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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창천(蒼天)
작가 : 끄적미적
작품등록일 : 2019.10.1

음지에서 활약한 정파의 절대고수 양월자.
그런 그가 회의를 느끼며 돌연 잠적했다.
그리고 그가 거두었던 아이 양현.
*****
그렇게 두 사람은 깊은 숲속에 은거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할아버지가 행방불명 되었다.
*****
그의 행방을 찾을수록 정파의 더러운 속내가 계속 파헤쳐진다!

 
제 2화, 연(緣)
작성일 : 19-10-01 10:19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5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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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화, 연(緣)

 

 

  숨을 헐떡거리며 뛰어왔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모용세가의 시녀와 부상당한 흑도는 고사하고 객잔 자체가 잿더미로 변해있던 터였다.

 

  그것을 본 모용혜가 주저앉아 울먹거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길길이 날뛰었다.

 “어째서 이런···

  감히, 흑도 따위가!

  내 이 치욕을 반듯이 곱절로 갚아 줄 테야”

 

  그녀는 분을 참지 못하고 한껏 중얼거리며 뛰쳐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현이 막아섰다.

 

  아무리 모용세가의 금지옥엽(金枝玉葉)으로 자라났다 해도 이렇게야 치기 어리다니, 어이가 없어 화를 낼 가치도 못 느꼈다.

 “지금 어딜 가려는 겁니까?”

 

  그가 그녀의 손을 붙잡고 말하자 그녀는 손을 뿌리치며 말을 이어나갔다.

 “당연히 그놈들을 찾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하···”

 

  그도 모르게 실소가 나왔다.

 “하? 하라 했습니까? 지금 절 능멸하는 거예요?”

 “소저 생각 좀 하시구려

  이 야밤에 어떻게 찾을 것이며, 설사 찾은들 어찌 할거요? 대책은 있습니까?”

 

  그녀는 그의 말에 대꾸하지 못했다.

 

  그녀의 무위는 갓 일류의 경지.

  그 연령에 비해 높다고는 하나 무림에서의 무위로 치면 고작이다.

  그런 그녀가 흑도무리를 찾아간들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었다.

 

  그래도 화가 나는지 그녀는 그에게 쏘아붙였다.

 “아무리 흑도라지만 모용세가의 직계녀인 저를 어찌할 수 없을 거예요.

  하물며 소협도 방도가 없지 않습니까?”

 

  할아버지에게 내내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이리 시건방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가문의 위세가 높다 하여 그게 자기 것이라 믿는 세가의 족속들이란

 

  미모와 세가만 좋을 뿐이지 정말 형편없다고 느껴졌다.

 

  그는 그녀를 지그시 바라본 후 그녀의 대답에 응수했다.

 “우선 소저의 생사부터 확인할 것이오”

 

  방도가 고작 그거라는 생각에 그녀는 다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거 같았다.

 “내 참, 그걸 말이라고

  그러니 흑도를 찾자는 거 아닙니까!”

 

  그녀가 화를 내든 말든 그는 이미 다 타버린 잿더미를 향해 손가락질한 후에 침착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우선 시체가 있는지 확인하고

  시체가 없다면 납치 아니겠소? 납치라면 죽이지는 않을 거요”

 

 “납치해서 죽일지 안 죽일지 어떻게 아십니까?

  차라리 이럴 시간에 빨리 찾는 게 나을 거에요”

 

  하. 이 여자 정말 멍청하다.

 

  현은 자신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 졌지만 이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손쉽게 죽일 거라면 번거로이 납치라는 행동을 하지 않지 않겠소?

  또 그들에게 이득이 있으니 납치를 한 것이 분명하오. 그러니 우선 찾아나 봅시다.”

 

 “이득이라니 흑도 따위가 어찌 득을 보려고 세가를 적으로 둔단 말입니까?”

 

 “그건 나중에 알일. 그만 이야기하고 찾는 거나 도와주시오”

 

  두 사람을 비롯해 인근 마을 주민들도 하나, 둘 잿더미를 뒤적였다.

 

  시체 몇구는 나왔지만, 불행 중 다행이랄까?

  시녀로 보이는 시체와 팔이 잘린 시체는 나오지 않았다.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자신들의 싸움에 희생된 일반인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잠시 애도를 표하고는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전문가를 찾아가야겠지요.”

 

 “전문가?”

 

  그가 그녀를 데리고 향한 곳은 도시 외곽.

  더러운 빈민가에 자리 잡은 개방의 분타였다.

 

  그리고 그가 그녀와 그곳을 가기 전에 그녀들이 왜 이곳에 왔는지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북천맹(北天盟) 측에서 사절단을 보내 그들과 협약을 하기로 청탁했지만, 모용세가는 거절했다.

