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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진눈깨비
작가 : SUPLIF
작품등록일 : 2019.9.1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은 주인공, 어느 순간부터 날씨는 이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눈의 그림자 (下)
작성일 : 19-09-29 22:47     조회 : 285     추천 : 0     분량 : 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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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방학이 하루가 지났다.

  왜 방학만 되면 하루가 이렇게 빠른지 모르겠다.

  핸드폰이나 해야지.

  핸드폰을 봤다.

  부재 중 전화가 하나 있었다.

  모르는 번호다.

  그냥 삭제하고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진동이 울리고 전화가 왔다.

  언뜻 봤을 때 아까 왔던 전화번호랑 똑같다.

  약간의 의심을 품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맞구나! 진설~”

 

  목소리를 듣자하니 민지혜 선배다.

 

  “예, 그보다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데...”

 

  “아~ 수호가 가르쳐줬어~”

 

  그 놈의 안수호는 아무 정보나 까발리고 다니는 거냐.

 

  “아 무슨 일이죠?”

  “그냥 심심한데 놀까 해서”

 

  “학교는 안 가요?”

 

  “응 월, 수, 목에만 가”

 

  “왜죠?”

 

  “아 몰라몰라~ 그냥 나와 카페에서 보자!”

 

  “예????”

 

  “...”

 

  전화가 끊겼다.

  무슨 이런 막무가내가 다 있냐.

  하지만 이 사람을 화내게 해선 안되니까 부랴부랴 빠르게 준비해서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 도착했다.

  하지만 민지혜 선배는 있지 않았다.

  원래 이런 건 부른 사람이 먼저 나오는 거 아닙니까.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내 취향은 믹스커피지만 카페에선 믹스커피를 팔지 않는다.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 10분 정도가 지나고 카페 문이 흔들렸다.

  민지혜 선배가 들어왔다.

 

  “기다렸어~?”

 

  “예 많이요”

 

  “그럴 땐 방금 왔다고 하는 거야~”

 

  “방금 안 와서..”

 

  “됐어~ 어디 놀러 갈까?”

 

  “정한 거 아니었어요?”

 

  “그럼 그냥 영화나 보자! 나 보고 싶은 영화가 있거든”

 

  “후우... 그럽시다”

 

  카페에서 일어나 영화관으로 향했다.

  무슨 이유로 놀자고 했는지 모르겠다.

  민지혜 선배가 원하는 영화를 골랐다.

  히어로 물이었다.

  싸우는 걸 좋아하나?

  성격은 싸우는 걸 좋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영화표를 뽑고 팝콘과 콜라까지 사서 영화관에 앉았다.

 

  “어디보자~ F열이니까... 여기다!”

 

  민지혜 선배가 신중하게 자리를 찾았다.

  자리에 앉기 전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직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다.

  이 영화는 별로 안 유명한가? 아니면 너무 이른 시간에 나왔나?

  그것도 맞는 것 같다.

  지금 시각은 12시도 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영화가 끝나고 12시가 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광고가 나왔다.

  영화관에 아무도 없기에 핸드폰을 만졌다.

 

  “이런 곳에선 핸드폰을 하면 안 되지!”

 

  “아무도 없는 걸요”

 

  “진짜?”

 

  민지혜 선배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 진짜네? 우리밖에 없다!”

 

  “왜 기뻐 보이는 거죠..”

 

  영화가 시작 됐다.

  그 사람이 거미줄을 뿜는 영화였다.

  난 개인적으로 싸우는 건 안 좋아하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재밌어서 꽤 집중해서 보았다.

  중간중간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민지혜 선배를 봐도 엄청 집중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두워서 잘 안 보였지만 대충 보아도 그냥 예쁜 얼굴이다.

  영화를 보다가 문뜩 생각이 들었다.

  전에 봤던 편지는 민지혜 선배가 쓴 걸까?

  한 번 물어볼까?

  하지만 그럴 용기는 나지 않았다.

  마침내 영화가 클라이맥스에 다달았다.

  총알들이 날아다니고 거미줄이 사방에 있었다.

  뭐 어차피 주인공이 이기겠지만.

  주인공이 이기고 영화가 끝났다.

  영화관의 불이 켜졌다.

 

  “아~ 재밌었어~ 그치?”

 

  “엄청 잘 만들었네요”

 

  “그치그치~”

 

  영화관에서 나왔다.

  솔직히 팝콘 먹다가 손이 닿는 그런 시추레이션을 기대했지만 민지혜 선배가 너무 집중한 탓에 팝콘을 먹지 않았다.

  조금 아쉽긴 하다.

  민지혜 선배가 기지개를 피며 말했다.

 

  “으으... 이제 어디 갈까?”

