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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누나! 내 손 잡아요!
작가 : 러블리슈즈
작품등록일 : 2019.9.26

5살의 나이차. 연상녀와 연하남.
다가서면 될 줄 알았지만 그녀가 결혼할 때, 자신은 고등학생이었다.
현실 앞에서 작아질 수 밖에 없지만 그녀에 대한 마음은 결코 작지 않았다.
강희영의 가슴은 그녀 앞에서만 존재했다.

 
8. 남자 생겼어?
작성일 : 19-09-26 00:22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5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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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남자 생겼어?

 

 

 

 [영문과 전임 교수 김진혁]

 

 수빈은 자신이 새삼 대학생이라는 게 느껴져서 뿌듯함이 차올랐다. 지금 상태가 별로인 것과는 상관없이. 문을 두드리려고 주먹쥔 손을 들어올리려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수빈은 그냥 멋쩍게 웃어버렸다.

 

 "교..수님."

 

 "지금은 웃는 인형 컨셉인가?"

 

 수빈은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질문을 진지한 표정으로 하는 교수를 바라보며 말을 얼버무릴 수 밖에 없었다.

 

 "그..게 아니..."

 

 제 앞에 서있는 교수 아니 남자를 바라보는데 몸이 굳고 말문이 막혔다. 왜 그런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김진혁, 나이 30]

 

 첫 강의날, 보드판에 이름과 나이를 밝히셨다.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 모두 그의 나이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 학생들보다 나이가 조금 있어보이지만 얼핏보면 또래라고 해도 믿을 판이었다. 그만큼 잘 관리한 얼굴이었다.

 

 수빈의 나이 21, 교수와는 9살 차이였다. 학생과 선생의 나이 차가 참으로 적었다. 그만큼 그가 젊다는 거였다. 최연소 전임 교수라고 들었다. 더불어 그의 능력도 탁월하다는 말이었다.

 

 키는 너무 크지 않은 175 정도로 보였고 얼굴은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호감형이었다. 몸매는 마른 몸으로 운동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였다.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학창시절 내내 공부만 했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딱 모범생.

 

 수빈의 시선이 너무 노골적이었는지 교수는 마른 기침을 내뱉었다.

 

 "흠..흠. 언제 오려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네. 들어오도록!"

 

 "네, 교수님."

 

 교수실 안으로 들어온 수빈에게 소파에 앉으라는 손짓을 한 진혁은 수빈을 웃는 낯으로 대했다. 소파에 엉거주춤 앉은 수빈은 긴장된 표정으로 교수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문을 떼었다.

 

 "무슨 일이신지?"

 

 "수빈 학생한테 좋은 소식 하나를 전해주려고 하네."

 

 '무슨 좋은 소식일까?'

 

 장학생 말고 더 좋은 소식이 있을까. 눈을 동그랗게 뜬 수빈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교수를 바라봤다. 진혁은 제 앞에서 다양한 표정을 짓는 수빈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성적우수 장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며칠동안 그녀를 눈여겨 봤었다. 학생들의 입소문대로 그녀의 미모는 탁월했다.

 

 165 정도의 키에 베이비 페이스, 계란형 얼굴을 한 그녀는 한 마디로 말해 청순가련의 이미지였다.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강의실 안을 들어서는데 진혁은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강의 하는 도중에도 틈만 나면 그녀에게 시선을 옮겼다. 수업을 듣는 그녀가 너무 이뻐서 시선을 멈출 수 없었다.

 

 선생이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이성으로서의 사심이 발현됐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런데 굳이 숨기고 싶지 않았다. 그녀를 향하는 제 마음을 내보이고 싶었다.

 

 "자네가 장학생인 건 알고 있지?"

 

 "네."

 

 "원래 장학금은 한 번만 지급되는 걸로 알고 있을 거야. 그런데 지자체에서 그 해의 주목할만한 인물을 선정해서 상금을 지급한다고 그러더군. 그 관계자가 자네가 나온 신문을 본 모양이야. 그래서 자네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네."

 

 "정...말요?"

 

 우와! 들으면 들을수록 믿기지가 않았다. 좋은 일은 한꺼번에 온다더니 자신을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대학 입학만으로도 기분이 좋았고 성적 장학생이 되어 엄마의 고생을 덜게 해서 좋았는데...돈을 또 준단다. 눈물이 다 나오네.

 

 훌쩍훌쩍. 눈에 고인 눈물을 손등으로 흠치며 어린애처럼 울고 말았다.

