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좀비 잡는 망나니
작가 : 스토리Y
작품등록일 : 2019.8.22

아포칼립스

 
19
작성일 : 19-09-26 23:41     조회 : 191     추천 : 0     분량 : 503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 검사

 

 태환이 타고 온 트럭 외에도 좀비가 있는 트럭이 있었다.

 

 모두 좀비로 변한 트럭, 몇몇 사람들은 구했지만 먹지 못해 쓰러져있는 예비 좀비가 있는 트럭.

 

 군인들은 차분하게 총을 쏘고 무전으로 보고했다.

 

 “1,2분대 보고. 검사인원11명 처리인원 40명.”

 “3,4분대 보고. 검사인원5명 처리인원 38명.”

 

 94명 중 생존인원은 16명.

 94명 모두 트럭에 타기 전엔 일반적인 사람이었다.

 

 그나마 태환이 타고 있었던 트럭이 있었기에 평소보다 높은 생존율이 나왔다.

 

 “우리가 타고 있던 트럭 말고는 모두 총을 쐈어.”

 

 하나가 걱정과 두려움이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와 엄마가 계속 타고 있었다면 우리 트럭도 정리 당했겠지.”

 “다른 트럭에 있는 사람들 뛰쳐나오지도 않아.”

 “조금 전 우리 트럭에서도 그랬잖아. 옆에 총을 갈겨도 움직일 기운도 없는 거야.”

 “그러면···.”

 “그들도 곧 좀비가 되겠지.”

 

 소리만 들으면 아비규환이었지만 총을 쏴도 두려움에 몇몇이 비명만 지를 뿐.

 뛰쳐나오거나 도망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전원 하차합니다.”

 

 일병 계급의 군인 하나가 태환이 타고 있는 트럭에 다가왔다.

 

 “먹을 거 좀 나눠주시죠. 굶은 사람들은 좀비바이러스를 못 버팁니다.”

 “하차 후엔 검사부터 합니다.”

 “검사할 기력이 있으면 총 쏠 때 다들 도망쳤겠지.”

 

 태환은 검사부터 한다는 군인의 말이 짜증나 은근슬쩍 반말로 바꿨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에 몸이 지배당한다는 것 정도는 그리 고급정보도 아니다.

 

 그건 일병이라도 군인이라면 모를 리 없었다.

 

 “절차대로 따라주셔야 합니다.”

 “절차고 뭐고 알겠는데 융통성 좀 보여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절차와 규정대로 따라야 안전합니다.”

 

 일병도 태환의 태도에 화가 나는 지 성량을 키웠다.

 

 “건빵주머니가 양쪽 다 볼록한데도 나눠줄 게 하나 없다? 일병 나부랭이가 전역한 선배님을 속이는군.”

 

 태환의 말에 일병은 총을 겨누고 작지만 힘 있게 지껄였다.

 

 “예비군으로 온 것도 아닌 게 선배는. 그리고 어디 떠들어 봐, 너 따위 좀비로 간주하고 쏴버려도 아무도 신경 안 써. 그러니까 주둥이 닫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사진을 찍어 가둘 수도 있겠지만 주위의 수많은 군인들 때문에 이번엔 참았다.

 

 트럭에서 내린 생존자 16명은 일렬로 줄을 섰다.

 

 태환, 하나, 윤서는 가장 먼저 피검사를 하게 되었다.

 

 “이탈하지 말고 똑바로 섭니다.”

 “으, 으으, 하지만.”

 “금방 차례 옵니다. 제 자리에 서십쇼.”

 “제 뒤에, 뒤에 사람 좀 봐줘요.”

 

 태환이 피를 뽑기 위해 팔을 걷자 줄 뒤쪽에서 실랑이가 일어났다.

 

 “오빠, 저 사람 위험한 거 같아.”

 “어. 떨어뜨려 놔야할 텐데.”

 

 소란의 범인은 16명 중 15번째로 줄을 선 사람이었다.

 

 “으아아악!”

 

 탕-, 타앙.

 

 그가 바로 비명을 지르자 그때서야 군인들은 둘을 쏘았다. 가장 뒤에 서있던 사람이 그 사이 좀비로 변해 앞에 있던 사람을 물은 것이다.

 

 ‘군인 놈들 꼭 일이 터지고 해결하는 건가.’

 

 태환은 군인들의 태도에서 사람을 구하는 것 보다 위험분자를 제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군인들은 보고할 때 태환이 처리한 아이와 아이의 엄마처럼 이 곳에 도착하지 못한 사람은 카운트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트럭 안에 총을 쏠 때도 좀비를 쏜 게 아니었다.

 

 곧 좀비가 될 거 같은 사람, 미동도 없는 사람들만 골라 쏜 것이다.

 

 “혹시 AB형인 사람 있어?”

 

 태환이 묻자 하나와 윤서 모두 소리 없이 고개만 가로로 저었다.

 

 “이 녀석들 완전히 자신들만 위해서 일하고 있어.”

 “무슨···?”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그래, 우리 트럭은 괜찮았지만 다른 트럭은 모두 총을 쐈잖아.”

