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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산채 마을
작성일 : 16-10-04 19:46     조회 : 468     추천 : 0     분량 : 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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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렇다면 어찌하면 좋겠는가?”

 

 술이 번쩍 깬 주상이 상선에게 물었다.

 

 “마침 전하의 심복이 남원에 있지 않습니까.”

 

 “원이 말인가?”

 

 “그에게 또 다른 밀명을 내리십시오.”

 

 “허나 원이 혼자서는 대비의 친정 동태를 살피는 것만으로도 벅찰 터인데...”

 

 “이제 그들에겐 신경 끄십시오. 그것만 손에 넣으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허나...”

 

 “무엇을 망설이시는 겁니까?”

 

 “원에게 어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네. 황당해하다 못해, 과인이 실성한 것이라 여길 걸세.”

 

 “상관없습니다.”

 

 ‘??’

 

 “어쩌겠습니까. 왕명인 것을...”

 

 상선이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의 눈빛은 마치 주상에게 종용하듯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주상은 조용히 붓을 들어 최원에게 보낼 서찰을 써내려갔다.

 

 *****

 

 다음 날, 정오.

 

 예고한 대로 홍길동과 활빈당원들은 관아로 들이닥쳤다.

 

 들어가 보니, 길동이 최원에게 지시한 그대로였다.

 

 관군은 모두 관아를 비운 듯, 개미 한 마리 찾아볼 수 없었다.

 

 부하 중 하나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두령님 꾀가 대단하십니다. 아무리 두령님께서 도술을 부리신다하더라도, 관군 전체를 상대할 순 없는 노릇인데, 이렇게 관아에 무혈입성 하니 말입니다.”

 

 부하들 모두 낄낄대며 좋아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니, 경계를 단단히 하고, 속히 일을 진행하라!”

 

 “예!”

 

 길동의 명에 따라 활빈당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부하들은 세 무리로 나뉘어 각각 내동헌과 무기고, 곳간으로 흩어졌다.

 

 “관리들의 방엔 건질 만한 것이 없습니다.”

 

 “무기고도 비어 있습니다.”

 

 “곳간엔 쌀가마니가 가득합니다.”

 

 부하들의 보고를 받은 길동이 탄식했다.

 

 “이런... 내가 실수했구나. 관리들의 재물과 무기고도 꽉꽉 채워놓고 가라 할 것을. 콕 집어 말한 곳간 문만 열어놓고 갔을 줄이야... 부사라는 작자가 참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구만.”

 

 그의 말에 부하들이 왁자지껄 웃어댔다.

 

 “이따가 떠가기 전에 또 글을 남겨 놓죠 뭐. 이번엔 정확히 콕콕- 집어서!”

 

 무리 중 하나가 그리 말하자, 또다시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럼 오늘은 일단 쌀가마니만 가져가도록 하지. 힘들게 산채로 가져갈 것 없이, 가는 길에 아예 가난한 마을에 나눠주고 가자.”

 

 “예, 두령님!”

 

 활빈당원들이 수레에 쌀가마니를 모두 옮겨 실었다.

 

 그리고 가난한 마을들 중 가장 가까운 마을에 수레를 멈춰 세웠다.

 

 활빈당에 대한 소문을 익히 알고 있던 마을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박수까지 치며 열렬히 그들을 환영했다.

 

 “쌀을 나누어 줄 테니, 수레마다 한 줄로 서시오!”

 

 마을 사람들이 집에서 커다란 그릇이나 헝겊 자루를 들고 나와, 식구대로 수레 앞에 줄을 늘어섰다.

 

 모두 싱글벙글하며 설레는 표정이었다.

 

 “이제 쌀가마니를 풀어라!”

 

 “예”

 

 길동의 명에 따라 부하들이 쌀가마니를 풀어헤쳤다.

 

 “아니, 이럴 수가!”

 

 각 수레를 맡은 부하들이 당황해서 일제히 길동을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냐?”

 

 길동이 한 수레 앞으로 다가가, 가마니 안에 손을 집어넣어 내용물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것은 윤기 도는 쌀알이 아니었다.

 

 거칠고 메마른 쌀겨와 모래가 뒤섞인 것이었다.

 

 당황한 길동이 다른 수레들도 들여다보았으나, 모두 마찬가지였다.

 

 “에이~ 뭐야?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그러게. 가난한 백성을 돕는 의적단이라는 것도 다 헛소문 아니야?”

 

 “맞아. 그냥 도적떼인데, 우리가 관아에 신고 못하도록 미리 헛소문 내 놓은 것일 게야.”

 

 마을 사람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그 부사 놈한테 우리가 당한 것 같습니다, 두령님.”

 

 부하의 말에 길동이 반박했다.

 

 “정인이 인질로 잡혀 있는데, 겁도 없이 어찌...”

 

 “그 답을 얻으려거든, 얼른 본거지로 가보시오.”

 

 소리가 난 쪽을 보니, 한 젊은 양반이 서있었다.

 

 “누구인지 밝히라.”

 

 길동의 물음에 그가 답했다.

 

 “난 이몽룡이라는 사람이외다. 평소 활빈당의 뜻에 감복하여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소. 그런데 어제 우연히 관아에 갔다가 최원 부사의 계획을 알게 되어, 도움이 되고자 이곳까지 따라온 것이오.”

