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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에 버금가는 자.
작가 : Stonehead
작품등록일 : 2019.9.29

저승의 최고신, 염라대왕의 현신, 신아.
그가 머물고 있는 지옥에서 대형사고가 하나 터지는데......

"십이악령이 탈출했네."

저승이 관리하는 최악의 열둘 대죄인들이 저승을 탈옥한다!

"그것 참, 큰일이군요."

신아는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이 즐거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염라대왕은 신아에게 악령의 처리를 맡긴다.
그리고 신아는 기꺼이 이 즐겁게 놀기(?)위해 악령들을 쫓아 이계(異界)로 향한다.

 
Chapter 4 역천 : 망가져가는 왕국.
작성일 : 19-09-30 23:39     조회 : 214     추천 : 0     분량 : 6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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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이란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다. 문명을 탄생시키고 문명에서 탄생한 국가 또한 마찬가지다. 생물이란 때론 살아서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하는 때도 있고 그저 평범할 때도 있고 암흑기를 맞이하고 잠시 쉬고 다시 부흥기를 맞이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달이 차며 기울 듯이 사람도 문명도 국가도 모두 생의 절정을 찍고 나면 그 뒤에 남는 것은 오직 하향세뿐이다. 그 하향세는 잠시 쉬어가는 구간으로 나중에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결코 생의 절정만큼 가지는 못한다.

 

  하지만 만약 절정을 찍고 중흥도 소용없이 멈추지 않고 하향세만 걷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가 되면 답이 없다.

 

  그건 쉬어가는 구간이 아니라 그냥 파멸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람과 문명과 국가, 이 세 가지의 길은 언제나 정해져있다. 그저 그것이 얼마나 빨리 도달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현재 신 왕국은 사람도 문명도 국가도 철저하게 파멸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었다.

 

  신 왕국은 동방과 서방의 해상 중계무역으로 번성한 나라로 천 제국이나 주 왕국과는 또 다른 독자적인 문명을 가꾼 나라다. 역사 또한 가장 길어서 해씨왕조에 대한 백성들의 숭배는 이제는 하나의 종교로 자리 잡은 지 오래였다.

 

  이 평화로운 왕국에 혼란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모든 국가의 파멸의 당연한 수순 같은 일이었다.

 

  국왕은 늙었고 후계는 어렸다. 당연히 어린 국왕의 주위에 처음에는 외척이, 그 다음에는 내시를 비롯한 간신이, 그 다음에는 군벌들이 들끓었다. 어린 국왕이 죽고 또 다시 어린 국왕이 즉위했을 때, 신 왕국은 동서남북 사방의 군벌들의 난립으로 이미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통제 불능의 혼돈이 완성된 이후였다.

 

  국왕의 목소리는 시장바닥의 왈패보다 힘이 없었으며 국왕의 권한은 왕궁 하나도 장악하지 못했다.

 

  그나마 해씨왕조의 정통성이라도 있어 수도에서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으나 수도의 밖에서는 이미 세력을 키운 군벌들의 내전에 버금가는 전투가 한창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군벌의 난립은 군사력의 증대를 가져왔지만 국왕의 권한은 그에 비해 반비례해 점점 줄어들었다.

 

  이제 와서는 군벌들도 동서남북의 패권을 잡은 4명의 대제후와 군소제후들로 구분되었다. 특히 요즘 세를 떨치고 있는 것이 강력한 기마병단으로 군사력의 우위를 점한 신 왕국 북부의 대제후 정마공 진차경이었다.

 

 ***

 

  “세간에는 말이 많았습니다. 이도저도 아닌 세력을 가지고 아직도 군소제후들과 치고받던 정마공이 갑자기 돌변해서 북부를 통일하고 동서와 중앙을 압박하기 시작했으니까요. 다들 그가 악마와 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요.”

 

  신아의 눈앞에서 신 왕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이 남자는 본래 신 왕국 출신이었다. 내전이 점점 격화되자 가족들을 데리고 안전한 천 제국으로 도망쳤다고 했다. 이후 천 제국에서 관직에도 제수되어 안락한 생활 좀 즐겨 볼까 했더니 이번에는 황제의 명으로 눈앞의 둘을 신 왕국의 국경까지 안내해 줘야 했다.

 

  “기마병단이라······.”

