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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좀비 잡는 망나니
작가 : 스토리Y
작품등록일 : 2019.8.22

아포칼립스

 
18
작성일 : 19-09-23 23:48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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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눈치

 

 “무서웠어.”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

 

 전범근 중사는 윤서가 애인일 때의 감정이 살아나고 있었다.

 

 “사실 너무 무서워서 아무도 모르게 다 끝내고 싶었어.”

 “약한 소리 마. 힘들었던 시간 없이 살아오지도 않았잖아.”

 “고마워. 널 다시 만나서 다행이야.”

 

 윤서는 전범근과 다르게 이전의 감정은 완전히 없다. 전범근의 신경을 둔하게 만들어 최대한 정보를 안 주고 벗어날 기회만 찾고 있었다.

 

 “이런 곳에 있으면 위험해. 시체는 놔두고 어서 밑으로 내려가. 후임 녀석이 안내해 줄 거야.”

 “그 전에 이곳부터 확인해 보고 싶어.”

 

 선수 쳤다.

 전범근은 이 곳을 조사하려고 할 것이다. 그 점을 알고 있는 윤서는 태환과 하나가 있는 방으로 데려가 전범근의 뒤를 노릴 작정이다.

 

 “그건 내가 할 일이야. 위험하니까 어서 내려가.”

 “무리하지 않고 뒤를 봐줄게.”

 “알았어, 그럼 세 발 물러나 있어. 내게 무슨 일이 생겨도 웬만해선 뒤에 있어.”

 “걱정 마.”

 

 윤서의 작전을 눈치도 못 챈 전범근은 자신보다 윤서를 걱정했다.

 전범근은 윤서가 지목한 방문 고리를 소리가 나지 않게 돌리고 있었다.

 그는 고리를 끝까지 돌리고는 순식간에 열었다.

 

 “방엔 아무도 없어.”

 

 전범근은 긴장한 눈동자를 휙휙 빠르게 굴리며 안전한지 살펴보았다.

 그 때 윤서는 하나의 총이 벽 모서리에서 사라졌다는 걸 확인하고 있었다.

 

 범근이 화장실 불을 키려하자 윤서가 말리며 말했다.

 

 “불을 키면 우리가 화장실 문 앞에 서 있다는 걸 알려주는 셈이야.”

 “긴장했어, 상대가 총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데. 문 앞으로 난사를 했었겠지. 안에 있는 녀석들 안 그래?”

 

 안에 누군가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범근은 두려운 탓에 괜히 화장실 안에 말을 걸었다.

 

 그러나 윤서가 불을 못 키게 한 것은 사실 태환과 하나를 발견하기 어렵게 하기 위함이었다.

 범근은 잠시 기다렸다 기척을 없앤 뒤 화장실 문을 열었다.

 

 환한 밖의 불이 화장실에 들어오기 전엔 태환의 카메라를 눌렀다.

 

 “당신은?”

 

 범근은 카메라를 얼굴에 대고 있는 태환에게 총구를 들이밀었다.

 태환은 카메라를 내려놓고 두 손을 들었다. 빛이 없어 어둠만 찍혔기에 범근은 카메라에 갇히지 않았다.

 다시 찍으려 했지만 이미 카메라 렌즈를 총구가 막고 있었다.

 

 “뒤에 아가씨도 총 내려놓으시죠.”

 “볼일이 뭐에요?”

 “서울에서 이곳까지 왜 두 분이 오셨는지 알아야겠습니다.”

 “그건 사생활침해에요. 말할 이유는 없는 거 같은데요.”

 “전 서울과 인천지역을 통제하는 군인입니다. 원활한 통제를 위해···윽.”

 

 윤서가 떠들고 있는 범근의 겨드랑이 사이로 양 팔을 넣고 목을 뒤에서 눌렀다.

 

 “밖에 동료 군인들이 있어. 총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아. 아악!”

 

 전범근은 자신을 뒤에서 잡은 윤서를 떨어뜨리기 위해 등을 벽에 박았다. 그 충격으로 윤서는 힘이 풀렸지만 떨어지진 않았다.

 

 좁은 곳에서 실랑이를 하다 보니 둘은 넘어졌다.

 

 “나를 속였던 거였어.”

 “커흑.”

 

 윤서에게 깔린 범근은 일어나기위해 무릎으로 그녀의 옆구리를 찍었다.

 태환은 윤서와 엉켜있지 않은 전범근이 일어나기 전에 카메라로 찍었다.

 

 “언니 괜찮아요?”

 

 하나는 고통스러워하는 윤서에게 달려가 부축했다.

 

 “조금 쉬었다 가지.”

 “아냐, 밑에 있는 녀석이 의심할 거야. 이미 시간도 많이 지났어.”

 “내려가도 결국 제주도행 이잖아.”

 “어쩔 수 없어, 갑자기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누가 알았겠어?”

 “제길··· 섬사람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바로 떠나는 거야?”

 “방법이 없어. 여기서 의심을 샀다간 섬에 있는 사람들도 들키게 될 거야.”

 

 윤서의 말에 태환도 어쩔 수 없었다. 의심을 산다면 지금보다 더 힘든 상황이 될 것이다.

 

 “알았어, 내려가지.”

 “잠깐. 하나의 총도 두고 가야 해. 군인들에게 들키면 어차피 뺏기고 의심만 살 거야.”

 

 윤서의 말에 하나는 잠시 주저했지만 총을 방 안 침대 밑에 숨겨놓고 나왔다.

 

 셋은 1층으로 내려가 하사를 찾았다. 하사에겐 전범근이 이 곳의 갇힌 사람들을 찾아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세 분은 운이 좋으셨습니다. 모두 제주도로 갈 수 있게 수송팀에 연락하겠습니다.”

