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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현명한 레시피
작가 : 이웃집메이
작품등록일 : 2016.7.21

"우리, 사귀어 볼래요?"
"...큽!"
든든한 식사 이후에 챙기는 달콤한 디저트. 그리고, 음식과 디저트를 만드는 셰프와 파티쉐.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가 풍기는 그들의 계약... 연애? No! 36살 파티쉐와 28살 셰프의 달콤살벌 계약연애 스토리!

 
08화. 안심스테이크를 먹으니 안심이 되는 구나
작성일 : 19-09-30 20:51     조회 : 194     추천 : 0     분량 : 1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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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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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심스테이크(Beef Tenderloin Steak) : 소고기 부위 중 ‘안심’으로 만든 고기를 두툼하게 썰어서 굽거나 지진 서양 요리의 하나

 

 

 “이게 뭐예요?”

 “티라미수.”

 “…어?”

 

 

  아침에 출근 하자마자 현명이 지수에게 다급하게 다가오더니 전해 주던 것이었다. 그 포장지에는 지수가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 카페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어… 이건?!’

 

  무려 현명과의 어색한 사복 첫 만남에서 쿠폰 때문에 먹었던 곳의 티라미수였다. 다른 곳도 아닌, 지수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의 디저트! 감격스러운 마음에 지수가 얼굴이 순식간에 환해지며 선물을 건네받았다.

 

 

 “저 이거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고… 와… 진짜 이 보들보들한 티라미수를 다시 먹게 되다니! 아, 오늘 오전 영업 집중이 되려나… 와….”

 “…풉.”

 

 

  설레는 마음에 그만 티라미수를 받고서 혼자 랩을 하는 듯 빨리 말해버렸다. 그의 웃음에 지수가 그제야 자신의 행동을 깨달았지만, 그는 이미 웃고 있는 뒤였다.

 

  ‘이걸 귀엽다고 해야 하나.’

 

  현명이 생각하며 쿡쿡거리자, 지수는 괜히 민망해지는 것만 같았다.

 

  ‘너무 주책 맞게 굴었나, 나…….’

 

  지수가 민망한 마음에 고개를 숙인 채로 티라미수 박스를 만지작거렸다. 그런 그녀의 행동 변화를 보지 못할 리가 없는 그는 생긋거리는 멋진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마치 소중한 그 무언가를 다루듯이.

 

 

 “……!”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놀란 지수가 고개를 들자, 현명이 더 깊게 눈을 찡긋거리며 미소 지었다. 그 덕에 동시에 둘은 눈이 마주치고.

 

 

 “오늘 오전 영업 파이팅.”

 “파, 파이팅…”

 

 

  현명이 그 한마디를 남겨놓고 주방으로 가자, 지수는 그가 간 자리를 바라보며 얼굴을 붉혔다

 

  ‘이 감정을 뭐라고 해야 하나… 그러니까 그……’

 

 

 “…안정되는 것 같다, 마음이.”

 

 

  자신의 감정이 그 말 하나로 순식간에 정리되는 듯한 그 마음이 너무나도 좋았다, 지수는. 그 덕에 자연스럽게 그녀의 입가에 웃음이 가득 찼다.

 

 

 

 ♣

 

 

 

 “사랑의 시작!”

 “…응?”

 

 

  레스토랑에 뜻밖의 시간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여간 해선 레스토랑에 직접 잘 오질 않던 그녀, 수민이 지수를 보러 직접 온 것이다. 그것도 오전 영업 중에 말이다. 뭐, 다행히 그리 바쁜 날이 아닌 것 같았지만.

 

  수민은 익숙하게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지수에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얘기한다.

 

 

 “어느 유명한 학자는 말했지. 사람들은 살아가며 플라토닉 사랑과 에로스적 사랑을 한다. 순서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만약 플라토닉 사랑이 우선적인 사람의 사랑의 시작은 ‘호감과 안정’이다!”

 “그,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린데!”

 “진짜야! 나 믿으라고!”

 “너, 넌 대체 왜 온 거냐?!”

 “커피 마시려고.”

 

 

  그녀가 그렇게 열을 내며 말을 한 것 치곤 꽤나 안정되고 차분한 모습으로 앞에 놓인 커피를 한 번 더 마셨다. 호록 거리는 소리가 지수의 귀에 꽂히는 기분이 들었다.

 

 

 “커피 맛있다.”

 “당연하지!”

