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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럼에도, 너의 시간은
작가 : 청월생
작품등록일 : 2019.9.29

시간의 규칙이란 매우 엄격하다. 자그마한 오차도 복선이 되어 독이 품고 내게 돌아온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들, 사용할 수 있는 범위나 규모란 게 있다. 규모가 크면 클수록 후에 따라오는 책임이란 것이 칼날이 될 수 있다. 죽음을 되돌릴 수는 없다. 설령, 그 당사자가 '너'일지언정..

 
[1화] 그녀의 잔상
작성일 : 19-09-30 14:37     조회 : 336     추천 : 0     분량 : 6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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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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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밖에는 거센 비가 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병원 안에 있는데도. 내 앞에서 울고 있는 '그녀'의 어머니의 서글픈 울음도 지금 내리는 빗소리가 전부 집어삼켜 버렸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물웅덩이가 마치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당장이라도 흐를 것 같은 눈물을 마음속 웅덩이를 만들어 차곡차곡 쌓고 있다.

 

 오늘은 그녀, 화 유림이 이 세상에서 다신 깰 수 없는 잠에 빠진 날이다. 생전 그녀의 모습과 성격을 생각했을 때 지금 내리는 비는 그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날이다. 아마 꿈속에서 화를 내고 있겠지. 뻔하다고 네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살려내.. 살릴 수 있잖아!! 우리 유림이 다시 살려내!!!"

 

 정말 부모님께 사랑받으면서 자랐구나. 지금 네가 이 상황을 보고 있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내가 너였다면 지금 내 팔을 붙잡고 울분을 토하지는 분께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지. 어떻게 위로의 말을 전해줘야 할지 쉽게 말할 수 있을 텐데. 역시, 나는 나잖아. 모르겠어 전혀.

 

 "...."

 

 이것 봐. 아무 말도 못 하잖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슬픔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며 서 있는 내게 답답함을 느껴서 내 팔을 더욱 세게 흔들고 결국에는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서글픔의 몸을 웅크렸다.

 

 "보호자 분. 이제 그만 하세요. 이 학생이 어떻게 따님을 다시 살리겠어요."

 

 "어머님께서 그런 모습 보이시면. 딸이 어떻게 편하게 가겠어요.."

 

 "내 딸이 어딜 가!!.. 가긴 어딜 가!! 날 데려갔어야지.. 나를!! 내 딸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 상황을 보다 못한 의사와 간호사분들이 그녀의 어머니를 부축하며 진정시키려 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땅을 치며 하늘로 얼굴을 치켜들더니 병실 안이 목소리로 가득 채울 정도로 소리를 높였다. 이내보다 못한 의사와 간호사는 온몸을 쓰며 그녀의 어머니를 강압적으로 부축하더니 발악하시는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병실을 나갔다.

 

 "...."

 

 이제 이 병실 안은 빗소리만이 전부인 듯. 그 흔한 텔레비전 소리도 옆 병실의 아주머니들의 수다 소리 또한 들리지 않는다. 그저 바로 울어버릴 것 같은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들쑥날쑥한 숨소리를 내쉬고 있는 나와 너무나 조용한, 그래서 더욱 서글픈 그녀의.

 

 "...그럼에도..."

 

 이 말 뒤에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빗소리 때문에 웅얼거리는 듯한 목소리였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말이 그녀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그녀에게 말하고 싶었던 진심의 문장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신히 힘을 내어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보이는 것은 '느루' 라고 적혀있는 그녀의 노트였다. 생전 그녀는 이 노트를 내게 보여주며 자랑스럽다는 듯이 당당하게 선포한 적 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자신만만했던지. 그때 당시엔 별 관심 없어서 그녀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고 그 반응이 끝이었다.

 

 그녀와의 기억을 더듬다 보니 어느새 내 손아귀엔 그녀가 자신만만하게 보여줬던 노트를 쥐고 있었다. '느루' 처음엔 이 뜻을 몰라서 별 희한한 제목을 붙였네 하면서 무시했었는데. 그 뜻을 알게 되었을 때 난 그녀를 무시할 수 없었다. 정확하게는 그녀가 쓴 이 노트의 제목과 내용을 말이다.

