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구름따라 날개따라
작가 : 늘리혜
작품등록일 : 2019.9.2

#과거 기억도 잃고 정인마저 잃고서 슬픔 속에 살아가던 운 앞에 옛 정인의 모습과 자꾸만 겹치는 정체불명의 소녀가 나타났다! 그 소녀의 고집으로 그의 호위무사가 된 운은 그가 데려가 달라고 하는 약속의 장소로 향하게 되는데...... "좋아. 데려다 줄게, 그 약속의 장소로. 그런데 말이야, 아가씨. 난 선불만 받는데 어떡하지?" "좋다. 너의 잃어버린 기억을 주겠다." 그렇게 가게 된 곳은 옛 정인이 죽기 직전 망가져버린 바로 그 장소인데......

# 외모가 비상한 남주 / 이따금 짓궂은 여주 / 닿을 듯 닿지 않는 두 사람

# 왜곡과 진실. 잊는 것과 잊히는 것. 그리고 기억에 대한 이야기

# 반드시 지켜야 하는, 잊어서는 안 되었던 소중하고 소중한 약속 이야기

 
11장. 믿는 이유 (하)
작성일 : 19-09-24 14:49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643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싱그러운 향으로 가득한 숲을 아득히 얼마나 걸었을까.

 나래는 어느새 이마에 맺힌 땀을 손으로 훑었다. 허나 아직 멈출 수 없었다. 곧 운이 돌아올 것이었다. 나래는 그 곳에서 운을 기다려야 했다.

 오래지 않아 운은 반드시 올 것이었다. 나래는 운을 믿었다.

 따라서 나래는 걷기를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수 없었다. 주변에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이 농밀하게 펼쳐져 있었으나, 나래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적색, 적색의 안개나무를 찾아야 했다.

 사방이 온통 푸른 나무들 뿐이었다. 처음 수 지방으로 들어올 때 보았던 폐허의 모습이 상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푸르고 짙었다.

 나래가 주변을 둘러보며 적색의 안개나무를 찾고 또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저 멀리서 붉은 빛이 보였다. 그 곳으로 가 보니 벼락에라도 맞은 듯 두 쪽으로 나누어진 적색의 안개 나무가 있었다. 비록 두 쪽으로 갈라졌으나 오히려 상처를 이겨내고 굳게 뻗어나간 그 모습은 몹시도 장엄했다.

 붉은색은 류국에서 불길한 것을 상징했다. 허나 이 적색의 안개나무는 가슴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나는 여기에 있다, 운아.”

 적색의 안개나무를 손으로 만져보았다. 조용히 홀로 상처를 딛고 일어선 생명은 무척이나 강인하고 단단했다.

 나래가 적색의 안개나무 앞에 서 운을 기다렸다. 운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었다. 그리 제게 말했으니 운은 제 말을 지킬 터였다.

 허나 아무리 기다려도 운은 돌아오지 않았다. 연신 부러오는 바람에 적색의 안개나무 가지만이하염없이 흔들렸다. 역시 붉은색은 불길함의 상징인 걸까.

 불길함이 흔들렸다. 제 위로 불길함이 하염없이 흩날렸다.

 

 * * *

 

 어느새 운에게 걸려 있던 신기루가 사라져 있었다. 그럼에도 운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예상한 일이었다.

 오히려 달라진 모습에 뒷길에 미리 숨어 있던 운은 경비병들의 시야에서 손쉽게 벗어날 수 있었다.

 또한 자신에게 걸려있던 신기루가 사라졌다는 것은 나래가 안전히 제가 말한 곳에 닿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곳은 너무 멀어 아무리 신력이 강한 자라도 그 곳에서 여기까지 신력이 닿기는 힘들었다.

 운은 나래가 안전하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였다.

 잠시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운이 주변이 잠잠해 진 것을 느끼고 조금씩 빛으로 나왔다. 아침부터 열심히 달리고 났더니 오히려 꽤나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도 같았다.

 운이 모자를 뒤집어 쓰고서 인파들 사이로 섞여 들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들 사이에 섞여들어가는 운의 모습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다. 그건 세 해 간의 수배자 신세로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 삶의 방법 중 하나였다.

 이대로 자연스럽게 마을을 빠져나가면 그만이었다. 그러면 제가 말한 두 쪽으로 갈라진 적색의 안개나무 아래에서 다시 나래와 만날 수 있을 터였다.

 생각보다 그들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시간이 오래 걸려 버렸다. 운은 발걸음을 서둘렀다.

 그 때 바람이 불었다. 어디서 불어 왔는지 모를 바람에 운의 심장이 덜컹거렸다.

