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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13 - 19화. 탕진
작성일 : 19-09-27 10:59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4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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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탕진

 

 

 

 열차가 레인보우 시티에 도착한 건 오후 3시쯤이었다.

 제로와 클라이드는 마법 열차에서 내려 역 밖으로 나온다.

 쌀쌀한 겨울바람을 맞으며 번화한 중심가를 걷는 그들.

 반짝이는 예쁜 장신구들과 최신 유행하는 옷을 파는 가게들이 두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와, 클라이드! 옷 좀 봐, 죽여준다!"

 

 키가 크고 늘씬한 모델 체형인 제로가 옷가게에 걸린 멋진 상품들을 보고 흥분한다.

 클라이드도 패션에 관심은 있었다.

 어디까지나 '최신유행 스타일'에 대한 기삿거리로써 말이다.

 그는 허수아비처럼 우두커니 서서 옷가게를 들여다보고 있는 제로의 팔을 잡아당긴다.

 

 "제로 선배, 우선은 유니온으로 갑시다. 옷은 그다음에 보고요."

 "어, 어어. 그럴까?"

 

 제로가 다시 제정신을 차린다.

 둘은 그길로 버스를 타고 레인보우 시티 유니온으로 향한다.

 

 30분 정도 가자 커다란 침엽수가 심어진 유니온 입구가 나온다.

 제로와 클라이드는 버스에서 내려 고요하고 상쾌한 숲의 내음을 맡으며 유니온 안으로 들어간다.

 

 <위이잉>

 

 유리로 된 자동문을 지나자 건물 안이 나타난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공간 곳곳을 잘 꾸며주고 있는 꽃과 식물들, 그리고 중앙 안내 데스크에 앉아 있는 여직원이었다.

 

 '윽, '여'직원이다.'

 

 갑자기 심기가 불편해지는 제로.

 그런 선배를 대신해 클라이드가 발 빠르게 나선다.

 클라이드가 다가오자 안내 데스크 여직원이 해맑게 웃으며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레인보우 시티 유니온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리더를 뵐 수 있을까요? 대련과 인터뷰를 요청합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직원은 데스크 아래서 차트를 하나 꺼내더니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한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예약이 다 찼네요. 다른 날로 예약을 잡아드릴까요?"

 "네, 제일 빠른 날짜는 언제인가요?"

 "다음 주 화요일, 1월 5일입니다. 이날 괜찮으신가요?"

 "네. 그날로 할게요."

 

 클라이드가 수첩을 꺼내 메모한다.

 

 "몇 시에 오면 될까요?"

 "오전 10시에 오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클라이드가 메모를 마치고 수첩을 닫는다.

 그는 여직원에게 인사한 뒤, 괜히 관상목을 구경하는 척하고 있던 제로의 팔을 잡아끌고 유니온 밖으로 나간다.

 건물 밖에서 클라이드가 묻는다.

 

 "예약 내용 제대로 들었어요?"

 "다음 주 화요일 10시 맞지?"

 "맞아요. 정신없어 보여도 들을 건 다 듣고 있었네요."

 

 클라이드가 빙긋 웃는다.

 제로는 멋쩍어하며 대꾸한다.

 

 "그럼~ 내가 이래 봬도 하프 엘프라 청력은 끝내주게 좋다고."

 "헤에, 그거 부럽네요!"

 

 두 사람은 시시껄렁한 농담을 해대며 다시 버스를 탄다.

 도시 중심가로 되돌아간 그들은 아까 봐두었던 옷가게에서 마음껏 쇼핑하며 마구마구 옷을 질러댄다.

 특히 옷걸이가 좋은 제로는 들어가는 가게마다 직원들의 환호성을 자아낸다.

 

 "와아!! 모델 같으세요! 키도 크고, 마스크도 좋아서 뭘 입어도 잘 어울리시네요!!"

 "그, 그, 그, 그런가요?"