 

 '느루' 한꺼번에 몰아치지 아니하고 오래도록. 이라는 뜻의 노트. 내용을 알고 있는 내게 있어서 이 노트의 이 제목은 그야말로 환상의 짝꿍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쉽게 정리하자면 이 노트는 생전 그녀가 쓴 '일기' 이다. 보통 사람들이 쓰는 평범할 일기가 아닌. 그녀가 겪은 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을 적었던, 비유를 하자면 '추억 일기' 이다.

 

 "...3월 25일. 날씨 흐림 뒤 맑음.."

 

 난 무의식적으로 노트를 펼쳐 포스트잇으로 표시한 페이지를 천천히 읽어 나갔다.

 

 [xx 년 3월 25일. 날씨: 흐림 뒤 맑음! (기왕이면 아침부터 맑을 것이지..)]

 

 이날은 그녀와 내가 처음으로 만나게 된 날이다. 노트엔 그녀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순간 페이지를 읽는데 그녀가 눈을 뜨며 웃는 모습이 떠올랐다. 잠시 울컥했지만 난 울음을 참으며 그녀가 썼던 일기를 천천히 읽어갔다.

 

 [xx 년 3월 25일. 날씨: 흐림 뒤 맑음!

  아침부터 지각해 버렸다! 허둥지둥 고양이 세수를 마치고 예쁘게 정돈 한 교복도 다 엉망이 될 정도로 급하게 입었어!

  얼마나 숨이 차던지.. 지하철까지 전력 질주했어! 우스꽝스럽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드디어 오늘인데!

  눈앞에 화창하게 빛나는 학교란!.. 드디어 오늘이구나 싶었어!]

 

 그녀의 일기에서 있었던 일은 봄이 시작되는 시기. 조금씩 벚꽃이 피어오르는 봄을 알리는 시기였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새로 전학 오게 된 화 유림이라고 합니다!"

 

 그녀와의 첫 만남이었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우리 반 모두에게 있어서 그녀는 때 묻지 않는 순수한 웃음을 보여주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외모 또한 새하얀 피부에 어울리는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었고, 목소리는 단조롭지만 청량함이 느껴지는 음색이어서 많은 남 학우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여 학우들 또한 그녀의 털털한 자기소개와 친근한 미소로 인해, 우리 반을 포함한. 고등학생 2학년 전체가 그녀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어려서부터 몸이 좋지 않아서 중학생까지는 병원에서 지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한텐 학교가 너무 신기하고 같은 나이 때인 애들도 많아서 너무 좋아요! 앞으로 다들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녀의 인사말이 끝나자, 나를 제외한 모든 학우들이 그녀에게, 격려와 반가움의 감정이 섞인 박수를 보냈고. 그녀는 많은 박수갈채를 받은 탓인지. 얼굴에 홍조를 띠며 부끄러운지 서둘러 여 선생님이 손가락으로 가리키신 뒷자리빈 책상으로 황급히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

 

 "자.자! 박수는 이제 그만하면 됐고, 책이나 보자고"

 

 교탁을 두 세 번 노크하며 학우들의 시선을 받게 된 선생님의 말씀에. 학우들은 약간의 야유를 보내며 어쩔 수 없이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아~.. 부끄러웠다!.. 이런 느낌이구나~!.."

 

 "...."

 

 "아! 안녕! 앞으로 잘 지내보자!"

 

 "...."

 

 하필이면. 어째서 나랑 성격이 상극인. 새로 전학 온 이 여자가 내 옆자리라니. 하늘의 장난도 이 정도면 박수칠 정도로 대담하기 짝이 없다. 내 옆자리에 그녀는 뭐가 그렇게 재밌고 반가운지 자꾸만 내게 악수를 요청하고 있을까. 나도 나인 게, 한 번 그녀의 악수 요청을 거부하니. 두 번째, 세 번째 악수 요청도 받아줄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보통 학우였다면 같이 웃으면서 악수 요청을 받아줬겠지만. 내 옆자리로 온 걸 덤덤하게 받아드리는 게 좋을 거야.

