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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웅비록(雄飛錄)
작가 : 민테오
작품등록일 : 2019.9.23

청년 유강의 모험과 영웅기

 
4회
작성일 : 19-09-28 21:11     조회 : 324     추천 : 0     분량 : 4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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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유강은 방안으로 들어가 당분갈 입을 옷가지와 덮고잘 모포를 챙겼고, 이숙은 부엌으로 들어가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챙겼다.

  얼마 후, 모자는 떠날 준비를 마쳤다. 힘이 좋은 유강이 등에 가득 짐을 짊어져서 이숙은 맨 손으로 걸었다.

  유강이 이숙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어머니, 잠시 손 아저씨 집에 들러 인사를 드리고 떠나지요.

  이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 모자에게 깊은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인데 당연히 인사를 드려야겠지.

  두 사람은 그들의 집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손달석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은 이내 손달석의 집에 도착했다. 손달석의 집은 허름했지만 그래도 모자의 집보다는 좋았다. 벽돌로 쌓은 담이 튼튼해보였다.

  유강이 문 앞에 멈춰서서 문을 가볍게 두들기며 크지않은 목소리로 외쳤다.

  -아저씨, 저 왔습니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십 육,칠세 가량의 소녀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유강과 이숙을 맞이했다.

  -유강 오라버니, 아주머니!

  유강도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답했다.

  -혜민아, 그간 잘 지넸지?

  -그럼요. 그동안 오빠, 못 봐서 보고 싶었어요.

  혜민이 두 사람을 집 안으로 들이며, 유강의 등에 잔뜩 짊어진 짐이 의아하여 유강에게 물었다.

  -그런데 두 분 어디 여행이라도 가세요?

  유강이 얼굴을 조금 붉히며 입을 열었다.

  -그, 그렇단다...

  지금으로선 그렇게밖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곧 알게 될 터였다. 유강은 자신이 떠난다는 것을 알고 크게 슬퍼할 혜민이 걱정되었다.

  '혜민아...이제 헤어지게 되면 앞으로 언제 다시 만나게 될 지 기약할 수 없을 것 같구나.'

  그런 생각에 유강의 가슴이 무거웠다. 그로서도 좋아하는 혜민과 헤어지는 것은 너무나 가슴이 아픈 일이었다.

  -아버지께서 낮잠을 주무시니 깨울게요.

  그 말을 마친 혜민은 안방 문을 열며 아버지를 깨웠다.

  -아버지, 일어나세요. 강이 오빠와 어머니께서 오셨어요!

  혜민의 말에 손달석이 상반신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뭐? 강이와 강이 어머니께서 오셨다구?

 

  손달석은 얼굴을 손바닥으로 한번 슥 문지르더니 가볍게 하품을 하며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그는 평범한 외모에 인자한 인상의 중년인이었다.

  손달석은 등뒤에 짐을 가득 짊어진 유강과 얼굴에 멍이 든 이숙의 얼굴을 보고는 이들 모자에게 뭔가 심상치않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아저씨

  유강과 이숙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손달석은 두 사람의 표정과 유강의 등에 짊어진 짐을 보고는 걱정어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강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들어가서 말해드리겠습니다.

  -그래, 안으로 들어오려무나. 아주머니도 들어오십시오.

  -네.

 

  모자는 손달석을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고, 혜민은 대접할 것을 준비하러 부엌으로 들어갔다. 손달석은 이들 모자가 자신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온 것임을 직감한지라 자리에 앉자마자 유강에게 물었다.

  -어머니와 함께 떠나게 되어, 내게 작별인사를 하러 온 것이지?

  -네에...

  유강이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답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

  -아저씨께서도 이미 짐작하셨었겠지만, 어머니와 저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몸입니다. 지난 십 여년간은 그들이 저희 모자를 발견하지 못했기에 이곳에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었지만...

  유강이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그들이 결국에는 저희 집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지난 며칠 동안 청태산에서 약초를 캐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멀리서 관병들이 어머니를 포박한 채 집 주변을 포위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유강이 그 후에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손달석은 비록 어머니가 위험할 수 있었지만 유강이 관병들을 잘 물리친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자네의 용력과 지혜라면 그 정도의 관병 정도를 제압하는 것은 큰 일이 아닐테지. 아무튼 어머니도 자네도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일세.

  -오늘은 그들을 제압했지만 곧 다른 일행들이 들이닥칠 것 같기에, 급하게 꾸려 나왔습니다. 떠나기 전에 그동안 저희 모자를 살뜰하게 보살펴 주신 은혜에 감사 인사도 드리고 작별 인사도 할 겸요.

  -어디로 떠날 지는 정했는가?

  -네, 이전부터 생각했던 곳이 있습니다. 이곳보다 생활하는 것은 불편해도 그곳이라면 그들이 더 이상 쉽게 추적하지 못할 겁니다.

  -그렇군...떠날 곳도 미리 정했두었다니 다행이야.

  -그동안 저희 모자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숙이 고개를 깊이 숙이며 진심이 담긴 표정으로 말했다. 손달석이 손사래를 저으며 말했다.

  -은혜를 베풀다뇨...오히려 저야말로 아주머님과 강이에게 신세진 게 많은걸요. 강이가 그동안 제 일을 얼마나 많이 도와줬습니까? 게다가 혜민이의 목숨도 살려준 적이 있으니 정말 감사할 사람은 저입니다.