 

  “집이요”

 

  “뭔 소리야 아르바이트 시간까지 놀아야지”

 

  “앞으로 4시간은 남았는데요...”

 

  “그래???”

 

  “네 집이나...”

 

  “그럼 빨리 놀자 시간이 없어!”

 

  “선배의 시간 개념은 어떻게 돼 있는 건가요...”

 

  민지혜 선배가 앞장서서 다른 곳으로 향했다.

  눈앞에 떡하니 있는 건물은 뷔페였다.

  그러고 보니 12시를 조금 지나친 시간이었다.

  배가 고파서 발걸음을 재촉해서 뷔페에 들어섰다.

  뷔페에는 한식, 중식, 양식, 일식 등등 많이 있었다.

  난 스시를 좋아해서 일식이 있는 곳에 많이 갔다.

  연어, 장어, 성게알 같은 종류를 가득 담아서 자리에 앉았다.

  매너 있게 먼저 먹지 않고 민지혜 선배를 기다렸다.

  조금 뒤, 민지혜 선배가 왔다.

  접시를 가득 채우고 팔과 몸 사이에 컵을 두 잔 끼우고 걸어왔다.

  내 접시 옆에 콜라가 담긴 컵을 놔뒀다.

 

  “감사합니다”

 

  “별 거 아니야”

 

  민지혜 선배에 대한 민심이 조금 올라갔다.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려나.

 

  “선배는 참...”

 

  “응?”

 

  아 실수로 입 밖으로 말해버렸다.

 

  “아, 아무 것도 아미에요”

 

  “풉”

 

  민지혜 선배가 음료수를 마시다가 뿜었다.

  말하다가 혀를 씹어서 발음이 새버렸기 때문이다.

 

  “아... 아니에요..”

 

  “하하하 귀엽네~”

 

  라며 민지혜 선배가 팔꿈치를 식탁에 올리고 턱을 괴며 나를 보았다.

  그 은은하게 짓는 미소가 창문에서 흘러오던 햇빛과 같아서 언제, 어디서나 보고 싶었다.

  열심히 밥을 먹고 일어났다.

 

  “자, 그럼 슬슬 가볼까?”

 

  “네”

 

  뷔페에서 나왔다.

  민지혜 선배가 말했다.

 

  “다음은 어디 가지~ 어디보자...”

 

  “휴식은 없나요”

 

  “무슨 소리! 벌써 2시간밖에 안 남았어!”

 

  “아직 2시간이요?”

 

  인간이 느끼는 시간은 이렇게라도 달랐다는 것인가...

 

  “노래방...은 아니겠지?”

 

  “네, 당연하죠”

 

  “흠... 카페! 도... 아니겠네”

 

  “카페는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아요”

 

  “그렇겠지...”

 

  “그렇죠”

 

  “흠... 2시간만에 할 수 있는 거라...”

 

  “휴식...”

 

  “아! 쇼핑이나 할까? 살 것도 있구!”

 

  “그렇게 해요 여기 있는 것보단 낫겠죠”

 

  우린 이 말을 주고받으며 추운 한기 속에서 약 5분을 소비했다.

  근처 백화점으로 갔다.

  백화점에 들어서자 신세계를 맛봤다.

  여긴 뭐 하와이인 줄 알았다.

  너무 따뜻하네.

 

  “그럼 먼저 옷부터~”

 

  민지혜 선배가 앞장섰다.

 

  “무슨 옷 사시게요?”

 

  “그냥 따라와 봐”

 

  “네..”

 

  민지혜 선배의 보폭에 맞추기 위해 발걸음을 늦췄다.

 

  “선배...?”

 

  “왜 그래?”

 

  “선배... 여긴... 속옷가게잖습니까!”

 

  “골라줬음 해서~”

 

  “자제 요망”

 

  “왜~ 별 거 아니잖아~”

 

  “굉장히 별 건데요..”

 

  “치...”

 

  “다 사면 전화해요”

 

  라며 빠져나왔다.

  휴...

  그 사람은 나한테 왜 그런데...

  근처에 있는 생과일 주스를 파는 곳이 있었다.

  그곳에 앉아서 망고 생과일 주스를 사고 마셨다.

  달달하다.

  오늘 참 힘든 일에 치이고 나서 당을 충전하니 이대로 잘 것 같다.

  그렇게 노곤해지는데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달려온다.

 

  “진설~”

 

  아.

 

  “여기 있었네~ 전화는 왜 안 받아~”

 

  “안 보고 있었어요”

 

  “그래?”

 

  “네”

 

  “흠... 이제 그냥 가자”

 

  “더 살 거 없으세요?”

 

  “응, 그리고 너도 피곤해 보이니까 이제 일해야지”

 

  “앞뒤가 맞지 않네요...”

