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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가면의 기사들
작가 : 스와디아
작품등록일 : 2019.9.2

가면을 쓴 두명의 소년 이야기

 
21.수도로(0)
작성일 : 19-09-30 01:30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3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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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탁! 타악! 탁!

 

 

 균형을 잡기 위한 발이 쉼 없이 움직인다. 무게중심이 앞 뒤로 흔들릴 때마다 목검과 목검은 부딪치며 경쾌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베면 피하고 찌르면 쳐내고 왼발을 내밀며 찌르고 상대가 뒤로 빠지면 따라붙는다. 둘 사이의 대련은 마치 검으로 춤을 추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점점 더 빠른 템포. 어느 순간부터 그 둘의 다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제자리에 서서 오직 목검에 모든 힘을 집중한다. 점점 더 빠르게. 점점 더 경쾌하게 소리는 소리를 문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그리고 한발짝 뒤로 물러난다. 상대는 무게중심을 잃는다.

 

 

 빈틈.

 

 

 그리고 그것을 내려쳤다. 그리고 상대는 그것을 예상한 듯이 자신의 목검을 비스듬하게 세운다. 목검은 목검의 날을 타고 바닥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부딪친다. 강하게. 심각한 진동 때문인지 그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한다.

 

 

 “졌습니다.”

 

 

 란슬롯이었다.

 

 

 “녀석 정말 많이 늘었네.”

 

 

 멀리서 대련을 지켜보며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란슬롯의 상대는 다름 아닌 여명의 기사단의 단원인 시엔이었다.

 

 

 한명의 기사가 잘 훈련된 20명의 일반병과 싸우더라도 밀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저 사실을 부풀리기위해 지어낸 말인 줄 알았는데 겪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성에서 지내다보니 기사들의 대련을 자주보게 되었다. 그 때마다 느끼는 것은 저들이 진짜 인간이 맞는가하는 생각이었다. 오히려 겨우 20명에 비하는 것이 과소평가되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기사를 상대로 15분이 넘게 란슬롯이 대결을 펼친 것이다. 정말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시엔은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승리의 기쁨에 기분이 매우 좋아보였다. 그만큼 란슬롯과의 대련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의 반증일 것이다.

 

 

 나는 그가 시엔이 그런 반응을 보일수록 란슬롯이 대견해질 뿐이다.

 

 

 기사들과의 대련은 정말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다. 란슬롯이 보던 책이 여명의 기사단의 검술에 대한 책이 대다수였기에 그가 펼친 초식 또한 당연히 여명의 기사단의 그것과 비슷한 모양새였다.

 

 

 허공에 대고 검을 휘두르는 것을 몇날 며칠. 동작 하나하나는 정교한데 이어지는 동작이 엉성한 것을 보며 여명의 기사단원들이 란슬롯에게 관심을 가진 것이다.

 

 

 기사단원들은 란슬롯의 엉성한 부분들을 지적해주었고 란슬롯은 그것을 계속 연습해나갔다. 똑똑한 그는 기사단원의 가르침을 바로바로 적용하며 연습했고 틈틈이 기사들과 대련을 해왔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란슬롯에게 영주성에서의 2년은 기사로서의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았을 때 이제 이곳에서 그가 얻을 것은 더 이상 없어보였다. 아까의 대련, 분명히 일부러 진 것이다. 이번만이 아니다. 란슬롯이 기사들을 상대로도 한 두 번 씩 이기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는 조금씩 마지막 순간에 일부러 승부에서 져주었던 것을 느꼈다. 내가 그것을 알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몸 속에 있는 마력의 흐름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2년전 처음 란슬롯이 기사들과의 대결에서 패했을 때는 란슬롯의 몸 안에 있는 마력의 흐름이 꼬였었다. 딱 봐도 정상이 아님이 느껴졌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 분명 일부러 진 것이다. 그 사실이 나에게 란슬롯의 성과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도 이곳에서 얻을 것이 더 남아 있지 않았다. 마을을 순회하며 마력을 모으는 과정. 이제 그것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약 해가 7번의 밤낮이 반복된다면 도시에 퍼져 있는 마력 모두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다.

 

 

 정상적으로라면 이제 이 성을 떠날 때가 된 것이다. 영주도 우리를 굳이 잡아놓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히 필요가 없으니까. 필요가 없다고 죽이지도 않을 것이다. 이미 나는 도시 사람들에게 현자로 알려져 있다. 굳이 죽이려고 마음 먹어서 좋을 것이 없다.

 

 

 문제는..

