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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암향소영
작가 : 럽유
작품등록일 : 2019.9.28

소영, 역적의 딸이자 진짜 태자를 위해 만들어진 허수아비 태자. 여인의 삶이 아닌 완벽한 사내가 되어
진짜 태자의 완벽한 방패가 되어야 했다. "주군을 위해서라면 목숨 또한 내 놓을 것입니다."
이휘, 태자의 자리, 관심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 태자라면 나는 태자가 될 것이다. 결코 그 누구도 내 곁에서 그녀를 빼앗아 갈수 없다.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백운, 처음부터였다. 나의 주군은 오로지 매화(소영), 너 한명뿐이었다. 네가 내 대신 태자가 되기로 한 그 순간부터 난 나의 생을 너에게 바치기로 했다.

 
3. 의형제를 맺다.
작성일 : 19-10-03 23:15     조회 : 134     추천 : 0     분량 : 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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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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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이 지났다. 달밤의 뽀얀 얼굴을 내밀던 매화는 땅위로 수북이 쌓여 흐트러졌고, 소영은 백형익의 양자로 가문에 정식으로 통보 되었으나 이런, 저런 핑계로 그의 얼굴을 아는 이는 극히 드물었다. 백형익은 세 사람을 완전히 세상의 이목에서 숨겨야 했다. 백형익의 안가에서는 몇몇 사람들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준비 되었느냐.”

 “네, 영감마님.”

 

 백형익은 마당 안을 훑어보았다. 소영과 휘, 그리고 그들의 옆에 자신의 아들인 운이 간단한 짐을 메고 서있었다. 마음 같아서야 제 아들을 이 모의에서 빼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백형익이다. 윤씨 부인 또한 자신의 아들이 서 있는 곳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꼭 우리 운이 까지 보내야 해요?”

 

 윤씨의 눈에는 벌써부터 눈물이 맺히려 했다. 남편의 말이라면 어김없이 따르고 순종하는 여인이었지만 자식 앞에서는 마음 약한 어미일 뿐이었다.

 

 “운이가 결정한 일이오. 이곳에서 공부하며 수련해도 된다 하였거늘, 저 아이들과 함께 해야 겠다 하니 어쩔 수 없지 않겠소.”

 “하지만, 너무 어립니다. 저 아이들 모두.”

 “이미 결정된 일이오,”

 

 백형익이 손을 들었다 내리자 행랑아범이 앞으로 나섰다.

 

 “서두르게. 저 아이들의 스승들은 이미 그곳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네, 영감마님.”

 

 행랑아범이 대답하며 물러서자 운이 앞으로 나섰다. 역모의 일을 듣고 난 후부터 일주일동안 가족 누구하고도 말을 나누지 않은 운이었다. 부부는 운이 떠나기 전 무슨 말이라도 하기를 기대했지만 한참 생각이 깊어질 나이의 운은 그저 제 부모를 향하여 말없이 큰절을 올리며 인사를 대신했다.

 

 “운아. 꼭 가야겠느냐? 네가 가면 이 어미는 한시도 편하지가 않을 것 같구나.”

 

 인사를 받던 윤씨부인이 다시 한 번 아들을 붙잡기 위해 어미의 감정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운의 눈은 전혀 흔들림 없이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들었을 뿐이다.

 

 “운아, 많이 힘들거든 언제든지 돌아오너라.”

 

 윤씨 부인이 울먹이며 마당을 내려와 운의 손을 잡았다.

 

 ‘많이 힘들면 저들도 같이 내려와도 되는 것입니까?’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속으로 물음을 삼키는 운이었다. 운은 눈이 퉁퉁 부어 제 옷깃을 꼭 잡았을 때부터 소영을 제 동생으로 받아들인 터였다. 마약 자신이 돌아온다면 그 때는 소영과 함께일 것이라고 대답하고 싶었다. 모자가 이별의 시간을 보내는 사이 혹시 운이 가지 않겠다고 할까봐 소영의 시선은 불안해하며 윤씨 부인과 운을 번갈아 보았다.

 

 “내가 같이 가잖아. 저 녀석이 같이 안가도 걱정 할 것 없다.”

 

 갑자기 제 손에 느껴지는 따뜻함과 힘에 소영은 옆을 바라보자 휘는 소영을 향해 싱긋 웃었다. 손을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소영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운을 바라보자 소영의 입술이 삐죽 나왔다.

 

 “같이 가는 게 더 좋은데.”

 

 소영이 중얼거리면서도 휘의 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좀 더 세게 손을 맞잡았다. 소영은 막 떠오른 붉은 해가 자신을 향해 웃어주는 휘를 비추자 일순 눈이 부셔 눈살이 찌푸려졌다.

 

 “넌, 나잖아. 내가 지켜 줄게.”