 

  그 말을 마친 손달석은 일어나더니 방 뒤쪽에 있는 크지않은 목재 가구에 다가가 서랍을 열어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은화였다. 은화 10냥을 손에 쥔 손달석은 그것을 유강에게 건네주었다.

  -받게나. 여비가 얼마간 필요할테니

  유강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받을수 없습니다. 그동안 신세 진 것도 많은데, 어떻게 또 신세를 지겠습니까?

  -자네는 언젠가 내가 아버지처럼 여겨진다고 말했었지? 그 마음이 아직도 변함없다면 받게나.

  -아저씨를 아버지처럼 여기는 것과 신세를 지는 것은 별개입니다...여전히 아저씨를 아버지처럼 좋아하지만 더 이상 신세를 질 수는 없습니다.

  -자네는 내 딸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야. 게다가 나 또한 자네를 아들처럼 사랑하고. 자네가 이 돈을 받지 않는다면 자네가 나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으로 여기겠네.

  -아...

  유강은 어찌해야 할 지 망설여졌다. 분명 자신에게는 돈이 필요했지만, 그동안 신세를 진 일이 많은 손달석에게 더 이상 신세를 지고 싶지는 않았다.

  -받게나. 그리고, 새로운 곳에 안전하게 정착하여 돈을 모은 후에 잠시 이곳에 와서 갚으면 되지 않겠나.

  유강은 손달석의 따뜻한 배려심에 깊은 정이 느껴져 눈시울이 붉어졌다. 태어나서 자신의 어머니 외에 자신에게 이토록 따뜻한 정을 베풀어 준 것은 손달석이 처음이었다.

  유강은 손달석에게서 느껴진 부성애에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물이 터져나올 것 같아 눈 주변을 잠시 훔치며 호흡을 가다듬은 후 입을 열었다.

  -아저씨의 뜻이 정 그러시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 말을 한 후 유강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달석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그것은 지금 일은 물론 그동안 손달석이 베풀어 준 모든 것들에 대한 진심어린 감사의 표시였다.

  손달석도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벼이 끄덕이며, 유강의 큰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손달석에게 절을 마친 유강이 일어나 앉으니 곧 방문이 열리며 혜민이 들어왔다. 혜민이 상기된 얼굴로 유강에게 가까이 다가와 앉으며 입을 열었다.

  -오빠, 밖에서 들으니 이곳을 떠난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방금전에는 제게 여행을 가시는 것이라고 하셨잖아요. 이곳을 떠나는게 사실이에요?!

  유강이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그래...사실이란다...

  -오라버니!

  혜민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려 뺨을 적셨다.

  -혜민아...정말 미안하구나.

  혜민이 잠시 두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미안하다뇨? 오빠가 제게 미안할 것이 뭐가 있어요. 저는 다만 이대로 영영히 오빠와 헤어질지 모른다는 것이 너무 슬플 뿐이에요.

  유강이 손을 내밀어 혜민의 오른손을 어루만지며 다정한 어조로 말했다.

  -영영히 헤어지기기는...나는 아저씨를 친아버지처럼, 너를 친여동생처럼 생각하고 있는걸. 오래지 않아 적당한 곳에서 자리를 잡은 후에, 이곳에 종종 들리기로 아저씨게도 약속했단다.

  -오라버니, 정말 약속하시는거죠?

  -그럼 물론이지. 약속할게.

  유강이 오른쪽 새끼 손가락을 내밀자 혜민도 새끼 손가락을 내밀어, 유강의 새끼 손가락에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부드럽게 걸었다.

  지난 십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두 사람은 친해진 이후로 친남매처럼 정을 나누며 지내왔웠다.

 

  서로의 새끼 손가락을 걸은 채로 두 사람은 잠시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다정히 미소지었다. 혜민을 바라보는 유강의 눈빛에는 친 여동생을 바라보는 듯한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그런 유강의 눈을 바라보던 혜민은 수줍은 듯 뺨이 분홍빛으로 은은히 물들었다.

  혜민은 유강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그에게 들킬까봐 새끼 손가락을 풀고는 시선을 돌렸다. 유강은 혜민이 자신에게 오빠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진작에 눈치챘지만, 그러한 감정은 단지 여자로서 자라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일시적인 감정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솔직히 유강 자신도 혜민에게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혜민은 그가 살면서 보아온 어느 소녀보다도 예뻤다. 그러나 나이차이도 많고, 자신의 의부처럼 여기는 손달석의 딸이기에 더더욱 여동생을 대하는 것 이상의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왔던 것이다.

 

  유강의 약속에 마음이 진정된 혜민은 일어서서 문밖에 놓아둔 상을 들고왔다. 네 사람은 혜민이 가져온 음식을 먹으며 한동안 정담을 나누었다.

  충분한 대화를 나눈 후 모자는 길을 재촉하기 위해 일어섰고, 손달석과 혜민이 그들을 배웅하기 위해 따라나왔다. 오랜 세월동안 서로간에 깊은 정이 든 네 사람은 헤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머지않아 곧 재회하리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래며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는 헤어졌다.

  작별 인사를 마친 모자는 추적자들이 또 다시 나타날지 모르기에 급히 길을 재촉했다. 언덕 위에 선 혜민은 손달석이 이미 집으로 들아간 후에도, 유강의 모습이 더 이상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줄곧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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