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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빨강 눈동자
작가 : 솔거
작품등록일 : 2019.9.12

초등학생 강 기철, 엄마와 밭에 가다 족제비에게 물려가는 하얀 토끼 구한다. 그 빨강 눈의 토끼가 기철을 태권도하는 선생님께 인도해 태권도를 배워 자기를 괴롭힌 성만을 제압한다.
중고등학교 거쳐 간보후보생으로 군에 간 기철, 카추샤로 있다가 미국 레인저 부대 훈련 받으러가 자기를 괴롭힌 조교를 극기 훈련장에서 태권도로 가격해 얼굴을 문둥이 같이 일그러지게 만든다.

 
17. 기철과 술레이만 아더의 만남
작성일 : 19-09-28 16:05     조회 : 319     추천 : 0     분량 : 6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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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저 나무그늘에서 책이나 보다 가자하고 큰 나무 밑에서 책을 펼쳤다.

 

 책에 파묻혀 정신을 가라 안치리라 생각하고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책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와서 시끄럽게 떠들어 대니 책 보는데 방해가 되어 자리를 옮기려고 일어나 그쪽을 힐끔 쳐다봤다.

 

 남녀 한 쌍이 연애중인지 낄낄대며 웃고 포옹하고 키스하며 떠들어 댄다. 기철이 그래 너희들이 부럽다.

 

 그러나 책 보는데 방해가 되니 일어나 10m쯤 떨어진 나무 그늘로 가 다시 책을 펼쳤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그들이 또 자기 옆 나무 밑으로 와서 떠들어댄다.

 

 기철이 그때는 정면으로 쳐다보고 저러다 가겠지 하고 책을 보는데, 기철이 쳐다볼 때 그쪽 남학생과 눈이 마주쳤다. 전형적인 백인 학생이다.

 

 그래 너희들은 풍요로운 나라에서 마음 것 즐겨라, 나는 공부열심이 해서 우리나라에 가서 봉사하며 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책을 보고 있는데, 남학생이 기철이 쳐다본 게 눈에 거슬렸던지 “야 동양의 원숭이 너희들은 너희나라로 가.” 하며 악을 쓴다.

 

 기철이 그 소리를 들으니 은근히 부화 가 치밀어 올라온다. 자기는 될 수 있으면 부닥치지 않으려고 자리를 피해 주었는데, 또 자기 옆에 와서 책 읽는 것을 방해 하고도 심에 안차 욕까지 하다니?

 

 기철이 그동안은 다른 학생이 자기를 보던지 말든지 관심 없이 오직 공부와 운동에만 열중하고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미영과 헤어진 후로는 그를 잊기 위해 더더욱 공부에 열중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그 동안 백인 학생들이 무시하며 냉대하는 눈초리로 쳐다봐도 그래 너희들 잘났다.

 

 나는 공부 열심히 해서 정신적으로 아니 지적으로 너희들을 압도할 것이다.

 

 3학년이 되도록 그렇게 지내 왔는데, 오늘은 참을 수가 없다. 그래서 성난 얼굴로 남학생을 쳐다봤다.

 

 그러니 그 남학생이 “야 동양의 원숭이 뭘 쳐다봐?” 너 동양 놈 중에도 ‘저팬’이지.

 

 나쁜 놈들. 감히 우리 아메리카를 쳐, 그러니 너희 원숭이들이 원폭까지 맡고 수십만 아니 전체적으로는 수백만이 죽었지.

 

 너희 같은 원숭이들이 우리 문명인에게 도전을 해? 가뎀, 고우 홈! 하며 침을 탁 뱉는다.

 

 기철이 이젠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그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악을 썼다. “야, 백인 놈! 너 내가 일본 놈인지 한국 놈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왜 함부로 욕을 해!

 

 나는 저팬이 아니야!”

 

 백인 학생도 일어났다. “뭐 백인 놈? 너 정말 여길 떠나고 싶은가 보구나? 네가 저팬이건 아니건 상관없어, 나는 너희들 동양 것들만 보면 구역질이나.

