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
누나! 내 손 잡아요!
작가 : 러블리슈즈
작품등록일 : 2019.9.26

5살의 나이차. 연상녀와 연하남.
다가서면 될 줄 알았지만 그녀가 결혼할 때, 자신은 고등학생이었다.
현실 앞에서 작아질 수 밖에 없지만 그녀에 대한 마음은 결코 작지 않았다.
강희영의 가슴은 그녀 앞에서만 존재했다.

 
9. 너무 앞서지 말아요!
작성일 : 19-09-26 00:24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500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9. 너무 앞서지 말아요!

 

 

 

 "사랑해, 수빈아!"

 

 "저..도요. 교수님."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가 진혁의 가슴을 찌르르 울렸다.

 

 진혁은 수빈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며 두 눈을 감았다. 이렇게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부모조차도.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에게 그녀는 새 로운 세상을 알려주고 있었다.

 

 "꼬르륵"

 

 '헉!'

 

 "하하하!"

 

 진혁은 수빈을 껴안은 채로 몸을 흔들며 웃어댔다. 한참을 웃어대던 그는 그녀의 상체를 풀어줬다. 수빈의 양뺨이 발그레했다. 귀여워. 진혁은 수빈의 뺨에 '쪽'소리가 나게 키스를 했다.

 

 "가자, 수빈아! 밥 먹으러!"

 

 출발하는 그를 바라보며 수빈은 목소리를 조그맣게 냈다.

 

 "네."

 

 '아휴, 창피해!'

 

 자신을 생각해서 말을 아끼는 그를 보며 수빈의 가슴이 포근포근해졌다. 웃은 건 봐주지 뭐! 손깍지를 끼며 흔드는 그의 손이 좋았다. 남자 손은 의례 투박할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의 손은 세상 풍파를 겪지 않은 것 처럼 곱디 고왔다. 수빈 보다 가늘고 기다란 그의 손가락은 얼마나 이쁜지 모른다.

 

 깍지 낀 그의 손을 지금처럼 대놓고 본 적도 있었지만 몰래 몰래 훔쳐 본 적도 많았다.

 

 저 손이 수빈의 얼굴을 쓰다듬을 때면, 수빈의 심장은 그 기능을 상실했다. 멈춰버린 심장이 다시 정상적으로 뛸 때는 그의 손이 수빈의 얼굴에서 떨어질 때였다.

 

 '아! 어떡하지?'

 

 수빈은 자신이 '김진혁' 이란 사람한테 푹 빠져버렸다는 것을 실감했다. 선생과 학생은 이성적으로 만나면 안 된다며, 상식 선으로도 옳지 않다고 말했던 이가 정말 최수빈이 맞을까? 주체하지 못하는 이 감정을 어쩌면 좋을까.

 

 큰일이었다. 아직 졸업하려면 멀었는데...!

 

 '사랑' 이라는 감정에 휩쓸릴 줄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대학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제 꿈을 펼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되어버렸다.

 

 "교수님! 요즘들어 걱정이 되요."

 

 "무슨 걱정?"

 

 "이러다 F학점 받을까봐요."

 

 "어? 뭣 때문에?"

 

 좀 전까지 밝았던 수빈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근심걱정이 그득그득 차오른 목소리가 진혁의 귓가에 울렸다.

 

 "그게 그러니깐 공부보다 교수님 만나는 게 더 즐거워요. 그래서 요즘 공부를 거의 못하고 있어요.”

 

 심각한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는 그녀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나름 고민이라며 말하는 내용이 막 사랑에 첫 발을 내민 여인의 마음이었다. 이뻐서 참기 힘들었다. 진혁의 가슴이 벅차올라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무리없이 큰 대로를 달리던 차를 움직여 다른 길로 들어섰다. 수빈은 고개를 돌리고 의문스런 표정으로 진혁을 바라봤다.

 

 "우리, 밥 먹으로 안 가요?"

 

 "밥 보다 급한 게 생각났어!"

 

 '그게 뭐지?'

 

 배고픈데...! 수빈은 저도 모르게 울상이 되어버렸다. 진혁은 더한 것을 펼치고 싶어도 자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그의 마음도 모르고 저렇게 아이 같았다. 그러니 키스로 만족할 수 밖에.

 

 사람이 드문 한적한 골목길로 들어선 진혁은 차를 멈추고 시동을 껐다. 그리고 수빈을 바라봤다. 아직도 상황파악을 못하는 눈빛이 자신을 향해 있었다. 한숨이 튀어나오려는 것을 잠재웠다.

 

 "수빈아, 남자친구 직업이 뭐지?"

 

 "교수."

 

 "그런데 뭔 걱정을 해?"

 

 "그..런가요?"

 

 "내가 수빈이 개인 레슨 해주면 되잖아!"

 

 "와! 고등학생 때도 못해본 개인 교습을 제가 받는 거예요?"

 

 "하하! 그래. 이 바보야!"

 

 눈치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진혁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튀어나왔다. 개인 레슨을 해준다니 마냥 좋아하는 모습이라니! 언제 키워서 데리고 살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 좀 해봐야겠다.