 -만일 그 진리를 의심하는 자가 있다면 상종해서도 아니 돼요, 운.

 바람이 운의 귀를 스치며 그리 말했다. 운이 그대로 우뚝 섰다.

 운은 이제껏 나린 공주의 말을 한 번도 거역한 적이 없었다. 운은 나린 공주를 조금도 거역할 수 없었다. 나린 공주는 운의 전부였다.

 잠깐 무엇에 홀렸던 것이 아닐까. 운이 제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을 손으로 더듬었다.

 -모두 눈을 뜨십시오! 당신들은 모두 속고 있습니다! 저 물을 결코 마시면 아니 됩니다!

 적색의 안개나무 아래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제 주인이었다. 허나 그 사람이 내뱉었던 불길하고 불길한 말이 귀에서 자꾸만 맴돌았다.

 허나 지금 그 사람은 주변에 없었다. 그래, 이대로 사라지면 그만이었다. 나린 공주에 대한 그리움에 미쳐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일지도 몰랐다.

 정신을 차려야 했다. 이대로 무너져서는 아니 되었다.

 운이 그대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보랏빛 눈동자가 떨렸다. 유난히 보랏빛이 붉게 빛났다.

 

 * * *

 

 두 쪽으로 갈라져 웅장하게 자라난 적색의 안개나무 아래서 나래가 여전히 운을 기다렸다. 그림자가 몹시도 짧아졌으나 운은 여태 오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나래가 나무를 기대어 앉았다. 고개를 올려 하늘을 보았다. 푸르른 하늘 아래로 안개나무의 적색잎이 흩날렸다.

 ‘정녕...... 오지 않을 것이냐, 운아.’

 저를 향해 예배를 망치지 말라 울부짖던 운의 얼굴이 떠올랐다. 의심에 일렁이던, 마침내 저를 버리고 가버리려 했던 운의 보랏빛 눈동자가 떠올랐다.

 나래의 미간이 끊어질 듯 일그러졌다.

 그러다 자리에서 일어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바람결에 제 몸을 흔들며 내는 나무와 풀들의 가락에 맞추어 몸을 움직였다. 나래의 몸동작은 무척 애처로웠다.

 그런 나래 위로 계속 적색의 불길함이 흩날렸다. 그럼에도 나래는 그 곳을 떠나지 않았다. 나래는 운이 반드시 제게로 돌아올 것이라고, 이 곳으로 올 것이라는 것을 믿었다.

 생각해 보면 한요궁으로 끌려가기 전 나래의 일상은 항상 지금과 같았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나래는 춤을 추며 그리움과 서운함과 슬픔을 바람에 띄워 날려 보냈다.

 이제 그리움과 서운함과 슬픔과 지독한 고독에 익숙해 졌다 여겼다. 허나 그것은 익숙해질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다.

 나래는 그만 춤을 멈추고 눈을 감고 말았다.

 “미안, 늦었지?”

 그 순간 환청을 들은 것이라 여겼다. 그 말은 내내 무척 듣고 싶은 말이었다. 환청이나 꿈 속에서만 들을 수 있던 그 말이 또 다시 들렸다.

 나래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조금 놀랐다. 그 앞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보랏빛 눈동자가 있었다.

 “사실 조금 전에 도착했는데...... 아가씨, 춤 엄청 잘 추잖아?”

 보랏빛 눈동자가, 운이 나래에게 둥실한 무언가를 전해주며 말했다. 나래가 아무 말 없이 운에게서 그것을 받아들였다.

 “이건 사죄의 의미. 어제 아가씨한테 내가 화를 내버려서…...”

 그대로 나래가 운을 안았다. 나래는 운의 허리를 꼭 끌어 안았다. 허나 나래의 작은 품으로 운을 모두 품기에 역부족이었기에 그 모습은 안았다기 보다 안긴 것처럼 보였다.

 “나를 믿지 않는 것이 아니었느냐?”

 그 말이 사실이었다. 운은 나래를 이단이라 의심하였고, 그를 배신하고 도망치려 하였다. 그리고 이 사실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유효했다.

 운이 머쓱한 듯 제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됐어. 이래나 저래나 난 지금 아가씨의 호위무사니까. 제 주인을 믿고 지켜주는 게 호위무사 아니겠어?”

 운의 가슴팍에 폭 박힌 나래의 얼굴에 어느새 부드러운 미소가 가득 퍼져 있었다. 그것은 분명 안심의 미소였다.

 “왠지 단 거 좋아할 거 같아 구름사탕을 사왔는데. 혹시 싫어하는 거 아니지?”

 “그럴 리가 있겠느냐.”

