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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누나! 내 손 잡아요!
작가 : 러블리슈즈
작품등록일 : 2019.9.26

5살의 나이차. 연상녀와 연하남.
다가서면 될 줄 알았지만 그녀가 결혼할 때, 자신은 고등학생이었다.
현실 앞에서 작아질 수 밖에 없지만 그녀에 대한 마음은 결코 작지 않았다.
강희영의 가슴은 그녀 앞에서만 존재했다.

 
16. 나, 안 보고 싶어?
작성일 : 19-09-26 00:32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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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나, 안 보고 싶어?

 

 

 

 

 밖에서 저녁식사를 했다고 부모님께 거짓말을 한 희영은 방에서 몇 시간 째 꼼짝을 안 했다. 그녀와의 예상치 못한 만남에서의 제 태도가 마음에 걸렸다.

 

 ‘상처 받았을까? 섭섭했을까?’

 

 그녀에게 그렇게까지 날카롭고 딱딱하게 말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옹졸한 제 마음이 그녀에게 비쳤을 지도 모르겠다.

 

 벗은 안경을 만지작거렸다. 피식. 다물린 입술 사이로 저에 대한 비웃음이 새어 나왔다. 사실은 눈이 나쁘지 않았다. 언제든 그녀와 만났을 때, 뭔가 달라진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아니다. 지금도 솔직하지 못했다. 사실은 그녀의 남편처럼 보이고 싶었다. 안경 낀 그녀의 남편.

 

 그녀의 남편처럼 희영이 안경을 끼면 그녀가 한 번 더 봐줄지도 모른다는 유치한 생각을 했다. 그녀의 남편을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났다.

 

 그 잔혹했던 시간 말이다.

 

 희영이가 봐도 그는 지적이고 호감형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안경이 그것을 더 극대화 하는 아이템처럼 느껴졌다. 얼굴도 남들 시선을 사로잡을만한데..그의 옷차림은 완벽했다. 희영이 얼핏 봤던 명품 브랜드. 그 명품으로 온 몸을 휘감고도 모잘라 발까지 휘감고 있었다.

 

 셔츠와 양복, 코트, 구두 심지어 시계까지 명품이 아닌 것이 없었다. 청바지와 후드티 위에 패딩점퍼를 별 생각없이 걸치고 나온 자신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옷차림이었다.

 

 그는 옷차림만으로 완벽한 어른이라고 자신한테 소리없는 경고를 했다. 희영을 바라보는 그의 무언의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의 눈빛을 모른척하며 시선을 옮겼는데...그녀가 그 교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교수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났다. 정말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 그 때 희영의 마음은 정말 지옥 같았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불쑥 예고도 없이 떠오르는 기억들은 희영의 가슴을 넝마로 만들었다.

 

 차라리 그녀를 미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희영에게 이런 기분을 선사하는 그녀를 미워해서 완전히 지웠으면 하고 바랬지만 자신이 그럴 수 없는 것을 너무 잘 알았다.

 

 ‘누나! 건강하고 행복해요!’

 

 좀 전에 그녀를 봤을 때, 약간 놀랐다. 건강했던 그녀의 몸이 너무 말라서. 얼굴이 홀쭉해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어디 아파요? 왜 그렇게 말랐어요?' 라고 묻고 싶었는데 말하지 못했다. 바보처럼!

 

 자신한테 말 할 수 없이 화가 났다.

 

 ***

 

 “수빈아! 아빠 보러 갈까?”

 

 항상 보고싶은 사람. 그리운 그 이름, 아빠!

 

 “어? 아빠?”

 

 갑작스런 엄마의 발언에 수빈의 눈이 커지고 목소리가 커졌다.

 

 “그래. 아빠 본 지도 오래됐잖아. 엄마도 보고 싶네..”

 

 ‘아빠’ 란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나려했다. 엄마랑 쉴새없이 떠드느라 밝았던 수빈의 얼굴이 금방내 힘없이 가라앉았다. 눈에 맺히기 시작한 눈물이 어느새 뺨으로 흘러내렸다.

 

 “흑...아빠, 보고 싶다!”

 

 “울긴 왜 울어? 흑....”

 

 “엄마도 울면서...흑...”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 한참을 눈물 지었다.

 

 ***

 

 [그게 중요한 건가? 당신이란 남자가 나란 여자한테 끌렸다는 게 중요하지!]

 

 최사빈, 그녀의 음성이 며칠 째, 귀에서 맴돌았다. 미치겠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을 때는 틈만나면 그렇게 나타나더니 지금은 어디로 숨었는지 코 빼기도 안 보였다.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지?’