 

  지구에서 동탁은 후한 제국의 변방인 양주를 지키는 무관이었다. 어려서부터 장성 너머의 유목민족인 강족과 친분이 있었다. 또한 체격이 크고 기골이 장대했다. 북방 이민족들 때려잡느라 무예가 뛰어났고, 특히 말을 타고 달리면서 활을 쏘는 기사(騎射)에 능했다.

 

  유목민족이나 가능한 곡예 수준의 활쏘기가 가능했던 농경민.

 

  그것이 신아가 결론 내린 무인으로서의 동탁이었다.

 

  “그자의 성품은 어때? 보통 포악한 게 아닐 것 같은데.”

 

  그러자 눈앞의 남자는 애기하기도 싫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대뜸 욕부터 하기 시작했다.

 

  “에휴, 말도 마십쇼! 성격이 얼마나 사나운지, 그게 사람 새낀지, 늑대 새낀지 모르겠다니까요!”

 

  “그 정도야?”

 

  “예! 그놈이랑 그놈 군대가 지나간 자리에 사람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놈들이 전부 미쳤는지 죄 없는 마을 사람들을 다 죽이고 다닙니다. 어디 죽이기만 합니까? 신성한 신선에서 사람을 죽이고 아녀자를 겁탈하지 않나, 항복한 병사들과 죄 없는 성 사람들을 저항했다는 이유만으로 혀와 손발을 잘라 끌고 다니질 않나, 눈을 파내서 생매장을 시키질 않나, 그것도 모자라 삶아 죽입니다! 그런데 그 정마공은 거기서 그걸 보면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이게 악마에게 영혼을 판 놈이나 할 짓이죠!”

 

  혀와 손발을 자르다. 눈을 파낸다. 마지막은 삶아 죽인다. 이건 동탁이 장안에서 한 일이었다.

 

  장안으로 천도한 이후, 북지에서 반란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당시 동탁은 항복한 반란군 수백 명을 모두 끌고 와 이렇게 죽였다. 모두가 두려워 수저조차 들지 못하는 가운데 동탁만이 평소와 같이 먹고 마시고 할 거 다했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성격이 많이 더러웠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로 특히나 더해진 것 같습니다.”

 

  “그날? 무슨 일 있었어?”

 

  “예에, 그게 말입니다. 원래 정마공은 전대 공이셨던 자마공의 사생아였습니다. 그래서 늘 국경 지대만 맴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마공이 군사적인 재능이 출중했는지 죽으라고 보낸 국경에서 연전연승만 하고 있다는 소식만 들려왔습니다.”

 

  “자세히 아네. 북부 출신도 아니면서.”

 

  “그야 그때 정마공은 왕국의 영웅이었으니까요. 오랫동안 왕국의 골칫거리였던 연 공국을 격파하고 항복 선언까지 받아왔거든요. 그때 국왕 전하께서 그를 불러 친히 작위와 영지까지 내려주고자 했으나 자마공의 반대로 무산되었죠. 자마공의 반대였지만 그 뒤에 자마공의 적자가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죠.”

 

  “그래서?”

 

  “뭐, 그 뒤야 뻔한 일이죠. 화가 난 그는 자기 병사들을 이끌고 자마공과 그 일가친척들을 다 죽인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잖아도 평소에도 잔인한 작자였는데 그때 자기 어미까지 죽이더니 미쳐서 한층 더 포악해졌지 뭡니까? 그때는 갈 때까지 갔구나 싶었는데 이제 와서 보면 아직 끝은 안 본 모양입니다.”

 

  “호오.”

 

  정말 뻔한 일이었다. 죽으라고 보낸 전장, 거기서 살아 공까지 세운 사생아, 그리고 사생아의 세력이 커지는 것이 두려운 적자, 그래서 분노한 사생아의 존속살인.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모순이 있었다. 정마공, 동탁으로 추정되는 진차경은 국경을 지키는 자기 군사들을 움직였다고 했다. 국경의 군사들을 국내로 돌린 것은 엄연한 반역행위. 왕실 국경수비대는 왜 이를 저지하지 않는 것인가?

 

  신 왕국은 주 왕국처럼 큰 나라는 아니지만 국경을 접해있는 나라들이 많았고 그만큼 적성국도 많았다. 당연하게도 변경의 귀족들에게만 국경 방위를 맡겨둘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 바로 왕실 직할의 국경수비대였다.

 

  이들은 국경 수비의 임무도 있지만 또 다른 중요한 임무는 변경 귀족들의 감시였다.