 

  “근데 사실인 걸~”

 

  “그래서 더 슬픕니다.”

 

  “헤헤 자 그럼 가자~”

 

  백화점에서 나왔다.

  이젠 다시 일하러 가야 된다.

  내가 이거 왜 시작했지.

  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3달 넘게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일 자체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일을 하는 과정 자체는 좋다.

  카페에 도착했다.

  아직 5시는 아니었지만 일찍 온 김에 옷을 갈아입고 일을 했다.

  민지혜 선배도 옷을 갈아입고 나와 마주쳤다.

  내가 일찍 일하는 게 맘에 들었는지 나를 보고 생긋 웃어주었다.

  오늘도 늘 하던 일을 했다.

  하지만 다른 날짜, 다른 손님, 다른 주문 덕분에 지겹진 않았다.

  이제는 일하다가 중간중간에 민지혜 선배와 장난도 친다.

  사이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그 때 카페 문이 흔들렸다.

 

  “여”

 

  안수호가 들어왔다.

  시계를 보니 벌써 8시였다.

 

  “빨리 들어와 집에 가게”

 

  “야스~”

 

  안수호가 옷을 갈아입고 왔다.

  나와 교대하고 일을 끝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

 

  “바이”

 

  가볍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늘 보이던 놀이터의 그네가 흔들리는 게 보였다.

  발이 자동적으로 이끌렸다.

  놀이터에 도착 했다.

  역시나 공서진이 있었다.

 

  “뭐해?”

 

  “응? 아 안녕”

 

  “응 안녕”

 

  “요즘 연락도 없더라...?”

 

  “원래도 안 했어”

 

  “그렇긴 한데...”

 

  공서진의 눈을 보았다.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 했다.

  손에 닿을 듯 말 듯 밀고 당기는 무언가를.

  딱 잘라 말하자면 쓸쓸해 보였다.

 

  “내일... 시간.. 남는데...”

 

  “...”

 

  공서진이 살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뭐... 놀이공원이라던가...”

 

  공서진의 표정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색을 띄고 있었다.

  밤의 어둠, 사선으로 내려 쬐는 가로등, 별과 달이 비추는 빛.

  이것들이 모여서 공서진이 빛나보이게 했다.

 

  “갈래!”

 

  “응 9시 쯤에 전화할게”

 

  “응!”

 

  공서진이 기운을 차렸다.

  공서진이 타고 있던 그네가 더 힘차게 흔들렸다.

  공서진을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놀이터를 지나쳤다.

  그네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다.

 

  집에 도착 했다.

  여동생이 나를 보고 화를 냈다.

 

  “오빠!”

 

  “응?”

 

  “왜 이렇게 늦었어!”

 

  “알바”

 

  “내 알빠 아니야!”

 

  “오 나이스 드립”

 

  “오늘 무서운 영화 봐서 무섭단 말이야!”

 

  “잠깐, 그게 내 탓이야?”

 

  “그건 아니지만.. 늦게 온 탓이야”

 

  “그건 아니지”

 

  “됐어!”

 

  라며 자기 방에 들어갔다.

  오늘은 무서운지 방문은 닫지 않았다.

  왠지 놀리고 싶어진다.

  일단 씼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다.

  화장실은 여동생 방과 같이 벽을 쓰고 있다.

  여동생 방에서는 화장실에서 나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이다.

  좋아...

  화장실에서 여동생 방 쪽에 있는 벽을 향해 쾅 내리쳤다.

  그러자 그쪽에서 ‘꺅!’ 하는 소리가 났다.

  재빠르게 방으로 도망쳤다.

  여동생이 방에서 나왔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상황을 살펴본다.

  하지만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보고 내 방에 왔다.

  여동생이 방문을 열고 나를 노려봤다.

 

  “할 짓 없어?!”

 

  “아하하하 미안미안 재밌을 것 같아서”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하... 그냥 자”

 

  “그래”

 

  라며 각자 방에 침대에 누웠다.

  마음 같아선 더 놀려주고 싶지만 몸이 피곤해서 일어나지지 않았다.

 

  별 의미 없는 일들만 가득한 하루였지만,

  별 의미 없기에 행복하게 느껴지는 이런 하루가 이젠 편하다.

  하지만 밤만 되면 찾아오는 시린 밤공기에 떨고 떠오르는 달에 쓸쓸해지고 이래도 꼭 다시 찾아오는 밝은 아침에 감출 수 없는 위압감이 들었다.

  내일은 얼마나 밝게 나를 비출까.

  이젠 그것조차 두렵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진눈깨비 작가 SUPLIF입니다. 밝은 아침이 싫거나 하지 않나요? 만약 그렇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기대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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