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백일몽
작가 : 물개
작품등록일 : 2016.9.6

이루어 질수 없는 꿈

 
5.power walking
작성일 : 16-10-04 22:52     조회 : 343     추천 : 3     분량 : 575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뉴스에서는 이미 CH화가의 논란에서 벗어나 다른 기사를 보도했지만 현은 티비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동안을 루머로 무시했을법한 논란이 뉴스까지 나오게 된 이유를 생각하던 현은 끝내 확실한 답을 찾지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실에 은비가 티비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위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올라간 현은 지친 듯,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현은 속 안에서 들끓는 무언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눈을 감았다. 머릿속이 조금은 개운해진 듯 한 느낌에 찬찬히 눈을 뜨며 천장을 올려다보며 생각을 정리하던 중 신경에 거슬리는 벨소리가 현의 머릿속을 울렸다.

 

 현은 미간을 좁힌 채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자 지금 자신의 상황을 설명해줘야할 사람에게서 연락이 와 전화를 받고는 상대방과의 짧은 안부 인사를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상대방의 목소리는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좌절]에 대해서 연락드렸습니다.'

 

 "네 뉴스에 나와서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된 일이죠?"

 

 상대방은 현에게 최대한 정확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며 대답했다. 현.., CH화가의 사정을 모르는 미술관 측의 사람이 물감이 들어있는 택배를 보내려다가 상자를 엎질렀고 그 탓에 순서대로 정리된 물감이 흐트러졌고 안에 내용물에 대해 통보 받지 않았던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그대로 보냈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겐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에게는 중요했다.

 

 "항상 당신이 제게 전달했던 것을 어째서 다른 사람이 전한 것이죠?"

 

 '원래라면 제가 처리했어야했는데 위에서 해외로 출장을 보냈었습니다. 제가 해결하고 가려했으나 그럴 시간조차 없다며 보내버리는 바람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제가 했어야했는데 죄송합니다...'

 

 현과 통화하고 있는 상대방은 큐레이터로서의 능력과 책임감이 뛰어나며 입이 무거웠다. 그런 사람이기에 젊은 나이에 자신의 할아버지의 큐레이터가 될 수 있었으며 지금은 자신의 담당자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담당인 큐레이터, 상대방은 자신에게 연락이라도 하려고 했으나 방해 받았을 것이다.

 애초에 바로 통과될 줄도 몰랐겠지..

 

 그럼 상대방의 윗사람을 압박하고 자신을 방해한 것은 누구인가.. 답은 나와 있었다.

 

 상대방은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은 화요일 저녁에 [좌절] 다음의 차기작을 구상하고 앞일을 대처하기 위해 만나기로 하며 상대방과의 통화를 끝냈다.

 

 현은 통화를 끝내고 주소록에 들어가 잠시 동안 화면에 보이는 번호를 응시하다 머리를 헤집고는 작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자신을 방해하는 누군가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연락했다.

 

 거의 확정이지만..

 

 

 발신음이 몇 번 가지도 않은 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통화가 연결되었다.

 휴대폰 너머로 중후한 느낌과 함께 승리에 찬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이구나.'

 

 "예, 아버지'

 

 '네가 내게 연락도 다하고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 같구나'

 

 "아뇨, 별일 없어요. 그저 전해드릴말이 생겨서 연락드린 겁니다. "

 

 중후한 목소리는 의아함을 품고서 대답했다.

 

 '말해보거라'

 

 " '조금 더 분발해 보세요.'라고 전해드릴려고 연락했습니다. 그럼 이만 좋은 밤 되세요, 아버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통화를 끝낸 현은 침대에 대자로 누워 미친 듯이 웃어댔다. 연신 웃어대던 현은 갑작스레 표정을 굳히며 작게 한숨 쉬며 말했다.

 

 "먼저 시작하신 거예요"

 

 현은 작게 속삭이듯이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1층으로 향했다.

 

 ///////////////////////////////////////////////////////////////////////////////////////////////////////

 

 거실에서 통화를 끝내고 소파에 앉아 티비를 바라보던 중년의 남성에게 중년의 여성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현이 뭐라고 했죠? 그만두겠다고 하던가요?"

 

 중년의 남성이 입 꼬리를 살짝 올리며 답했다.

 

 "조금 더 분발하라고 말하더군."

 "그렇군요.. 참, 미술관에서 후원을 부탁하던데"

 "약속했던 거야 들어줘"

 "네, 그렇게 할게요."

 

 남자는 깊이 생각에 빠진 듯이 눈을 지그시 감았다.