 

 "그 말씀 하려고 차 세운 거예요? 식당가서 해도 될텐데요?"

 

 “그럴 리가.”

 

 웃음을 매단 진혁의 눈이 오로지 수빈만을 향했다. 약간 장난스러워 보이는데도 왜 긴장이 되는 걸까. 수빈은 침을 연신 삼켰다. 그가 점점 다가왔다. 그리고 수빈을 세차게 끌어당겼다.

 

 그의 품에 안겨버렸다.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 숨이 막혔다.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이어졌다. 그러더니 품에서 수빈을 떨어트렸다.

 

 왜 그러나 싶어 고개를 들어올려 그를 바라봤다. 아까와는 달리 그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심장이 가만있지 못하고 울려댔다. ‘쿵쿵쿵’

 

 그가 오고 있었다. 아니 그의 입술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중이라도 나가고 싶었지만 몸이 굳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굳게 다문 수빈의 입술에 그의 입술이 닿았다. 아!

 

 뭔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두 눈은 감겼고 입은 저절로 벌어졌다. 그렇게 서로에게 옭아맨 입술이 서로를 놓지 못했다.

 

 ***

 

 희영은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왔다가 수빈 누나 집 앞에 있는 고급 차를 보았다. 몇 달 전 부터 아니 그녀가 대학 입학한 후로 자주 주차되어 있는 차였다. 희영의 심장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도서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그리 무거울 수가 없었다.

 

 '천천히요!'

 

 너무 앞서지 말아요! 그녀의 곁에 있는 남자친구를 사라지게 할 방법은 자신에게 없었다. 조금만 늦게 나타나기를 바랬는데...희영의 바램은 정말 먼지같은 거였나 보다. 제 곁에서 점점 멀어지려 하는 그녀에게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펜을 잡았다. 책을 펼치고 눈에 불을 켰다. 공부만이 살 길이었다. 조금이라도 그녀의 곁에 머물고 싶었다. 그녀와 동등해지는 길은 공부 뿐이 없었다.

 

 그런 자신이 도서관에서 밤샘을 하려된 계획을 수정했다.

 

 수빈 누나가 너무 보고 싶었다. 남자친구와 있을 그녀를 보는 게 고통스러워 하빈이네 집 출입을 삼가했던 저였다. 한참을 외면했던 그녀의 얼굴이 오늘따라 왜 이리 그리운지 모를 일이었다.

 

 '보고 싶어요, 누나!'

 

 도서관에서 나온 희영은 집으로 가지 않고 곧장 하빈이네 집으로 향했다. 언제 올지 모르나 무작정 기다려 볼 생각이었다. 예전처럼 말이다. 그러면 수빈 누나는 언제나 나타나곤 했다. 마치 요정 지니처럼.

 

 ***

 

 충주에 위치한 4년제 대학에서 서양학과를 전공하는 사빈은 대학 근처에서 자취를 했다. 일이 없으면 보통 주말이면 집에 왔었다. 그 일이란 게 청춘사업일 때가 대분분이지만. 사빈이 싫다고 싫다고 그러는데도 남자들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다. 이 식지 않는 인기란~!

 

 자존감이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사빈의 눈에 거슬리는 게 잡혔다. 회사원의 한 달 월급으로는 구입도 하기 힘든 명품백! 그 명품백이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무려 네 개나 자신의 집에 있었다. 그것도 명품의 '명' 자도 모르는 '무식이' 수빈의 방에 말이다.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바른생활 소녀인 최수빈 양이 도둑질을 했을 리도 없고 말이다. 차라리 '짝퉁'이라면 믿겠는데....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빈의 눈이 이미테이션 제품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명품백만 있으면 누군가한테 빌렸을 수도 있겠다고 수긍을 하겠는데...수빈의 옷장 안에는 연예인들이 즐겨입는 명품 옷들이 걸려있었다. 그것도 세탁소에서 취급하는 하얀 플라스틱 옷걸이에. 저런 명품 옷에 저 플라스틱 옷걸이가 어울리기나 하는 건지.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니 .. 대체 저 많은 명품들은 다 어디서 난 거야?'

 

 집에 수빈이 있으면 따져 물어서라도 확인을 할 텐데 당사자가 없었다. 궁금함이 최고조로 달하자 사빈은 입술을 피가 나도록 짓씹었다. 사빈이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요근래 그녀가 수상쩍긴 했다. 촌티가 팍팍 흘러야 정상인데 뭔가 고급스러움이 그녀에게서 물씬 풍겼었다.

 

 틀림없이 수빈을 변화시킨 인물이 존재했다. 사빈의 예감은 언제나 적중했다. 조만간 그녀의 뒤를 밟아야겠다.

 

 그건 그렇고 이 많은 명품 중에 뭘 가지고 갈까? 가늘게 치 뜬 눈이 수빈의 옷장 안을 빠르게 훑었다.

