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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창천(蒼天)
작가 : 끄적미적
작품등록일 : 2019.10.1

음지에서 활약한 정파의 절대고수 양월자.
그런 그가 회의를 느끼며 돌연 잠적했다.
그리고 그가 거두었던 아이 양현.
*****
그렇게 두 사람은 깊은 숲속에 은거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할아버지가 행방불명 되었다.
*****
그의 행방을 찾을수록 정파의 더러운 속내가 계속 파헤쳐진다!

 
제 1화, 초출(初出)
작성일 : 19-10-01 10:16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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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화, 초출(初出)

 

 

  양현은 장백산을 나와 호북에 있는 무당산(武當山)에 가기 위해

  요녕성의 수중현(绥中县) 이란 곳에 들어왔다.

 

  호르도에 위치한 이곳은 요녕에서 하북으로 가기 위해 지나쳐야만 하는 곳이었다.

  또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연안이 있어 해산물이 풍부한 상업이기도 했다.

 

  한번도 이곳에 와보지는 않았으나 그는 그렇게 들었다.

 

  그의 할아버지 신창은 무공만 아니라 예의와 법도는 물론 강호 곳곳의 정세(情勢)에도 통달한 인물.

 

  그래서인지 이따금 무림의 판도와 도시 곳곳에 정세를 배워왔다.

  헌데 그가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이상함을 느꼈다.

 

  자원과 먹을 것이 풍족한 상업도시라 들었는데 사람들에 행색(行色)이 그렇지 못했다. 그냥 허름한 것이 아니라, 아예 먹지 못해 고달픈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잠시 생각했다.

 

  전서를 통해 알게 된 할아버지에 직책과 실종, 그리고 이곳 사람들의 얼굴에 씌어 있는 번민(煩悶)

 

  그 자신도 알지 못한 내재 되어있던 촉(觸)이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다고 경종을 울리며 위화감이 들었다.

 

  알아내야 한다. 한시 빨리 이 불편한 무언가를 알아내야 했다.

 

  만약 빠르게 무당에 가면 알 수 있겠지만 과연 그들의 말을 다 믿어야 하는가?

  또한, 호북이라면 아직도 멀고도 멀었다.

 ‘냉정해지자, 할아버지라면 분명 살아 계셔 그렇게 쉽게 당할 분이 아니지···’

 

  그렇게 생각한 그는 객잔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았다.

  물론 개방의 거지들에게 정보를 살수도 있었다.

 

  그러나 꼬리를 잡힐 위험이 있었고 현 무림은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휴, 이거 객잔을 그냥 나올 수도 없고 배불러 미치겠네.’

 

  객잔을 돌아다니면서 알아낸 것 없이 국수와 만두를 꾸역꾸역 먹어가고 있었다.

 

  그러기를 나흘째 드디어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가 질 무렵, 마지막으로 들어온 객잔 안에서 소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 어르신들이 환대하겠다는데 계집 주제에 감히 거절해?”

 

 “흥, 뭐 어르신? 놀고 있네. 진짜”

 

  사각턱에 검은 수염이 득실득실 난 건장한 사내가 욕을 뱉으며, 앳되어 보이는 두 명의 소녀에게 행패를 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소녀 중 한 명에게 손찌검하려 할 때였다.

 

 퍽-

 

  기다렸다는 듯 의자에서 일어난 소녀는 사내의 가슴을 걷어차며 말을 뱉었다.

 “어디서 흑도 따위가 위해를 가하려 하느냐?”

 

  여려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앵두 같은 입술과 오뚝한 콧날 그리고 백옥 같은 피부를 하고 있어 마치 선녀라도 강림한 것 같았다.

 

  하지만 행동 하나만큼은 여느 대장부 못지않았다.

 

  사내가 가슴을 얻어맞아 꼬꾸라지자 뒤에 앉아있던 노인 한 명이 팔을 들어 손가락을 깔딱거렸다.

 

  그의 손가락이 움직이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객잔에 앉아있던 모든 사람이 일제히 일어나 두 소녀를 포위했다.

 

  그중 자신에 신장만 한 대검(大劍)을 등에 찬 중년인이 소리를 지르듯 입을 열었다.

 “이년들이 살짝 맛만 보려 했거늘, 오늘 아예 뼛속까지 맛 보아주마!”

 

  그의 외침과 동시에 사내들이 그녀들에게 다가섰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은 소녀가 검을 뽑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흥, 난 심양 모용세가(慕容世家)의 직계손녀 모용혜다!”

 

  모용세가의 이름이 나오자 사내 몇몇은 움찔거리며 주춤했다.

  그리고 그러한 사내들을 보던 중년인은 등에 찬 대검을 뽑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뭐? 그게 대수냐?”

