만, 내가 목수술을 하고 부터는 이런 즐거움 조차 없었다.

 

 미애원에는 이제 인원이 많기에 생필품도 사람 수에 맞게 줬다.

 인원이 많다보니 샴푸며 린스, 바디워시, 그리고 세제나 생리대 같은 걸 너무 턱 없이 부족 했었다. 원장을 포함한 보육 교사들은 좋은 걸 넉넉하게 쓰면서 우리한테는 한달치도 안되는 그 양을 주고는 몇달을 쓰라며 주곤 했다.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던 나는, 정말로 아껴가며 쓰기도 하고, 개인 수건도 1인 1개라 매일 쓰고 말리고 쓰고 말리고를 반복했다. 나중엔 엄마가 오실 때, 그리고 딱 한번 아빠가 오셨을 때 사 주셨던 이쁜 옷들이 유치부 애들한테로 가기도 하고, 내가 입었던 속옷 조차 다른 애한테까지 있어 그 뒤론, 속옷까지도 계속 같은 걸 입고 빨고 말리고를 반복하기도 했다. 나중애 큰 언니들은 턱 없이 부족한 생필품에 용돈을 받아서 직접 알아서 사기도 했지만,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보육 교사가 하라면 하라는데로 시키는 족족 다하고 고개를 맨날 숙이다 보니 중학생이 되었는데도 우리 한달치 용돈은 5천원도 안 되었다. 2~3원의 용돈으로 우리는 만족했고, 없는 것봅다 낫다고 생각하고 정말로 아껴 썼다. 어버이 날이나, 스승의 날 같은 날이면 카네이션 같은 이쁜 꽃을 사서 보육교사랑 원장한테 갖다 주라며, 오직 이런 날만이 용돈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왜 우리가 낳아주지도 않은 원장이랑 보육교사한테 고맙다며, 감사하다며 그리고 좋은 걸 가리쳐 주지도 않고 좋은 스승도 아니었던 사람들에게 왜 우리가 카네이션을 받쳐야 하는지 이해도 안갔고, 싫다고 대꾸 하고 싶었지만, 그만한 용기도 없었을 뿐더러, 되레 혼이 날까 우린 어쩔 수 없이 그 꽃을 샀다.

 그래도 다행히 언니한테 말해서 네가 왜 재들(보육교사,원장)한테 꽃을 줘야 하는데, 니한테 해준게 있나며 어차피 곧 있으면 엄마를 만나니 그때 엄마한테 그 많은 꽃을 드려라고 해서 엄마게 드리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 꽃은 보육교사랑 원장한테 주지 않을 걸 너무 천만다행일 뿐더러 그러길 잘한 행동인 거 같다.

 

 겨울이 되면 따뜻한 물이 나오는 시간 역시 정해져 있었다. 만약 그 시간대에 씻지 못하게 되면, 그 날은 찬물로 씻거나 아예 씻지 못하기도 했다. 따뜻한 물이 나온다해도 재빨리 씻지 않으면 먼저 씻는 사람이 그 물을 다 쓰기도 해서 그야말로 선착순으로 씻기도 했다. 어떨 땐 따듯한 물이 나오다 물이 얼때는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그 물로 씻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찬물로 씻어야 할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면 초스피드로 정말 빠르게 씻기도 했다. 나눠준 샴푸를 다 쓸때면 다 써가는 비누로 머리를 감기도 했다.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뻣뻣해지고 엉켜서 머리 감는 느낌은 그리 좋지 않지만, 우린 그렇게 계속 생활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내일도 행복 가득한 읾만 가득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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