 

 안 보이면 속 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이마에 손을 얹고 술을 홀짝이고 있는데 어깨를 ‘탁’ 치는 손길이 이어졌다. 고개를 돌렸더니 친구 ‘정호수' 였다.

 

 “어? 호수야?”

 “혼자 마시는 거야? 왜, 부부싸움이라도 했냐?

 

 신혼재미에 푹 빠져 있어야 할 놈이 왜 이 꼴인지 모르겠다. 호수는 고개를 갸웃하며 진혁의 옆자리에 앉았다.

 

 “싸우긴. 내가 뭐 어린애냐?”

 “어린애가 아니니깐 물어보지. 깨밭에서 뒹굴고 있어야할 놈이 분위기란 분위기는 다 잡고 웬 독신 코스프레냐?”

 

 “하하하! 하여튼 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친구 정호수의 말재간을 이길 사람이 없다. 진혁은 고개를 흔들며 크게 웃었다. 덕분에 최사빈에 대한 생각을 잠시나마 멈출 수 있었다.

 

 “수빈이는 친정 갔거든. 그래서 집에 혼자 있기도 심심하던 차에 술 생각이 나서...”

 “친구 없는 놈도 아니고 다음에는 혼자 마시지 마라. 알았냐?”

 

 “그래, 고맙다.”

 

 ‘친구가 제일이네!’

 

 말 섞기 싫어 혼자 마실 생각이었는데..그래도 이런 친구가 있어 좋았다. 진혁의 눈이 휘어지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꽉 막혔던 가슴이 조금은 풀리는 효과가 있었다.

 

 결혼을 하면 지독한 엄마를 벗어나니깐 뭐든 다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런데 수빈이 있는 신혼집에 들어가기가 점점 싫어졌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그녀가 점점 부담되기 시작했다.

 

 제 유일한 쉼터라고 생각했는데 진혁은 그 쉼터에서 도망치고 싶은 자신을 느꼈다. 뒤늦게 사춘기가 온 것일까? 이 반항심은 어디에서 비롯된 건지 모르겠다. 지금도 수빈 말고 최사빈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니...!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나저나 수빈씨 주변에 괜찮은 여자는 없냐?”

 

 “여자?”

 “그래. 미치겠다. 엄마가 성화다. 평생 선생 짓만 할 줄 알았던 김진혁도 제자 만나서 잘만 결혼하는데...대체 아들은 뭐하냐는 거냐고.”

 

 호수의 말에 왜 얼굴이 달아오르는지. 이 놈은 친구를 놀리려는 심보인 건지. 진혁의 눈이 가늘어지며 호수를 쏘아봤다.

 

 “너, 돌려깍기 하면서 사람 놀려먹는 취미 있냐?”

 

 “설마! 내가 그럴 리가..”

 

 천연덕스럽게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고. 하! 정호수를 어찌 이기겠는가.

 

 “참, 수빈씨한테 언니가 있었던가?”

 

 고개를 절래절래 젓던 움직임이 딱 멈췄다. 동공이 커진 진혁은 호수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뭐?”

 “결혼식 때 본 거 같은데...”

 

 “잘못 봤겠지...”

 

 일단 잡아뗐다. 이런다고 버젓이 살아있는 그녀가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상하다! 맞는 것 같은데..."

 

 "맞기는 뭐가 맞아?"

 

 자신이 왜 수빈의 언니를 부정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 마음은 대체 ...

 

 "결혼식 사진 찍을 때 보니깐, 수빈씨 옆 자리에 서던데...아니라고?"

 

 '끈질긴 놈!'

 

 여태 잡아뗐는데 이제와서 실토하는 것도 우스웠다. 뭐라고 하지? 아!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을 입밖으로 터트렸다.

 

 "사촌언니야!"

 "그래? 되게 가까워보이던데.. 수빈씨 사촌언니라고?"

 

 호수는 진혁의 말에 수긍을 하는 듯 하면서도 의아함이 잔뜩 깃든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진혁은 등줄기로 땀이 흘렀다.

 

 "그래. 큰아버지 딸. 수빈이랑 거의 친자매나 마찬가지래."

 "으..음. 그런데 수빈씨랑 스타일은 영 딴판이더라. 결혼식 자리인데도 그 색기가...와! 엄청나더라.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고 다른 친구 놈들도 눈들이 빛나서는 침을 줄줄 흘리더라니깐."

 

 '이 놈이 미쳤나?'

 

 들으면 들을수록 괴로웠다. 중간에 말 끊기도 그렇고....

 

 "색기는 무슨...술집이냐?"