 

  중년인이 콧방귀 끼며 말을 하자. 그녀는 분했는지 얼굴이 빨개진 채 다시 소리를 질렀다.

 “감히··· 모용의 이름을 듣고도 그리 지껄이는 것이냐!”

 

 “미친X 이름만 믿고 지랄하네

 얘들아, 오늘 그 이름 높은 모용세가의 살맛 좀 보자꾸나, 우선 숨만 쉴 수 있게끔 조저버려!“

 

 ”예, 형님!“

 

  스무명 남짓한 사내들은 중년인의 말을 듣고는 바로 대답했다

  그리고 곧 바로 허리에 찬 검을 일제히 뽑아 들고는 두 소녀에게 뛰어들었다.

 

  현은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며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이내 마음을 잡고는 자신의 앞에 있는 탁자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눌렀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의 앞에는 접시가 고스란히 있었지만, 젓가락 통에 있던 젓가락들이 공중으로 튀어나왔다.

  그리곤 그가 허공으로 팔을 휘저으니 옷 끝자락에서 펄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공중에 떠있던 젓가락들이 순식간에 흑도들의 몸에 박히며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나가떨어졌다.

 

  그 황당한 모습에 모든 이목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이놈! 조용히 밥이나 처먹을 것이지 어디서 사술을 부리는 게냐!“

 

  화가 단단히 난 중년인은 양손에 대검을 꼭 쥔채로 현에게 뛰어올라 그대로 내려찍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은 계속 벌어졌다.

 

  중년인의 무게와 대검의 무게를 합쳐봐도 족히 200근(120kg)이 넘어보였다.

  헌데 그는 그것을 창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막았다.

  또한 아무리 막았다 할지라도 주저앉거나 엄청난 굉음이 울려야 했다.

 

  그러나 굉음은커녕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있는 힘껏 대검을 빼려 했지만, 그마저도 움직이지 않았다.

 ”뭐, 뭐냐 네놈은···“

 

  중년인의 의문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소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차, 착(着)이라고? 절정고수!”

 

 (*착 : 내공으로 물체를 바싹 붙게 하거나 끈기 있게 달라 붙이는 기술)

 

  소리는 작았지만, 그의 신위를 본 탓이었을까?

 

  절정고수란 소리에 객잔 안은 난장판이 되었다.

 

  지금 현 무림에서는 저렇게 어린 절정고수는 명문세가의 후기지수 중에서도 손에 꼽혔기 때문이었다.

 

  중년인의 몸은 어느새 식은땀으로 젖어있었다.

  모용세가의 이름이 나왔을 때, 도망쳐야 했었다.

 

  어린 나이에 이정도 고수라니 다른 가문과 얽히어 자칫 일이 틀어졌다간 그들에게 치도곤을 당할 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가 위험하다.

 “저··· 대협의 존함이···”

 

  창과 대검을 맞댄 채, 넉살 좋게 웃어 보인 중년인이 손을 내리려 할 때였다.

 

 콰앙-

 

  폭음 소리와 함께 객잔에 먼지가 자욱하게 퍼져나갔다.

 “쯧, 역시 흑도 따위와 일을 도모하면 이렇게 되는구먼”

 

  아까 전, 손가락을 깔딱거린 괴노인이었다.

 

  먼지가 차츰 거치자 양현의 모습이 보였다.

 “호, 막아?”

 

  큰 폭발음이 무색해질 정도로 흠집이 하나 없는 옷차림을 한 그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혈사장(血死掌)이라···”

 

  그의 목소리에 두 소녀의 눈이 휘둥그레진 채 그녀들의 이목은 다시 노괴로 쏠렸다.

 

  두 소녀만이 놀란 것은 아니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노인 본인도 놀라고 있었다.

 “뭘 그리 놀라고 그러시오? 현 무림에서 이런 사기(死氣) 가득한 장법을 구사할 수 있는 노인이 한둘인지 아십니까?”

 

  혈사장은 이름 그대로 죽음을 좀 먹는 기예(氣銳)다.

 

  그의 내력에 노출된 대상자는 혈이 상하여 급속도로 살이 썩어 문드러진다.

 

  노인은 헛웃음을 치고는 손가락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그딴 건 아무렴 상관없지, 헌데 그놈은 왜 살려준 게냐?”

 

  양현은 그의 물음에 미간을 좁히며 말을 이어갔다.

 “하, 당신을 알아본 게 아니라, 이 흑도를 살려준 게 그리 놀라운 것이오?”

 

 “당연하지 않으냐? 적이었던 사내를 왜 살려준 것인지, 도통 궁금하구나”

 

  그는 할 말을 잃었다. 아니 기가 막혀 말문이 나오지 않았다.