 

 

  수민의 말에 지수는 행여나 놓칠 세라 곧바로 긍정의 답을 외쳤다.

 

  ‘칭찬에 뜸을 들이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야.’

 

  그런 지수에 수민은 다 알겠다는 듯이 혼자 쿡쿡 거리며 웃더니 커피를 마시는 체 하면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입을 다시 열었다.

 

 

 “정확하게 한 번 가볼까?”

 “뭐?”

 “스텐버그의 사랑 이론의 세 가지 영역. 친밀감, 열정, 헌신. 넌 그 중에서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 거야!”

 “야, 현수민.”

 “내 말, 진짜 믿을 만 할 텐데.”

 “갑자기 뭐야……”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하니까. 네가 지금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친밀감을 느끼면서 안심 되는 거라구.”

 

 

  뜬금없이 사랑 타령을 하는 수민에 지수는 흡사 ‘ㅡㅡ’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잔뜩 째리는 눈빛으로 말이다. 하지만 수민은 지수가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내가 36년 인생 동안 연애를 어마어마하게 한 사람이야. 물론, 나한테 대시하는 남자들을 일일이 거절하기 싫어서 결혼을 한 거지만…”

 “정말 너 답다…”

 “아무튼! 넌 지금 사랑을 시작하고 있는 거야!”

 

 

  수민이 검사답게 날카로운 눈빛을 한 채로 말하자, 지수는 순간적으로 몸을 움찔 거렸다.

 

  ‘뭐, 뭐래 얘가!’

 

  갑작스러운 방문에 갑작스러운 말에… 적응이 되지 않는 건 당연한 거였다. 수민은 그렇게 엄포를 놓아 놓고선 커피를 여유롭게 마시다니. 그런 그녀가 얄미울 수밖에 없었다, 지수는.

 

 

 “내 말 무시해서 좋을 거 없다.”

 “됐거든.”

 “하여간, 츤데레. 한 번 만에 yes를 외친 적이 없어요.”

 

 

  늘상 있는 지수의 반응이지만 오늘 만큼은 잔뜩 서운하다는 티를 내는 수민이었다. 입술을 댓발 내밀며 툴툴 거리다가 다시 커피를 마시는 등, 그 행동을 계속적으로 반복하고 있었다.

 

  ‘오늘 따라 얘가 왜 이런데, 진짜!’

 

  지수는 최대한 신경 쓰지 않는 듯이 고개를 홱 하니 돌렸고, 그곳에서는 낯익은 두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자신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디저트와 커피 서빙을 막 끝내고 온 그녀들. 다른 사람도 아닌 효주와 유미가 그녀처럼 지수를 발견했는지 반갑게 다가왔다.

 

 

 “팀장님!”

 “어머, 수민 씨도 오셨네요!”

 “와, 이 사고뭉치들, 오랜만이네.”

 

 

  오랜만에 보는 그녀들이 반가운지, 수민은 아까의 서운한 표정을 접은 채로 그녀들을 맞이했다.

 

 

 “잘 지냈어?”

 “물론이죠! 수민 씨는요?”

 “요즘 너무 사랑받고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내 남편이 자꾸 자기 옆에 있으라네, 불안하다고…….”

 “에, 수민 씨의 닭살 멘트는 여전하네요!”

 “사실인 걸.”

 

 

  수민이 수줍게 미소 지으며 얘기하자, 효주와 유미는 이미 내성이 생겼다며 익숙하게 대답했다. 오히려 여기서 가장 당황스러워 하는 것은 수민과 가장 오래된 친구인 지수였다.

 

  ‘저 녀석… 오늘따라 왜 이리 사랑 타령이래?!’

 

  아까의 그 말을 그녀들이 들었다면 저런 반응은 아니었을 테지. 지수는 난감한 표정으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던 사이, 수민은 그녀들에게 시선을 돌린 채로 음흉하게 웃더니, 이내 눈을 반짝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요즘 너희 팀장님 연애 사업은 좀 어떻니?”

 “아, 서현명 씨요?”

 “응!”

 “아주 그냥 난리도 아니에요!”

 “아까는 티라미수도 주고… 장난 아니라니까요?”

 

 

  수민의 물음을 듣고서야 본래의 목적이 그것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수는.

 

  ‘역시… 그냥 이렇게 올 녀석이 아닌데. 내 일이 궁금해서 온 거였군!’

