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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웅비록(雄飛錄)
작가 : 민테오
작품등록일 : 2019.9.23

청년 유강의 모험과 영웅기

 
7회
작성일 : 19-10-02 11:09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3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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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중년인은 유강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 그는 비록 어떠한 일로 현재는 무척 사나워져 있었지만, 별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잔혹한 사람이 아니었다. 아까는 다만 유강을 도발하며 그 반응을 보기 위해 죽이겠다는 말을 꺼넸던 것이다.

  그러나 무공에 대한 유강의 대단한 가능성을 확인한 지금, 그는 유강을 죽이기로 마음을 굳혔다. 만일, 후에 유강이 제대로 무공을 배워서 보복을 하러 온다면 자신의 부하들은 유강에게 모두 죽임을 당할지도 모를 것이었다.

  '어차피 나는 얼마 후면 이 세상을 떠날 터. 저놈을 살려서 돌려보넨다면, 후에 무공을 제대로 배워서 내 부하들에게 복수를 할 지도 모른다. 그러니 녀석을 살려서 보네서는 안된다.

  어차피 녀석을 죽일 꺼라면, 더욱 도발해서 녀석의 잠재된 내공이 어디 까지인지 확인해보자.'

  중년인은 유강의 내공이 자신과 엇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직 유강이 자신의 내공을 극성으로까지 펼치지는 않았기에 훨씬 대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유강을 죽이기 전, 그의 내공의 극한을 확인해보고 그 내력을 알아내고 싶었다.

 

  중년인은 유강을 정신적으로 도발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여전히 매서운 공격을 전개하면서 입을 열어 유강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꼬맹아, 무공을 제대로 배우지는 않은 것 같은데 내공은 대단하구나!

 -...

  유강은 중년인의 공격을 막기에도 급급하여 입을 열어 대꾸할 여유가 없었다.

 -너의 내공의 내력은 무엇이냐? 누구에게서 배웠느냐?

 -...

  중년인이 질문을 몇 번 더 이어갔지만 유강은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중년인은 유강의 자존심을 더욱 건드리고 분노하게 만들기로 했다.

 -똥강아지 같은 녀석아, 어른이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을 것이냐?

 -...

 -너같은 예의없고 아둔한 녀석을 난 것으로 보아, 네 어미는 분명 창녀였으렸다? 하하핫!

  중년인의 말에 유강의 얼굴에 분노가 어리기 시작했다.

 -네 어미가 창녀 짓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품의 사내들에게 안겼을 것 같냐? 백 명? 이백 명? 오백 명?

  유강의 얼굴이 더욱 분노로 닳아올랐다.

 

  중년인은 계속해서 유강의 어머니 이숙에 대한 조롱과 험담을 이어갔다. 유강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을 모욕하는 것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지만,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니에 대한 모욕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유강은 중년인의 공격을 막아내며 잠시 뒤로 조금 물러나더니 돌연 우뢰와 같이 분노의 기합을 터뜨렸다.

  -하합!

  유강의 기합에는 마치 주변의 대기를 진동시키고 주변의 숲을 흔들릴만한 커다란 기백이 담겨 있었다. 그 기합의 위용찬 기세에 중년인은 물론 쓰러진 무사들, 이숙은 귓고막이 울리며 가슴이 철렁이는 것을 느꼈다.

  '기백이 제법인 걸!'

 

  중년인이 내심 중얼거리기가 무섭게 유강은 힘차게 오른발을 내딛으며 아까와 똑같지만 더욱 강맹한 기세로 중년인을 향해 두 손바닥을 내어질렀다.

  아까의 격공장에서 유강은 이,삼할의 내공만을 격출했었다. 무사들에게 중상을 입히기 원치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중년인의 이숙을 모욕하는 말에 분노가 폭발하여 지금은 몸 안의 모든 기운을 집중시켜 장력을 격발했다.

  유강의 두 손바닥으로 강맹한 장력이 내뿜어지며 중년인을 덮쳐갔다.