 “그랬지, 근데 그게···?”

 “녀석들이 쏜 건 사람이야. 좀비가 있던 트럭이라면 그 트럭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좀비였어야 했어.”

 

 하나는 태환의 말에 두 손으로 입을 가렸고 윤서는 가릴 생각도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식량을 달라고 실랑이만 하지 않았으면 바로 알아차렸을 텐데.”

 

 2. 또 다른 검사

 

 “혈액 검사가 끝나신 분은 소지품 검사가 있겠습니다.”

 

 이번에도 태환과 실랑이를 하던 일병이었다. 그는 유독 태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카메라는 안 돼. 게다가 하나의 노트도 있으니, 어쩌지?’

 

 식량이나 주사기정도는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은 괜찮지만 태환의 카메라나 좀비에 대한 정보가 있는 노트를 군인의 손에 들어가게 할 순 없었다.

 

 “거기, 카메라부터 내십쇼.”

 

 일병은 카메라를 급하게 살펴보는 태환에게 말했다.

 

 “개인적인 사진이 있어서 그 것만 지우고 내죠.”

 

 ‘제길, 저 놈이 사진을 삭제라도 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을 때 나오는 능력은 태환이 찍을 때만 발휘되었지만 하나가 찍을 때도 사진은 찍혔다.

 단지 능력이 나오지 않을 뿐.

 

 역으로 생각하면 사진은 누구라도 삭제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진에 찍힌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얼른!”

 

 뜸 들이는 태환에게 일병은 호통 쳤다.

 

 ‘망할 새끼, 네 놈이 얼마나 총을 잘 쏘는지 보자고.’

 

 태환은 좀비들이 뭉텅이로 모여 있는 사진들을 추려내 지웠다.

 

 카메라를 절대 넘겨줄 수 없기에 한 선택이다.

 

 “저기 앞에.”

 “뭐? 빨리 넘기라니까.”

 “앞에!”

 “어?”

 

 카메라를 뺏으려 태환에게 다가온 일병은 뒤를 돌아보았다.

 

 좀비들이 혈액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군인, 의사 가릴 것 없이 달려들었다.

 

 퍽.

 

 그 때 태환이 뒤돌아 있는 군인의 골반을 발로 차면서 밀었다.

 

 “으, 으으으어. 아악!”

 

 일병은 갑자기 튀어나온 좀비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가지고 있던 총은 한 발도 당기지 못했다.

 

 그 사이 하나와 윤서는 난데없이 나타난 좀비들을 보고 태환을 찾았다.

 

 둘은 태환의 짓이라는 걸 바로 알았기에.

 

 “어쩔 셈이야?”

 윤서는 가쁜 호흡을 가다듬고 물었다.

 

 “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가야지.”

 “이런 상황에서 이륙할 수 있겠어?”

 “어떻게 해서든 출발하게 만들어야지.”

 

 태환의 주변 말고는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모두 아수라장이 되었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물리는 사람들.

 

 그 곳에 총을 난사하는 군인들. 점잖 빼다 급하게 발을 옮기는 의사들.

 

 그리고 그 곳을 통제하던 간부들이 태환의 눈에 들어왔다.

 

 계급은 상사 한 명과 중사 한 명.

 중사는 좀비가 있는 곳에 총을 마구잡이로 갈기고 있었다.

 

 그걸 본 상사는 총열을 겨드랑이에 끼고 중사를 제압하여 총을 빼앗았다.

 

 “최태균 상사님···?”

 “뭐 하는 짓인가?”

 “좀비들을 사살 중이었습니다.”

 “멍청하긴, 병사들도 있잖은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태환은 그들의 대화에 귀 기울였다.

 

 “실탄을 갖고 있는 병사들이 상관에게 버려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돼!”

 “···알겠습니다.”

 “아무리 일회용품처럼 쓰고 버릴 수 있는 놈들이지만 실탄을 지급한 이상 배신감을 느끼게 하면 위험하다. 명심해 둬, 김 중사.”

 “그, 그런··· 알겠습니다.”

 

 최태균 상사는 중사에게 일러 둔 뒤 근처에 있는 태환을 발견했다.

 

 “혈액검사는 하셨습니까?”

 “네, 셋 모두.”

 “그럼 이 쪽으로 따라 오시죠.”

 “좀비들은···?”

 “제 부하들이 처리할 겁니다. 걱정 마시고 따라오시죠.”

 

 상황은 좋지 않았다.

 군인들의 열세.

 

 절차와 규칙대로만 해온 군인들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자 침착할 수 없었다.

 

 심지어 이곳의 군인들은 실제 좀비를 처리한 적 없는 군인들이다.

 

 곧 좀비가 될 사람이나 좀비로 갓 변한 건 죽여 봤어도 살아 날뛰는 진짜좀비를 상대한 적은 없었다.

 

 3. 비행기 안

 

 “이륙할 수 있는 겁니까?”

 

 태환이 묻자 최태균 상사는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좌석에 편안하게 앉았다.

 

 “편하게들 기다리시면 됩니다. 편하게 계세요.”