 

 

 다음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이 성을 나오고 난 다음의 계획. 그것을 아직 세우지 못한 것이다.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항상 가던 그 곳. 도서관을 향해서 나는 오늘도 걸어갔다.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환상을 품는 것. 엘리스라는 도시에 대한 환상을 품은 것은 마을 사람들만이 아니었나보다. 나도 똑같았던 것 같다. 책이라는 미지의 세계. 나는 그것에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책 속에는 내가 원하는 답이 있다는 환상.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도서관의 책들도 이제 거의 다 보았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내가 가야할 길을 찾지 못하였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걸었다. 바닥을 보며 걸었다. 거대한 그림자가 내 앞으로 왔지만 나는 그것을 보고 있지 않았다. 부딪혔다.

 

 

 쿵

 

 

 “아야야... 괜찮으신가요?”

 

 

 도서관의 사서이다. 자기 키를 훨씬 넘는 책을 가지고 다녀서인지 나랑 똑같이 앞을 못보고 있던 것 같다. 그가 가지고 다니던 책들은 와르르 무너져 주위를 어지럽혔다.

 

 

 “아, 네 괜찮습니다. 죄송합니다. 잠시 딴 생각을 한다고..”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 주위의 책을 주워나갔다. 많은 양의 책이지만 거의 다 본 책들. 아주 잠깐 뿌듯한 느낌을 가진다. 실패한 나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다.

 

 

 그렇게 책을 줍기를 몇 번. 못 보던 책이 눈에 보인다. 나는 생각 없이 그 책을 집어 든다. 제목이 눈에 읽힌다.

 

 

 ‘영웅 발트하임’

 

 

 바쁘게 손을 놀리던 내가 책 한권을 들고 가만히 서있으니 사서가 호기심에 다가왔다.

 

 

 “아아.. 그 책. 저도 보고 희한하다고 생각했죠. 특이한 제목이죠? 영웅 발트하임이라니.”

 

 

 발트하임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카셀이라는 국가의 건국사에서 등장한 이름이다. 한 명의 군주 이름이자 국가의 이름. 그것이 발트하임이었다.

 

 

 전란의 시대. 군웅할거. 통일국가 카셀이 등장하기 전까지 수많은 국가들이 일어났고 멸망했다. 그 시대의 막바지에 남아있었던 두 개의 국가.

 

 

  지금의 카셀과 발트하임이다. 그 두 국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쟁을 치루었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영광과 명예를 찾아서 떠난 젊은이들을 사지로 내몰았다.

 

 

 그 마지막 전투가 지금 카셀의 수도인 헤겔에서 치러졌다.

 

 

 사력을 다해 싸웠던 카셀국의 병사들로 인해 국왕 발트하임이 죽고 심각한 타격을 입은 발트하임 국은 카셀 국에 항복. 패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통일 왕국 카셀의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것이다.

 

 

 카셀이라는 국가가 세워지기 전 가장 큰 난관이었고 발트하임과의 전쟁 때문에 많은 국민이 죽어나갔으니 발트하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좋은 여론이 생겼을 리가 없던 것이다. 그런 이름 앞의 수식어가 영웅이니 눈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특이한 걸 떠나서 겁이 없군요. 반역죄에 해당하는 사항이 아닌가요. 작가 이름이...”

 

 

 ‘안델’

 

 

 특이한 녀석이다. 그러나 싫지는 않다. 이 녀석 덕분에 영감이 떠오른다. 라그나와의 결전. 내가 그 녀석에게서 빼앗고 싶은 것은 그 녀석의 목숨 따위가 아니다.

 

 

 겨우 그것이 목적이었다면 나는 그 녀석을 마을에서 다시 만났을 때 싸움을 걸었을 것이다. 물론 결과는 그 녀석이 이겼을 것 같다. 기사들의 무력이란 여기 와서 느낀 것이지만 정말 대단하였다.

 

 

 그러나 그 때 싸움을 걸지 않았던 이유는 그 녀석을 목숨을 앗아가는 것은 복수가 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느 그 녀석에게 물음을 던진 적이 있었다.

 

 

 ‘웃기는군. 그 썩은 살에 네가 포함이 되더라도 너는 똑같이 말할 수 있을까. 희생이라는 거는 자신이 했을 때야 만이 비로소 아름다운거야. 폐륜아 새끼야’

 

 

 나는 그 답을 듣진 못했다. 그 녀석은 다른 말로 얼버무렸지. 지금은 어떨까. 그 녀석에게 다시 이 물음을 던진다면 그 녀석은 무슨 답을 내놓을까.

 

 

 그 녀석은 분명 자신을 잘라내야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인정하긴 싫지만 그 녀석에 대해서 나보다 더 잘 아는 자는 없을테니.

 

 

 그리고 그녀석이 그렇게 해서라도 지키고 싶어했던 것. 그것이 세상의 균형이다. 나는 그것을 부술 생각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군대였다.

 

 

 발트하임. 너는 아직도 세상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나?

 

 

 목적지가 정해졌다.

 

 

 발트하임이 잠들어 있는 땅. 수도 헤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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