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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미안해..
작가 : 소영이
작품등록일 : 2019.9.10

제게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약간의 허구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여름캠프
작성일 : 19-10-03 16:59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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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찾아왔다. 여름방학만 되면 미애원에서는 항상 여름 캠프를 간다. 갈 때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곳을 데려다 주겠다며 설레발을 해놓았지만 말만 그럴 뿐이지, 항상 같은 곳만 갔다.

 그래도 가는 기쁨과 설렘은 좋았다. 크고 넓은 관광버스를 타고 남해까지 갔다. 중간에 휴게실에도 들러 화장실에 가기도 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맛있는 먹거리도 사 먹기도 했는데 소진이와 나, 이 외에 다른 동생들은 한달 용돈을 너무 쪼잔하게 받았기에 돈이 없었다. 그래서 늘 사 먹는 언니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언니가 있었던 탓에 늘 우리먼저 챙겨 주면서 맛있는 것도 사 줬다. 이 모습을 본 다른 동생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언니한테 너무 고마운 순간이었다.

 

 캠프는 4박 5일로 갔다. 날마다 하는 게임이나 물놀이 시간, 밥 먹는 시간 등이 정해져 있었고 조를 지어서 그 조대로 움직여야 했다.

 숙소는 남자부 따로 여자부 따로 유치부 따로, 그리고 원장 방 따로 지내게 됐다. 숙소에는 에어컨이 딱 하나 있었는데 키는 시간마저 정해져 있었다. 여름이라 그런지, 산 주위라 그런지 벌레가 너무 많았다.

 화장실에까지도 벌레가 있어 화장실에 가는 건 공포, 그 자체였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똥오줌 냄새가 섞여 비린내가 났고, 누가 싸다가 물을 안 내린 자리와, 물을 내렸지만 그만 변기가 막힌 자리 덕에 화장실 냄새는 더 심했다. 벽면에는 나방 같은 벌레들도 불어 있었다. 날마다 크기며 종류며 다 달랐고, 혹시라도 대소변을 싸다가 나의 소중한 부위로 날아오면 어쩌나 싶은 생각에 조마조마하며 얼른 쌌다.

 늘 비워있는 자리를 멀찍이 서 문을 열고는 벌레가 있는지 없는지, 변기가 막히진 않았는지 확인한 뒤, 그 변기에서만 줄을 서서 싸기도 했다. 물놀이 시간은 4박 5일 캠프를 하면서 5일 내내 있었다.

 물놀이를 하면 씻기도 귀찮고 더군다나 샤워실에도 벌레가 가득해서 씻기는 더더욱 싫었다. 그랬기에 물놀이 시간은 내게 너무 지겨운 순간이었다. 보육 교사가 물놀이를 해라며 잔소리를 해댔지만, 절대로 물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자 내게 일이 하나 터졌다.

 물놀이를 하도 하지 않으니, 보육 교사가 답답했는지, 나를 물에 빠트렸다. 소진이 역시 물에 들어가길 싫어해 꺼려했으나, 나와 같이 물에 빠졌다. 우리를 빠트리기 전, 우리에게 물에 빠트린다며 겁을 준 것도 모자라 진짜로 물에 빠트린 건 내겐 너무 무서운 일이었다.

 물 속에서 헤엄쳐 나오지 못한 채, 개구리 자세로 어푸 거리고 있을 보육 교사 얼굴에는 웃음기 가득 즐거워 보였고, 그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미애원에 있던 제일 큰 언니의 친구가 다행히 소진이와 날 구해줘서 살아났지만 그 뒤론, 물에는 절대 들어가지도 않고, 물에 대한 공포증이 생겼다. 한번은 물 속에 지네가 있었다. 그 벌레를 처음 본 나는 신기해하면서도 징그러워 했다. 뭐야 뭐야 하면서 벌레를 구경하러 가니, 남자인 오빠가 그 벌레를 잡고는 물 밖으로 던지는 것이었다. 하필이면 내가 있는 쪽으로 던지는 바람에, 그 지네가 내 몸 안에 들어가버려 또 한번 기겁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디서 그런 대단한 용기가 있었는지, 그때 내 몸을 타고 얼굴 쪽으로 기어오는 긴 지네를 오른손으로 잡고는. 바닥으로 던져 버렸다. 그 지네를 잡는 순간, 손가락이 물렸지만서도, 그 물린 것 보단 지네가 내 몸을 기었다는 게 더 소름이 끼친다.

 

 길고 긴 4박 5일의 여름캠프가 끝이 났다. 미애원에서는 자원봉사자가 매월 두째 주 토요일에 왔다. 머리를 잘라 주러 오셨다.

 머리를 기르고 싶었던 나는 머리는 죽어도 자르기 싫었고, 자원봉사자가 올 때면 숨기도 했었다. 언니들처럼 대들 용기 조차 없었던 나와 소진이는 자원봉사자가 올 때마다 머리를 짧게 잘랐다. 자를 때마다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만큼보다 더더욱 울었다.

 머리를 짧게 매월 자르는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운다고 옷걸이로 맞았던 나는 더 서러웠다. 그때 하필이면 ‘서인영 머리’가 유명해서 그 머리로 짧게 쳐서 언니도 언니 친구도 모두가 다 놀란 때라, 아무런 죄도 없는 서인영이 싫어지게 된 계기였다.

 

 그렇게 그런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다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다. 여자부 화장실은 총 3개이지만, 한 곳은 고장 나 버리는 바람에 창고로 쓰게 됐고 한곳은 자주 막히지만 그런데로 쓸만 했고 나머지 한곳이 제일 멀쩡했다. 그런 변기통 위에, 물을 넣기위한 뚜껑이 있는 그 판 위에 누가 똥 자국을 냈다. 이 똥 자국은 내가 화장실에 가기 전부터 있었던 터라, 나는 당연히 범인이 아니었다.

 똥을 묻힌 게 손가락으로 묻힌 듯 했고, 손가락 마디와 첫 마디가 찍혀 용의자는 총 4명으로 나 또한 포함이었다. 나와 소진이, 그리고 1,2살 어린 두명의 동생들.. 당연히 내가 그랬다며 죄송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우리 모두가 난 아니리며 해명을 했다. 나 역시도 무릎을 꿇으며 난 절대 아니라고 의사를 정확히 말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내 말을 포함한 우리들의 말을 믿어주지도, 들어주지도 않았고, 범인은 나로 정해졌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말도 안되는 이유였다. 똥이 묻은 그 손가락의 길이와 크기가 나와 비슷하다는 이유 만으로 나로 범인으로 정해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분과 억울함이 넘쳐 눈물이 났지만, 나를 제외한 3명 모두 이제 내 일이 아니라는 듯이 나로 범인으로 몰았고 그렇게 나는 많은 큰 언니들을 포함하여 보육교사 한테까지도 혼이 났다.

 내가 아니라고 말을 해도 어차피 믿어주지 않았기에, 믿지도 않고 듣지도 않기에, 지금까지의 나는 계속 숨기며 살았다. 그날의 진실을 포함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들의 생각을 말이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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