 

 눈부신 미소를 단 휘가 얼굴을 가까이 하고 귀에다 소곤거리자 소영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응.”

 “그래. 착하네. 난 용감하니까 너도 분명 용감할 거야. 넌, 바로 나니까.”

 

 소영은 그가 되기 위해 떠나던 날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부모도, 집도, 의지할 곳 하나 없던 소영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줄 사람이 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가자.”

 

 어느새 그들의 곁에 다가온 운이 소영과 휘를 재촉했다.

 

 “같이 갈 거지?”

 

 자신을 빼고 소영과 휘가 손을 잡고 웃고 있자 심술이 나 윤씨 부인에게 제대로 인사도 않고 그들에게로 돌아 온 터였지만 소영이 말간 미소를 지으며 묻자 운은 피식 웃음이 낫다.

 

 “당연하지. 내 동생이 넌데. 내 동생이 가는데 같이 가야지.”

 “응.”

 “내가 누구라고?”

 

 운이 묻자 소영이 작은 목소로 대답했다.

 

 “형님.”

 “뭐라고? 목소리가 작아서 안 들려.”

 “형님이라고. 내 형님.”

 

 만족스런 대답을 들은 운은 휘의 손을 소영에게서 잡아 뺐다.

 

 “들었지? 난, 이 아이의 형님이야.”

 

 휘의 손을 빼내고 자신이 소영의 손을 잡고 당당히 행랑아범의 뒤에 섰다. 운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뒤따르는 휘였다.

 

 ****

 

 그들이 떠나온 섬에서도 배를 타고 한 시진 삼각(두 시간 45분)은 더 타고 들어가야 하는 무인도라 했다. 배에 올라 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소영은 토하기 시작했고 이내 뱃멀미로 제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운의 다리에 엎어졌다. 운은 소영의 등을 토닥이며 망망대해를 바라보았다. 집을 떠나올 때부터 한 마디 없던 휘가 운이 바라보는 곳을 같이 바라보았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단정히 묶였던 머리카락이 삐죽이 나와 어지러이 흩날렸다.

 

 “미안하다.”

 

 휘의 갑작스런 말에 운은 황당해하며 바라보았다. 자신과 같이 어린아이 주제에 제 아버지와 대면하는데 전혀 기죽음이 없던 휘였다. 그 이후로도 애 늙은이의 표정을 짓던, 그런 휘는 어디로 사라지고 지금은 자신과 같은 그저 한 명의 소년이 제 앞에서 사과를 하고 있었다.

 

 “뭐가?”

 

 운의 질문은 휘는 운의 다리에 실신하듯 엎드려 있던 소영을 한 번 슬쩍 보더니 입술을 움찔거렸다.

 

 “사내가 입을 열었으면 말을 해야 알지. 뭘 우물쭈물 거려?”

 

 운은 소영의 등을 규칙적으로 토닥이며 바다로 시선을 돌렸다.

 

 “나 때문에…”

 

 이어지지 않는 말에 운은 인상을 쓰며 휘를 바라보았다.

 

 “뭐가 너 때문인데?”

 

 휘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 쉰 다음 말을 이었다.

 

 “겪지 않아도 될 일 겪게 해서 미안. 나만 아니면 어머니와 헤어지지 않았을 텐데.”

 

 마지막 말을 내뱉으며 끝내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흐느낌도 없이 눈물이 얼굴을 타고 내렸다. 운은 울고 있는 휘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며 휘의 눈물이 그치길 기다렸다. 얼마나 울었을 까? 휘가 진정이 되는 듯이 보이자 운은 휘를 맞은편 의자에 앉히고 난 뒤 눈물과 머리카락이 한데 엉켜 얼굴에 붙어 있는 것을 정리했다.

 

 “그게 왜 너 때문이냐. 너 때문에 떠나온 거 아냐, 임 마! 이 녀석 때문이지.”

 

 운은 소영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리곤 토닥이던 손으로 소영의 손을 살짝 잡아주자 이내 소영이 힘을 주며 꽉 쥐었다.

 

 “그리고 미안해 할 것 없어. 그게 왜 네 잘못이야. 제멋대로인 어른들이 잘못이지. 나랏일 못하고 원성사는 전하 문제고, 아첨해대는 관리들의 문제고. 만약, 이일이 잘 되면. 잘 된다면 말이야. 넌, 꼭 성군이 되어야 한다. 알았지?”

 

 운의 말에 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너, 말이야. 아직은 왕도, 세자도 아니니까. 지금은 나랑 같은 입장이니까 말이야.”

 “응?”

 “너도 형님이라 불러라. 내가 너 보다 나이 한 살 위다.”

 

 운이 웃으며 말하자 그제야 휘의 표정이 풀리며 볼을 부풀렸다.

 

 “한 살 차이 가지고?”

 “한 살 차이도 형은 형님이다. 이 녀석아.”

