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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입술은 안돼요
작가 : 시나뉴
작품등록일 : 2019.10.4

- 운명이란 아주 징글징글한 단어다.
지구상에 남자가 반, 여자가 반인데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오로지 단 하나
그 사람이 아니면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뜻 아닌가.
사랑은 하고 싶은데 자신의 ‘치명적’ 결점 때문에 할 수 없게 된다면
운명이란 게 낭만적이기 보단 웬수같이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결점 투성이인 자신의 받아줄 누군가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차이는 연애를 반복해야지.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차이는 연애만 하다보면 깨닫는 게 있다.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고 해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 운명의 ‘진리’를 ‘감전키스’를 하는 남녀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제 14화
작성일 : 19-10-04 22:32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6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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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세 번째 키스 씬 촬영이 있었다. 윤아는 제호의 배터리마냥 필수적으로 따라가 함께 대기실에 감금되어 있다시피 했다. 제호가 남의 눈에 띈다고 윤아를 화장실도 못 가게 했으니 틀린 말도 아니었다. 윤아는 이제 그의 대기실이 집처럼 편안했다.

 그만의 전용의자와 한쪽엔 비싸다는 에비앙 생수와 고급진 간식들이 자리하였고,

 그의 키 만한 거울이 한 면을 가득 메울 정도로 박혀 있었다.

 윤아는 거울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저씨,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되요?

 

 거울에 비친 제호는 형광펜으로 빼곡하게 줄을 친 시나리오를 보느라 정신없었다.

 그의 시선은 계속 시나리오에 꽂혀 있으면서 무성의하게 대답했다.

 

 “오빠가요. 이 세상에 자기 몸 헤치면서까지 사랑하는 남잔 없대요. 진짜 그래요?”

 “니 남친 현명하네. 사랑에 인생을 거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지.”

 “사랑에 목숨 거는 건 영화에만 있는 거군요.”

 “나 대사 외워야 되니까 말 시키지 마.”

 “적당히. 중요한데.... 그런데 괜히 섭섭해지네. 남들처럼 사랑하다, 권태해지는게 당연한 거라두. 내 사랑은 좀 특별했음 하잖아요?”

 

 윤아는 남자의 사랑과 여자의 사랑이 다른 지점을 깨닫게 되었다.

 여자에게 사랑은 ‘희생’이고 ‘전부’였다. 그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게 사랑이었다.

 수가 만약 윤아에게 대학을 다니지 말라고, 일을 하지 말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고 하면 과감히 모든 걸 포기하고 방 안에 틀어박혀 그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남자는 일과 사랑은 다른 그릇에 담긴 별도의 것이었다. 사랑 때문에 일을 그만둔다? 사랑으로 인해 지금의 일상이 흔들린다? 그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 될 일이었다. 수나 제호에게 사랑이란 일상의 한 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세상엔 ‘별종’이 존재한다. 남자의 사랑을 재고 이용하는 여자도 있을 것이고, 인생 뿐 아니라 목숨까지 바쳐 열렬히 사랑하는 남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별종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가 없다. 그렇기에 뻔 하다고 해도 영화나 로맨스 소설이 죽지 않고 인류의 역사와 함께 살아 있는 것이다.

 수도 자신이 할 수 없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고, 윤아와 똑같은 여자들도 목숨을 건 사랑을 못 하기에 로맨스 소설을 보며 아쉬움을 푸는 거다.

 제호는 보통보다 한 차원 높은 대리 만족을 추구 했다.

 영화 속 역할을 통해 사랑에 불나방처럼 뛰어들어보면서 말로 표현 하지 못할 욕망을 폭발시켰다. 카메라 프레임을 하나 부고 불안과 안정을 오고가는 희열은 해보지 않고선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제호는 캐릭터에 푹 빠져들기 위해 손에 든 시나리오를 놓지 않게 계속 상상을 키워나갔다. 그녀와 키스를 했다. 그녀는 그에게 모멸감을 느끼며 뺨을 때리고 가버렸다.

 그는 그녀를 잡고 싶어도 잡지 않았다.

