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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창천(蒼天)
작가 : 끄적미적
작품등록일 : 2019.10.1

음지에서 활약한 정파의 절대고수 양월자.
그런 그가 회의를 느끼며 돌연 잠적했다.
그리고 그가 거두었던 아이 양현.
*****
그렇게 두 사람은 깊은 숲속에 은거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할아버지가 행방불명 되었다.
*****
그의 행방을 찾을수록 정파의 더러운 속내가 계속 파헤쳐진다!

 
제 8화, 육참골단(肉斬骨斷)
작성일 : 19-10-01 10:22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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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8화, 육참골단(肉斬骨斷)

 

 

  종리가 숙부와 대결을 펼치고 있는 그 시각.

 

  현은 한 여인과 함께 남궁세가의 본가로 침입했다.

 

  철옹성과 같은 곳이었지만, 어차피 이들 중 호선에게 절대적 충성을 하는 인물은 드물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은 사리사욕에 눈이 멀었다.

 

  돈으로 매수된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 큰 승루(崇樓)에서 우측으로 돌아 전각 세 개만 지나면 작은 침전이 나올거요”

 

 “그곳에?”

 

 “그렇소”

 

 “허면, 다른 종리공자의 식솔들은 어디 있나요?”

 

 “같이 있을거요”

 

 이에 그녀가 의문을 표했다.

 “분명 감금되었다 들었는데 어째서 같이 계시죠?”

 

 “본래는 그랬으나, 오늘 현 가주께서 출타하면서 모두 한곳에 모셔났소”

 

  그의 말에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경비가 삼엄하겠군요?”

 

 “알다시피 오늘 많은 수의 무사가 나갔소, 뭐 이전에 비하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조심은 해야 할 거외다.”

 

  그는 빨리 달라는 시늉을 하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난 여기까지니 어서 값이나 쳐주쇼”

 

  그녀는 알았다는 듯 품에서 은자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그가 사라지자 현이 입을 열었다.

 “적은 작전대로 제가 상대할 테니

  소저께선 무조건 가주님의 안위만을 도모해야 합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와 거리를 유지하며 은밀히 뒤따랐다.

 

  가주가 있는 침전까지 오는 동안 몇 번의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절명했다.

 

  그리고 드디어 가주가 있는 침전이 보였다.

 

  아무리 감금되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나 이런 곳에 있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이건 말이 침전이지, 산골 부락의 약방보다 못했다.

  이에 멀리서 지켜보던 그녀도 미간을 찌푸렸다.

 “어찌 이런 곳에···”

 

  현은 멀찍이 있는 그녀를 보곤 고개를 까딱거렸다.

 

  잔적 신호였다.

 

  그는 뒤에 맺던 창을 풀어헤쳤다.

  그리고는 땅을 미끄러지듯 엄청난 속도로 자신의 몸을 내질렀다.

 

  침전 주위에는 네 명의 무사가 지키고 있었다.

 

  지루한 일상.

 

  좀 있으면 숙청을 당하는 요인(要人)을 감시하고 있지만, 그들은 태평했다.

  감히 누가 대 남궁을 침범할 소냐.

 

  그들은 심심함을 달랠 겸, 저잣거리의 왈패들이나 할 법한 음담패설을 하며 깔깔거리고 웃고 있었다.

 

 푹-

 

  그리고 한 무사는 박장대소와 함께 생을 마감했다.

 

  누구나 무방비한 상태에서 얼굴 앞에 벌을 날아온다면 놀랠 것이다.

  그들이 그러했다.

 

  분명 웃고 떠들고 있었다.

 

  그런데 순간 벌레도 아닌 큰 사내가 나타나 동료의 심장을 꿰뚫었다.

 

  이에 놀란 사내는 소리쳤다.

  “누, 누구ㄴ······”

 

  그리고 그의 마지막 말은 자신의 몸뚱아리를 가리켰다.

 

  한 명의 동료가 심장을 뚫렸고 한 명은 머리가 날아갔다. 이에 두 사내는 몸에 전율(戰慄)이 생겼다.

 

  그리고 움직이지 못했다. 완전한 공포.

 

  그렇게 그들은 몸이 굳은 채 절명했다.

 

  그녀는 그가 보초병 네 명을 처치하고 침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허··· 취걸개 어르신께 들었지만, 대단하네······’

 

  그의 무위를 감탄하는 것도 잠시.

 

  침전문이 박살 나며 자욱한 먼지와 함께 그가 튀어 나왔다.

 

  그리고 그 뒤로 속속 나타나는 열댓 명의 무사들.

  그중 한 사내가 입을 열었다.

 “창든 모습을 보아하니 네놈이 그 양현인가 하는 애송이군

 쯧쯧, 주제도 모르고 혼자 기어오다니”

 

  하지만 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세만 곧추어 잡아 그들만 노려보았다.