 

 //////////////////////////////////////////////////////////////////////////////////////////////////////

 

 와.. 되게 유명하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가 뉴스에 나오자 신기해하며 보다 CH화가가 색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자 막상 자신은 좋아하는 화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금 착잡해하며 아까 놀라서 떨어뜨린 포크를 주워들고서 작게 울상 지으며 곰 인형에 기댔다.

 

 정신이 아늑해질 정도로 기분 좋은 포근함에 졸음이 자신을 덮쳐오는 것을 느끼며 입이 찢어지게 하품을 했다. 동시에 어디선가 작게 웃는 소리가 들러와 급하게 입을 가리고는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자신과 마찬가지로 입을 가리고 있는 현이 보였다.

 

 의도는 다르겠지만...

 

 파도처럼 몰려오는 쪽팔림에 고개를 들지못하던중 현이 말을 걸어왔다.

 

 "퇴근시간도 거의 다 됐으니 피곤하면 집에 가도돼"

 

 현의 말에 구원이라도 받은 듯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집 현관 앞에서 오늘 사온 곰 인형을 잠시 내려놓고 숨을 고른 후 다시 나보다 커다란 곰 인형을 들어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서자 피곤함이 갑자기 덮쳐와 침대에 몸을 던지고 싶었지만 침대에 누워버리면 그대로 잠들 것 같아 아침에 못한 일을 먼저 하자고 생각했다.

 

 오늘 새로 들어온 곰 인형을 다른 인형과 같이 놓아두었다. 인형들이 잔뜩 놓인 공간을 보니 왠지 모르게 흐뭇해졌다. 아마 지금 내 얼굴을 보면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얼굴이 보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나오자 기분 좋은 개운함과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침대위로 몸을 던지고는 팔과 다리를 쭉 뻗어 기지개를 한 후 천장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정리했다.

 

 가정부로 첫 출근을 한 날이지만 서재에서 넘어지고 근무 중에 잠이드는등의 흑역사를 생성한 나는 내가 봐도 해고를 하지 않을까 싶다.

 

 갑자기 예림이가 내게 집주인성질을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현은 자신의 민폐에도 관대함을 베풀었다. 그렇지만 미술관에서 같이 백일몽을 바라보던 현은 화를 삭히듯 차갑고 무서운 표정을 보였다. 그때의 현과 지금의 현은 어딘가 다른 사람인 것 같다. 굳이 말하자면 백일몽을 바라보던 현이 더 솔직해보였다.

 

 현에 대해 생각해보면 생각할수록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앞으로는 더 조심하자고 생각하며 휴대폰을 꺼내들어 sns에 들어가 흐뭇한 표정으로 연예인들의 소식을 눈팅하던중 함께 미술학원에 다녔던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내용은 내일 소개팅에 나와달라는것이였다. 딱히 내키지 않아 거절하려했지만 끈질기게 부탁하자 결국 허락했다.

 

 폰마저 내려놓고 잠에 들려고 한 순간 커다란 곰 인형이 떠올라 몸을 일으켜 곰 인형을 들고 왔다.

 커다란 곰 인형을 안고 얼굴을 파묻은 채 어느새 잠이 들었다.

 

 

 일어나~! 제발 좀 일어나~!

 

 이제는 익숙해진 6시를 알리는 알림소리에 몸을 일으켰다. 오늘도 가정부 알바를 하러 가야했기에 얼른 준비하고서 현의 집으로 향했다.

 

 몇일지 났으니 익숙해져도 이상하지 않지만 그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후유증이 엄청났다. 터져 나오는 하품을 억누르고 볼을 때리며 기합을 넣은 후 현의 집에 들어서 아침밥을 차렸다.

 

 현은 금방 아침밥을 먹으러 나왔다.

 현의 머리가 뻗친 것을 보며 오늘도 늦잠 잤구나 생각하며 아침을 푸짐하게 차렸다.

 

 의외로 현은 대식가니까

 

 현은 평소대로 준비를 마치고 학교로 향했다.

 

 나도 첫날 몇 번의 사고를 제외하고서는 꽤 무난하게... 양심 찔려 말 못하겠네...

 아무튼 첫날보다 나아졌다.

 

 현과 함께 아침밥을 먹은 지도 며칠이 지나니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민폐라고 생각해 거부했지만 여러 번 상차리기 힘들지 않냐 는 말과 혼자 먹기엔 적적하고 조금 부담스럽다는 말에 넘어가 같이 식사를 했는데 어색한 분위기에 밥을 넘기기 힘들어 사래가 들린 적도 있었다.

 

 물론 이제는 기분 좋은 침묵으로 받아들여서 사래는 들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현이 편하게 대해주고 어린아이같이 짓궂은 모습도 있어 좋은 남동생처럼 느껴져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

 아님 현이 그렇게 느끼도록 유도한 걸지도 모르겠다.