 

 진혁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더니 귀까지 벌개졌다. 왜 자신이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녀한테 사심이 있어서?

 

 "진짜야! 너는 결혼식 준비하느라 정신 없었겠지만 우리들은 그 여자 보느라고 정신 없었거든. 구미호 뺨 후려치겠더라고. 아마도 그 여자, 결혼식 끝나면서 남자들한테 명함 꽤나 받았을 걸!"

 

 그녀에게서 풍기는 색기를 모르지 않았다. 그런데 제 친구들이 들이대는 꼴은 못보겠다.

 

 '남 주기는 싫은 건가?'

 

 속에서 터진 저를 향한 비웃음이 입밖으로 슬슬 기어나오려고 했다. 진혁은 호수의 의중을 가늠하기 위해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호기심 가득한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래서...네가 그 여자한테 관심이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뭐?"

 

 "그렇잖아. 나한테 그 여자에 대해 물어보는 이유가 있을 거잖아."

 "흠..귀신같은 놈! 그..러니까 소개 좀..어떻게..?"

 

 매사 똑부러지는 놈이 말 얼버무리기는. 진혁은 손가락 하나를 테이블 위에서 까딱이며 호수의 얼굴을 살폈다.

 

 "글쎄. 수빈이한테 물어봐야겠는데...?"

 "수빈씨한테 말 좀 잘해줘!"

 

 "너, 취향 바꼈냐?"

 

 공부만 하던 놈이었는데...자신처럼 이상형이 확고한 걸로 알고 있었다. 청순가련하고 착한 여자. 잘못 알고 있었나?

 

 "바뀌진 않았는데...그런 여자는 어떤 여자인가 급 궁금해지더라고. 남자를 홀리는 매력은 대체 어떤 걸까 싶어서..."

 

 하! 정호수가 바로 김진혁이었다. 그의 말을 듣는데....남 얘기가 아니었다. 바로 제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었다. 그의 모습에서 제 모습이 투영되고 있었다.

 

 뭐가 정상인지 알면서 비정상을 동경하는 그런 마음. 왜 이런 썩은 감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걸까? 저와 친구가 같은 마음이라니. 참으로...

 

 그에게 답을 줘야 하는데....말이 나오지 않았다.

 

 "너, 뭐 해? 도 닦아? 말하다 말고 뭔 생각해?"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긴 저를 올려보는 호수. 이 상황이 기막혀 헛웃음이 터졌다.

 

 "이래서 우리 둘이 안 되는 거야."

 "뭐가?"

 

 "성철이 쫓아가려다가 이 꼴인 거라고."

 "네가 어때서...? 나야, 공부한답시고 백수지만 너는 교수에다가 이쁜 부인도 있는데...막장 인생인 성철이를 왜 부러워해?"

 

 "정말, 안 부럽냐?"

 "성철이 옆에 여자 많은 거?"

 

 "그것도 그렇지만...성철이를 무조건 믿는 부모가 제일 부럽다."

 

 강성철은 우리나라에서 재벌 3세였다. 대기업 자제.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 그리고 아들한테 이어지는 후계구도. 그가 어떤 망나니 짓을 해도 아들이 하나 밖에 없는 그의 집안에서는 그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 사실이 김진혁을 비참하게 했다. 자신은 여기까지 오는데 쉬운 게 하나도 없었다. 죽을 힘을 다해 교수가 되고 결혼을 했다. 그런데도 제 어머니는 만족하지 않았다. 아니 아들을 벌레만도 못하게 생각했다.

 

 끝없이 제 부모한테 증명해야만 했다. 이제 지쳤다. 그만하고 싶어졌다.

 

 무엇을 향한 것인지 모를 반항심이 진혁의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 때 휴대폰에서 문자음이 울렸다. 진혁의 날카로운 시선이 휴대폰 액정화면을 향했다.

 

 [나, 안 보고 싶어?]

 

 그녀다! 최사빈!

 

 흠칫 놀라는 진혁을 바라보는 호수의 얼굴에 의아함이 가득차있다. 진혁은 그의 표정을 외면한 채, 흠..흠..헛기침을 내뱉었다.

 

 "누구?"

 

 "아니야! 별 거..그냥 스팸 문자."

 

 ***

 

 사빈은 남자가 샤워실로 직행한 틈을 타서 진혁에게 문자를 슬쩍 남겼다. 여전히 답이 없었다. 관심 없는 척 그에게 들이대지 않은 지 한참 되었다. 그래서 이쯤이면 답이 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좀 더 기다리라고?'

 

 

 

 

 ************************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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