 "네, 정말 멋지세요! 잠깐 이 옷도 한번 입어보세요."

 "네, 네에..."

 

 여전히 여점원이 있는 곳에서는 숙맥이었지만 말이다.

 점원이 추천해주는 옷을 이것저것 입어보다가 제로는 강매당하듯이 모든 옷을 다 사서 나온다.

 클라이드는 굳이 그런 제로를 도와주지 않는다.

 최신유행하는 스타일에 대한 기사를 쓰느라 바쁘기도 했고, 제로가 여자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직접 여자들과 대면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후 6시, 겨울이라 해가 빨리 져서 하늘은 벌써 커튼이 드리운 듯 까맸다.

 제로가 양손에 옷으로 가득한 쇼핑백을 든 채 투덜댄다.

 

 "으으... 내가 어쩌자고 이렇게 옷을 많이 산 걸까?"

 "왜 맘에 드는 옷도 아닌데 전부 사셨어요?"

 "여점원이 잘 어울린다고 하니까... 거절할 수가 없었어."

 "어휴~ 그 소심한 성격 빨리 좀 고쳐야겠네요. 그나저나 배고프지 않아요 선배?"

 

 클라이드가 묻자 제로는 고개를 끄덕인다.

 

 "응. 엄청 고프다. 저녁은 어디서 먹나?"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백화점의 '레인보우 블루스'라는 곳이 맛있대요. 레인보우 블루스는 피자 전문점으로, 직접 화로에서 구운 다양한 맛의 피자가 특징인..."

 "설명충은 됐어 클라이드. 네가 조사한 곳이니 어차피 맛있겠지. 얼른 가기나 하자!"

 

 그리하여 시티 중심에 있는 서부 최대의 쇼핑센터인 무지개 백화점으로 향하는 두 사람이었다.

 무려 30층이나 되는 엄청난 규모의 백화점이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나게 바글거렸다.

 제로와 클라이드는 가까스로 인파를 헤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그리고는 레인보우 블루스가 있는 옥상으로 올라간다.

 

 <위잉 – 띵동>

 

 드디어 엘리베이터가 옥상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인 레인보우 시티의 야경을 보러 내린다.

 제로와 클라이드는 야경을 보러 난간에 가는 대신, 옥상 한가운데의 고급 레스토랑 레인보우 블루스로 향한다.

 식당 입구 메뉴판에 쓰인 가격이 제로를 까무러칠 뻔하게 만든다.

 

 "히엑-!! 뭐가 이렇게 비싸? 가장 기본적인 마가리타와 치즈 피자조차 20만 크레딧이라고?!"

 

 이곳은 보통사람들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그런 식당이었다.

 하지만 춘회파 활동을 하며 간이 커진 클라이드는 태평하게 대답한다.

 

 "좀 비싸죠? 그래도 맛은 확실할 거예요."

 "야, 그래도 이런 가격이라면... 차라리 지하 식당가의 햄버거 먹는 게 낫지 않아?"

 "안돼요 안돼. 그러다가 만 크레딧 감동 세트 같은 거 걸리면 어떡해요?"

 "그건 그렇지."

 

 제로도 수긍한다.

 그리고는 부르주아의 소굴과도 같은 레인보우 블루스의 안으로 비척거리며 들어간다.

 두 사람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친절한 낯의 직원들이 일제히 인사한다.

 

 "어서 오십쇼. 레인보우 블루스입니다."

 "!!! (움찔)"

 

 제로의 안면근육이 미묘한 경련을 일으킨다.

 직원 대부분이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히 안내를 맡은 건 말쑥한 남자 직원이었다.

 그는 제로와 클라이드를 창가 쪽 자리로 안내한 뒤, 메뉴판을 건넨다.

 

 "메뉴를 정하시면 불러주세요."