 

  그것은 모용세가의 본연에 혈연관계이기 때문인데 다른 세가도 혈족(血族)으로 세가를 이끈다.

  하지만 우수한 인재를 등용하고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반면 모용세가는 그렇지 않았다.

  무조건 혈족만이 인정하는 씨족 사회이다.

 

  그러한 탓에 모든 정도 문파와 세가가 가입한 무림맹(武林盟)이 없어진 지금

  몇몇이 모여 모방한 맹(盟)을 추대할 마음이 없다고 표방해왔다.

 

  그리고 그들이 돌아가고 난 수개월 후.

 

  모용세가의 영역인 요녕성(遼寧省)은 흑도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들끓고 있었다.

 

  그녀의 설명이 끝나갈 즈음, 한 중년인으로 보이는 거지가 그들을 가로막았다.

 “모용세가의 여식께서 어찌 이런 누추한 곳에 오셨수?”

 

  모용혜가 대답을 하려 하자 현이 제지하고는 오는 길에 산 술병을 건네며 말을 이어나갔다.

 “다 알고 있지 않소?”

 

 “커흠, 무얼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잘 먹겠네, 그려”

 

  술병을 건네받은 그는 거드름을 피는 것 같았지만 왜인지 모르게 현을 경계하는 것 같았다.

 “정보 단체인 개방이 언제부터 이리 무지하고 무례했단 말이오?”

 

 “뭣이? 이 어린놈이···”

 

  그의 언사에 화가 난 개방의 거지가 불현 듯 언성을 높이며 화내려 할 때 다시 현은 그를 제지하듯 막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해 나갔다.

 “무림맹이 없다지만 정파와 흑도에 관한 일 아니오?

  구파일방의 한 축을 지키고 있는 개방방도께서 어찌 이러실 수 있습니까? 허고 저에 대한 일이라면 추후 일이 끝나면 이야기해드리지요”

 

  개방의 힘은 정보에서 나온다.

  오늘 밤 일어난 사건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젊은 청년을 믿을 수 없던 것이었다.

 

  헌데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 방파 내의 문서에서도 그의 소속이 없었다.

  그래서 거드름을 피웠던 것인데 정보를 알려준다는 말과 구파일방의 축이라며 높게 띄우니 그를 잠시 지켜보겠다는 생각이 동했다.

 “커흠, 뭐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니 내 한번 믿어보겠네”

 

  그는 술 한 모금을 축이며 너저분한 수염을 쓸어내리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자네들 쇄검문(碎劍門)이라고 들어봤나?”

 

 “쇄검문?”

 

 “몇년 전부터 이곳 수중현에 뿌리내린 문파이지”

 

 “쇄검문··· 쇄검문··· 아!!”

 

  잠자코 듣고 있던 모용혜가 뭐가 생각이 난 듯 손바닥을 치자 이목이 그녀에게 쏠렸다.

 “분명 북천맹측 사절단에 끼어있던 문파예요.”

 

  또다시 북천맹이란 소리가 나오자 현은 이를 부득 갈았다. 그는 잠시 화를 감추고 이어 개방 동도에게 다시 시선을 모았다.

 “큼, 쇄검문은 정파문도라 표방하나 흑도 집단일세

  이 수중현에 있는 작고 커다란 흑도방파를 모조리 흡수해 문파를 만든 것이 지금의 쇄검문일세”

 

  그들에 대화는 계속되었는고 이상한 점도 늘어났다.

 

  비정상적인 자릿세는 물론이요, 정파문도가 손을 안 대는 금역인 기루와 양조장까지 손을 댔다.

  뿐만이 아니라 이 문파의 문주는 젊다고만 소문이 났을 뿐이지 아무도 내력(來歷)이 없는 미지의 인물과도 같았다.

 

  모든 이야기를 마칠 무렵 현이 개방의 방도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하루 머물다 가도 되겠습니까?”

 

  그 소리에 놀란 모용혜가 소리치며 입을 열었다.

 “제정신이에요? 여기가 어디라고 머물러요. 허고, 빨리 쇄검문으로 가야죠!”

 

 “하···”

 

  그도 모르게 두 번째 실소가 나왔다.

 “지금 가서 무얼 하겠습니까? 보다시피 우린 지금 지쳤어요.

  그리고 지금 대협께서 하신 말씀 못 들었나요? 우리 둘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사내가 조금 지쳤기로서니 지금 도망가자는 거에요?

  그렇게 무서우면 소협께선 빠지세요”

 

  두 사람이 옥신각신하자 보다 못한 방도가 입을 열었다.

 “귀하신 소저께 이런 누추한 거지 소굴에 쉬게 할 순 없지 암~”

 

  그는 그녀를 놀리는 식으로 이야기했지만 나름 배려였다.