 

 “계획이라니?”

 

 “당신들이 관아를 터는 동안, 관군들을 데리고 당신들의 본거지인 산채마을을 급습하는 것이오.”

 

 ‘?!’

 

 길동이 허를 찔린 듯 멍하니 서있자, 그의 부하 중 하나가 옆에서 조용히 속삭였다.

 

 “낯선 자의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이것이 함정일지 모릅니다. 조심하십시오.”

 

 “저 자를 잡아놓고 있거라.”

 

 길동은 그 말을 남기고는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몽룡은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그 사이, 길동의 부하들이 몽룡의 몸을 새끼줄로 묶었다.

 

 “보았다시피, 우리 두령님은 도술을 부릴 줄 아신다. 그러니 딴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것이야.”

 

 그러나 이미 몽룡의 머릿속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

 

 그 시각.

 

 최원은 관군들을 이끌고 산채 마을을 급습했다.

 

 장정들은 모두 길동을 따라 나선 덕분에, 어렵지 않게 마을을 장악할 수 있었다.

 

 가옥 하나하나를 뒤진 끝에서야, 원은 심청을 찾아냈다.

 

 “혹 몸이 상한 곳은 없습니까?”

 

  청을 보자마자 원이 건넨 첫 말이었다.

 

 “예... 헌데 정녕 저를 구하러 오신 겁니까? 설마... 아니지요?”

 

 갑자기 원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겸사겸사... 그럼 난 할 일이 있어,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원이 밖으로 나가자, 억삼이 키득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거 봐. 내 말이 맞지? 정인이 맞으면서 아닌 척 하기는...”

 

 “아니라니까요!”

 

 “알아, 알아. 부끄러워서 괜히 그러는 거. 알았으니까, 그만하고 어서 여기서 나가기나 하자고. 이 냄새나고 더러운 광에 있는 거, 더 이상 못 참겠어.”

 

 억삼이 밖으로 나간 후, 청은 홀로 생각에 잠겼다.

 

 원이 정말 자신을 구하러 왔단 말인가.

 

 예전에 그를 미워했던 마음은 말끔히 사라지고,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설렜다.

 

 그와 함께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의문도 들었다.

 

 ‘근데 왜? 왜 나를...’

 

 한편, 심청의 안전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온 최원은 마을 중앙으로 나아갔다.

 

 그곳엔 이미 관군들에게 포위된 산채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꿇어앉은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이제 관군에게 끌려가, 운이 좋으면 매질로 끝날 것이고, 운이 나쁘면 주리형을 받아 평생 불구로 살게 될 것이라 여기고 있던 것이었다.

 

 원이 엄중한 목소리로 외쳤다.

 

 “모두 들으라. 너희가 활빈당이라는 도적패를 관아에 신고하는 대신, 그들을 받아들이고 협조한 일은 벌을 받아 마땅한 일이다. 허나 배곯고 궁핍한 살림살이에 지친 나머지, 잠시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할 수도 있는 일. 하여 만일 그자들이 나누어준 재물과 곡식 등이 있다면, 지금 우리에게 내놓으라. 그리고 그들에게 협조하지 않는다 약조한다면, 모든 죄를 사하여 줄 것이다. 또한 구휼미나 방납(일종의 고리대업. 공물을 대신 납부하고 이자를 붙여 받는 일)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애쓸 것이다.”

 

 그러자 산채 마을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저 나리의 말을 어찌 믿누? 우리가 도로 토해놓은 걸 자기가 혼자 꿀꺽할지 어떻게 알아?”

 

 “맞아, 관리들이야말로 공인된 도둑놈들 아닌가.”

 

 “지금 목숨이 왔다갔다하는데, 그런 게 우리랑 뭔 상관이야? 어차피 우리 것도 아니었잖아.”

 

 “그리고 새로 부임한 저 부사 나리는 양심적이라 하던데. 관아 사람들이 그러더라고.”

 

 “전엔 끼니 걱정만 하면 됐는데, 이젠 목숨 걱정을 해야 할 판이니... 그냥 시키는 대로 하자고.”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원의 바람대로 움직이는 듯 했다.

 

 그러자 멀리 숨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길동이 몸을 날려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그리고는 칼을 빼들어 최원을 공격했다.

 

 가까스로 몸을 피한 원도 칼을 빼들고 맞섰다.

 

 마을 사람들이 놀라,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어느 새 길동은 도술을 부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의 속도로 매섭게 원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원은 본능적으로 막아냈다.

 

 길동의 칼이 원의 가슴으로, 다리로, 머리로 향했지만, 매번 스쳐 지날 뿐이었다.

 

 그러자 길동이 이번엔 분신술을 사용했다.

 

 자신의 머리카락 세 올을 뽑아 입으로 후- 불으니, 길동과 똑같이 생긴 세 명이 더 생겼다.

 

 그 모습에 놀란 관군들이 모두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원이 놀랄 새도 없이, 총 네 명의 홍길동이 원을 공격했다.

 

 그러나 무예가 뛰어난 원도, 넷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금세 네 칼끝이 원의 목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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