 

  지수는 다 알겠다는 듯이 황당한 표정으로 수민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꿈쩍도 않고 효주와 유미의 말에 계속 집중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옆에 버젓이 있는 솔로들은 어떻게 살라고 그렇게 닭살을 날려대는지… 보는 저희가 미치겠다니까요?”

 “맞아요. 게다가 서현명 씨 쪽에서 아주 안달이 나니까… 장난 아니에요!”

 

 

  지수가 수민에 대해 생각하던 사이, 효주와 유미를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뿔싸, 쟤네들 특기가 부풀리기인데!!’

 

  놀란 그녀가 다급하게 손을 내저으며 아니라고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그들의 대화는 끝이 난 상황이었다.

 

 

 “좋아 보여서 다행이다.”

 “가, 갑자기 뭔데…”

 “효주야, 유미야. 우리 지수한테 신경 많이 써줘라!”

 “물론이죠!”

 “아주 귀찮도록 잘 해 줄 거예요!”

 

 

  수민이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그 속셈을 다 알지만, 이렇게 자신을 챙겨주는 것은 역시 그녀 밖에 없다는 생각에 지수는 살풋 미소를 짓기만 했다. 그녀들 앞에서 서로가 더 지수에게 잘해주겠다며 다투고 있는 효주와 유미가 있었지만, 그녀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늘상 있는 다툼이기도 하고, 장난이기도 했고.

 

 

 “행복해야지.”

 “…응.”

 

 

  그와 동시에 눈이 마주친 수민과 지수는 서로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만 같았다.

 

 

 

 ♣

 

 

 

 “현명아.”

 “…이젠 서 셰프입니다.”

 

 

  현준은 주방을 청소하다 말고 그 자리에서 현명의 어깨에 턱을 괸 채로 그를 불렀다. 그에 한참 예약 요리를 어떻게 준비할까 생각하고 있던 현명은 손으로 현준을 떼어내며 다시 요리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포기란 없다는 듯이 현준은 지루하다는 눈빛으로 다시금 그의 어깨에 턱을 괴었다.

 

 

 “뭐하는 거예요, 지금. 저 바쁜 거 안 보이세요?”

 “심심해, 심심하다고. 나른하고 또 나른해! 나한테 이런 분위기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넌?”

 “그건 제가 알 바 아니죠.”

 

 

  ‘뭐야, 정말.’

 

  현명은 현준의 투정을 받아줄 시간이 없었다. 오늘따라 예약손님이 벅찼고, 그에 맞는 분위기를 알고 음식을 준비해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 그로써는 현준의 행동 자체가 정말 귀찮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자신보다 나이도 많은 사람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니. 현명은 갈등에 또 갈등을 거듭했다.

 

 

 “오늘따라 다른 사람들도 내 장난 안 받아주고.”

 “바쁘니까 그렇죠.”

 “다들 일 하느라 바빠.”

 “예약 손님이 많으니까요.”

 

 

  계속해서 현준의 말을 맞받아치는 현명을 현준은 유심히 관찰했다.

 

  ‘평소와 다를 바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그러다 한 가지 발견한 것이 있다면 그거였다. 현명이 자신의 눈빛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계속 피한다는 점이다. 절대 눈을 바라보지 않는 느낌이랄까?

 

  ‘뭐지? 내가 뭘 잘못 하기라도 했나?’

 

  현준은 현명의 다른 모습에 관심을 가지며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까부터 계속 귀찮게 하면서 바라보고 있던 현준의 시선을 눈치 챈 현명은 그를 한 번 보더니 이내 요리에 집중을 했다.

 

 

 “뭐 할 말 있어요? 왜 그렇게 봐요.”

 “너, 왜 나랑 눈 똑바로 못 마주쳐?”

 “…….”

 

 

  현준의 직접적인 물음에, 현명은 뭔가 정곡이 찔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현명은 살짝 움찔거렸으니까. 눈치가 매우 빠른 현준이 그것을 캐치하지 못했다는 것은 역시나 뻔한 거짓말. 현준의 눈이 점점 가늘어지며 현명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내가 뭐 잘못 한 거 있나?”

 “…없어요.”

 “그럼, 너 나 싫어?”

 “그런 건…”

 

 

  현명은 끊임없는 그의 물음에 요리 준비를 하다 말고 바빴던 손을 잠시 멈칫 거렸다. 그의 행동을 계속 주시하던 현준인지라 이제 말해주려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현명의 행동에 물음표를 달았다. 그러자 현명은 입을 우물쭈물 거리다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현준의 두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까의 피하는 행동과는 정 반대의 행동을 하자, 현준 역시 움찔하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꾸 생각나요.”