 

 메뉴판을 펼치자 다양한 종류의 피자들과 함께 어마어마한 가격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래도 춘회파의 두 갑부 제로와 클라이드가 어느 정도 감당할 만한 가격이었다.

 둘은 각각 고르곤졸라와 블루베리 피자를 선택한다.

 

 종업원에게 주문한 다음, 창밖으로 보이는 야경을 감상한다.

 반딧불의 꽁무니처럼 반짝이는 수많은 불빛들...

 그 사이 사이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제로가 이야기한다.

 

 "세상엔 참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 다들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글쎄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요?"

 

 클라이드가 별생각 없이 대답한다.

 제로는 계속해서 자기가 철학자라도 된 것처럼 감성적으로 중얼댄다.

 

 "집이라...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곳 말이구나. 하아~ 나에게도 그런 장소가 있을까?"

 

 그는 문득 작년 가을, 어머니를 찾아 엘프숲으로 가던 중 들렀던 촉호네 집을 떠올린다.

 따뜻하고 포근한 '정'으로 가득하던 곳.

 제로는 그곳의 구성원이 아니었단 사실에 슬퍼했었다.

 그가 잔뜩 센티한 기분에 빠져있는데, 클라이드가 밝은 목소리로 떠든다.

 

 "있죠! 제로 선배도 집이 있잖아요? 우리 춘회파 말이에요!"

 "춘회파?"

 

 제로가 후배를 바라본다.

 

 "네, 춘회파요. 함께 동고동락하며 '세계최강'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동료... 아니 가족이잖아요."

 "가족이라..."

 

 제로가 되뇌어본다.

 여러 얼굴들이 떠오르는데...

 티격태격 틈만 나면 다투는 백발의 미소년, 쾌활하고 듬직한 금발의 전사.

 음침한 흑발의 고대 마니아, 상냥한 초록머리 힐러.

 약하고 별 볼 일 없지만 심지만은 누구보다 굳은 말단, 로봇 같은 메이드.

 그리고 앞에 있는 정보원 클라이드까지...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제로를 미소짓게 만든다.

 

 "그래. 네 말이 맞아 클라이드."

 "그쵸?"

 

 클라이드도 보란 듯이 활짝 웃는다.

 잠시 후 화덕에서 갓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두 판이 동시에 대령 된다.

 제로와 클라이드가 군침을 흘리며 동시에 외친다.

 

 "잘 먹겠습니다!!"

 

 성대한 만찬을 즐긴 그들은 피자의 맛과 포만감에 감동한 채 백화점 밖으로 나온다.

 제로가 배를 두드리며 감평한다.

 

 "아아, 맛있었다! 역시 클라이드가 추천해준 맛집은 최고라니까!"

 "고맙습니다. 선배."

 "근데 이제 뭐 하지? 옷도 사고 밥도 먹었는데. 그러고 보니..."

 

 제로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안을 확인한다.

 초록색 배춧잎 한 장이 고작이었다.

 

 "으아아아아-!!! 오늘 지출이 엄청났어! 남은 돈이 1만 크레딧 밖에 안 돼!!"

 "그래요? 만 크레딧이면 충분하고도 남아요."

 

 마치 월말에 카드 명세서라도 받은 것처럼 충격 먹은 제로와는 달리, 클라이드는 침착한 태도를 유지한다.

 제로가 따지듯이 묻는다.

 

 "야, 만 크레딧이면 둘이서 찜질방도 못 가! 오늘 우리 어디서 자냐고?!"

 "우린 오늘 특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묵을 거예요."

 "무슨 수로?! 은행이 닫아서 돈도 못 뽑는다고!"

 "24시간 인출기가 있잖아요. 그리고 더 뽑을 필요도 없어요. 우린 오늘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 테니까요."

 

 클라이드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는 앞장서서 어디론가 멋대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제로가 허둥지둥 뒤를 따라가며 묻는다.

 

 "어딜 가는 거야? 클라이드~!!"

 "따라와 보면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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