 

 그러니 제발 동양 놈들은 동양으로 가 동양에도 대학이 있다는데, 뭣이 잘 났다고 여기까지 와서 학교를 다녀, 이 원숭이 새끼야.”

 

 기철은 어이가 없다. “야, 그럼 너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모르고 욕을 하는데, 그래 네 눈에는 내가 원숭이로 보인다. 그 말이지?

 

 그러면 너는 엄청나게 잘난 놈으로 보이는 줄 아니? 내가보면 거꾸로 네가 원숭이로 보여! 이 못난 양키 세끼야.”

 

 “뭐? 양키 세끼.” 네가 매라는 것을 모르고 산 모양인데 오늘은 나에게 좀 맞아야 되겠다. 그러면서 기철이 앞으로 다가온다.

 

 그 학생은 훤칠한 키에 미남에다. 눈에 불량기가 넘치는 전형적인 ‘앵글로 색슨’이다.

 

 그는 기철을 얕잡아 보고 앞에 와서 말했다. “너 나한테 사과할래, 한 대 맞을래.”

 기철이 어이가 없다.

 

 “야, 그럼 떳떳하게 정식 결투를 하자, 날을 잡아, 그래서 여러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정정당당하게 한판 붙자. 어쩔래?”

 

 백인학생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뭐 정식 결투를 해?”

 

 “이 원숭아, 너 같은 동양 놈들하고 무슨 정식 결투를 해? 그런 신사적인 것은 우리사회에서나 통용되는 거야.

 

 너 같은 동양 놈은 여기서 그냥 맞아죽어,” 그러면서 달려드니 기철이 얼떨결에 발로 옆구리 갈비 쪽을 가격했다.

 

 그가 주춤한다. 기철은 너희나라가 신사의 나라라며 이렇게 비신사적으로 나오면 앞으로는 오히려 내가 너를 원숭이라고 부를 거야, 이 양키 원숭이 세끼야!

 

 그리고 악을 쓰니 옆에 있던 여학생이 남 학생에게 타이르듯 말했다.

 

 ‘아더’ 저 학생 말이 맞아 정식 도전해서 싸우자는데 너 왜 그래, 아더는 동양 놈이 정식 결투를 신청한다? 그래 좋다.

 

 이 동양의 가소로운 원숭이 놈아, 그러면 결투방식도 네가 좋은 대로 정 해라, 어떻게 하면 좋겠냐 말해봐,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 것이다.

 

 “그래, 좋다. 그럼 결투 장소부터 정하자.”

 “장소는 어디로 할까?”

 

 “저기 야구장이 좋겠다.”

 

 “아냐, 저기 정구장이 좋아.” 거기라야 가까운 거리에서 동양의 원숭이가 KO패하는 것을 우리 동료들이 실감나게 볼 테니까.

 

 “그래? 그럼 더욱 좋다. 그런데 네가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관중이 적어도 1천명은 돼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네가 져도 관중이 증명 할 테니까? 안 그러냐? 그래서 야구장이 좋다고 한 거야.”

 

 “야, 원숭아 저기 정구장도 5백 명은 앉을 수 있어, 우리 백인은 앉아서 보고 너희 동양 놈과 잡종들은 서서 봐야 돼.”

 

 “그래? 그럼 그건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그럼 경기방식은?”

 

 “그것도 네가 좋은 대로 해라, 네가 정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줄게.”

 

 “그래? 그럼 링은 사방 4m로 하고 결투방식은 붙들지 않고, 손과 발 다 쓰기다. 그리고 다운되어 10까지 세도 못 일어나면 KO패로 정하자.”

 

 “그래 좋다.” 그리고 승패가 결정 나면 기철이 또 물으니 “그것도 네 맘대로 해, 그런데 한 가지는 분명히 해야 한다.”

 

 “뭔데?”

 

 “너는 나에게 KO패 당하면 다음날 바로 미국을 떠나야 한다. 나의 조건은 그것뿐이다. 그러면서 백인학생은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너도 무슨 조건이 있냐?” 하고 묻는다.

 

 그래 나라고 조건이 없을 수 있나? 나는 네가 KO패하면 조건이 간단해 다른 거 다 필요 없다.