 

 운의 타박에 완전히 소년의 웃음을 되찾은 휘였다. 운이 소영을 일으켜 세우자 지쳐 힘든 중에도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우리 소영이 형님이 두 명이네. 그치?”

 “응.”

 

 고개를 끄덕이는 소영과 운에게 휘가 소리 쳤다.

 

 “운이 형님! 다 왔나 봐. 저기, 섬이 보인다.”

 

 휘의 말에 고개를 돌려 섬의 윗부분이 보이는 것을 확인 하면서도 절대 형이라 하지 않을 것 같은 휘가 부끄러워하면서 부른 호칭에 입 꼬리가 올라갔다. 운은 휘가 서있는 곳으로 다가가 점점 가까워지는 섬을 바라보며 어깨에 휘의 어깨에 제 팔을 둘렀다.

 

 “이제 너도 내 아우니까. 너도 내가 지킨다.”

 “응. 나도! 형님과 소영이를 위해서라면 모든지 다할 거야.”

 

 휘의 말에 어깨에 힘을 주어 끌어 당겼다.

 

 “지키는 건 우리가 할 테니까. 넌, 소원 하나만 들어 줘라.”

 “소원?”

 “그래. 딱 한 가지.”

 “한 가지면 돼?”

 “그래.”

 “무슨 소원인데?”

 “그건 그때 가봐야 알지. 뭐가 될지 모르지만 그 소원만큼은 절대적으로 들어 준다고 약속해.”

 “응. 약속할게. 내 목숨을 거는 한이 있더라도 그 소원은 무조건 들어 줄게.”

 “그래. 잊지 마.”

 

 아직은 미숙한 두 소년의 계약 아닌 계약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추후에 그들이 군왕과 신하로 자리하게 될 때 그 소원이 한 사람의 심장을 파고 들것이라고 짐작한 이는 그 누구도 없었다.

 

 뱃머리가 나루에 닿자 운은 소영의 손을 잡아 건너편으로 건너갈 있도록 도와주었다. 마침내 육지에 내려선 소영은 다리가 후들거려 주저앉았다.

 

 “괜찮아?”

 

 휘와 운이 양 팔을 잡아주자 겨우 중심을 서는 소영이었다.

 

 “땅이 막 움직이는 것 같아요. 울렁울렁 거리고 땅이 흔들리는 것이 진짜 흔들리는 것은 아니겠죠?”

 

 휘 또한 다리에 중심 잡기가 힘들면서도 애써 고개를 가로 저었다.

 

 “곧 익숙해 질 겁니다. 소영도련님. 원래 바닷사람들도 오랜 시간 육지를 떠났다가 돌아 올 때면 으레 겪는 일입죠.”

 

 행랑아범은 세 아이가 육지에 적응 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땅의 흔들림이 멈추고 소영의 다리가 안정을 찾자 행랑아범은 세 아이와 일행을 재촉했다.

 

 “서둘러야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지체되었네요.”

 

 무인도라고 했지만 나름 인적이 드나든 흔적이 있는 섬이었다. 제법 모양을 갖춘 나루터라던가, 바다에서 산으로 이어진 길은 세 아이가 다니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정돈되어 있었다. 행랑아범을 뒤따르던 운을 휘가 붙잡아 자신과 걸음 속도를 맞추었다.

 

 “왜?”

 “여기, 무인도 맞아?”

 “아닌 것 같아?”

 

 휘가 묻자 소영도 궁금하다는 듯이 운을 답을 기다렸다.

 

 “무인도 맞아. 우리 가문이 오지 않으면 아무도 찾지 않으니까.”

 “안가였군. 대대로 나라에 죄를 많이 지은 거야?”

 

 휘의 말에 운이 피식 웃었다.

 

 “아니거든. 여기서 공부하면 출세한다는 설이 있어. 그래서 우리 가문의 몇몇 분들이 이곳에서 지내셨다하더라고. 물론 운신의 처로 사용되기도 했고.”

 “필요물품은 어떻게?”

 “약속을 하지. 이레에 한번 이 곳을 정기적으로 들릴 거야. 때로는 소식을 전하러 오기도 하고. 물품을 전달하기도 하고.”

 

 운이 산 중턱에 한 지점을 손으로 가리켰다.

 

 “다 왔다. 저기. 어?”

 “왜?”

 

 운이 가리킨 곳에는 산에 가리어 자세히 보아야만 알 수 있는 기와가 보였다. 그리고 운의 손이 기와에서 약간 벗어난 바위를 향했다.

 

 “먼저와 계신분이 있었네.”

 

 운의 말에 행랑아범이 재빨리 말을 이었다.

 

 “세 분과 함께 지내실 스승님이십니다.”

 

 한 명은 머리에 건을 썼으며 다른 한 명은 검은색의 무사 복을 입은 이가 그들이 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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