 사랑하는 여자를 잡으면 그녀가 위험하다. 그녀를 위해 놔줘야 하지만 심장 한 쪽이 뜯어져 나갈 것 같다. 이때 남자는 오열을 할까, 화를 낼까..... 제호는 자신이 연기해야 할 그가 슬픔을 감추기 위해 오히려 박장대소할 것 같았다. 차라리 잘 떠났다. 나 같은 놈보다 다른 좋은 사람이 낫지.... 그 사람 마음은 썩어 문드러지지만 억누르려는 내면연기를 멋지게 소화해 내리라 제호는 다짐했다.

 하지만 단단한 집중력의 틀을 가르고 윤아의 궁시렁 거리는 목소리가 비오는 날 집 새는 것처럼 신경 쓰이게 들어왔다. 한 방울 한 방울이 무시하면 별 거 어닌데 자꾸 눈앞에서 떨어져 신경이 거슬렸다. 제호는 시나리오를 구길 듯 접고 불길이 팍팍 튀는 눈빛을 윤아에게 뿜어냈다.

 

 “거 참! 말 걸지 말라니까!”

 “저 말 안 시켰어요. 혼잣말한건데?”

 “혼자서 뭐 그렇게 꿍얼꿍얼. 자폐냐?”

 “앞에 사람이 있음 내 말을 못하잖아요.”

 

 제호는 이유가 궁금해 윤아를 계속 보았다.

 

 “사람들은 남 얘길 잘 안 듣잖아요. 내 얘길 들어줄 사람을 찾지.

 혼자 떠들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면서 해답을 찾을 때도 많아요.”

 

 윤아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데 서툰 여자였다. 괜히 대화를 하려고 하면 머리가 녹슨 태엽처럼 삐꺽거리며 말 할 단어들이 여기 저기 뒤섞여 버렸다. 당황해 식은땀이 오싹하게 나오게 되면 윤아는 상대방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게 만들면 안 된다는 초조함에 아무 말이나 막 내뱉게 되었다. 그 바람에 윤아는 엉뚱하다는 소리만 들어왔고, 점점 더 말 하는 것에 자신감을 잃어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버릇이 혼잣말이었다.

 제호는 윤아에 대해 모든 걸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이때껏 사람과 소통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다는 걸 예감할 수 있었다. 그녀의 씁쓸한 인간관계가 느껴지는데 신경 쓰이니까 말하지 말라고 하지는 못했다.

 

 “알았어. 대신 크겐 하지 마.”

 

 제호는 다시 시나리오에 집중을 했고, 윤아는 씩 웃으며 계속 혼잣말 이어갔다.

 

 “내일 오빨 만나는 게 7시. 김밥천국에서 저녁먹구 서점가서 잡지 보다가... 입에서 냄새 날수도 있으니까 가그린 가지구 갈까? 아니야, 유난 떤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아! 껌 준비하면 되겠다. 오빠 하나 나 하나. 청계천 산책하구, 카페 가서 아메리카노 한잔 사놓고 늦게까지 수다 떤 담에 헤어지면 되겠지?“

 

 남의 혼잣말에 자기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는 건 인간이 가진 본능이 아닐까 싶다.

 제호는 어이없어서 피식 웃어 버렸다.

 

 “잠깐, 데이트를 하잔 거야, 수험생 일탈 코슨거야?”

 “네?”

 “그 정도 사겼음 스카이라운지에서 밥 먹어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그 정도 직장에 벌이면 여친한테 좀 써야지. 남자가 쪼잔하기는.”

 “세상의 모든 남자가 아저씨 같다고 착각말랬죠! 울 오빤 소박한 거거든요?”

 

 윤아는 제호에게 쌍심지를 켜고 노려보았다. 남자들은 남자를 모두 잘 안다고 착각한다.

 여자도 여자가 잘 안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친구들끼리 머리채 쥐어 잡고 싸울 일이 있겠는가. 윤아는 남자에 대해 다 안다는 듯이 말하는 제호가 어이없어 보였다.

 제호는 윤아가 순진하기를 넘어서 어이없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소박이란 말이 이렇게 웃긴 단어인 줄 제호는 처음 알았다.

