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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슈퍼비틀
작가 : 백점토끼
작품등록일 : 2019.8.31

슈퍼비틀이라는 사슴벌레에서 발견한 당뇨병 완치제(GLP-K2 유사체)를 강탈하려는 일본과 한국 정보기관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집니다.

 
제18화 - 박유진 연구원의 죽음
작성일 : 19-10-02 08:36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3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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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은 연구소를 나와 무작정 달렸다. 도심을 가로질러 나타나는 외곽 지역의 공업단지는 연구소와는 직선거리로 정반대에 위치한 지역이었다. 유진은 공업단지 메인도로에서 우회전하여 작은 도로로 들어선 후 다시 좌회전하여 차량의 통행이 적은 조용한 이면도로에 정차했다. 유진의 코란도 승용차는 가쁜 숨소리를 숨기기라도 하듯 경유차 특유의 기계음을 내고 있었다.

 유진은 이제야 자신이 저지른 일의 여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슈퍼비틀에 젊음을 바친 연구원이 슈퍼비틀을 도둑질했다는 소식은 온 대한민국이 아니 전 세계가 발칵 뒤집힐 뉴스였다.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슈퍼비틀과 연구원 그리고 그의 여동생의 존재는 미스테리로 남아 수 십 년간 회자되고도 남을 이야기였다. 유진은 대한민국의 칭송받는 과학자 신분에서 순식간에 나라를 혼란에 빠트릴 절도범으로 타락해 버린 자신의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 몇 번이나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연구실 동료들은 이미 슈퍼비틀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고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을 텐데 지금 돌아가서 슈퍼비틀을 반납한다고 해서 자신의 죄를 용서받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유진은 일본에서 받아온 명함을 꺼냈다.

 "0 7 8.. 4 7 5 4 6.. 5 4 5 8 6.."

 통화 버튼을 누르고 귀를 기울였으나 아무 신호도 들리지 않았다. 유진이 다시 통화를 시도하기 위해 휴대폰을 귀에서 내리려는 순간 익숙한 남자의 음성이 들렸다. 일본에서 자신에게 주먹을 날린 그 남자였다.

 "준비 됐습니까?"

 "그.. 그래요. 그런데 우리 유경이.."

 "뚜~뚜~뚜~뚜~."

 "여보세요? 여보세요?"

 유진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통화가 바로 끊어졌다. 유진이 다시 번호를 누르기 위해 명함을 보고 있는데 방금 그 번호로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유진이 통화버튼을 눌렀으나 상대방이 보이지는 않았다.

 "여보세요!"

 "슈퍼비틀을 보여주세요."

 "우리 유경이는요?"

 "슈퍼비틀을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유진은 가방속의 캡슐을 꺼내고 open 버튼을 눌렀다. 캡슐의 뚜껑이 자동으로 열렸다. 유진은 슈퍼비틀의 모습을 휴대폰에 비추었다.

 같은 시각. 유진의 차량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도로에 정차해 있던 검은색 렉서스 차량의 사토, 신주쿠스시의 혼다와 노리, 일본 내각정보조사실의 다케우치는 유진이 보내오는 영상을 확인하고 있었다. 내각정보조사실의 모니터에는 유진이 보내온 슈퍼비틀의 영상을 분석하는 작업이 빠르게 진행 중이었고 이 장면은 사토와 신주쿠스시에서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잠시 후 "100% Synchronization" 이라는 메시지가 표시되었다. 다케우치는 혼다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혼다는 알았다는 듯 짧게 목례를 하고는 별도의 채널을 통해 사토에게 명령했다.

 "실행하라!"

 혼다의 명령을 받은 사토는 조수석 목보호대에서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꺼내 장전한 후 안쪽 주머니에 넣고 차에서 나왔다. 혼다는 자신의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은 채 유진에게 말했다.

 "좋습니다. 지금 바로 슈퍼비틀을 가지러 가겠습니다."

 유진은 캡슐을 닫았다. 그리고 실체를 알 수 없는 그들을 향해 외쳤다.

 "유경이는? 유경이를 먼저 보내줘!"

 "슈퍼비틀을 안전하게 확보한 후에 동생은 집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유진은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요구사항만 이야기하는 그들의 태도에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유진은 이미 모든 패를 다 보여주었고 그들의 요구대로 슈퍼비틀을 가지고 나왔지만 자신이 보장받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들의 일사분란한 행동에서 슈퍼비틀만 확보하면 그만이라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행여나 자신이 출국금지라도 되어 있으면 어떻게 동생을 만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당신들 말을 어떻게 믿어요? 유경이 목소리라도 들려달란 말이야."

