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또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 법이라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누군가와 이별을 하는, 아니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운명이라는 것은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 3년 째 공대에 재학 중이지만 나는 매일 밤 잠에 들기전, 항상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한다. 마치 내가 철학자인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같은 일상 속에서 같은 일을 반복하며 지낸다. 거기에서 누군가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소소한 즐거움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그런가하면, 반복됨에 지쳐 어딘가로 멀리 떠나고 싶어하는 이도 분명 존재한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후자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아니 그냥 저게 나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가끔 할때면 어떤 이는 나를 매우 측은스레 바라보는 척 하면서 날 비웃는다. 내가 바라는 건 단지 작은 위로 그리고 공감일 뿐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보다.
"수진아, 그랬구나. 너 정말 많이 힘들었겠다."
저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가 보다. 다들 저 한마디를 못해주고 내 곁을 떠나가기 다반사다. 그래서 나는 이제 어떤 누구에게도 내 속마음을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의 얘기를 들어주려는 사람들 조차도 두렵고 무섭다. 내가 그들에게 내 얘기를 한들 언젠가는 그들이 떠날테니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내게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벽을 만든다.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지도 못하게. 그리고 날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막아버린다. 그러면 그들은 내 곁을 떠나가고 만다. 나는 지금도 내가 만든 벽 속에서 살고 있다. 아주 외롭고 고독하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