 

 “와, 미치겠다. 몰라도 어쩜 이렇게 모르냐. 남잔 여자를 정말 좋아하면 가진 거 쥐뿔 없어도

 훔쳐서라도 해다 바치는 종족들이야.“

 

 설마... 하는 생각이 갓 단단한 지면을 뚫고 고개를 내민 새싹처럼 고개를 들었지만 윤아는 머리를 저며 흙을 덮어 꾹 밟아 버렸다. 사랑이 시험에 들 때는 남의 세치 혀에 휘둘릴 때다. 윤아는 수의 사랑을 확고히 믿는다고 하면서 가슴 한 컨에 트지 말아야 할 씨앗 하나가 자라게 하고 말았다. 바로 의심이라 부르는 씨앗 말이었다. 이 씨앗은 수상하게 보이는 행동이 물이 되어 무럭무럭 자라게 만든다. 전화를 안 받고, 바쁘다는 핑계 등등....

 수가 한 수많은 핑계를 곧이곧대로 믿던 윤아는 이제 의심이 싹이 벗겨낸 콩깍지를 뒤집어 쓰고 보게 될 것이다. 섭섭함이란 태양을 쬐어 윤아의 사랑을 시험에 들게 만들 거다.

 하지만 그 시작이 발끝에 걸리는 지모를 정도로 미미하기에 윤아는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

 이때, 굳게 닫혀 있던 대기실 문이 열리고 스탭이 촬영 소식을 알렸다.

 

 “촬영 들어간대. 그럼 해볼까?”

 

 제호는 시나리오를 내려놓고 기지개를 쭉 피며 일어났다.

 빨리 해치워야 할 과제를 억지로 하려는 사람 같았다. 윤아는 자신이 빨리 치워버려야 할 존재가 된 것 같아 기분이 팍 상했다.

 여자에게 키스란 해치워야 할 의무가 아니라 순결하고 고귀한 마음의 표현이었다.

 아무리 배터리와 핸드폰 같은, 도구적인 관계라고 할지라도 윤아의 입술은 물건이 아니었다.

 만지면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사람인데 도구 취급하는 그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한 걸을 뒤로 몸을 뺐다.

 제호는 윤아가 또 앙탈을 부린다고 여겼다. 그냥 아무 느낌 없이 리허설 하는 기분으로 잠깐 키스해버리면 될 것을 뭘 자꾸 재고 머뭇거리는 건지.

 제호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윤아의 남자친구가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저렇게 지지부진하고 꽉 막혔는데 진도는 언제 뺀데?

 다른 사람 걱정 할 때가 아니라고 바로 깨달은 제호는 빨리 윤아를 달래 촬영에 들어갈 생각으로 달래려고 했다. 제호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빨리 상황을 모면 하려는 생각에 얼굴과 말투에는 짜증이 잔뜩 베어 있었다.

 

 “왜 또.”

 “그냥 하려니까 내가 꼭 돈 받고 몸 대주는 여자나 인형이 된 기분이에요. 아저씬 좋을지 모르겠지만 난 굴욕적이라고요.”

 “내가 어떡해줬음 좋겠어?”

 “모르겠어요, 너무 감정이 없으니까 내가 진짜 별로라는 게 확 느껴지잖아요....”

 

 윤아는 칭찬을 해줘도 곧이곧대로 믿질 못했다. 이 사람이 나한테 뭘 원 하는 게 있어서 그런가, 내가 지금 이상한데 비꼬려고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건가....

 남들이 당연히 가지고 있을 만큼의 자존감도 윤아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도 수줍고 내성적이었던 그녀에게 사고가 가장 친한 친구를 뺏어가면서 트라우마가 성격도 바꿔 보았나 보다. 상처 입은 새 마냥 턱은 숙이고 그렁거리는 눈빛을 보내는 윤아의 머리에 따뜻한 손아귀가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보니 그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별로 아냐. 넌 내가 아는 어떤 여자보다 순수해. 그 어이없는 말이랑 행동, 첨엔 짜증났었는데, 점점.... 귀엽게 느껴져.”

 

 처음으로 그의 목소리에 애정이 담겨 있었다. 잊고 있었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달달한 목소리는 귓속으로 들어오는데 윤아의 어깨가 왜 이렇게 화끈 거리는지 모르겠다.

 이 사람은 연기자야.... 정말 내가 여자로 느껴지는 게 아니라 키스 하려고 맘에 없는 소리를 하는 거라고.... 윤아는 다시 한 번 세뇌해 보지만 심장이 주인 말을 안 듣는다.

 강하게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속눈썹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파르르 떨렸다. 앗, 들켰다. 제호가 윤아를 보고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윤아는 자존심이 상했다. 그에게 떨렸다는 것을 눈으로 들키고 말았다는 게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다. 하지만 제호의 손은 어느새 윤아의 작은 얼굴을 감싸여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 제호는 여느 때와 다르게 깨질지도 모를 크리스탈을 조심스럽게 윤아에게 다가갔다.