  그리고 그는 한 객잔을 추천하면서도 한 인물을 소개했다.

 “거기 소가주(小家主)도 비슷한 상황이니 전력에 보탬이 될걸세”

 

 “대협, 안배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그의 배려에 포권을 취하했다.

  또한, 사례비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그 개방의 거지는 돈을 거부하고 손가락으로 현을 지목했다.

 “사례비는 자네에 대한걸로~”

 

 “예, 이일이 마무리되면 다시 들리겠습니다.”

 

  두 사람은 추천한 객잔으로 이동을 하고 거기서 남궁세가의 소가주인 남궁종리와 만났다.

 

  그리고 자신들이 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뜻밖에 남궁종리도 모용세가로 가던 길이였다는 것이다.

 

  그가 모용세가로 가는 이유는 이러했다.

 

  지금 남궁세가는 두 파벌로 나뉘었는데 한쪽은 남궁종리의 아버지 즉, 남궁세가의 가주인 남궁호진이 이끄는 무림 중립 세력이였고, 다른 한쪽은 그의 숙부인 남궁호선을 중심으로 한, 북천맹과 손을 잡자는 세력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일이 벌어진 것이다.

 

  두 파벌의 기싸움은 팽팽하였으나, 멀쩡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며칠 전에 쓰러져 사경을 헤맸고 의원에게 듣기로는 지병이 심해졌다는 것이었으나, 애초에 초절정 고수인 남궁호진이 병이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또한, 그가 쓰러지기가 무섭게 숙부인 남궁호선이 북천맹을 끌어들여 이를 심각하게 여긴 그가 같은 무림 중립 세력인 모용세가에 도움을 청하러 가는 길이었다.

 

 

  서로에 이야기가 끝이 나자. 선뜻 먼저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 모든 사건이 북천맹이란 것을 알지만, 쉽사리 이야기를 꺼내서는 안 됐다.

 

  침묵이 계속되자 현이 무거운 입을 열었다.

 “우선 잡시다. 자고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내일 가보면 될 일 아니겠습니까?”

 

  섣불리 답을 하지 못한 그들은 못내 고개를 끄덕거리곤 잠시의 휴식에 들어갔다.

 

 

  다음날, 오후가 돼서야 이들은 움직였다.

 

 아침 일찍 모용혜가 출발하자며 난리를 피웠지만, 현은 어젯밤의 피로 해소를 지목하며 만전을 기하는 일이라 신신당부하고는 최상의 상태로 싸워야 한다는 말이 제일 크게 동했다.

 

  그렇게 만전을 가한 그들이 발을 멈춘 곳은 쇄검문이었다.

  중소 문파로 알려진 것과는 사뭇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3층 높이의 큰 전각들이 줄을 이었고 그 바로 옆으론 작은 전각과 승루가 연결되어 그 화려함은 궁궐과도 같았다.

 

  또한, 넓은 앞마당과 연무장은 마치 사병을 키우는 연병장(練兵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연무장에 진짜 병사처럼 빼곡히 서 있는 문도들이 일행을 맞이했다.

 

  그들은 긴장감에 침을 삼켰지만, 쇄검문의 문도는 이들이 올지 알았다는 냥 일행을 보고만 있는 채 요지부동이었다.

 

  그렇게 등골이 섬찟한 정적이 흘렀다.

  그것도 잠시 누군가의 손뼉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홍해가 갈라지듯 문도들이 두 무리로 나뉘며 길이 열렸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한 인물이 다가오고 있었다.

 “호오 모용세가, 거기에 남궁세가까지”

 

  어린 모습과 다르게 하얀 머리를 한 사내의 피부는 백옥처럼 새 하얘 그의 음성을 듣지 않았더라면 소녀라고도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뜬 듯 감은듯한 눈꼬리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음흉하기 짝이 없었다.

 “이거 우리에 수고를 덜어주셔서 고맙군요.”

 

  그를 보고 있자니 현은 불현듯 무엇인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당신이 쇄검문의 문주요?”

 

  그의 말에 그를 바라본 그의 작은 눈이 잠시 커졌다.

 “아, 귀하가 혈사장을 사지로 보낸 신진고수(新進高手)로군요?”

 

  정보를 샀을 수도 있지만, 그는 현재 어제의 일이 모두 자신이 한 것이라고 실토하고 있는 듯 보였다.

 “난 그대가 문주라 묻고 있소!”

 

 “대답은 이걸로 해드리죠”

 

  그가 한번 웃고는 손가락을 부딪치자 혈사장의 시체가 내던졌다.

  이어 쭉 서 있었던 문도들이 현 일행을 포박하듯 조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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