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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누나! 내 손 잡아요!
작가 : 러블리슈즈
작품등록일 : 2019.9.26

5살의 나이차. 연상녀와 연하남.
다가서면 될 줄 알았지만 그녀가 결혼할 때, 자신은 고등학생이었다.
현실 앞에서 작아질 수 밖에 없지만 그녀에 대한 마음은 결코 작지 않았다.
강희영의 가슴은 그녀 앞에서만 존재했다.

 
4. 시간이 멈췄으면...!
작성일 : 19-09-26 00:17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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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시간이 멈췄으면...!

 

 

 

 

 이럴 수가! 너무 늦게 일어났다. 수빈 누나는 벌써 학교로 출발했단다. 하빈이 말을 들은 희영은 잔뜩 풀이 죽어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그런 희영을 바라본 하빈은 제 누나를 그의 친누나로 착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희영! 서로 집 바꿔서 생활할까?"

 

 버스 정거장을 향해 아무 생각없이 걷던 희영은 하빈의 발언에 걸음을 멈추고 입을 벌렸다.

 

 "뭐?"

 

 "수빈 누나가 그리 좋으면 네가 우리 집에서 살면 되잖아. 나는 너네 집에서 살고. 어때? 그렇게 할까?"

 

 농담인 걸 아는데도 듣기만 해도 좋았다. 희영은 그가 저를 떠보는 것을 아는데도 좋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헤벌쭉 웃어버렸다.

 

 "헤헤헤."

 

 "미친 새끼!"

 

 하빈은 정신 차리라고 희영의 뒷머리를 손바닥으로 냅다 세게 쳐버렸다. 그래도 뭐가 좋은지 실실 웃어대는 그를 바라보며 '또라이' 라고 말해버렸다.

 

 희영은 하빈이가 욕을 실컷 퍼부어도 생각만으로도 좋고 웃음이 났다. 아침에 수빈 누나를 보지 못했지만 학교 가는 길 내내 그의 말을 곱씹으며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말았다.

 

 '아!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

 

 ***

 

 중학교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4개월이 지나 벌써 일 년의 반 이상이 지났다. 오늘 1학기 기말고사가 모두 끝났다. 시험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마음이 홀가분했다. 며칠만 지나면 여름방학이었다. 중 1 처음맞는 여름방학이라 기대하는

 마음을 품었던 것도 잠시 마음이 착잡해졌다.

 

 방학만 되면 수빈 누나를 실컷 볼 수 있을 거란 착각을 했었다. 그런데 수빈 누나의 얼굴을 보는 건 하늘의 별따기와 다를 바 없었다. 중학 1년생이라 여유가 있는 희영과 달리 고 3 수험생인 수빈 누나는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시간이 멈췄으면.....!'

 

 희영은 헛된 희망을 잠시 품어봤지만 몇 달이 지난 지금, 그녀와 점점 멀어지는 자신을 느꼈다. 1년 후면 수빈 누나는 대학생이 될 것이다. 그런데 자신은....! 희영은 중학생으로 머무르고 있을 제 처지를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후...

 

 대학생이 된 수빈 누나가 그 또래와 어울릴 모습이 그려지고 말았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수빈 누나를 만나기가 더 힘들 것이다.

 

 '조금만 일찍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아.'

 

 잠시 제 부모를 탓해보지만 소용없는 짓인 것을 희영도 알았다. 희영은 수빈 누나의 얼굴을 보려고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른다. 사춘기가 시작되서 그런 건지 가슴에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었다. 거리를 거닐면서 풍경이 이쁜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고 수빈 누나 또래만 봐도 저절로 눈이 갔다.

 

 그런데 강희영한테는 오직 최수빈 뿐이었다. 오늘은 수빈 누나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1학기 기말고사를 보는 날이다. 다른 게 있다면,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차이. 시험과목이 더 많고 시험시간이 더 길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학교보다 시험이 늦게 끝났다.

 

 희영은 언젠가 수빈 누나가 자신을 찾아온 것 처럼 그렇게 할 요량이었다. 그래서 시험이 끝나자마자 마구 달렸다. 더운 여름 날씨도 아닌데 희영의 교복은 흠뻑 젖어버렸다. 헉, 헉, 헉!

 

 '누나! 빨리 보고 싶다!'

