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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창천(蒼天)
작가 : 끄적미적
작품등록일 : 2019.10.1

음지에서 활약한 정파의 절대고수 양월자.
그런 그가 회의를 느끼며 돌연 잠적했다.
그리고 그가 거두었던 아이 양현.
*****
그렇게 두 사람은 깊은 숲속에 은거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할아버지가 행방불명 되었다.
*****
그의 행방을 찾을수록 정파의 더러운 속내가 계속 파헤쳐진다!

 
제 3화, 생사결(生死決)
작성일 : 19-10-01 10:20     조회 : 295     추천 : 0     분량 : 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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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화, 생사결(生死決)

 

 

 

 

  현은 땅에 곤두박질친 혈사장을 보고 의아해했다.

 

  그는 자신과 대결 도중 치명상을 입었다지만 저토록 몸이 심하게 훼손되지는 않았었다.

 “왜, 왜 죽인 것이냐!”

 

  비록 죽여야 할 적이고 흉악무도한 사파라지만, 같은 무리에 속한 사람을 저렇게 내치는 것은 그에겐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에 반해 방금 손짓한 사내는 그의 물음에 더더욱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호호, 당연한 말을 하는군요?

  이 무림이야말로 약육강식(弱肉强食).

  패배는 곧 죽음인 거지요.”

 

  웃으며 대답을 하고 있지만

  그는 마치 자신을 버러지처럼 보며 내리까는 눈빛이었다.

 

  이어 그는 다시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자 그럼 누가 강자인지 확인해 볼까요?”

 

  그의 손짓과 함께 멈춰있던 흑도가 일행을 향하여 옥죄여 왔다.

 

  일행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그중 제일 빠르게 대응한 것은 남궁세가 소가주를 호위하는 천검대(天劍隊) 대주인 남궁표였다.

 “천검대는 들어라! 소가주님과 아가씨의 안위를 도모하며 최대한 이곳을 사수하라!”

 “충(忠)!!”

 

  천검대는 그의 목소리에 부응하듯 엄청난 기세로 대답했다.

  그리고 일제히 검을 뽑아 들어 달려오는 흑도 무리를 막아섰다.

 

  하지만 그들은 만만치가 않았다.

 

  우선 수적으로 세 배에 달하는 인원이라는 물량 공세.

 

  그것은 어떠한 말보다 더욱 강한 용기를 주었다.

 

  또 그들의 본연에 힘은 미약했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검진을 표하자 어느새 병사의 힘을 가진 무인이 되었다.

 

  수적 열세와 진법에 차츰 애를 먹기 시작하자 현이 나섰다.

 

  그의 기초가 되는 무공이자 그를 초절정의 무인으로 만든 무술은 창술.

 

  전략적으로는 원거리 무기인 궁보다는 못하다.

  그러나 이런 다수의 대인전에는 특히 특화된 병기였다.

 

 콰앙-

 

  그가 자세를 한껏 낮추었다.

 

  그리고 호흡을 갈무리하는가 싶더니 척추 중심으로부터 발끝까지 힘을 끌어모았다.

  그러자 그의 전 신경이 곤두서며 모든 하체의 근육이 팽창하고는 부풀어 올라 극에 달했다.

 

  이어 그의 발이 미세하게 땅을 짓밟았고

  날숨을 내쉬자 진각(震脚)의 힘이 폭발해 큰 파공성이 터져 나왔다.

 

  엄청난 파공성과 함께 하늘로 솟은 그는 몸을 쉬이 쉬지 않았다.

 

  하체에 집중했던 모든 신경을 다시 상단전과 두 팔로 이동시켰고 진각을 밟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두 팔의 근육이 팽창했다.

 

  다만 다른 것은 진각은 호흡과 오로지 힘(力)만을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내력(內力)이었다.

 

  배꼽 밑에 있는 하단전을 출발점으로 시작해 심장 부근에 있는 중단전까지 내력을 끌어모았다.

 

  그러자 순식간에 그의 내력은 그가 잡고 있는 창의 양쪽 팔로 다다랐고 그 한껏 부풀어 오른 상완근과 이두근이 창과 함께 수축(收縮)하는 것처럼 보였다.

 

  수축이 있으면 팽창(膨脹)도 있는 법.

 

  그가 창을 휘둘렀다.

 

  얼핏보면 허공을 가르는 것 같았다. 허나 이내 그의 기운과 바람이 뒤섞여 공간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그 힘의 파동(波動)이 대기를 짓누르자 모든 이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그건 그들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도망가지 않은 찰나의 방심과 이목이 그들에게 지옥을 선사한 것이다.