 

 "..저기"

 

 "응!"

 

 "네가 새로 왔던 아니던.. 난 전혀 관심 없어"

 

 이 문장 '관심 없다' 라는 이 문장만 있으면 내 곁엔 남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그걸 알기 때문에 그녀에게 이 말을 한 것이다. 귀찮으니까. 성가시니까. 정신 사나우니까 등등. 여러 가지 이유를 말해보라고 하면 수십 개도 넘는 이유를 만들어 낼 자신이 있다. 물론 그녀에게 있어서 첫 학우와의 얘기가 최악으로 남게 되겠지만. 분명 나는 말했다. 그녀에게 관심 없다고.

 

 이제 그녀는 의기소침해지면서 조용해지겠지. 라고 생각하고 살짝이지만 '이겼다' 라는 의미 모를 승리감을 느끼며 천천히 교과서를 펼치는데.

 

 "우하하하하핫!!!"

 

 "!!?.."

 

 "뭐야, 거기 전학생! 수업에 집중해야지!"

 

 여 선생님의 말씀에도. 그녀는 배꼽을 잡으며 경쾌한 웃음소리를 내기 바빴다. 그녀의 웃음소리에 반에 앉아 책을보고 있던 학우들 역시 하나 둘 씩 의아해했다. 대체 내가 한 말 중에서 어디가 웃음 포인트인지 찾을 수 없었던 나는.그녀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고. 단순히 정신이 이상한 녀석이구나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됐을 때. 급식실에 가보니 그녀의 주변엔 어느새 우리 반 학우들이 모두 자리를차지하고 있었다.

 

 하긴, 처음 전학 왔고 얼굴도 괜찮고 성격도 괜찮다고 판단했으니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수업 시간에 보여준 그녀의 호탕한 웃음소리 또한 굉장했으니까.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건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지만.

 

 "어!? 안녕!!"

 

 그녀는 가만히 자리를 정하고 있는 나를 알아보더니. 반가움에 손을 크게 흔들었다. 그녀의 행동에 반 학우들 또한 멀뚱히 서 있는 나를 보게 되었고. 모두가 소곤대기 시작하더니 이내 그녀의 팔을 살포시 내려놓게 한 다음.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해댔다.

 

 "유림아.. 쟤는 음침해서 너랑 안 어울려"

 

 "그래~! 저 녀석이랑 유림이 네가 같이 있는 건 상상도 안 돼!"

 

 "너 괜히 쟤랑 친해졌다가 물들 수 있다?"

 

 역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 오는 게 아니었다. 오랜만에 급식실에 가서 먹자는 순간적인 내 선택을 막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쯧"

 

 가볍게 혀를 찼고, 그 순간 나는 교실로 와 있었다. 이번에는 급식실로 가지 않고 바로 매점에서 빵이나 사야겠다. 라고 다짐한 나는 천천히 지갑을 꺼내 2만 원 정도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며 매점으로 길을 걸어 나섰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 한가지. 내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다소 SF스러운 '능력' 이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되돌아가고 싶을 때. 그때 혀를 가볍게 차면 내가 원하던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단순히 혀를 차면 되는 거라서 어릴 땐 이 능력 때문에 고생 좀 많이 했지.

 

 매점에서 빵을 하나. 아니 두세 개를 고르고 바나나맛 우유까지 결제하며. 학교 건물 밖으로 나가선 주변에 있는 낡은 벤치에 앉아 허겁지겁 빵을 먹기 시작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멋진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칼로리 소모'. 되돌아갈 시간이 짧든 길든 이 능력을 한번 사용하면 내 배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공복을 느낀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한 번 능력을 사용하게 되면 그대로 공복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언제나 내 체격은 언제나 왜소하다.

 

 오후 수업까지 끝나고 이제 다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내게 있어서 제일 두근거리는 시간이다. 이제 시끄러운 학우들의 수다 소리도. 선생님의 잔소리 등 모든 잡소리가 사라지는 나만의 공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니까 말이다.