 

 서프라이즈! 누나의 놀랄 모습이 상상이 되어 웃음이 났다. 삐질삐질 땀을 흘리면서도 희영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교문 앞에서 서성이는데 저만치에서 걸어오는 수빈 누나가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들고 소리를 지르려던 희영은 수빈 누나 옆에 또래 남학생이 서있는 것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

 

 '남자친구?'

 

 그럴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아니라고 장담도 못했다. 수빈 누나가 다니는 학교는 안타깝게도 남녀공학이었다. 희영의 눈은 질투로 불타올랐다. 수빈 누나를 매일 못봐서 보고 싶어 눈에 진물이 날 지경인데...저 남학생은 수빈 누나를 매일 볼 거였다. 심지어 누나와 떠들면서 웃고 있었다.

 

 갑자기 슬퍼졌다. 울고 싶어졌다. 진짜 눈물이 나려해서 희영은 몸을 돌렸다. 아니 걸음을 옮겨 교문에서 점점 멀어졌다.

 

 제 곁에서 그녀가 점점 멀어져갔다. 희영의 가슴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서 산산이 부서졌다. 강희영한테는 최수빈 뿐인데...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한테 강희영은 그냥 동생인 거였다.

 

 그것도 그녀의 남동생 친구! 그 사실을 직시하자 서글퍼졌다. 그녀에게 남자로 보일 수 없는 사실이 참으로 슬펐다.

 

 '어쩌면 좋을까?'

 

 꼼지락꼼지락. 손을 만지작거리던 희영은 교문을 나서는 수빈과 남학생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수빈이 점처럼 사라지자, 몸을 돌린 희영은 집을 향해 터덜터덜 걸어갔다. 버스를 타야하지만 걸으면서 생각이란 것을 하고자 무작정 걷고 또 걸었다.

 

 하빈에게 할 일이 있다고 거짓말까지 하고 온 거였다. 그런데 소용이 없었다. 희영은 제가 한심하고 바보같았다. 그 남학생이 남자친구가 아닐 지도 모르는데...뭣 때문에 숨었을까 싶었다. 아마도 그 남학생이 희영을 어린애 취급할 것 같아서 일 지도 몰랐다.

 

 수빈 누나라면 모든 게 용서되지만 남을 통해서 어린애 취급을 받는다면, 희영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크게 날 거였다.

 

 '언제쯤이면 최수빈과 동등해질 수 있을까?'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대학생이 되어서 누나랑 같이 학교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으로도 웃음이 나고 좋았지만 누나랑 대학교를 같이 다닐 수도 없다는 것을 희영은 알았다. 조금만 쫓아가면 될 거 같은데..수빈 누나는 저만치 앞서서 걷고 있었다.

 

 제 발걸음으로 도저히 앞지를 수가 없었다. 후우...!

 

 ***

 

 어? 이상하다. 희영이 같은데...! 아닌가? 반장 신준호와 교문을 나서는데 익숙한 인영이 수빈의 눈에 들어왔다. 한창 집에서 과외하고 있을 아이가 수빈의 학교에 올 리가 없었다. 잘못 봤겠지. 수빈은 준호와 김밥집으로 향했다.

 

 학교임원인 수빈은 준호와 의논할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근처 김밥집을 가기로 했다. 요즘들어 준호가 수빈에게 친한 척을 하며 관심을 보이지만 수빈은 이성에 눈곱만치도 관심이 없었다. 집안형편이 좋은 것도 아닌데 공부는 뒷전인 채, 남학생들과 놀 처지는 되지 않았다.

 

 사빈 언니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상황에서 수빈까지 엄마의 걱정꺼리가 될 수는 없었다. 수빈이랑 더 있고 싶어하는 준호를 모른척 하며 수빈은 딱 김밥만을 먹었

 다. 상의를 끝낸 수빈은 준호를 향해 손을 흔들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걸음을 내딛었다.

 

 안 봐도 얼굴을 찌푸리고 있을 준호가 보였다. 수빈의 반에서 남다른 외모를 가진 준호가 저에게 관심을 준다는 게 어쩌면 좋고 고마운 일인데...왜 호감이 생기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 이유를 모른 채, 수빈은 집 앞에 도착했다. 어? 희영이? 희영이가 대문 앞에 서있었다. 언제부터 와있었지?

 

 "희..영아? 나, 기다렸어?"

 

 고개를 푹 숙이고 땅이 꺼질세라 한숨을 쉬며 신발로 땅을 푹푹 파고 있던 희영은

 갑작스레 들리는 수빈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렸다. 희영의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울고 있었다. 수빈은 걱정되는 마음에 희영에게 바짝 다가가 희영의 손을 붙잡았다.