 

 “네 여자 친구를 하루저녁 데리고 노는 거를 허락해라! 물론 발가벗겨서 데리고 노는 것이다.”

 

 “뭐? 카트린을 발가벗겨서 데리고 놀아,” 그러더니, 가뎀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달려든다. 기철이 “아-아니 너희 백인은 이 지구상에서 제일 신사라며, 그래서 정식으로 결투 하자는데 이건 무슨 비겁한 행동이야?”

 

 그러나 어쩌겠는가? 아더가 이성을 잃고 성이 나서 산돼지처럼 돌진하니, 기철이 순간적으로 일어나 발로 옆구리를 찬 게 갈비뼈에 맞는다. 아더는 억하더니 쓰러졌다.

 

 기철은 옷을 툭툭 털고 “돌아오는 토요일 오후 2시에 저 정구장에서 만나는 거야, 여학생에게는 벽보를 만들어 열 개만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다가 붙여요. 그래야 관중이 1천명은 올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싱긋이 웃고 집으로 오면서 너 아더인가 미친놈인가 네가 벌써 속으로는 겁먹었을 거다.

 

 너는 그날 틀림없이 비겁하게 나올 거야, 그러나 내가 태권도로 철저히 가격할 것이다.

 

 너는 그날 나에게 혼나는 날, 아니 네가 여기 학교에서 떠나야 하는 날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집으로 왔다.

 

 며칠이 지나 토요일이 되었다. 아침에 학교로 가는데 도노반이 근심어린 눈으로 기철을 쳐다보며 “너 정말 자신 있냐?”

 

 아더는 우리 학교에서 제일 센 놈이라 같은 백인끼리도 아더라고 하면 슬슬 피하는데 네가 결투를 신청했다니? 적잖이 걱정된다.

 

 “야-아 도노반.”

 

 “왜?”

 

 아무리 세다고 해도 싸울 때 가서 싸워야지, 아무 때나 아니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을 무시해, 그것도 따라다니면서, 야-아 도노반, “내가 싸움꾼이냐?

 

 네가 알다시피 내가 싸우기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지 않아?

 

 저 아던가 아가린가 저놈은 내가 저희들 떠드는 것을 피해 책 좀 읽겠다는데 계속 따라와서 나를 괴롭히며 동양의 원숭이 너는 자기에게 지면 한국으로 가래.”

 

 “그래서?”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야? 당연히 그러기로 했지.”

 

 “그럼 네가 이기면?”

 

 “내가 이기면 저 아더 놈의 애인 꽤 예쁘더라,”

 

 “그래 개가 우리학교 메이퀸이래,”

 

 “어쩐지 참 미인이다 했더니.”

 

 “그 미인을 너 준대?”

 

 “나를 주는 게 아니고 내가 이기면 개를 하루저녁 갖기로 했어.”

 

 “아 아니 정말 네가 아더를 이길 자신 있다는 거야?”

 

 “있고, 말고 벌써 저 아더는 속으로 기가 죽었어.”

 

 “왜 기가 죽어?”

 

 결투를 결정한 날 아더가 무대보로 달려드니 어떻게 하겠어, 갈비뼈를 두 어 번 발로 차서 저것이 뜨끔했을 거야, “야-아 도노반, 이 사람이 속으로는 아주 약한 동물이야.

 

 겉으로 뻐기는 놈일수록 속은 더 약해, 저놈은 벌써 나에게 기가 꺽 여서 이미 진 거야.”

 

 그러니 아더 여자 친구는 “너 줄게, 네가 가져, 같기 싫으면 몇 번 데리고 놀든가? 내가 데리고 노는 것 보다 네가 데리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할 거야.”

 

 “그러다가 아더에게 맞아 죽게.”

 “이런, 아더는 나에게 지면 여기 학교 못 다녀.”

 

 “왜?”

 

 “아니 내가 이렇게 약이 많이 올라 결투하면, 조금 때려주는 게 아니거든” 다른 사람이 보면 불쌍할 정도로 맞아야 돼, “그런데 어떻게 학교를 다녀?”

 

 “아-아니 너 정말 그렇게 자신 있냐? 그러다 지면?”