 

 이런 상황에 편하게 있으라니.

 제정신인가 싶은 태환이 다시 물었다.

 

 “빨리 이륙 하던가 밖에 나가서 도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거, 참. 기다리라면 기다리세요. 어차피 기장도 없어요.”

 “기장이 없다고?”

 “저기 저 분들도 가만 기다리시는데 그냥 기다립시다.”

 

 상사는 아무렇게나 재를 털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륙을 기다리는 중년 부부도 보였다.

 

 손발이 전부 묶인 채로.

 

 “저분들은···?”

 “위험분자요. 댁들 중엔 AB형이 없다고 했으니 특별히 알려 드립니다만 저들의 아들이 좀비를 먹는 괴물이죠.”

 “좀비를 먹는 다고요?”

 “AB형에게서도 몇몇 에게만 나타나는 짐승 같은 능력이죠. 그 놈을 제압하기 위해서 일종의 포로 같은 거니 댁들은 신경 끄셔도 됩니다.”

 

 AB형, 짐승, 좀비.

 태환의 머릿속에 준승이 떠올랐다.

 

 “혹시 이 녀석 알고 있습니까?”

 

 태환은 카메라에서 준승을 불러냈다.

 

 “뭐, 뭐야? 어떻게 저 녀석이!”

 “아까 위험분자라고 했었나? 우리한텐 당신이 위험분자니까 처리해주지.”

 “우, 움직이지 마!”

 

 상사는 준승의 부모님에게 총을 겨눴다.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대치상황.

 이대로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릴 순 없다.

 

 그 때.

 하나가 나섰다.

 

 “우리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갑자기 무슨 말이야?”

 “쟤랑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이제 와서 준승을 버리겠다는 거야?”

 “군인 아저씨, 아저씨도 얘만 죽이면 다 괜찮은 거잖아요. 그렇죠?”

 “말이 통하는 아가씨구만. 너희 둘도 그 녀석을 처리하는데 도와주면 내가 특별히 식량을 나눠주지.”

 

 물론 하나가 연기 중이라는 건 최태균 상사와 준승만 모를 일.

 

 덕분에 준승의 표정은 진짜 같았다.

 상사는 준승의 얼굴을 보고 연기가 아닌 진짜라 확신.

 

 상사의 총구는 준승에게 옮겨갔다.

 

 “자아, 제 사격 솜씨는 정확하니 걱정들 마시고 계시면 됩니다.”

 

 상사가 총을 얼굴에 갖다 대면서 시야가 좁아졌을 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태환은 셔터를 눌렀다.

 

 “후 다행이야.”

 “하아, 이제 정말 지쳤어.”

 “너희들 매번 대단해 정말.”

 

 태환, 하나 그리고 윤서의 반응을 보고 어리둥절한 준승.

 

 “날 팔아넘기려고 했던 거야?”

 “그럴 리가, 연기한 거야. 하나는 배우자 지망생이니까. 실전연습이라고 해야 하나?”

 “우선 준승의 부모님부터 풀어드리자.”

 

 하나와 윤서가 포박당한 준승의 부모님을 풀어드리러 가자 준승이 태환을 잡았다.

 

 “그보다 형. 부탁이 있어.”

 “부탁?”

 “부모님을 형 카메라로 찍어 줘.”

 “···그러지.”

 

 태환마저 준승에게 떨어졌을 때 하필이면 김 중사가 들어왔다.

 

 “최태균 상사님, 최태균 상사님!”

 “······.”

 “혹시 상사님 보셨습니까?”

 

 중사가 준승의 뒤에서 어깨를 잡고 묻자 준승이 그의 팔을 잡고 엎어 친 후 목을 물었다.

 

 그의 모습은 드라큘라를 연상시켰다.

 

 빠르게 피가 굳어 창백해지는 중사의 시신.

 

 그리고 30초 뒤.

 

 중사가 왜 상사를 급하게 찾았는지 알 수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9 19 2019 / 9 / 26 192 0 5032   
18 18 2019 / 9 / 23 200 0 5036   
17 17 2019 / 9 / 18 197 0 5133   
16 16 2019 / 9 / 17 180 0 5094   
15 15 2019 / 9 / 16 200 0 5247   
14 14 2019 / 9 / 11 189 0 5192   
13 13 2019 / 9 / 11 190 0 5206   
12 12 2019 / 9 / 6 199 0 5356   
11 11 2019 / 9 / 4 211 0 5164   
10 10 2019 / 9 / 3 204 0 5286   
9 9 2019 / 9 / 2 190 0 5343   
8 8 2019 / 8 / 28 189 0 5466   
7 7 2019 / 8 / 28 192 0 5222   
6 6 2019 / 8 / 27 192 0 5327   
5 5 2019 / 8 / 25 209 0 5534   
4 4 2019 / 8 / 24 188 0 5759   
3 3 2019 / 8 / 23 192 0 5541   
2 2. 2019 / 8 / 22 220 0 5291   
1 1. 2019 / 8 / 22 320 0 528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나는 방송으로 10
스토리Y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