 나래가 구름사탕을 한입 베어 물었다. 포실하고 달콤한 무언가가 입안에 들어와 사르르 녹았다. 그 뒤 나래가 구름사탕을 운에게 내밀었다. 운이 당황했다.

 “너도 먹거라. 내 이제껏 먹어본 구름사탕 중 두 번째로 맛이 좋구나.”

 “첫 번째는 언젠대?”

 운이 나래가 내민 구름사탕을 나름 정중하게 거절하며 물었다. 순간 나래의 천청색 눈동자가 일렁였다.

 “...... 정인과 처음 나누어 먹었던 구름사탕이다.”

 그렇게 말하며 나래가 다시 한 번 구름사탕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조금 전과 달리 조금은 씁쓸한 맛이 났다. 그와 함께 서글픈 미소가 번졌다.

 그런 나래를 바라보는 운의 얼굴에도 그와 같은 미소가 번졌다.

 “내게도 너무도 소중한 사람이 있었어. 난 이미 그 사람과 영원한 이별을 하고 말았지만, 아가씨는 반드시 정인과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 진심이야.”

 운은 지난 밤 내렸던 결론을 다시금 떠올렸다.

 제 앞에 있는 이 작고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 소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운은 그의 말과는 달리 그를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점차 그에 대해 알아 갈수록 커져만 갔다.

 운은 분명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금의 제 주인을 내버려 둘 수 없을 터였다. 그건 단순히 그의 호위무사여서가 아니었다.

 저와 이 작은 소녀는 너무도 닮아 있었다.

 동병상련. 그것이 저와 이 소녀를 강하게 묶고 있는 무언가의 정체였다. 운은 저와 너무도 닮은 고통 속에 있는 이 소녀를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나래를 바라보며 짓는 운의 미소가 아리도록 따뜻했다.

 운의 그 미소를 나래가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이번엔 나래가 그와 비슷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고맙구나.”

 그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한 말이었으나 괜히 슬픈 기억만을 끄집어 내었을 뿐인 모양이었다.그만 분위기가 다소 침울해 져 버렸다. 운은 분위기를 띄울 필요성을 느꼈다.

 “그런데 말이야. 춤 완전 잘 추더라?”

 그래서 괜히 더 밝게 말했다. 표정도 과장되이 지어 보였다. 운의 그런 모습을 본 나래의 미소에도 제법 밝은 미소가 번졌다.

 “당연하지 않느냐. 난 무희니까 말이다.”

 “무희?”

 운이 완전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더니 나래의 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 짧은 팔다리로?”

 나래의 표정이 한 순간 살벌해 졌다 미소를 지었다. 허나 그 미소는 상당히 어색한 미소였다.

 “아까 보지 않았느냐? 그리고 너도 내게 칭찬하지 않았느냐?”

 “미, 미안. 내가 상상하던 무희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서 그만....... 앗.......”

 “제대로 보여 주겠다. 잘 보거라.”

 그대로 나래가 구름사탕을 운의 손에 들린 뒤 손끝을 둥글게 펴 준비를 했다. 그러다 운을 바라보았다.

 “가락 한 소절 불러 보거라. 춤에는 가락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운이 알고 있는 가락은 류경 1장과 그린의 노래 뿐이었다.

 따라서 운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배를 거부하는 그에게 류경 1장을 부를 수 없었다. 또한 그린의 노래는 아직 그가 어떻게 그 노래를 아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앞에서 직접 부르고 싶지 않았다.

 “운아. 지금 네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가락을 불러 주거라, 어서.”

 나래가 운을 보챘다. 운이 그런 나래를 빤히 보았다. 몹시도 맑은 천청색의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운이 제 뒷머리를 마구 휘저었다. 그러더니 그린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달빛이 반짝이는 잔물결에......”

 그리고 그 가락에 맞추어 나래가 몸을 움직였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그의 옷자락이, 그의 손끝이, 그의 머릿결이 함께 부드럽게 유선을 그리며 춤을 추었다.

 운이 그린의 노래를 부르며 나래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보았다. 나래의 얼굴에 미소가 만연해 있었다. 즐겁게 춤을 추는 나래를 보고 있자니 그린의 노래가 제법 흥겨워졌다.

 운에게 있어 그린의 노래는 언제나 막연한 그리움과 가슴이 찢어질 듯한 슬픔이 뒤섞인 노래였다. 이 노래가 이토록 즐거운 가락이 될 수 있다니.

 생각할수록 지금의 제 주인은 너무도 신비로운 존재였다. 그의 정체를 여전히 알 수 없지만, 그와 함께 있으면 제법 즐거워지는 제 모습을 발견했다.