 

 진혁은 제 앞에서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수빈을 보며 솔직한 심정으로 놓치기가 싫어졌다. 다른 누군가한테 뺏기기 싫었다. 강한 소유욕이 진혁의 마음을 들끓게 만들었다. 진혁은 그녀에게 제 손수건을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 수빈은 얼떨결에 손수건을 받고 눈물을 닦았다.

 

 "수빈 학생은 우는 모습도 이쁘네."

 

 눈물을 닦던 수빈은 놀라 하던 동작을 멈추고 입을 벌렸다. 그...그러니까 지금 뭐라고..?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올라 양손으로 뺨을 매만졌다.

 

 "교...수님?"

 

 "놀랐나? 자네에 대한 내 솔직한 심정이야."

 

 '왜 이리 덥지?'

 

 교수실의 공기가 후덥지근한 건 수빈의 기분 탓일까. 이 공간을 벗어나야겠다. 수빈은 슬슬 몸을 일으켰다. 용건 다 말씀하셨으면 저는 이제 그만.

 

 고백 아닌 고백에 놀란 작은 새 한 마리가 내빼려는 게 진혁의 눈에 훤했다. 이런!

 

 "도망가도 된다고 내가 허락했던가?"

 

 "하하! 지금 하면 될 것 같아요!"

 

 진혁의 말은 더 듣지도 않고 할 말만 한 채 쏜살같이 내빼는 그녀를 보며 진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훗! 수빈의 앉았던 공간에는 진혁의 손수건만이 덩그라니 놓여있었다. 그동안 치열하게 살아왔던 그의 삶에 여유를 부려도 된다는 듯, 마치 보상이라는 듯 그녀가 제 앞에 메마른 땅에 단비처럼 촉촉하게 내려앉았다.

 

 '도망가는 건 이번 한 번 뿐이야!'

 

 사라지면 붙잡고 붙잡고 해야겠다. 그래야 자신이 숨을 쉴 수 있으니깐!

 

 진혁은 여태 제 사정권 안에 든 목표물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놓친 적이 없었다. 한참동안 수빈이 앉았던 소파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던 진혁은 몸을 일으키고 어딘가로 빠르게 전화를 걸었다.

 

 "신상 조사 부탁드립니다. 한국대학교 영문학과 최수빈, 나이는 21세.”

 

 ***

 

 "우리 수빈이 얼굴이 꽃처럼 활짝 폈네!"

 

 "어? 그..런가?"

 

 엄마의 말을 듣고보니 그런 것도 같았다. 수빈은 현관 앞에 걸려있는 거울에 제 모습을 비춰보며 실없이 나오려는 웃음을 손으로 막았다. 그 모습을 동생 하빈이 봤는지, 그녀에게 시비를 걸었다.

 

 -최수빈! 남자 생겼어?

 

 "최하빈! 누나한테 한다는 소리가..."

 

 요즘들어 최하빈이 아주 자신과 맞먹으려 들었다. 사춘기가 뒤늦게 온 것인지 말도 징그럽게 안 들었다. 양말은 뒤집어놓으라니깐 ..으휴! 누굴 닮아서 저러는지. 수빈은 하빈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아무나 만나면 안 된다. 나한테 신고하고 만나. 남자는 남자가 봐야 된다고 그랬어.

 

 "풉!"

 

 어디서 뭘 주워들었는지 어른들이 할 법한 말을 하는데 웃겨서 배가 아팠다. 저나 잘 할 것이지. 수빈만 웃음이 터진 건 아닌지 주방에서 마늘을 까던 엄마의 웃음소리도 들려왔다.

 

 "하하하! 우리 하빈이가 다 컸네. 누나도 걱정할 줄 알고."

 

 "다 크긴 뭘 커? 점심 때가 다 되었는데 지금 일어나서는 하품이나 하고 있고. 너는 언제 클래?"

 

 -헐이네요! 누나님 보다 제가 더 키가 크거든요!

 

 말해 뭐 하나. 말이 안 통하는데..! 틀림없이 국어 점수는 낙제점일 거다. 아이고야!

 

 "너! 언어영역은 공부하냐? 그 실력으로 대학은 갈 수 있고?"

 

 -나야, 영원한 스승님 계시잖아! 강희영! 내 옆에 강희영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말이라도 못하면...! 제발 강희영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닮았으면 자신은 엎드려서 절이라도 했을 거다. 그나저나 요즘들어 희영이가 안 보였다. 무슨 일이 있나?