 

  국경은 분쟁이 많은 지역이다. 이는 병사들의 소모가 빠르다는 말이 되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숙련된 병사들이 많다는 의미다. 그런 병사들이 고작해야 치안 유지와 호위나 하는 수도의 병사들을 상대로 질 리가 없으니, 변경의 귀족들이란 역심을 품고 있을 수 있는 잠재적 적이었다.

 

  국왕에게 반역하는 변경 귀족을 감시하고 제압하고 척살하는 임무를 가진 것이 국경수비대였다.

 

  그럼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질문.

 

  “국경수비대는? 왕실 국경수비대는 뭐한 거야? 수도로 가는 게 아니어도 변경의 군사들을 국내로 움직인다는 건 반란이잖아.”

 

  “에휴, 말도 마십쇼. 국경수비대의 삼분의 일은 도적이나 다름없어졌고 또 다른 삼분의 일은 이미 군벌이나 다름없고 나머지 삼분의 일이 그냥 눈치만 보는 자들입니다.”

 

  국경수비대도 이미 와해된 지 오래인가. 신아는 이 말을 그냥 입안에서 굴리며 후한 말기를 떠올렸다. 그때도 이랬다. 제국을 지켜야 할 변경의 무관들이 오히려 군벌이 되어 권력을 탐했던 것을.

 

  대표적인 자가 바로 동탁이 아니던가.

 

  ‘정말로 비슷하군.’

 

  신아는 신 왕국에 동탁이 있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무리 봐도 상황이 후한 말기와 닮았다. 그 시대를 살았던 자가 영향으로 끼치고 있지 않다면 그것이 가능한 일이기나 한가.

 

  사실 신아는 이미 동탁을 한 번 만나본 적이 있었다. 지구에 있을 때는 오랑캐 강족 중 한 명이었을 때 일이었다. 동탁은 변방 양주를 지키는 무관이었으나 어릴 때부터 강족과 친분이 있었다. 그는 강족과 함께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으며 선물을 주고받기까지 한 관계였다.

 

  그는 이런 변방 무관으로 살아가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 당시 후한 조정에서는 변방의 장수들과 군사들을 사람 취급도 해주지 않았다. 아무리 좋게 해줘도 싸움개 정도가 다였다. 그도 그럴 것이 군 최고 통수권자인 황제가 변방에 관심이 없는데 변방 군사들에 대한 대우가 좋아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에게 접근했다.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천자가 될 운명이라고. 마침 그때 대장군 하진에게서 낙양으로 집결하라는 명령이 오자 아주 폭발적으로 감정이 터뜨렸다.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동탁이 낙양을 점령하고 머리로 산을 쌓고 피로 강을 만들고 시체로 평야를 메워버리고 즐거이 웃었던 것을!

 

  ‘따지고 보면 다 내 탓인가?’

 

  지금 생각해보면 십이 악령들을 모두 다 하나씩은 신아와 접점이 있었다. 항우에게는 항우의 험담을 해 감정을 폭발시켜 생매장 당한 진나라 20만 병사들 중 하나였고, 바토리에게는 그녀 앞에서 피를 튀게 해 그녀가 피가 젊음의 묘약이라고 믿게 만든 시녀였다. 동탁 또한 마찬가지. 결국 그들의 죄는 신아에게서 나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상관없지.’

 

  그때 그들에게 죄의 과일을 건넨 자들은 이미 죽었다. 그들은 죄의 과일을 먹었고 그것을 준 자는 이미 죽고 없었다. 그들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자들이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설령 그들이 신아에게 용서를 구하라 해도 신아는 코웃음을 치며 말할 것이다.

 

  나는 그저 너희 앞에, 뒤에, 옆에, 주변에 있었던 수많은 이들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나는 그저 너희가 바라는 바를 알고 실현해주기 위해 애썼을 뿐이라고.

 

  “상황이 아주 재밌네.”

 

  또 하나, 신아는 동탁이 죽기 전에 한 번 더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자신이 뭐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동탁은 자신이 바로 그 강족이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정말 짐승적인 감이었다. 놀라울 정도로.

 

  만약 신 왕국에서 동탁을 마주친다면 그는 다시 그를 알아 볼 수 있을까? 그리고 그때처럼 그를 욕하고 비난하며 목을 부러뜨리려 할까?