 “…뭐가?”

 “너무… 닮았으니까.”

 

 

  현준은 순간 하마터면 ‘뭐가 닮았는데?’라는 눈치 없는 질문을 할 뻔 했다. 덤으로 현명의 남모를 상처를 들쑤실 뻔 했는 것 까지.

 

  ‘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 그래서 내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던 거구나.’

 

  현명의 뜻밖의 말에 그의 눈동자가 잔뜩 흔들렸다. 현명은 이내 현준에게서 시선을 거두더니, 다시금 요리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분명 시작은 했지만, 손은 바삐 움직이질 않는 걸 보니, 많이 당황스러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 이젠 개인적인 방문은 사절이에요.”

 

 

  너무나도 단호하게 얘기하는 현명이었기에, 현준은 대꾸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생긴 그 둘의 알 수 없는 정적에, 가만히 지켜만 보던 호성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얌마, 분위기 흐트러지게 왜 그러냐.”

 “…….”

 “현준아, 너도 신경 쓰지 말고 얼른 일 마무리 하자. 빨리 영업 준비 해야지. 안 그래?”

 “네? 아… 네.”

 

 

  그냥 작은 다툼이겠거니 했지만 대화를 들어보면 보통 시간이 지나 곪은 상처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호성은 대충 짐작은 가지만,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 어영부영 마무리를 짓기만 했다.

 

  ‘대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어색해 죽겠네, 매번!’

 

  호성은 겉으론 굉장히 괜찮은 척을 했지만, 사실 절대 그렇지 않았다. 이런 어색한 사이를 중재하는 것이 가장 귀찮고 힘든 일이었으니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물어 봐야 겠다… 둘 중 하나는 대답해 주겠지.’

 

  그는 겨우 겨우 상황을 마무리 시키고선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

 

 

 

 “지금 예약까지 해서 주문 밀렸으니까,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준비해!”

 “네, 셰프!”

 

 

  오후 영업이 시작됨과 동시에 주방에서는 굉장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따라 오후 영업에 있어서의 예약이 굉장히 많을 뿐 만 아니라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탓에 더욱 그랬다.

 

 

 “유미야! 이거, 이거… 이거 먼저 좀 내보내! 나머지는 음료랑 같이 드린다고 하고!”

 “네, 팀장님!!”

 

 

  물론 지수가 있는 주방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스 요리를 시킬 경우 자연스럽게 디저트도 함께 나가게 되는데, 오늘따라 코스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리 예약된 이벤트가 있으면 그 주방에는 말 하나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쁠 수밖에 없다.

 

 

 “어서 오세요, 손님!”

 “예약을 했는데요.”

 “아,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주방 밖에서 역시도 굉장히 바쁜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현준을 포함한 웨이터와 웨이터리스가 음식을 서빙하고 테이블 정리와 카운터를 맡고 있는 탓에 모두가 쉴 틈 없이 일하고 있음은 틀림없었다.

 

 

 “서영 씨, 여기 손님 23번 자리로 안내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카운터 담당인 현준이 예약손님을 받으며 꾸준히 손님 관리를 하고 있었다.

 

  ‘오늘따라 사람 정말 많네…. 주방에서는 다들 괜찮나.’

 

  그러니 자연스럽게 주방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더운데, 지금 이 순간에 사람들이 많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계속해서 불 앞에서 엄청나게 싸우고 있을 테니.

  현준은 낮은 한숨을 내뱉으며 홀을 둘러보고 있었을 즈음이었다.

 

 

 “현준 씨, 손님이요!”

 “네? 아, 어서 오세요!”

 

 

  남자 손님 한 명이 천천히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는 대기실을 지나쳐 현준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미리 예약을 한 사람이거나 이미 안에 일행이 있다는 뜻. 그 생각에 현준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그 손님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예약하셨습니까?”

 “…….”

 “아니면 혹시 안 쪽에 일행이 먼저 와 계십니까?”

 “…….”

 

 

  아무리 그 손님을 향해 이것저것 물어보아도, 그는 전혀 대답하나 없이 그저 레스토랑 안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를 찾는 것 같은 느낌으로.