 

 "무슨 일이야, 희영아?"

 

 "그게..누나..."

 

 이게 아닌데...바보같이 또 눈물이었다. 누나만 보면 왜 이리 약해지는지. 애같은 모습을 보이면 안 되는데 자꾸만 이렇게 되어버렸다. 한심해. 뺨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수 닦아주는 수빈 누나가 있어서 좋았다. 제 슬픔을 다 모를테지만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족했다.

 

 "누나가 안 놀아주니깐...흑...그러지 뭐! 뭔 이유가 있나."

 

 이유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말하지 않는 희영을 보며 수빈은 더이상 묻지 않았다. 희영의 양손을 감싸쥔 수빈이 희영을 향해 웃으며 이리 말했다.

 

 "희영아! 내가 소금 떡볶이 만들어 줄까?"

 

 "풉! 응! 이번에는 소금 떡볶이 말고 설탕 떡볶이! 단 게 무지 땡기네. 하하!"

 

 "그래. 들어가자!"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다정하기 이를 데 없다. 영원토록 이 손길을 느낄 수는 없겠지. 유난스럽게 눈물이 더 나오려는 것을 희영은 주위를 살피는 척 하며 눈을 깜빡이며 눈물을 안으로 들이밀었다.

 

 '천천히!'

 

 누나! 조금만 천천히요! 많이도 안 바랄게요. 제 곁에 조금만 더 있어요. 너무 멀리만 가지 말아요! 알았죠?

 

 제 바램이 그녀한테 꼭 닿았으면 좋겠다. 바람에 실려실려 그녀의 마음 한 구석에라도 박혔으면...! 제 덧없는 짝사랑이 더 커져서 걷잡을 수 없이 되어버리기 전에 말이다.

 

 ***

 

 <수능 전날>

 

 이제는 어엿한 숙녀티가 나는 수빈 누나는 희영에게는 천사나 다름 없었다. 대입을 1년 미룬 그녀였지만 내일이 수능인데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하빈은 희영에게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냥 지나칠 희영도 아니었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으며 학교 회장까지 하는 그녀인데 돈이 없어 대학을 바로 가지 못하는 심정이 오죽할까. 희영은 수빈을 대신해서 울고 싶었다.

 

 희영은 제 부모한테 부탁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고지식한 엄마와 아버지한테 통할 리가 없었다. 하! 세상이 뭐 이럴까. 저렇게 착하고 이쁘고 공부도 잘하는데..대학을 갈 수 없다니. 그런데도 뭐가 좋다고 저리 웃고 있을까.

 

 아마도 속으로는 폭포수처럼 울고 있을 거였다. 아무한테도 내색하지 않는 그녀가 미웠다. 아니 안타까웠다. 나이 어린 자신이지만 수빈 누나를 위로해 줄 수는 있었다. 그런데 희영에게 도움의 손길 하나도 내밀지 않았다.

 

 너무 너무 속상했다. 희영은 처음으로 쓸모없는 인간으로 전락하는 기분이 들었다.

 

 '누나! 나한테는 해도 되잖아요! 내가 어린애 같아서 그래요?'

 

 나이만 어리지 않았어도 그녀 곁을 지키며 위로를 얼마든지 해줄 수 있었을텐데...! 희영은 찹쌀떡과 엿 등 수능 전날 많은 사람들이 의례 준비하는 것들을 슬금슬금

 수빈의 앞에 내놓았다.

 

 -누나! 수능 전날에는 꼭 먹어야 한대요!

 

 "야! 이...미친...! 넌 내가 한 말을 뭘로 들은 거야?'

 

 하빈의 말에 뜨끔했지만 그냥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내일 수능보러 가는 그녀의 길이 꽃길이었으면 좋겠다. 1년 뒤라도 그녀는 꿋꿋하게 버틸테니까 희영이 이렇게 장난스럽게 굴어도 괜찮을 거였다. 희영은 그렇게 믿었다.

 

 "고마워, 희영아! 하빈이 말은 신경쓰지마! 쟤가 하는 말은 영양가 없는 거 알지?"

 

 -그럼요! 알죠? 하하!

 

 그녀 앞에서 울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해맑게 웃어주었다. 아무 걱정 말라고. 누나가 선택한 길이라면, 분명 의미가 있을 거라고! 그렇게!

 

 

 

 

 ************************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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