 

  전율이 신아의 온몸을 타고 퍼졌다. 정말로 기대가 되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새로운 흥분이었다.

 

  “그렇지 않나?”

 

  “······.”

 

  신아는 일행에 섞이지 못하는 검은 무복을 입은 소녀에게 눈을 돌렸다. 그녀의 눈에는 적의가 가득했다. 하지만 신아는 대답을 기대한 것이 아닌지 웃으며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유와가 신아를 위해 시종 명목으로 붙여준 자였으나 신아나 노이아나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은 그녀가 고작 시종이 아니란 것 정도는 알았다.

 

  천 제국 황제 직속의 특수호위조직 암위부. 어둠 속에서 지킨다라는 뜻을 지닌 만큼 그들은 음지에서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 비공식 조직으로 오직 황제를 위해 움직이는 자들이었다.

 

  현 천 제국의 정국을 보면 암위부는 유와의 곁에 있어야 했으나 함경성에서 항우가 움직일 때, 암위부 또한 모두 죽어버렸다. 제국 전역에 흩어져있는 암위부는 맡은 임무의 경중을 따져 가벼운 임무를 맡은 이들은 모두 제국의 새로운 수도로 돌아와 황제를 지켰다.

 

  신아와 함께하고 있는 암위부, 초란 역시 수도로 돌아왔으나 유와의 명으로 신아를 감시하고 있었다. 유와가 내린 명령은 단순했다.

 

  그가 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감시하되, 제국에 해를 끼치려는 것이 확인되면 죽여라.

 

  유와는 신아가 가진 무력과 신비한 힘들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그 또한 인간이었고 인간이라면 암기류는 몰라도 독에 당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암위부에서 독을 다루기는 일인자라고 할 수 있는 초란을 보낸 것이었다.

 

  물론 신아도 이를 알고 있었다. 초란은 보지 않으려 해도 살수 특유의 기가 보였다. 몸에서는 숨길 수 없는 독의 잔향이 났으나 신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 또한 유희이며 재밌는 실험이자 휴가였다.

 

  ‘그러고 보니 독으로 죽어본 적은 없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죄다 창이나 칼, 활에 맞아 죽거나 추락하거나 하는 등 온갖 방법으로 죽어봤으나 독으로 죽은 기억은 없었다. 아니, 어쩌면 독으로 죽은 적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저 그 긴 기억을 다 뒤져 찾을 만한 가치가 없기에 잊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었다.

 

  ‘아, 몰라. 독살의 기억 따위 알 게 뭐야.’

 

  신아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담요를 펴고 모닥불 옆에 자리 잡았다.

 

  “먼저 잔다.”

 

  그렇게 말하고 신아의 호흡은 점차 고르게 변했다. 잠이 든 것이다.

 

  초란은 잠든 그를 바라봤다. 감시하되 필요하면 죽여라. 아무리 봐도 그저 경박한 자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런 자가 정녕 괴물들이 가득했던 혼돈 속에서 황제 폐하를 지켰단 말인가?

 

  초란의 머릿속에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그러나 답은 오직 당사자들만 알 수 있었다. 황제는 입을 다물고 있으니 물어보려면 저 자에게 물어봐야겠지.

 

  ‘응? 적의? 대체 어디서?’

 

  문득 날카로운 기세와 함께 적의가 느껴졌다.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초란은 노이아와 눈이 마주쳤다.

 

  ‘저자는 분명 신아라는 자의 종자. 북방 야만인.’

 

  노이아는 초란의 눈을 보며 입모양으로만 말했다.

 

  ‘쓸데없는 짓을 하면 죽일 겁니다. 특히 주인님의 일을 방해하지 마세요. 죽입니다.’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아를 배려해서 일 것이다. 초란은 그렇게 생각하며 노이아를 향해 엄지로 목을 쓱 긁는 시늉을 해보였다. 노이아 또한 그것을 받고 검을 꺼내 신아의 옆에 앉아 호위를 자처했다. 눈은 여전히 초란을 향해 있었다.

 

  하아, 한숨을 내쉰 초란은 이 유치한 대치를 먼저 끝내고자 했다. 그녀는 살기를 지우고 담요를 들고 노이아와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았다. 다른 이들도 하나둘 씩 담요를 펴고 자리를 잡아 잠을 청했다.

 

  오직 노이아만이 집요하게 초란에게 시선을 집중하며 검에서 손을 떼지도 자세를 흩트리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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