 

 ***

 

 사빈은 갖가지 노력으로 수빈의 남자친구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바로 수빈이 다니는 대학의 교수였다. 가소로웠다. 수빈한테 교수 남자친구가 가당키나 한가. 자신이라면 모를까. 그 맹한 최수빈한테 대학교수가 넘어간 거라면, 자신한테도 승산이 있었다.

 

 제가 찍은 남자는 열이면 열, 안 넘어온 남자가 없었다. 그러니 수빈의 남자친구라는 그 교수도 틀림없이 사빈에게 푹 빠지고 말 것이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 사빈은 음흉한 눈빛으로 카페 의자에 앉아있는 교수를 훔쳐봤다.

 

 '저 교수 앞에서 넘어지면 되겠어!'

 

 제 계획에 확신이 든 사빈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행동을 취했다. '또깍또깍' 구두 소리를 내며 카페 안을 유유히 걸어가던 그녀는 발목을 삐끗하며 테이블 위로 슬라이딩 하듯 넘어졌다.

 

 "우당탕탕탕"

 

 요란한 소리를 내며 테이블이 밀려나면서 바닥으로 넘어갔다.

 

 "쨍그랑"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산산조각이 나며 깨졌다.

 

 찻잔과 동시에 사빈의 몸도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차를 여유롭게 마시며 앉아있던 진혁은 제 앞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사고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바닥으로 넘어지는 여자의 몸을 순간적으로 잡아챘다. 그러자 여자의 몸을 진혁이 안은 꼴이 되었다.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진혁의 상태와는 별개로 카페 직원들이 놀라서 그와 여자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괜찮으세요, 손님?"

 "어디 다친 데는 없으세요?"

 

 진혁에게 묻는 건지, 여자에게 묻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진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 는 표시를 했다. 이제 그만 일어나도 될 텐데 여자는 그의 품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뭐지?'

 

 많이 놀라서 그러나? 미간을 찌푸린 진혁이 불만을 품은 목소리를 내뱉었다.

 

 "상황 종료 됐으면 일어나는 게 순리일 텐데요?"

 

 '어라?'

 

 안 넘어가네? 최사빈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제가 그의 가슴에 입술을 부비며 작업을 거는데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모습은 박수를 부를 정도였다. 쉽지 않겠다. 한 번이 안 되면, 두 번을 하고 두 번이 안 되면, 세 번을 하면 되었다. 그것도 안 되면 될 때까지였다.

 

 남는 게 시간인데...그 까짓 거 못하겠나. 사빈에게 있어 상대를 유혹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어머! 죄송해요. 이를 어째?"

 

 여자는 몸을 일으키더니 진혁의 셔츠에 묻은 립스틱 자국을 보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전혀 미안한 표정이 아니었다. 하! 잠시 후에 수빈을 만나기로 했는데 낭패였다. 괜한 오해를 사기는 싫었다. 아무래도 셔츠를 새로 사야겠다. 진혁은 양심상 여자에게 '아르마니' 셔츠 값을 지불하라고는 차마 못하겠다. 그렇다면...

 

 

 

 *******************************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공모전용 10만자까지만 올립니다. 2019 / 9 / 26 445 0 -
21 21. 당장 이혼해요! 2019 / 9 / 26 292 0 4994   
20 20. 울지 마요. 내 마음이 아파요. 2019 / 9 / 26 218 0 5195   
19 19. 누나! 목소리 듣고 싶어요. 2019 / 9 / 26 230 0 5346   
18 18. 수빈아, 무슨 일이야? 2019 / 9 / 26 234 0 5431   
17 17. 사랑했어요! 2019 / 9 / 26 250 0 5038   
16 16. 나, 안 보고 싶어? 2019 / 9 / 26 235 0 5038   
15 15. 수빈아! 아빠 보러 갈까? 2019 / 9 / 26 234 0 5195   
14 14. 왜, 내 결혼식 때는 안 왔어? 2019 / 9 / 26 238 0 5200   
13 13. 죽을 죄를 지었어요. 2019 / 9 / 26 230 0 5172   
12 12. 누나! 잘 살아요! 2019 / 9 / 26 233 0 5249   
11 11. 누나! 그거 알아요? 2019 / 9 / 26 271 0 5310   
10 10. 위험해! 2019 / 9 / 26 232 0 5324   
9 9. 너무 앞서지 말아요! 2019 / 9 / 26 243 0 5007   
8 8. 남자 생겼어? 2019 / 9 / 26 240 0 5066   
7 7. 아무도 알면 안돼! 2019 / 9 / 26 229 0 5118   
6 6. 아기네요! 아기! 2019 / 9 / 26 240 0 5056   
5 5.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2019 / 9 / 26 247 0 5078   
4 4. 시간이 멈췄으면...! 2019 / 9 / 26 250 0 5000   
3 3. 태어나줘서 고마워. 2019 / 9 / 26 237 0 5285   
2 2. 누나가 있어서 너무 좋다. 2019 / 9 / 26 213 0 5279   
1 1. 천사가 나타났다. 2019 / 9 / 26 428 0 526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