 유진이 혼다와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 차에서 내린 사토는 코너를 돌아 유진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사토가 유진의 차에 다다를 즈음 유진은 사이드미러로 검은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는 모습을 보았다. 순간 유진은 살기를 느꼈고 통화중인 휴대폰을 쥔 채 엑셀을 밟았다. 사토는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며 급히 자신의 차로 달려갔다.

 유진은 모든 것이 끝났음을 직감했다. 동생은 물론 자신도 슈퍼비틀 앞에 파리목숨처럼 사라질 것만 같았다. 어떻게든 차를 연구소 쪽으로 돌려 모든 일을 바로 잡고 싶었지만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는 렉서스 차량 때문에 유진은 연구소의 반대방향으로 계속 달리고 있었다. 검은 안경을 낀 남자의 손에 들린 권총이 자꾸만 생각났고 유진은 연구소 방향으로 차를 돌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공장지대를 지나 편도 1차선의 시골길에 접어들자 렉서스 차량은 반대쪽 차선으로 자신을 추월하려고 하였다. 유진은 렉서스 차량을 가로막으며 있는 힘껏 가속 폐달을 밟았다.

 "어떻게 된 거야?"

 신주쿠스시에서 박유진 연구원의 GPS영상을 보고 있던 혼다는 다급하게 물었다.

 "접근하는 순간 갑자기 도주했습니다. 지금 추격하고 있습니다."

 "절대 놓치면 안 돼. 시간 끌지 말고 빨리 처리해!"

 "하이!"

 사토는 엑셀을 밟아 추월을 방해하는 유진의 범퍼를 들이받았다. 백미러로 렉서스 차량의 추월시도를 계속해서 주시하던 유진은 강한 충격에 잠시 핸들을 놓쳤다가 잡았다. 그리고는 다시 엑셀을 있는 힘껏 밟았다. 추월과 방해를 반복하며 위험한 레이스를 계속하던 중 유진의 앞에 작은 언덕이 나타났다. 유진의 코란도는 굉음을 내며 언덕을 힘차게 넘어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순간 유진의 시야에는 도로를 반쯤 차지하고 서 있는 아반떼 승용차가 나타났다. 깜짝 놀란 유진은 핸들을 급하게 왼쪽으로 꺾었다. 코란도는 아반떼의 좌측 뒷범퍼를 살짝 들이받고는 왼쪽으로 뒤집어졌다. 그리고는 서너 바퀴를 굴러 냇가에 거꾸로 쳐박혔다.

 사토는 사고현장을 지난 후 오른쪽 길가에 차를 세우고 주변을 살피며 코란도 차량을 향해 달려갔다. 거꾸로 쳐박힌 차량에서는 아직 시동이 꺼지지 않은 듯 공회전 소리가 났고 보닛에서는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토는 고개를 숙여 차 안을 확인했다. 유진은 목이 꺾인 채 이마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사토는 유진의 죽음을 확신한 듯 이내 조수석 쪽으로 돌아가 문을 열어 보려고 하였으나 충격으로 형태가 틀어진 문짝은 꼼짝을 하지 않았다. 깨진 유리창 사이로 상반신을 집어넣어 뭔가를 찾던 사토는 잠시 후 캡슐을 꺼냈다. 하지만 캡슐은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깨져 있었다. 사토는 차 안과 주변을 걸어다니며 구석구석 자세히 살폈지만 슈퍼비틀을 찾을 수 없었다.

 "사토! 사토! 어떻게 됐어?"

 "박유진이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슈퍼비틀이 사라졌습니다."

 지나가던 차들이 도로 위에 멈춰 섰고 사고 현장을 쳐다보는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일단 철수해야 될 것 같습니다."

 혼다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휴대폰 확보하고 일단 철수해!"

 사토는 차 안에서 유진의 휴대폰을 찾아낸 후 급히 현장을 떠났다.

 * * *

 사고가 난 냇가는 사방사업이 잘 되어 있었다. 큼직한 돌무더기로 둑을 튼튼하게 지탱해 놓은 곳이었는데 둑의 중간쯤 되는 커다란 돌 틈 어두운 곳으로 커다란 사슴벌레 한 마리가 천천히 기어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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