 

 “흥, 어린 것이 가당키는 하나 줄을 잘 타야지. 멍청한 놈!”

 

  한껏 비아냥거린 그가 손을 들어 올렸다.

 “대창궁무애검진(大蒼穹無涯劍陣) 개(開)!!”

 

  앞서 보여줬던 편협한 목소리는 없었다. 그의 우렁찬 목소리에 무사들이 간격을 유지하고 천천히 다가왔다.

 

  걸음은 느렸지만 그 기세는 강맹(強猛)했다.

 

  종리의 호위대 천검대는 대연검진을 익혔다. 그리고 그 윗 기수인 적검대는 창궁무애검진이었다.

 

  이는 남궁세가가 자랑하는 절세의 진이었다.

 

  그들이 현에게 가까워지자 마치 땅에 좌표가 있다는 식으로 움직였다.

 

  흡사 장기판의 말과 비슷했다.

 

  적들의 검이 휘둘려 졌다.

 

  역시 검의 종가(宗家)라 할 수 있는 검이었는데 바위처럼 무겁고 승냥이처럼 빨랐다.

 

  그들은 일 장(3미터)의 간격을 유지하며 현을 압박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거리이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빈틈이라곤 한 치에 오차도 없었다.

 

  열댓 명의 무인이 펼치는 이 검진 안에는 공기조차 그들의 영역이었던 것이다.

 

  현은 거미줄에 걸린 벌레처럼 아등바등거렸다.

 

  한 사내의 검이 현의 어깨로, 또 한 사내는 목으로 다른 이는 허리로 향했다.

 

  그가 아슬하게 풍차 돌듯 피했다.

 

  그리고 그가 착지할 찰나, 이번엔 여덟 개의 검이 전후 사방으로 그에게 들어왔다.

 

  그런 그를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여인은 그런 현에게 의아함을 품었다.

 ‘웃고··· 있어?······’

 

  현의 몸에 검이 닿을 듯 말 듯한 그때

 

  그가 쥐고 있던 창이 바닥을 향했다.

 

 쾅-

 

  내력이 주입된 창이 땅에 꽂히자 그 기점으로 바닥이 갈라지더니 이윽고 그 틈으로 돌무더기가 튀어나왔다.

 

  그로 인해 주위에 있던 적들의 보법이 완전히 엉켰다.

 

  그리고 현은 이에 쉬지 않고 크게 원을 그리며 창을 휘둘렀고 그 중심에 있던 인물들은 하나같이 가슴을 움켜잡으며 피를 토했다.

 “거미줄에 걸린 게 누구일까나? 날까? 아니면 너와 남궁호선일까?”

 

  그의 조롱에도 적검대 대주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다시 개(開)!!”

 

  현은 그가 명령하든 말든 바로 움직였다.

 

  적들이 다시 진을 사용하면 안 된다. 이미 그 방법은 써먹었다.

 

  현이 채 정비가 안 된 적들을 향해 창을 출수했는데 그 모습이 기괴했다.

 

  언뜻 보면 멀리뛰기를 하는 것처럼 껑충껑충 뛰면서도

  창을 이용해 높이 뛰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창기(槍速)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기이한 행동은 그들에게 먹혀들어 갔고 그건 대주 또한 마찬가지였다.

 

  “산(散)!!, 산(散)!! 이 멍청한 놈들아 흩어지란 말이다!!”

 

  침착했던 그가 욕을 내뱉으며 현의 앞으로 뛰어들었다.

 

  그의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신나게 껑충껑충 뛰던 현이 땅을 밟지 못하고 공중에서 쳐 밀려 내려갔다.

 

  역시 대주는 대주였다.

 

  그의 검이 곧바로 나뒹굴어진 그에 심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번엔 그의 진짜 위기였다.

 

  그의 검은 곧았고 빨랐다.

 

 푹-

 

  적검대 대주의 검이 시뻘건 피로 물들어가며 이를 지켜본 그녀와 적검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필시 대주의 검이 그에게 닿았다.

  그리고 그는 피를 흘렸다.

 

  그러나, 죽은 것은 대주였다.

 

  현은 다친 부위의 혈도를 짚으며 일어나 목이 꿰뚫린 그를 바라보았다.

 “종리 공자가 말하더군, 널 살살 긁으면 뛰쳐나올 거라고”

 

  그는 대주의 목에서 창을 빼 올렸다.

 ‘그리고 네가 심장만 노리는 미친놈이라고’

 

  현이 다시 자세를 곧추어 잡은 뒤, 내력을 있는 대로 끌어모으고는 바닥을 향해 있는 힘껏 기를 방출했다.

 

 콰앙-

 

  엄청난 폭음과 함께 땅이 울리며 먼지가 비산하게 흩뿌려졌다.

 “아린소저!!”

 

  자욱한 먼지 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지켜만 보았던 그녀의 신형(身形)이 사라졌다.