 살짝 벌려진 윤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지그시 내리 누른 제호는 그녀의 치열을 살살 건드렸다. 그에게서 처음 느끼는 배려를 가득 담은 키스였다. 제호에게는 처음 받는 부드러운 키스라 눈물이 찔끔 나올 것 같았다.

 윤아의 키스는 항상 정신없이, 급하게 느낄 새도 없이 끝나고 말았다.

 상대방과 교감을 하기도 전에 윤아의 감전키스에 당한 남자는 기절해버리니 말이다.

 그래서 키스를 하고 난 뒤엔 달콤함 보다 죄책감이 크게 남았다.

 더 생각하면 제호와의 키스도 죄책감이 밀려올 것이었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의 키스를 느낀다는 건 아무리 무쇠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도 콕콕 쑤실 것이다.

 하지만 윤아의 세포는 본능으로 깨어나 버려 머리가 보내는 도덕적 양심은 사뿐히 즈려 밟아 버렸다. 손은 본능적으로 제호의 넓은 어깨에 올라갔다. 혀끝에 감도는 작은 스파크들이 터지면서 기분 좋게 목구멍 뒤로 뒤섞인 서로의 타액들이 넘어갔다.

 영원히 마셔도 마르지 않을 꿀의 성지를 찾은 것처럼 중독적인 단맛은 제호와 윤아를 무아지경에 빠지게 만들었다. 잠들어 있던 짐승의 본능을 깨운 제호는 늑대 같은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윤아를 거울로 밀어붙였다. 윤아의 등 뒤에 서늘하면서도 생경한 느낌의 세게 와 닿았다. 하지만 온 몸의 세포는 입술에 집중되어 있어 아픔을 느낄 새가 없었다.

 입술을 부비는 그의 감촉이 떨어지는 게 싫어 윤아는 제호의 목을 올가미처럼 휘어잡았다.

 오로지 서로에게만 집중한 키스...

 앞일은 생각 안 하고 오로지 지금에만 집중 하는 키스...

 심장이 8기통 엔진의 브레이크 없는 차를 모는 것처럼 부서질 듯 뛰었다.

 차분한 맥박으로 있는 듯 없는 듯 신체의 한 부분이었던 심장이 존재감을 나타냈다.

 심장의 고함으로 인해 윤아는 오랜만에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꼈다.

 그런데 교차된 윤아의 팔을 잡아 푸는 제호는 윤아만큼 키스에 빠져들지 않았나 보다.

 아니, 퓨즈가 끊길 만큼 위험하긴 했지만 사랑에 불나방이 되어버리는 여자의 성질과 다르게 사랑과 일은 별개라고 여기는 남자의 성질이 그를 멈추게 만들었다.

 이곳은 대기실, 자신은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고, 누군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올지 모르는 위험한 장소였다. 해야 할 일이 그의 야수성을 억누르고 떼고 싶지 않은 그녀의 입술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고마워.”

 

 제호는 함께 고생하는 동료의 어깨를 격려차 두드려지는 느낌으로 윤아의 어깨를 툭툭 치고 나갔다.

 그렇게 넘기려고 했다. 그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림으로서 대기실 가득 울렸던 윤아의 심장소리가 대수롭지 않게 되어버렸다.

 둘이 한 키스의 열기는 사라지고, 다시 배터리와 충전기 사이로 규정짓게 되었다.

 바로 제호의 손짓 하나로 말이다.

 윤아의 혀 끝에 씁쓸한 신물이 느껴졌다. 그리고 후회가 밀려왔다.

 윤아의 심장소리가 그 사람이 눈치 챌 정도로 뛰었다는 것이.....

 떼어내려는 그의 어깨를 잡으며 매달렸던 자신이....

 미치도록 부끄럽고 지우고 싶었다. 복잡, 혼란한 감정이 윤아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입술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꽉 깨물면서 참았다. 울면 그에게 농락당했다는 걸 인정해버리는 꼴이니까. 윤아는 다시는 연기자 따윈 상종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어떤 꿀 같은 눈빛을 보내고, 부드러운 손길로 유혹을 해와도 절대 속지 않겠다고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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