 

 “야, 도노반! 내가 왼 만해서는 결투 안 해, 참고, 또 참고, 그래도 계속 도전해 오면 아니 나를 약 올리면 내가 그때는 다른 사람이 되서 힘이 보통 때의 3배나 더 강해져.

 

 그리고 눈의 촉광도 훨씬 밝아져, 그러니 누구든지 비신사적으로 나에게 도전하면 꼭 나에게 얼굴이 흉할 정도로 얻어맞지”

 

 그리고 나보고 동양의 원숭이라고 하는데, 서양 사람이 보면 우리 동양인이 원숭이같이 보이는지 모르지만, 동양 사람이 서양인을 보면 거꾸로 원숭이로 보여.

 

 처음 미국인을 본 한국 사람들은 외계에서 온 사람들 이라고 했어.

 

 “야-도노반, 그래 내가 원숭이같이 보이냐? 내가 한국에선 꽤 괜찮은 인물이야. 얼굴은 갸름하고 눈은 작지만 빛이 나고 속살은 너희 백인보다 더 희어.

 

 아-아니 이만하면 희지 그리고 미남인데, 여기 미국 오니까 맥도 못 추네, 하여간 내일은 매니저 역할이나 잘해.” 그러면서 빙그레 웃으니 도노반도 웃음 띤 얼굴로.

 

 “매니저?”

 

 “그래 매니저.”

 

 그날은 네가 내 매니저를 해야지 누가 매니저를 하니, 잘하면 돈도 몇 백 달러 생길 텐데.

 

 그러니 네가 돈 거두어서 내가 이기면 저쪽 아더에게 건 놈들 돈을 네가 내 쪽에 건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거기서 10%씩 떼는 거야.

 

 그러니 네가 잘해, 그걸 매끄럽게 잘 해야 돼, 그래서 그 10%씩 거둔 것 가지고 연극이라도 한편 보는 거야.

 

 그래 네가 부탁하면 내가 매니저는 하는데, “정말 네가 아더를 이길 거라고 확신 하니?”

 

 나 너무 걱정 되서? 아더에 대해 대강 알아봤어 아더는 자기 아버지가 2차 대전 때 육군소위였는데 앞에서 지휘 하다가 일본군 칼에 목이 잘려 굴러 떨어지는 것을 사병이 보고 유골을 집으로 가져왔는데.

 

 그 때 아더가 옆에 있는 것도 모르고 그 사병이 아더의 아버지가 앞에서 돌격하며 전진하다 일본군 일본도에 목이 잘리는 장열 한 죽음을 당했다고 아더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했다는 거야.

 

 그 후에 아더는 권투 도장을 다녀 권투를 배우더니 불량배가 되어 싸움질이나 하고 다녔데, 그러다가 지금의 애인 카트린을 만나고 부터 달라졌다는 거야.

 

 카트린이 정신 차려서 대학 들어가 졸업하면 결혼까지 하겠다고 약속해 그 후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이 컬럼비아 대학을 다닌다는 거야.

 

 그러니 내가 걱정이 안 되겠니.

 

 기철은 3년 동안 하루도 안 거르고 체육관에서 태권도에 합기도를 가미한 기술을 꾸준히 연마했다. 이제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것 같다.

 

 물론 싸우려고 한 게 아니라 정신 수양과 체력달련을 위해 열심히 한 것이다. 이제는 어디 가서 누구와 한번 대련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야-아 도노반. 너 많이 걱정되지.”

 

 저 아더가 깡패 기질이 있는 거 다 알아, 그놈 눈을 보면 본래 불량 끼가 있는 눈이야, 그런데 저 불량 끼가 있는 놈은 무엇을 배우던지 끈기가 없어서 겉만 배우고 마러.

 

 골목에서 싸움은 잘 했겠지, 그러나 내 무술은 저 놈하고 정반의 무술이니 저 놈은 당황해서도 나에게 질 거야.

 

 기철이 눈에 아더는 아직 풋내기다. 클라크와 러스킨에 비하면, 아니야 이건 결투도 아니야 어른과 애 싸움이지, 야-아 도노반! 내 걱정하지 말고 그날 매니저나 잘 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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