 

  도망칠 틈 없이 그 강력한 내기가 그들에게 쏟아졌다.

 

  이내 전장은 폭음과 자욱한 먼지로 휩싸였다.

 

  그로 인해 적아(敵我) 구별이 쉽지가 않은 상태.

 

  천검대는 정파 특유의 선기(仙氣)라면 흑도는 그릇된 사기(詐氣)이다.

 

  그리고 이것을 놓칠 초절정 고수는 없었다.

 

  그야말로 그의 최고의 무대인 셈이었다.

 

  그는 그것을 이용해 최대한 기감(氣感)을 높였고 보이지 않는 장내를 들쑤시며 사기를 찾아 창을 내질렀다.

 

  그러자 여기저기에서 신음과 비명이 난무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욱해진 먼지가 서서히 가라앉아 서서히 보일 때 그의 창이 막혔다.

 

  그래서 그는 뒤로 물러나 자세를 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그의 창과 부딪혀 튕겨졌던 검이 이내 길어져 그의 후미를 노려왔다.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 그가 재빨리 진각을 밟으며 공중으로 뛰어올라 착지했다.

 “사슬검(沙瑟劍)···”

 

  쇄검문의 문주. 그는 자신의 검을 피한 그를 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호오, 나름 회심(會心)이었거늘 그럼 이건 어떤가요?”

 

  그가 말을 내뱉자 현은 뒤로 삼장이나 물러났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의 검이 손을 출수함과 동시에 뻗어져 나왔다.

  그리고 평범했던 그 검은 어느새 늘어져 그의 앞으로 내디뎌 그에게 악착같이 따라붙었다.

 

  방금전 사슬검이라고 알고는 있었다.

  허나 그의 검은 유별(有別)났다.

 

  엄청난 신축성(伸縮性)과 그 신축성을 넘는 빠른 쾌(快)였다.

 

  그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현은 다시 되받아 쳐냈지만, 그 검은 한사코 늘어나기를 반복하며 그의 몸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닌 듯 검이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살아있는 뱀을 연상케 했고 악귀같이 쫓아왔다.

 

  그는 보법을 이용해 피하며 아무리 쳐내도 계속해서 달려오는 검을 보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이토록 밀린 건 처음이었다.

 

  그는 이대로는 안 될 거라 느끼며 창을 곧추어 잡았고 그 모습이 괴이했다.

 

  창 중심을 잡은 것이 아닌 한 손으로만 창끝의 맨 뒷부분만을 잡았던 것이다.

 

  그리고 회전해 다가오는 검을 창으로 빠르게 돌리며 되받아쳤다.

 

  사슬검이 파고들면 쳐내고, 파고들면 쳐내고를 반복하니 금세 수십 합이 지났다.

 

 끼긱 -

 

 캉. 캉. 캉!

 

  창과 검이 맞물려 부딪치는 소리는 괴상하고 소름 끼쳤다.

  그리고 그 속도는 무섭게 늘어나 어느샌가 불꽃마저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밀리는 건 양현 쪽이었다.

 

  제아무리 같은 속도라지만 연검처럼 부드럽고 검이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그 특수함 덕에 심력이 더 소비되는 터였다.

 

  그러니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상처는 늘어가는 반면 멀리서 손을 휘젓고 있는 문주는 멀쩡하기만 했다.

 

  또 그러기를 수십 합, 현은 어떻게든 검로(劍路)를 차단하기로 마음먹고는 상처를 조금씩 내주면서 기회를 엿봤다.

 

  일부러 살을 내주니 역시나 기회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나타났다.

 

  사슬검이 튕겨 나가 다시 휘어질 때를 노리며 내력을 사용해 칼끝 부분을 위로 강하게 올려쳤다.

 

  그러자 아직 수축하지 않은 그 검은 길이의 무게와 내력이 더해져 위로 힘없이 튕겨 나갔다.

 

  그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내력을 끌어올려 창에 주입했다.

 

  내력이 주입된 창 주위로 이물감이 보일 정도로 주변이 흐트러졌다.

 

  그리고 순식간에 하얀빛의 기류가 감돌더니 창에 투영됐고 그 창은 폭발하듯이 내기를 쏟아부었다.

 

  콰앙-

 

  엄청난 폭음이 장내를 휩쓸며 메아리쳤다.