 

 "말이 나와서 말인데...희영이가 요즘 안 보이네?"

 

 -나도 희영이 얼굴 못 본 지 한참 됐어. 희영이네 엄마, 아빠가 희영이한테 목숨 걸었잖아! 중 3인데 피 터지게 공부하느라 놀 시간도 없을 걸!

 

 하빈에게 듣는 희영의 소식에 수빈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희영은 그 집안에서 3대 독자 외아들이었다. 그러니 그 기대치가 하늘과 맞닿을 정도였다. 그의 아버지는 회사 대표이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였다. 또한 자신의 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살았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내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희영은 오히려 하빈과 수빈에게 퍼주기 일쑤였다. 지금도 수빈의 방 안 서랍장은 그가 준 선물들로 꽉 차 있었다. 언제 다 쓸 수 있을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살짝 부담스럽기도 했다.

 

 "수빈아, 약속 있다고 하지 않았니?"

 

 잠시 희영에 대해 생각하던 수빈은 엄마의 말을 듣고 '아차차' 하면서 현관에 있는 신발을 신고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후다닥 나가버렸다. 그 모습에 희자는 미소를 짓고 하빈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엄마! 최수빈, 수석한 거 맞아?

 

 ***

 

 '이걸 어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드느라 교수님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잊어버렸다. 수빈은 집 앞에 주차된 고급 승용차 앞으로 내달렸다. 그녀를 봤는지 차창이 스르르 내려가고 진혁의 얼굴에 웃음이 걸렸다.

 

 "또, 또 뛴다. 아휴, 넘어질라."

 

 그녀를 마치 아이 다루듯 하는 그를 보며 얼굴이 붉어졌다. 수빈은 차 보조석 문을 열며 진혁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교수님, 죄송해요! 많이 기다리셨어요?"

 

 "아니야. 방금 전에 왔어."

 

 "그래요? 휴~! 다행이네요."

 

 보조석에 착석을 한 수빈은 안전벨트를 매며 숨을 토해냈다. 진혁은 고개를 틀고 손수건으로 그녀의 땀 맺힌 이마를 스윽 닦아냈다.

 

 "훗! 땀까지 흘리며 달려오셨어요?"

 

 "네! 교수님께서 기다리실까봐!"

 

 순수하고 맑은 수빈의 모습에 오늘도 또 한 번 감동을 하고 만다.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자신과는 차원이 다른 영혼. 그래서 더 놓지 못한다.

 

 "이뻐 죽겠네!"

 

 진혁은 수빈의 왼뺨을 잡고 흔들며 눈웃음을 그렸다. 그러자 그녀가 헤헤거리며 웃었다.

 

 교수실에서의 첫 만남 이후 수빈은 진혁을 피해 도망다니기를 반복했었다. 그 모습이 그려져 진혁은 수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나 피해 도망다녔던 최수빈은 어디 갔을까?"

 

 "아이, 참! 이제는 안 도망가요!"

 

 수빈은 학창시절 내내, 공부에 파트타임에 집안일에 너무나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래서 이성한테는 정말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자신한테 관심있는 이성도 별로 없었고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성인 남자가 하는 고백에 적응을 못했다.

 

 그 부적응은 수빈을 쉬지 않고 뛰게 만들었다. 마치 마라톤 선수처럼. 교수님의 얼굴만 봐도 숨기 바빴던 제가 그려져 수빈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우리 수빈이, 선수 등록은 언제 하려나?"

 

 "그만 놀려요, 교수님!"

 

 숙였던 고개를 들어올리고 입술을 삐죽이는 수빈이 귀여워 진혁은 양 팔로 수빈의 머리를 감싸 안아 가슴께로 끌어당겼다. 모양새가 안긴 꼴이 되었다. 수빈의 심장이 가만 있지 못하고 널뛰기 하듯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자신이 아니라 제 심장이 선수 등록을 해야할 판이다.

 

 '왜 이래, 심장아?'

 

 제 심장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릴 것만 같아 조마조마했다. 그의 품에서 떨어져야 할 것 같은데....당장은 그렇게 하기가 싫었다. 그의 너른 품이 너무 좋았다. 그가 품에 안아줄 때면 수빈은 진정 여자가 되는 것만 같았다. 말랑말랑. 제 마음이 물렁해졌다.

 

 그에게만은 무장해제되는 수빈의 마음이었다. 그의 부탁이라면 뭐든 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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