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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당신의 연애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작가 : Lonan
작품등록일 : 2019.9.20

DDDDD---DDDDDD---. [07:30].

중, 고등학생 시절 언젠가, 만약 내일은 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만약 내일 세계가 멸망하게 된다면? 과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만큼 오늘 하루가 힘들었거나, 아니면 걱정거리가 많았거나. 둘 중 하나였을 수도, 둘 다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양은,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어제보다 오늘 더 붉게 타올랐고, 어제보다 오늘 하루가 조금 더 힘들게 느껴졌었다.

그래서일까, 그런 사실들을 몸으로 직접 경험하고 느낄 무렵. 나는 딱히 내일을 기대하지 않게 됐다. 학교를 다닐 때 했던 성적과 관련한 사소한 고민들부터, 연애, 금전, 가정, 입시…

모든 고민은 결국, 오늘뿐만 아니라 내일까지 이어질 테니까. 오늘의 힘듦은 내일의 힘듦이 될 뿐이니까. 그저,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내일이, 나는 지겨웠을 뿐이었다. 그랬을 뿐이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헤어질 일없어
작성일 : 19-10-01 23:16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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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sub)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이 퀘스트는 포기할 수 없으며, 만약 포기할 시 다른 퀘스트들의 수행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 어디 한번 들어보자고.”

 

 [이별의 전주곡(Main)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sub)가 기록되었습니다. 퀘스트의 클리어 여부에 따라 ‘이별의 전주곡’이 변화합니다.]

 

 이별의 공허함을. 이별의 무게를. 떠나가지 못한 채, 그녀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너의 이야기라면, 나의 부족함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진 않을까? 나와 같은 선택을 한 너라면, 나는 널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 우리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 일말의 희망을. 기대를, 너에게 걸어본다.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에게…

 

 “자, 그러면 우선 퀘스트 내용부터 확인해 봐야지.”

 

 익숙하게 퀘스트 창을 불러온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퀘스트를 확인한다. 메인 퀘스트 밑에 표시된 서브 퀘스트.

 자, 과연 너는 어떤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줄까?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sub): ‘헤어짐은 잠시일 뿐, 우리는 여느 날과 같이 다시 만날 수 있겠지.

 내가 너를 붙잡지 못했던 것은, 그저 너무나도 화가 난 네 모습이 낯설어서. 슬픈 네 얼굴을 보고 있기가 괴로워서. 그래서 진정하라는 의미였을 뿐, 너를 포기하겠다는 의미가 아닌걸?

 그러니까 네가 다시 웃을 수 있을 때, 웃게 됐을 때. 그때 돌아올 널 위해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머물고 있을게.

 

 이별에서 도망갔던 남자는 아직도 자신에게 다가온 이별을 믿지 못한 채, 여전히 그녀 곁을 맴돌고 있다.

 어째서 그가 그녀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지, 이별을 외면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조사해보자. (??/??)

 클리어 보상: ‘이별의 전주곡’ 진행률+ 10%, 최종 보상에 영향을 미칩니다.]

 

 “…떠나가지 못하는 게 아니라, 눈치가 없거나 집착이 심한 것 같은데?”

 ‘나와는 다르게’.

 끝끝내 내뱉지 못한 뒷말을 삼킨다. 가슴에 담긴 채, 말하지 못했던 말들이 하나, 둘씩 점점 쌓인다.

 그렇게 가슴이 가득 넘쳐도, 들어줄 이 하나 없는 말들은 공허하게 사라져갈 뿐이다.

 혼자 내뱉고, 혼자 씹는 고독. 떠나가지 못하는 너도. 포기하지 못하는 나도.

 우리의 다음을 위해서, 퀘스트를 수행해야겠지.

 

 

 “그나저나, 이 사람을 어떻게 조사하라는 거지?”

 사용할 수 있는 건, 멀리서도 들을 수 있는 천리통 하나뿐.

 겨우, 이 도청기 같은 스킬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조사할 수 있을까?

 

 “뭐부터 시작해야하지?”

 ‘조사해보자 (??/??)’라는 걸로 봐서는, 단순히 이야기 좀 들어준다고 해서 ‘아, 너에 대해서 이제 다 알았어!’ 라며 퀘스트를 클리어 해줄 것 같지는 않은데…도대체 뭐가 더 필요한 거지?

 

 “일단, 이 남자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되려나…”

 그래. 올바른 대상이 아니라던, 그 남자. 이제는 올바른 대상이 됐으니, 다시 찾아볼 수 있겠지. 우선은, 그 남자를 한번 만나봐야겠어.