 

  ‘뭐지… 안에 일행이 있어서 찾는 것 같은데…’

 

  현준이 문득 불안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냥 그럴려니 하고 그 감정을 무시하고 다시 그를 바라보았다.

 

 

 “…….”

 “…….”

 

 

  동시에 그와 마주친 눈. 굉장히 날카롭게 찢어진 눈과 강한 인상을 가진 남자였다. 순간적으로 그 날카로운 인상에 현준의 몸이 저절로 움찔할 정도로 말이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현준은 손님이라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차분히 물어보려고 했다.

 

 

 “여기 한지수 없나?”

 “네?”

 

 

  뜬금없이 들려오는 낯익은 이름. 현준은 그 사람이 너무나도 이상하다는 그 느낌을 다시 받았다. 여러 번 드는 이 감정은, 결코 착각이 아니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확신은 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손님? 오늘 예약자 명단엔 한지수라는 이름은 없는데요.”

 “젠장.”

 

 

  현준의 차분한 대처에 그는 한참을 계속 두리번거리더니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아무 반응이나 대답 없이 현준을 밀치고 레스토랑을 나가버렸다.

 

  갑자기 자신을 밀치고 나가는 그 손님에 그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현준 씨, 괜찮아요?”

 “아, 걱정 마세요. 괜찮아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현준 주위에 있던 웨이터 역시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넘어진 현준을 일으켜 세워주며, 웨이터는 다시 자신의 일을 하러 갔지만 현준은 그럴 수가 없었다.

 

  ‘분명 한지수를 찾고 있었지. 우리 레스토랑에는 딱 한 사람 밖에 없는데… 뭘 알고 온 거지? 대체 왜?’

 

  현준은 생각하며 마음을 굳혔다.

 

 

 “저, 지수 씨.”

 “어, 어… 현준 씨?!”

 “지금 좀 바빠요?”

 “뭐… 아니, 나름 괜찮은 것 같은데. 무슨 일 이세요?”

 

 

  이 일을 꼭 지수에게 말 해야겠다고 말이다. 아무래도 그 남자는 그렇게 정상적이거나 안전한 인물은 아니라는 현준의 판단 때문이었다.

 

 

 “잠깐 얘기 좀 했으면 싶은데…”

 “왜요? 서, 설마 저 또 실수… 했어요?!”

 “아니요, 아니요. 그런 거 아니에요.”

 “…휴, 다행이다.”

 

 

  지수는 주방 안에 있는 효주와 유미에게 잠시 자리를 맡아 달라 부탁을 하고서는 현준을 따라갔다. 주방과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지만, 분명히 둘 만 있을 수 있는 곳이 확실했다. 갑자기 자신을 불러 얘기를 하자는 현준이 이래저래 이상해보이긴 했지만, 지수는 아무 의심 없이 일단 따라 나섰다.

 

  사람을 불러놓고 잠시 동안 고민을 하는 것 같은 현준에 지수는 궁금함이 증폭되는 느낌을 받았다.

 

  ‘뭐지, 갑자기… 무슨 얘기길래 이렇게 뜸을 들여?’

 

 

 “저, 지수 씨. 바쁜데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꼭 해야 할 것 같아서…”

 “네?”

 

 

  현준은 결국 한참을 뜸을 들이다 방금 전 있었던 일을 세세하게 얘기해 주었다. 어떤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남자가 나타나서, 대뜸 레스토랑을 두리번거리더니 지수를 찾았다면서. 평소 같았으면 그냥 불러줬을 것을, 그 남자는 그렇게 좋은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대충 둘러대었다고.

 

  그 얘기를 듣는 동안 지수의 표정이 점점 경악에 차 있었다. 듣기 싫었던 것을 억지로 들은 사람처럼. 그 모습을 보자마자 현준은 난감한 표정으로 지수의 표정을 살폈는데, 여전히 좋지 못했다.

 

 

 “…누가, 왔었다구요?”

 “이름은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 질문만 하고 가버렸으니…”

 “아……”

 

 

  지수는 모든 얘기를 끝내자마자 생각했다.

 

  ‘…듣지 말걸. 그냥 바쁘다고 할 걸,’

 

  뒤늦게 드는 생각에 지수는 굉장히 불안해했다. 겨우 도망쳐 왔는데, 이리도 쉽게 위치를 발각 당하다니. 지수는 진정 되지 않는 느낌에 불안정한 표정으로 현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 아요?”

 “……그냥.”