  -파앙

  중년인은 순간 몸을 우측으로 날리며 장력을 피했다. 그러자 그의 움직임을 예상한 유강이 연거푸 수차례의 격공장을 날렸다. 중년인은 빠른 몸놀림으로 유강의 장력을 피했지만 유강의 움직임도 그에 못지않게 빨랐다.

  유강의 네 번째 격공장이 중년인을 날아들자 중년인은 몸을 위로 솟구쳤다. 그러자 유강은 중년인의 움직임을 예상했다는 듯이 바로 다섯 번째 격공장을 날렸다. 중년인의 몸은 무척 민첩했지만 공중에 몸을 솟구치는 사이 재차 덮쳐오는 장력을 피하진 못했다.

 

  유강의 강맹한 장력에 얻어맞은 중년인이 이 장 가량 날아가서 육중한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콰당

  중년인은 극심한 허리의 통증에 미간을 찌푸렸다.

  '으윽'

  유강이 때를 놓치지 않고 중년인을 향해 한 마리 말처럼 달려들었다.

  '감히 내 어머니를 모욕해!'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유강은 중년인의 숨통이라도 끊을 기세였다. 유강은 중년인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여 그를 완전히 제압하기 위해 쓰러진 그를 향해 무서운 기세로 주먹을 내어질렀다.

  그러자, 중년인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유강의 강맹한 정권에 흠칫 놀라며 몸을 좌측으로 피해 간신히 피함하면서 오른발등을 번개처럼 뻗어 유강의 아랫 배를 강하게 타격했다.

  -흐억

  하복부를 강타당한 유강은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그였지만 순간 정신이 아찔해져 배를 부여잡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자신의 장력을 맞고 나가떨어진 중년인인 바로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여 성급하게 달려들면서 허점을 노출한 것이다. 무방비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일격을 당한 것이라 내공을 복부에 모으지 못했기에 타격은 그대로 유강의 체내에 전달되었다.

  연이어 중년인은 주저앉은 유강의 등짝을 오른쪽 무릎으로 강하게 내려 찍었다.

  -퍽!

  -윽

  유강은 등허리에서 느껴지는 커다란 통증에 다시금 고통의 신음을 나직이 뱉었다. 그와 동시에 두 팔과 두 다리의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유강을 제압한 중년인이 이미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 있는 부하들을 향해 명했다.

  -녀석을 포박하라!

  -네!

  곧 한 녀석이 저택 안으로 들어가더니 갈색깔의 밧줄을 가져왔다. 그것은 이들이 무공이 고강한 자들을 제압한 후 결박할 때 쓰는 밧줄로 보통의 밧줄보다 강도가 몇 배는 강했다. 그렇기에 어떤 고수도 이 밧줄로 결박되어 그것을 끊은 적이 없었다.

  이내 무사들이 일제히 달려들어서는 유강의 손목과 상체, 발목을 밧줄로 꽁꽁 묵었다.

  중년인의 무릎 공격에 혈도를 찍힌 유강은 완전히 마비된 것은 아니지만 두 팔과 두 다리의 힘이 극도로 약화되어 저항하지 못했다.

  '이, 이런...저 자의 무릎 일격에 혈도가 찍히어 사지에 기운을 모을 수가 없어...'

  트...틀렸어. 저 자는 분명 나를 죽일꺼야...죽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내 어머니는 어떻게 되시는 걸까?!'

  유정에 대한 결박이 끝나자 중년인이 앞장 서 걸으며 입을 열었다.

  -여자는 감방에 쳐넣고 녀석은 마당에 꿇어앉혀라!'

  -네, 알겠습니다.

 

  무사 두 명이 불안감에 어찌할 줄 몰라하는 이숙에게 달려들어 마찬가지로 포박했다. 이숙이 눈물을 흘리며 유강을 향해 소리쳤다.

  -아들아!

  유강도 이숙에게 고개를 돌려 외쳤다.

  -어머니, 걱정마세요!

  무사들은 두 사람을 자택 안으로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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