 

 “퀘스트 대상 탐색. –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탐색 중입니다…]

 

 

 [대상과 100M 이내에 위치할 경우, 길 안내를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뭐라고?”

 

 아니, 무슨 N’’나G’’포털 사이트의 지도도 아니고, 가깝다고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아니, 잠깐. 내 근처에 아직도 머무르고 있다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그러니까…아직 이 건물 안에 있다는 거겠네…”

 일단 화장실을 나가서, 이 상가 건물의 구조부터 확인해봐야겠다.

 

 ***

 

 

 “음…2층은 북카페, 3층은 당구장과 PC방, 4층은 코인 노래방이랑 PC방인가?”

 쯧, 정말 지상낙원 같은 곳이네.

 

 그 남자는 천국에서 이별한 건가? 아니,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건가?

 뭐,둘 다 아니라면 이별의 슬픔을 쾌락으로 잊으려고. 달래려고, 아직도 이곳에 머무르고 있겠지.

 한심하게도, 이 파라다이스 같은 곳이 사실은 자기 무덤인지도 모르고 신나게 파고 들었겠지.

 

 “뭐, 자세한 건 일단 찾아가서 살펴볼까?”

 그래, 얼마나 깊게 자신의 무덤을 팠는지. 얼마나 깊숙이 박혀버렸는지, 내가 직접 지켜봐 주겠어.

 

 ***

 

 3F, 당구장.

 

 “진우야, 괜찮냐?”

 “뭘?”

 괜찮냐, 고 물어오는 남자의 얼굴에는 걱정과, 불안. 미안함이 담겨 져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태연하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다는 얼굴로 되물어온다.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아니…소연이. 너희, 괜히 나 때문에 헤어지는 거 아니냐?”

 “야. 내가 너 때문에 소연이 만났냐?”

 “아니, 그건 아니지만…”

 

 진우는 괜찮다며, 벽에 걸린 큐대를 꺼내 눈앞의 남자에게 건네준다. 그리고는 담담하게 가까운 당구대로 가서

 

 ‘딱’.

 

 흰 공이 벽에 부딪혀 나갔다가 올바른 길을 찾아 되돌아간다. 튕겨진 흰 공은 언제 그랬냐는 듯, 목적한 위치로 흘러가지만 노랑 공에 가로막혀 멈춰버리고 만다.

 

 “근데, 왜 너 때문에 헤어져? 그리고 우리 헤어진 거 아니야.”

 ‘그냥, 평소처럼 싸웠을 뿐이야’라고, 눈앞의 남자에게는 닿지 못한. 듣지 못할 말을 내뱉는다.

 

 확실하게. 단호하게, 말을 내뱉는다.

 

 마치, 평소와 다를 바 없다는 듯. 평소처럼 싸운 것뿐이라는 듯. 절대로 그는 자신의 이별을 믿지 않았다.

 여전히, 그녀는 자신의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아닌 척을 할 수 있었다.

 

 “그렇냐? 난 또 이번에는 진짜인 줄 알았지. 걱정했잖아.”

 진우는 자신의 차례라는 듯, 앞으로 나와 자세를 잡는 남자를 보며 피식, 웃어주고는 뒤로 물러선다.

 

 딱, 모여 있는 두 빨강 공을 가볍게 건드는 노랑 공. 만족한 듯, 안심한 듯. 뒤돌아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진우를 보며 웃고 있는 모습이 얄밉기 그지없었다. 진우는 그런 남자의 모습에도, 그저 잘했다며 손을 한차례 흔들 뿐. 태연한 척, 당구대를 바라본다.

 

 딱, 딱, 모여 있던 공들을 연달아 괴롭히더니 네 번째가 되어서 실수했는지, 노랑 공은 빨강 공과 흰 공에 부딪혀 튕겨져나간다.

 

 “진짜일 리가 있겠냐? 우리가 왜 헤어져”

 그 남자는 만족했다는 듯, 뒤로 물러서서 점수판에 점수를 올리고 있었고, 진우는 다시 돌아온 자기 차례에 맞춰 자세를 잡고 있다.

 

 그래, 그녀가 너에게 했던 이별의 말이 너에게는 닿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 그렇게 닿지 않았던 말들이 하나, 둘 이별의 말이 되어 돌아올 거라는 걸 알지도 모른 채. 외면한 채.

 

 “그래, 우리 헤어질 일없어. 절대로.”

 스스로에게 되뇐다. 스스로를 속인다. 이별하지 않았다고, 아직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고.

 

 “아, 또 빡이네. 오늘 큐대 상태 완전 별로인데?”