 

 청소와 빨래, 환기까지 완벽하게 처리 한 후 서재에서 책을 읽었다. '백일몽'이라는 책으로 여자가 꿈과 현실을 분간하지 못하는 내용인데 제목을 보고 지금은 무척이나 그리운 한 점의 그림이 떠올라 관심을 가졌고 읽다보니 딱히 재밌는 것도 아닌데 끝까지 다 읽고 지금도 몇 번이나 다시읽고있다.

 

 ////////////////////////////////////////////////////////////////////////////////////////////////////////

 

 창밖으로 푸르른 잎사귀가 무성한 것이 보이고 풀어진 반 분위기를 보아 방학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풀어진 분위기속에서 현의 보기 좋을 정도로 긴 손가락 사이사이를 볼펜이 묘기를 부리듯이 돌려졌다.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던 현은 고개를 돌려 한 남학생과 마주했다.

 

 "엄마 깜짝이야"

 "어머 깜짝이야"

 

 남학생이 먼저 말을 꺼냈고 현은 남학생의 말을 예측한 듯 담담하게 같이 말을 꺼내었는데 마치 화음을 넣은 것 같았다.

 

 남학생은 멋쩍은 듯 검지로 볼을 긁으며 말했다.

 

 "창밖에 뭐가 있다고 아주 청춘드라마를 찍네."

 "창문으로 누구 씨가 다가오는 게 보여 이렇게 재밌는 구경을 했지"

 

 남학생은 헛기침을 하며 현의 앞자리에 앉았다.

 

 "... 현아 우리 사나이의 우정을 믿는다."

 "너야 말로 청춘 드라마 찍네."

 

 현은 말과 달리 웃으며 말했고 남학생은 그런 현을 보고 마주 웃었다.

 

 가식적인 웃음일지라도

 

 아까부터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던 현은 자신의 앞에서 열심히 떠들던 남학생에게 조언을 구해보려고했다.

 

 "그래서-"

 "남녀둘이서 한집에 있는 거 어떻게 생각하냐?"

 

 은비는 일하러 온 거긴 하지만 너무 무관심한 태도에 그냥 그런 쪽으로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기로 하고 자신 또한 그쪽이 편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너무 예민한 건가 싶어서 괜히 물어보게됬다.

 

 "세상에 이거 그린라이트임?"

 

 자신의 앞에 있는 남학생이 신기하다는 듯이 팝콘 먹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오케 내가 잘 못 했어 그런 표정으로 보지 마 음... 근데 솔직히 이렇게 말하는거 보면 거의가 다 자기 얘기던데 예쁘냐?"

 

 남학생의 말에 피식 웃으며 그렇다고 답하자 남학생이 '네가 얼굴보고 좋아하는 앤 아닌데 아니지 네가 여자한테 관심 갖는 것 자체가 이상한거군!' 이라고 한 후 곰곰이 생각하듯 턱을 짚었다.

 

 현은 남학생의 말에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제 3자가 객관적으로 보이는 자신을 정리해줘서 냉정하게 자신을 판단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자신은 은비를 보통의 여자랑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과 그것이 어떤 쪽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다 는 것이다.

 

 /////////////////////////////////////////////////////////////////////////////////////////////////////////

 

 현이 일찍 와서 분주히 외출준비를 하는 것이 보였다. 현이 외출준비를 할 동안 나도 퇴근 준비와 소개팅에 바로 가기위해 대충 머리를 손보고 있었다. 오늘은 일하기도 편하게 검은색의 점프수트에 안에는 하얀 티를 입었다.

 

 어찌 보면 어린애처럼 보일지도...

 

 준비를 마치고 현과 함께 집을 나서기위해 기다리자 현이 나왔다.

 계단 쪽에서 걸어오고 있는 현이 마치 워킹하고 있는 모델 같은 느낌이 났다.

 

 그리고 내 표정은 점점 굳어져갔다...

 

 

 

 * 늦어서 죄송합니다... 할 말이없습니다. 저를 매우 치십시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6 5.power walking 2016 / 10 / 4 344 3 5750   
5 4.사과는 토끼모양 (2) 2016 / 9 / 25 404 4 5974   
4 3. 내 시선을 끄는 너 2016 / 9 / 18 480 6 8435   
3 2. 일단 진정해 (3) 2016 / 9 / 14 490 6 5012   
2 1. 시켜만 주세요 (2) 2016 / 9 / 11 460 7 4720   
1 PL. 잘못 걸렸네 (3) 2016 / 9 / 6 842 11 278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