  역시 이번에도 먼지로 뒤덮였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자욱하게 퍼진 먼지는 빠르게 회전을 하며 돌연 사라졌는데 창기(槍氣)를 맞은 문주도 멀쩡히 서 있던 것이었다.

 

  그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문주의 주변에는 사슬검이 그를 중심으로 빙빙 돌면서 회오리치고 있던 것이다.

 

  그는 기쁜 듯 미소를 짓고는 다시 검을 출수했다.

 

  허나, 현은 받아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온 힘을 다한 창기였고 아까의 합으로 심력도 소비되었다.

  더욱이 그의 신위를 보자 잠시 침음성만 삼키고 있었을 뿐이었다. 즉 공포였다.

 

  그의 예리한 사슬검이 현의 가슴을 꿰뚫을 찰나,

 “정신 차리시오!!”

 

  종리 일행은 어느새 흑도 무리를 정리하고 이들에 결투를 지켜보고 있었고 현이 위험해지자 그가 나선 것이었다.

 

  종리의 검이 아슬하게 자신의 검을 쳐내자 그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 대 남궁세가의 소가주께서 어찌 이리 추한 짓을 하는지요?”

 

 “내 비록 무례는 저질렀으나 이건 비무(比武)가 아니지 않나? 허고 그대는 약육강식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는 그에 말이 무슨 말인지 의아해했다.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옆으로 까딱거리자 종리는 그에게 다시 검을 쥐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것은 결투(決鬪)도 비무(比武)도 아닌 생사결(生死決), 마지막까지 서 있는 자가 강자 아니겠소?”

 

  그의 말에 그는 박장대소(拍掌大笑)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크크큭, 좋지요, 아주 좋은 말입니다. 그럼 어디 누가 끝까지 남이 있는지 놀아볼까요?”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그가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 검이 다시 뱀이 지나가듯 움직이며 쏜살같이 퍼져나갔다.

  또한, 그가 손을 더욱 빠르게 놀리자 마치 뱀 수십여 마리가 일행을 물어뜯을 거 같았다.

 

  일행은 언제 공격해 올지 모르는 사슬검을 대비하며 검을 치켜세우고는 방어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그의 사슬검에 변화가 일어났다.

  마치 그 검이 토하듯 독물을 내뱉었다.

 

  칼끝에서 내기의 실이 뿜어져 나온 것이었다.

 

  그것을 알아본 이들은 아연실색(啞然失色)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검기가 아닌 초절정 고수만이 할 수 있다는 검사(劍絲)였기 때문이었다.

 

  콰콰쾅-

 

  연이은 폭음에 귀가 찢어질 듯 울렸다. 그리고 먼지가 거치자 현은 놀랬고 분노했다.

 

  앞에 쓰러진 천검대의 대원을 보며 외치고 싶었다.

 

  왜 그랬냐고, 같이 보낸 시간은 겨우 하루··· 아니 이마저도 이곳을 대파하기 위한 회의를 했을 때 잠깐 본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그는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고개를 돌려 봤을 땐 이미 천검대의 대원 한 명씩 자신에 몸을 방패 삼아 모용혜와 소가주를 지키고 있었다.

 

  이를 본 그는 공포가 아닌 무력감과 허탈감에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건 적에겐 절호의 기회였다.

 

  문주는 이것을 놓치지 않고 주저앉은 현에게 검을 뻗었다.

  그리고 그의 무복은 붉은 피로 얼룩져 버렸다.

 

  정신이 몽롱해졌다.

 “정신 차리시오, 소협”

 “안돼!”

 

  일행의 소리가 들려왔지만, 절망에 빠진 그는 멍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때 소매 끝자락에서 미미한 힘이 느껴져 자연스레 고개가 밑으로 향했다.

 

  진한 혈향과 함께 희미한 얼굴이 보였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내의 얼굴, 그러나 누구보다 슬픈 표정을 한 사내의 얼굴에 자신의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이자 사부가 겹쳐 보였다.

 “부디 도련님을···”

 

  그 사내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귀가에 맴돌았다.

 

  자신 때문에 또 한 사내가 고기 방패가 되었다.

  미안하고 씁쓸한 마음과 분노에 찬 감정이 그에게 휘몰아쳤다.

 “젠장, 이런 빌어먹을!”

 

  그는 앞서 죽은 이와 사내의 눈을 감겨주곤, 일어나 창을 곧추어 잡았다.

 “이 X새끼가!”

 

  더 이상 정도(正途)의 협객(俠客)은 없었다.

 

  그는 끌어오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창을 마구 휘둘렀다.

 

  마치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진 마인(魔人)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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