 진우가 친 흰 공은 아무것도 맞추지 못한 채, 애꿎은 벽면만 괴롭히고 말았다.

 

 “어휴, 이거 너무 시시해서 상대가 안 될 것 같은데? 이 형님이 금방 끝내 줄게”

 남자는 최대한 진우의 심기를 건들지 않는 선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대하려고 했지만, 자신 때문에 친구가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두워진 얼굴을 숨길 수 없었다.

 

 “하, 네가 한 번 이길 때쯤 되니까, 너무 나대는데?”

 “야. 원래 마지막에 이기는 놈이, 제일 잘하는 놈이야.”

 

 진우는 그런 어색한 배려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닌 척, 태연한 척하고 있었지만, 역시 걱정은 되는 듯, 옆에서 본 진우의 얼굴에는 쓴웃음이 걸려있었다.

 

 ***

 

 주위를 기웃거리며 인기척을 확인한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을 때, 당구장 바깥에서 안을 살펴보고 있는 수상한 남자.

 그래, 바로 나.

 

 천리통을 최대한 활용해, 바깥에서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추려낸다.

 

 “흐음…확실히 알게 된 건 ‘진우’라는 이름 정도인가?”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않았다. 그저 진우라는 이름만 알 수 있을 뿐, 김 씨 인지, 박 씨 인지, 이 씨 인지조차 정확하게는 알아낼 수 없었다.

 

 음…또 뭐가 있더라…진우가 큐대 탓한다? 저 옆에 있는 남자가 사실 진우보다 당구를 못 친다?

 

 “그래, 저 옆에 있는 남자. 저 남자가 ‘자기 때문에’라고 말했지!”

 이 사건. 분명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어. 단순히 두 남녀 사이의 문제를 초월한, 제3의 요인이.

 

 그리고 그 첫 번째 단서를 찾기 위해서는, 바로 저기서 표정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당구를 치고 있는 남자를 조사해봐야겠지.

 

 언제나 그렇듯, ‘진실은 하나’니까.

 나에게 진실을 보여줘. 너희가 숨긴, 이 이야기의 비밀을 알려줘. 왜 너희가 이렇게 갈라서야 했는지. 상처 입었어야 했는지, 어서 빨리 내게 말해줘.

 

 [첫 번째 힌트를 발견했습니다. 발견한 힌트들을 조합해, 이별의 ‘이유’를 밝혀내세요.

 *발견한 힌트들은 퀘스트 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퀘스트 -힌트 확인!”

 → ‘헤어지지 못하는 남자’(sub*) - hint**: 결자해지 [結者解之]

 

 ‘어째서 그는, 연인이었던 내가 아닌 친구를 선택했을까?’

 고민은 길었으나, 생각은 짧았다. 길어진 연애는 너를 지치게 만들었고, 힘들게 만들었겠지.

 설렘도 익숙함으로. 익숙함은 지겨움으로. 지겨움이 권태로움으로. 너는 변해갔겠지.

 

 그러니까 내가 없으면 안 된다고 말하던 네가. 나를 만나기 전처럼 친구들과, 다른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더 보냈겠지.

 그래, 너의 시간 속에서 나는 점점 잊혀 갔겠지.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시간과 지나가버린 시간의 틈 속에서 나는 여전히 너와의 추억을 간직한 채 지워져 갔겠지.

 

 흘러가버린 시간은 붙잡지 못하고, 희석되는 감정은 원래의 형태를 되찾을 수 없다. 우리의 추억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 되었고, 우리의 사랑은 혼자만의 것이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그 날.

 

 왜. 왜 너는. 왜 그때, 너는 나를 선택하지 않았던 거야?

 

 - 2단계 힌트 '잠금'

 

 

 

 “음…정말, 사랑과 우정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보네.”

 사랑과 우정. 그리고 그 중간에서 고민하고, 선택했어야 했을 진우. 그렇다면, 이들의 이별은 자의가 아닌 ‘타인’에 의해서인가? 그래서 헤어지지 못하고 있는 여자와 떠나가지 못한 채 헤매는 남자가 돼버린 걸까?

 

 “흔들릴 정도로 심각했던 걸까?”

 모른다. 그저, ‘무슨 일이 있었다.’ 라는 것만 알아낼 수 있었을 뿐. 그게 무슨 일인지는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그들 사이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소중한 친구가 죄책감을 느끼고, 사랑하던 여인을 상실감에 빠트릴 수 있는 일이라는 게 뭘까?

 

 아직은 모른다.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나와 닮아있는 너를,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찾아낼 수 있다.

 

 

 너의 생각이, 마음이…그리고 변명이, 나는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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