 

 

  지수는 현준의 말에 차마 대답하지 못한 채로 그냥 주방에 들어가고야 말았다. 작게 덜덜 떨고 있는 지수를 차마 달래주지 못하고 그냥 보내버린 현준은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죄책감이 조금 들었다.

 

  ‘아… 괜히 말했나.’

 

  불안해하는 지수를 그냥 가는 걸 그저 보기만 했다는 사실에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은 혼자 있을 시간을 주고 이따 영업이 끝나면 반드시 사과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주방을 나서려고 하는데.

 

 

 “박현준 씨.”

 “어?”

 “잠시 만요.”

 

 

 

 ♣

 

 

 

 “하… 오늘 진짜 힘들었어. 6월은 제일 안 바쁜 날인데, 오늘따라 너무 바빴어….”

 “그러게요… 내일 단체로 휴가 줬으면 좋겠다! 집에서 그냥 푹 쉬고 싶어요…”

 “그러다가 영원히 쉰다?”

 “헉, 그건 진짜 안돼요!”

 

 

  바쁜 만큼 시간은 잘 가기 마련이었다. 바쁜 탓에 시간을 제대로 알지 못한 그 시점, 드디어 일을 끝내고 집에 가기 위해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효주와 유미는 그래도 오늘이 지나갔다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지수가 조금 이상한 것 같기도 했다.

 

 

 “저, 팀장님. 저희 뒷정리 다 된 것 같은데.”

 “…….”

 “저희 이제 집에 가 봐도 될까요?”

 “어, 어?”

 

 

  아까 현준을 만나고 난 뒤 부터였을까… 갑자기 멍해지고 이상해진 지수의 모습에 효주와 유미는 그녀의 눈치를 보느라 또 신경을 곤두세웠었다. 조심스럽게 얘기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괜히 눈치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팀장님, 무슨 일 있으세요?”

 “…어?”

 “아니, 아까부터 너무 멍하게 계셔서…”

 “효주야!”

 

 

  왠지 뒷정리를 함께 하다가 유리라도 하나 깰 것 같은 기분에 당돌한 막내 효주가 지수를 향해 직면을 했다. 옆에서 유미가 난감한 표정으로 말리려고 했지만, 내심 궁금한 마음에 지수의 눈치를 한 번 더 보긴 보았다.

 

  ‘아… 내가 너무 멍했나. 아이들이 눈치 보는 게 티가 많이 나네….’

 

  그리고 동시에 그녀들의 반응에 지수는 깨달았다. 자신이 얼마나 눈치를 보게 만들었는지 말이다. 괜히 미안한 마음에 머리를 긁적거리며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미안, 요즘 자꾸 멍 때린다. 그렇지?”

 “아니, 아니에요 팀장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하는 그녀들을 보자니, 자신이 너무 걱정 끼친 것 같아 괜히 마음이 불편했다.

 

  ‘어느 정도 정리는 다 된 것 같으니 이만 빨리 보내줘야겠다.’

 

  고마움 반, 미안함 반으로 정신 차리고서 그녀들에게 얼른 가보자는 말을 내뱉으려고 했던 그때.

 

 

 “한지수 씨.”

 “네?”

 “마감 다 됐으면, 집에 같이 갈까요?”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명이 은은한 미소와 함께 지수를 불렀고, 같이 가자고 얘기했다. 아까부터 멍 때리다 겨우 정신 차린 지수는 그에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려야만 했다.

 

 

 “팀장님, 저희가 마무리 할 테니 얼른 가 보세요!”

 “맞아요. 오늘은 좀 푹 쉬시고!”

 “어, 어, 어?!”

 

 

  현명의 등장에 효주와 유미는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지수를 떠밀었다. 지금 자신들이 뒷정리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팀장인 지수가 빨리 정신을 차려 내일은 정상적으로 행동해줬으면 하는 것이 더욱 큰 문제였던 것이다.

 

  그녀들의 다급함에 지수는 얼떨결에 현명의 옆으로 떠밀렸다. 졸지에 현명의 옆에 나란히 서게 된 지수는 민망함에 그녀들을 바라보았지만, 효주와 유미는 갑자기 뒷정리 때문에 바쁜 척을 하기 시작했다.

 

  ‘팀장님, 얼른 가셔서 오붓한 분위기 보내고 내일은 제발 정상적으로 돌아오세요!!’

 

  효주와 유미는 그녀들의 간절한 마음이 통하기를 바랐다.

 

 

 “그럼, 갈까요?”