 

 

 ******

 

 

  한편, 종리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의 숙부인 호선이 세치혀를 놀린 까닭에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제아무리 가주의 직계와 진전을 이어받은 소가주라 하나, 그는 경험이 부족했고 어렸다.

 

  반면 호선은 진전은 이어받지 못했다 하나 전 전대의 가주의 피를 이어받기도 했고 경험과 연륜이 있었다.

 

  그가 검을 되받아 치며 입을 열었다.

 “정녕, 네가 내 상대가 된다 생각하더냐?”

 

 “변절자에게 무릎 꿇을 바에야 무인답게 죽겠어!”

 

 “참으로 치기(稚氣) 어리구나,

 쯧, 내 오늘 너에게 예의범절을 몸소 각인시켜 주겠느니라!”

 

  종리는 더 이상 말할 가치를 못 느꼈다.

 “문답무용(問答無用)!”

 

  그의 투지가 검에 느껴졌다.

 

  처음 호선은 놀이 식으로 종리의 검을 받아쳤다. 허나, 문답무용을 외친 후로 검결(劍結)이 확 바뀌었다.

 

  이에 그가 놀라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제왕검형(帝王劍形)?”

 

  남궁세가를 대표하는 절기 검법으로는 창궁무애검법(蒼穹無涯劍法)이 있다. 허나, 이 위의 검법도 존재한다. 그것은 본가의 최대 오의(奧義)이고 아무리 직계라 할지라도 배울 수 없다.

 

  또 선대의 진전(眞詮) 제대로 이해하고 물려받은 그릇만이 익힐 수 있다는 제왕검형(帝王劍形)이었다.

 

  종리의 검이 바람에 휘날리듯 매섭게 그를 몰아붙였다.

 

  허나, 그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변칙적인 그의 검을 최대한 속도로 막아냈다. 이에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불과 약관의 나이.

 

  그런데 신위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 흐름을 읽은 것인지 호선이 내력을 서서히 모든 신경에 주입했다.

  허나 검기나 검사는 쓰지 못했다.

 

  자신이 내력까지 쓰면서 이긴다면 훗날 치욕이 될 것이 뻔했다.

  이에 그는 아무도 눈치 못 챌 정도로 조금씩 내기를 운용했고 그 쥐어짠 힘을 모든 쾌(快)에 집중시켰다.

 

  그러자 그의 손이 점점 빨라져 이윽고 엄청난 잔상(殘像)을 만들어 냈다.

 

  아마 여기 모인 일반인이 보기에는 그의 검이 마치 거대한 천으로 변해 막을 친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합을 맞추는 종리도 대단하게 보였다.

 

  창궁무애검법에는 직선적이면서 올곧은 강함이 있다. 또 그 파괴력과 쾌는 구대문파의 여느 무공과도 바꿀 수 없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검 하나에 세상이 담겨있다 하여 어느 방향이든지 검로(劍路)와 변초(變初)를 만들 수 있는 제왕검형보단 밑이었다.

 

  대중의 침묵 속에서 수백 합이 순식간에 지났다.

 

  그리고 호선이 만들어 낸 검의 막이 조금씩 찢어지고 있었다.

 

  처음엔 한치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한푼. 그렇게 그의 검이 팔과 가슴 또는 어깨 주변을 맴돌았고 조금씩 그가 입었던 아주 작은 옷 조각이 바람에 휘날렸다.

 

  호선은 그 터무니없는 위압감에 점점 마음이 좀먹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그의 볼에 살짝 스친 혈향이 그를 폭발하게 했다.

 

 콰콰쾅 -

 

  엄청난 폭음과 함께 비명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가 치욕에 아껴왔던 내력을 방출했다.

  허나, 그걸 종리가 유도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창피함에 내력을 쓰지 않은 거와 달리 그는 수많은 인파가 있는 곳이란 생각에 자제했고 그도 그럴 줄 알았다.

 

  그 안일함에 그는 상처를 입었다.

 

  피를 흘리는 그를 본 그는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었지만, 주위 시선이 그러지 못했다.

 

  그의 선배답지 않은 행동에 그까지 해하면 그의 명성은 추락할 것이 뻔했다.

 “네 녀석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제 되었다. 그만 본가로 들어가자꾸나”

 

  이에 피까지 울컥 토해낸 그가 천천히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비록 휘청거리긴 했지만, 그의 두 눈은 곧았다.

 “나를 차라리 죽이시오”

 

  그는 그렇게 말을 한 뒤, 검을 내팽개쳐 버렸고 이내 팔을 벌리며 다시 힘겨운 듯이 입을 열었다.

 “내 힘이 부족하여 무(武)로서 패한 건 인정하지

  허나 내 정도(正途)마저 그대에게 진 것은 아니니 차라리. 난 이 자리에서 내 정도를 지키며 죽겠다.”

 

  진심 어린 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호선의 어른답지 못한 행동 때문이었을까?

 

  대중의 여론이 다시 그에게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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