 

 학우들이 모두 자기들끼리 무리를 지어 놀러 갈 곳을 정하고 교실 밖으로 빠져나가는 동안. 나는 귀에 편의점에서 산 검은 이어폰을 끼며 노래를 듣고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가 빠져나가길. 노래 두 곡이 끝날 시간이 됐는데도 몇 명의 학우들이 교실에서 계속 얘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무슨 할 얘기가 저렇게 많을까. 살짝 성질이 나려던 참에 이야기를 끝낸 학우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밖으로 나서는 순간. 한 학우의 장난으로 밀쳐진 학우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내 옆자리에 그녀의 자리에 넘어졌고, 순간 그녀의 책상 밖으로 빠져나오는 노트 한 권을 보게 됐다.

 

 넘어진 학우를 부축하며 끝까지 시끄럽게 나가는 학우들을 무시한 채. 그녀의 자리에 떨어진 노트 한 권을 보게 된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 노트를 손에 쥐었다.

 

 "...느루?"

 

 노트의 겉면에 유성 펜으로 진하게 써 놓은 단어였다. 아마도 이 노트의 제목 정도의 의미겠지. 제목 역시 그녀의 엉뚱한 성격과 어울릴 정도로 생소한 단어였다. 이런 생소한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는 노트 안에는 무슨 내용이 있을까 하고. 조심스레 노트의 페이지를 천천히 펼쳤다.

 

 [xx 년. 9월 2일]

 

 "..일기?"

 

 내가 펼친 페이지 제일 윗줄에 적힌 문장이었다. 누가 봐도 일기로 쓰고 있는 듯한 노트. 너무나 평범한 노트였단 걸 알게 되자 약간이지만 기운이 빠졌다.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평범한 일기였다는 것에 말이다. 기대감이 떨어져 버린 이 노트를 다시 원래 자리로 넣으려는데. 그 아래에 한 문장이 나를 멈칫하게 만들었다.

 

 ['간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미 말기라고.. 앞으로 몇 년 후면 죽는 거겠지]

 

 "그거, 내 노트인데"

 

 "!..."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르고 엄마에게 들킨 아이처럼, 나는 흠칫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그녀가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렇게 호탕하게 웃으면서 다른 학우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려 다녀서. 자기소개할 때의 '아팠다' 라는 단어는 잊어버릴 정도로 활기찼던 첫인상을 주었던 그녀가. '간암 말기' 환자였다.

 

 "...."

 

 "...푸흣!..깜짝 놀랐어!? 그래도 남의 일기를 읽고 있어서 내가 더 놀랐어!"

 

 "...아, 그래..그럼"

 

 나는 손에 쥐고 있던 노트를 그녀에게 건네며 책상에 올려 두었던 가방을 메고 그녀에게 짧은 인사를 남긴 채 교실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녀가 내게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가만히 내 행동을 보고 있던 그녀는 내게 말을 건넸다.

 

 "내용 다 봤지?"

 

 순간적이지만.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 것을 느꼈다.

 

 "이거, 느루라고.. 제목을 뭐로 정할까 고민하다가 찾게 된 단어인데.. 한꺼번에 몰아치지 아니하고 오래도록..이래, 예쁘지 않아?"

 

 "...."

 

 "장난 같은 게 아냐!.. 이런 걸로 장난치는 사람 되게 혐오한다고..난!"

 

 "...응"

 

 "..이미 검사받을 땐 너무 늦었고.. 이미 말기라고 해서.. 이제 얼마 못 살고.."

 

 그녀의 손에 쥐어진 노트가 살짝 구겨졌다. 아마 하기 힘든 얘기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일 거라고 생각한다.

 

 "...죽어"

 

 "...아..그래?"

 

 "에에에에~!!?"

 

 어떻게 보면 서로에게 다소 황당했던 첫 만남이었다. 너무나 유쾌했던 그녀의 모습. 너무나 남에겐 관심이 없었던 내 모습. 서로가 너무나 달라서 오히려 신경 쓰였던 순간들. 너의 시간 속에 나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처음 소설을 쓰게 된 청월생입니다! 소설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다소 부족한 부분들 또한 많이 있겠지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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