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딱딱하고

　단단한

　비늘모양...

　방금전 가연을 태워

　정류장에 내려준

　그 용(龍) 과, 다른 느낌의 검은 龍(용)이

　가연의 뒤에 섰다.

　회색 빛인지,

　흑색 빛인지

　구별은 잘 가지 않았지만

　이 용(龍)은 부드럽지만은 않구나를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가연은 그 검은 용(龍)을 돌아서 보고싶었다

　가연이 뒤로 돌자, 그 거대한 검은용의 얼굴크기만해도

　 가연의 전체를삼키고도 남을크기였기에 얼굴을 마주하려는듯 몸을 뒤로빼고 용(龍)은 눕듯이 가연을 마주보았다.

　인자한 중년의 여성이 걱정스럽고 빠른몸짓으로

　가연과 검은용(龍) 사이를 손으로 막아섰다.

　"괜찮아요"

　자신을 막아서는 중년의 여성에게 이번엔 가연이 괜찮다며

　빙그레 웃어주었다.

　꿈에서 깨어나면 얼마나 무섭고 무모한 일인지 알텐데

　꿈속이라 그런지 가연스스로도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을 만큼이나 가연은 그 검은용(龍)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가연이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갔다.

　검은용(龍)은 흥미롭다는 듯 가연을 바라보았다.

　꿈인지,실제인지 구분은 가지않아도

　가연은 이리도 가까이서 용의 얼굴,눈을 천천히 바라볼 수 있는것이감사한 일이라 느꼈다.

　 이상했다.

　가연은 그 검은 龍(용)을 처음보았다.

　그리고 가연은 인간이기에 자신과 다른 생물에게

　남녀간의 관심을 느끼고 의지한다고는 상상할수없었다.

　하지만 용(龍)에 신비함에 스스로 홀린 것일까?

　가연은 그 검은색 용(龍)에게,

　"나도 같이 가면 안돼?" 라는 애정과 관심이 어린 말을 꺼내고 말았다.

　본인 스스로 그 말을 뱉고도 놀란 가연이었다.

　지그시 가연을 내려보던 그 차가운 그 검은용(龍)은,

　'안돼, 너 나따라가면 죽을텐데' 라며

　어찌보면 냉정하고 딱딱한 어조로 , 어찌보면 가연이 그런말을 꺼낸것에 대해 장난스러운 말투로, 가연에게 거절의사를 보였다.

　사실 그 검은 용(龍)이 이야기를 한것인지,

　가연에게 눈으로 의사를 전달한것인지는 가연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지만 가연은 그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검은 용(龍)은 그말도 잠시,

　가연을 바라보다 하늘로 오르기 시작했다.

　용(龍)이 나는 것이 이런 느낌이구나

　천둥과 번개가 요란히 내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