  무위와 기세가 낮다고는 하나, 그래도 자기 부하인 것을···

 

  현은 옆에 쓰러져 있는 중년인을 힐끗 보았다.

 

  그를 보호하려 막았다 하지만 그 큰 몸뚱이를 다 막을 순 없었다.

  그 때문에 벌써 어깨의 옅은 상처가 서서히 썩어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제아무리 흑도라지만 애처롭기 짝이 없는 사내

 

  그는 무표정한 표정으로 창을 움켜쥐곤 그 중년인을 향해 휘둘렀다.

 “끄악~”

 

  스스럼없는 그의 창에 잘린 팔 부위와 피가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비명.

 

  그러면서 잘린 어깨를 부여잡고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곧 혼절할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의 난데없는 칼부림에 객잔에 있던 모든 사람이 지레 놀라며 의아해하고는 잠시 정적이 울렸다.

 

  허나 정적은 오래가지 못했다.

 

  현은 노괴를 서늘하게 바라본 뒤, 이내 몸에 중심을 앞으로 향했다.

  그리곤 척추를 중심으로 발끝까지 힘을 끌어올리자 그의 대퇴부에 근육이 팽창하듯 부풀어 올랐다.

 

  펑 -

 

  순간 큰바람 소리가 울리며 그가 서 있던 곳에서 그의 신형(身形)이 사라졌다.

  소리가 채 울려 퍼지지도 않을 그 짧은 시간에 다시 나타난 그의 손에는 이미 노괴의 목덜미가 들려있었다.

 “뒤는 맡기겠소.”

 

  그는 그 한마디를 남기고 노괴와 함께 다시 사라졌다.

 

  두 소녀는 어안이 벙벙했다.

 

  저런 신위는 당연 자신의 세가 사람 몇몇도 할 수 있긴 하다.

  허나, 저 나이 때 저런 무위를 보일 순 없던 탓이었다.

 “저 사내는 대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틈은 없었다. 일찍이 남은 흑도 잔당은 도망갔지만, 중년인 상태를 보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시녀가 한층 더 빨랐다.

 

  그녀는 어느샌가 달려와 중년인의 맥을 짚으며 모용혜를 바라보았다.

 “아가씨! 혼절은 했지만, 아직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말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시녀는 혈도를 짚어 피를 멈추게 했고

  바로 품에서 금창약을 꺼내어 발랐다.

 

  두 소녀는 중년인을 치료하고는 객주에게 부서진 사례비와 그가 잠시 묵을 방을 계산하고 서둘러 나왔다.

 

  물론 한 명은 간호와 경계를 해야 했기에 남았고 모용혜만 홀로 밖으로 나섰다.

 

  하지만 밖에는 아무런 이도 없이 고요하기만 했다.

  그것도 잠시 그들이 있는 곳을 대번에 찾을 수 있을 거 같았다.

 

  그 이유는 그녀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쪽 방향으로 붉은색의 폭죽 연기가 떠오르는 터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급히 그곳으로 뛰어갔다.

 

 ********

 

  도시와 그리 멀지 않은 한 공터.

 

  그녀는 도착하자마자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눈이 간지러울 지경이었다.

 

  그곳에는 공터라고 보기 무색할 정도로 나무하나 고사하고 풀 한 포기 하나 남아 있지 않았다.

 

  마치 벽력탄(霹力彈) 수십 발이 한꺼번에 터진 것처럼 이곳저곳 땅이 움푹 패어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거기엔 노괴는 오간 데 없었으며 웬 복면인들의 시체만 널브러져 있었다.

 

  그녀는 급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체력을 많이 소모한 듯 지친 기색이 역력했는데 그가 그녀를 보자 숨을 고르고는 이내 말을 뱉었다.

 “소저 한 분과 그 다친 흑도는 어떻게 되었소?”

 “걱정하지 마세요. 객잔에 있으니, 그것보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혈사장은 어디갔죠?”

 

  그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되물었다.

 “설마 저희가 있던 그 객잔에 아직도 있단 말입니까?”

 “예, 그보다 여기서···”

 

  그는 답을 듣는 순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곤 그녀가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일어났다.

 

  안일한 건가? 아니면 생각이 없는 건가?

 

  어찌 사파의 노괴를 보고도 움직이지 않았단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위험을 무릅쓰고 노괴를 유인한 까닭을 알아내지 못한 그녀에게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었다.

 “소저가 위험합니다”

 

  그는 그녀에게 그 한마디 남기고 급히 객잔으로 뛰어나갔다.

 

 “내 참, 기껏 생각해서 왔더니 뭐라는 거야?”

 

  뛰어가는 그를 보곤 중얼거린 그녀도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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