 그건 단순히 고독의 끝에 닿은 작은 기쁨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운은 단순히 그런 이유만은 아닐 것이라고, 즐거운 표정으로 제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나래를 보며 생각했다.

 혹여 진정 그가 이단일 수도 있었다. 위험한 사상이 그에게 깃들여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운은 나래를 믿기로 결심했다.

 그가 말한 약속의 장소로, 잊지 못할 그 장소로 나래를 안전하게 데려다 주고 싶었다. 그것이 지금 운의 목표였다.

 “어떠하느냐? 이래도 내가 무희라는 것을 믿지 못하겠느냐?”

 “아니, 믿어.”

 운의 말에 나래가 기쁜 듯 두 볼을 붉게 부풀렸다. 그러더니 운에게로 바싹 다가오더니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구름사탕을 한 입 더 베어 물었다.

 “달콤하구나.”

 그리고 그런 나래를 보며 운이 빙그레 웃어 보였다.

 “......난 아가씨가 귀한 집 애기씨라도 되는 줄 알았어.”

 “내게 그리도 귀티가 나더냐?”

 “아니, 그 말투 때문에.”

 나래가 남은 구름사탕을 운의 입에 모두 박아버렸다. 운은 그대로 제 입으로 세어 들어 온 구름사탕을 그대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운이 입술 가득 구름사탕을 묻히고서 놀란 눈으로 나래에게 물었다.

 “뭐, 뭐하는 거야?”

 “내가 이런 말투인 것은......”

 나래가 말끝을 흐렸다. 그건 필시 말못할 사정이 있다는 의미였다. 운이 서둘러 말을 이었다.

 “아니, 내 말은....... 나는 좋다고. 귀한 사람 호위하는 것 같아서.”

 그러면서 다시금 빙그레 웃어 보였다. 가로 길게 벌어진 그의 눈과 입술을 나래가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손을 뻗어 운의 입가에 묻은 구름사탕을 제 엄지로 훑었다. 운이 깜짝 놀랐지만 몸을 빼지는 않았다.

 나래가 그대로 제 엄지에 묻은 구름사탕을 혀로 핥았다. 어느새 그의 눈과 입꼬리도 가로 길게 벌어졌다.

 “이제 그만 가보자꾸나. 선불만 받는다 하지 않았느냐?”

 “좋아. 가자.”

 두 사람이 장소를 옮기려 하였다. 그들의 목표는 예전에 정해져 있었다. 기록쟁이들의 마을. 그곳에서 나래는 운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주기로 하였다.

 허나 운과 나래는 잠시 잊고 있었다. 계속 그들의 머리 위에서 불길함이 흩날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좋아 보이네, 두 사람.”

 운의 목덜미가 한 순간 서늘해졌다. 운이 검을 뽑아 들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 짧은 순간에도 나래를 제 등에 숨기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러다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제 앞에 서 있는 건,

 “성……희?”

 외눈의 검은 사내가 운과 나래를 바라보며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12장. 성희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늘리혜입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21장. 결심 2019 / 11 / 8 227 0 5390   
21 20장. 모순 2019 / 11 / 1 201 0 6193   
20 19장. 진실과 전설 2019 / 10 / 25 217 0 5881   
19 18장. 인정할 수 없는 2019 / 10 / 22 235 0 6167   
18 17장. 진실 2019 / 10 / 18 221 0 5979   
17 16장. 우리는 전에 2019 / 10 / 15 201 0 6128   
16 15장. 꿈 2019 / 10 / 11 222 0 6593   
15 14장. 기록쟁이들의 마을 2019 / 10 / 8 200 0 6660   
14 13장. 날개 2019 / 10 / 1 215 0 6142   
13 12장. 성희 2019 / 9 / 27 221 0 6803   
12 11장. 믿는 이유 (하) 2019 / 9 / 24 225 0 6435   
11 10장. 믿는 이유 (상) 2019 / 9 / 20 208 0 5896   
10 9장. 의심 2019 / 9 / 17 254 0 6687   
9 8장. 위화감 2019 / 9 / 13 205 0 5831   
8 7장. 운과 나래 2019 / 9 / 12 197 0 6325   
7 6장. 보름달 아래 첫날밤 2019 / 9 / 11 225 0 6622   
6 5장. 잊지 못할 2019 / 9 / 10 217 0 7390   
5 4장. 추억과 악몽이 깃든 2019 / 9 / 6 231 0 6574   
4 3장. 만나다 2019 / 9 / 5 238 0 7032   
3 2장. 공주의 남자 2019 / 9 / 4 234 0 6597   
2 1장. 황제의 여인 2019 / 9 / 3 223 0 6277   
1 0장. 서시 2019 / 9 / 2 401 0 89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