 “아…… 네.”

 

 

 

 ♣

 

 

 

  효주와 유미의 등 떠밀림에 그대로 밀려 결국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현명의 차에 올라탔다.

 

 

 “안전벨트 매요.”

 “아, 네.”

 “출발할게요.”

 

 

  그리고 동시에 현명은 차를 출발 시켰다. 레스토랑과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지수의 집이라 그녀는 딱히 데려다주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정신이 번쩍 든 것이 아니었기에 뭔가에 홀린 듯 올라탔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 지 현명은 익숙하게 핸들을 돌리며 지수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늘 이렇게 늦게 마쳐서 걱정이네요. 가끔 휴식도 있어야 될 텐데.”

 “그… 요즘은 좀 여유롭고… 뭐… 괜찮아요.”

 “그렇다면 다행이고.”

 

 

  현명이 운전을 하면서 지수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뭔가 사람이 멍해보여서 걱정이 되는 탓이었는데. 그래도 지수는 최대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건지 아니면 감추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는 크게 티를 내지 않는 듯 했다.

 

  그 한 마디를 끝으로 그들은 지수의 집으로 가는 내내 아무 말이 없었다. 현명은 지수의 상황을 살펴보다 보니 말을 하지 않았고, 지수는 멍하게 다른 생각을 하는 탓에 정적이 이어지는 줄 모르고 있었을 뿐이었다.

 

  서로 동상이몽을 가지고 도착한 지수의 집.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을 하고 있던 지수는, 창밖으로 익숙한 자신의 집이 있는 동네를 보자 그제야 정신을 번쩍 차렸다.

 

  ‘……아, 정신이 없네.’

 

 

 “고,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요 뭘.”

 

 

  지수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은 현명. 맑은 미소와 함께 지수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그녀는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다급하게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지수 씨, 잠깐만.”

 “네?”

 

 

  지수가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현명이 조수석 쪽에 앉은 그녀에게 시선을 두고서 그녀를 부른다. 그의 목소리에 그녀가 얼굴을 보이자, 그는 입을 한참이나 달싹거리다 조심스럽게 얘기 했다.

 

 

 “실은, 아까 현준 씨한테 들었어요.”

 “무, 무엇을…”

 “음, 이상한 사람이 지수 씨를 찾았다면 서요? 어떤, 남자가.”

 “…….”

 

 

  ‘어떤 남자’라는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지수는 입술을 꽉 깨물며 몸을 덜덜 떨었다. 일부러 그렇게 하는 행동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을 떠올리면 하는 행동인 것 같았다.

 

  ‘뭐지, 분명 뭔가가 있는데… 그 ‘뭔가’를 모르겠어.’

 

  지수의 바로 보이는 반응에 현명은 잠시 말을 멈칫하다, 이내 지수를 보는 시선에 대한 감정을 바꾸었다. 걱정되는 마음에 측은하게 그녀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내,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만들어 그녀의 손을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서현명 ㅆ……”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걱정 하지 말아요.”

 “…….”

 “제가 옆에 있어 줄게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어떤 상황이 있든지 제가 옆에 있어 줄게요.”

 “…….”

 “제가 지수 씨의 티라미수가 되어 준다고 그랬잖아요.”

 “푸흐… 그게 뭐예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 하지 말아요.”

 

 

  현명의 말에 지수는 의외라는 듯이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의 눈빛은 거짓 하나 없는 순수한 눈빛임을.

 

  아까는 분명 현준의 말에 ‘그’가 다시 돌아왔을 거라는 생각에 복잡했지만, 지금은 다 괜찮아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에 지수가 드디어 미소를 지었다.

 

 

 “조심히 들어가요.”

 

 

  현명이 지수를 향해 말하자,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왠지, 그가 곁에 있으면 모든 것이 다 괜찮을 것 같은 느낌. 안심이 된다고 해야 할까.

  지수가 그 생각을 하며 차에서 내리고, 지수는 작게 손을 흔들었다.

 

  ‘내, 내가 이런… 아, 부끄러워.’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지만, 다행히 밤이라 그녀의 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현명은 지수가 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며 안심된다는 듯이 옅게 미소 지었다.

 

  ‘다행이다. 그래도 저렇게 예쁘게 웃을 줄도 아네.’

 

  현명은 알 수 없는 기쁨에 세웠던 차를 출발시키려고 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 사람과….”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하나 생긴 것 같았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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