 

 하사는 전혀 의심하지 않고 셋을 제주도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2. 이동

 

 태환은 하사와함께 역으로 걸어갔다. 역에 도착하자 이미 와 있는 트럭 한 대가 보였다.

 

 하사는 트럭 앞에서 잠시 이야기를 했다. 잠시 뒤 하사는 태환에게 탑승신호를 보내고는 무전을 하며 사라졌다.

 

 “다른 사람들도 있어.”

 “탑승할 땐 어떤 조사도 안 하나본데.”

 “우선 타자.”

 

 태환, 하나 그리고 윤서는 피곤에 지친 사람들이 보이는 트럭에 탔다. 탑승 후에도 태환은 사람들 중에 좀비가 없나 유심히 살폈다.

 

 ‘제주도로 가면 좀비 실험은 당분간 못 하겠군.’

 

 “이럴 때라도 쉬어 둬.”

 “아까 하나에게서 들은 얘기가 뭔지 말해줄 수 있어?”

 “신경 쓰이나 보네.”

 “실험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하나 컨디션이 안 좋아졌어.”

 “확실히 그래 보였어.”

 

 태환과 윤서는 하나에게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그랬군.”

 “그래도 분명 필요한 실험일거라면서 네 편을 들어줬어.”

 

 태환은 그 말을 듣고는 다른 곳을 보고 있는 하나의 옆모습을 보았다.

 

 “으으···추워. 추워, 엄마.”

 

 하나의 맞은편에 앉아있는 꼬마는 태환이 처음 볼 때부터 눈에 띄게 떨더니 이를 부딪치며 ‘딱딱딱딱’ 소리를 내었다.

 

 “불덩이네, 아가 좀만 더 참아.”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여자는 덜덜 떠는 아이를 감싸 안아주었다.

 

 “엄마, 엄마···, 엄···마···아···.”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안아도 아이는 더욱 떨었다. 떠는 수준을 지나 경련을 일으키는 수준에 이르자 아이는 엄마를 물었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물리고도 어떠한 비명도 새어나오지 않게 입을 틀어막았다.

 혹시나 아이가 좀비로 보여 죽게 하고 싶지 않았던 모성애가 있기에 가능했다.

 

 바로 옆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의 일 외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 죽은 눈동자를 멍하니 뜨고 있는 게 다였다.

 

 “위, 위험한 거 아냐?”

 “걱정 마, 분명 탈 때 좀비는 없었어.”

 “그래도 저 방응은···.”

 

 카메라로 아이와 엄마에 포커스를 맞추니 둘 다 좀비지수가 100으로 나왔다.

 

 ‘분명 좀비는 없었는데? 좀비지수가 100이라면 좀비라는 얘기잖아. 보는 눈도 많고 카메라를 쓰기에 안 좋은데.’

 

 아이에게 포커스를 맞춘 카메라에 하나의 모습이 잡혔다. 하나는 괴로워하는 아이의 엄마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

 “꺄아!”

 

 아이의 엄마는 고개를 기울이며 하나를 보다가 덮쳤다.

 하나는 아이의 엄마에게 당하지 않으며 두 팔로 저항하지만 아이까지 막을 힘은 없었다.

 

 “제길!”

 

 태환은 얼른 아이의 머리를 트럭의자에 계속해서 처박았다. 윤서는 아이의 엄마를 발로 차 하나에게서 떨어지게 했다.

 

 육탄전으로 달리는 트럭은 계속 울렸지만 운전좌석에 있는 군인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달렸다.

 

 “던져, 밖으로 던져버려!”

 

 태환은 상대하던 아이를 양손으로 들어 트럭 밖으로 던졌다. 아이는 땅에 수차례 튕기더니 관절이 꺾이며 날아갔다.

 

 3. 탈진

 

 “크아아!”

 

 아이의 엄마는 상대하던 윤서와 하나를 무시하고 태환에게 달려들었다.

 

 “으윽.”

 

 아이의 엄마는 스테로이드를 투여했던 학생들만큼이나 힘이 강했다.

 태환은 단번에 제압당했고 옆에서 윤서와 하나가 공격해도 엄마좀비는 집요하게 태환에게 집중했다.

 

 ‘제기랄, 뭐가 이렇게 강해? 겉보기엔 영양실조상태에 가까웠는데.’

 

 엄마좀비는 얼굴에 발길질을 견디면서도 태환만은 용서할 수 없는 듯 제압당한 태환의 가슴팍으로 이빨을 들이밀었다.

 

 찰칵.

 

 태환은 빠르게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그러자 엄마좀비의 턱은 사라지고 그 구멍에서 흐르는 피들이 태환과 카메라 렌즈를 적셨다.

 그제야 엄마좀비를 트럭 밖으로 던져버릴 수 있었다.

 

 “으.”

 

 태환은 피로 더러워진 옷을 벗었다. 피가 묻지 않은 등 쪽으로 카메라를 닦고는 옷도 밖으로 던졌다.

 

 “아이를 죽이기 전에 엄마를 죽였어야지. 크크, 크크큭.”

 

 아이 옆에 앉아있던 음침한 여자가 들으라는 식으로 중얼거렸다.

 태환은 대꾸하지 않고 여자를 보았다.

 

 “나도 죽일건가? 크크크.”

 

 여자는 다시 음침하게 중얼거렸다.

 

 ‘여기 있는 녀석들 다 정상이 아닌 건가?’

 

 태환은 카메라로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좀비지수는 모두 95이상 태환이 확인하는 도중에도 좀비지수가 올라가는 사람도 있었다.

 

 ‘뇌에 관련된 바이러스가 그런가? 사람들 상태가 모두 이상해.’

 

 “우리에게 주려했던 밥 혹시 가지고 있어?”

 “가지고는 있지만 전부 망가졌어.”

 

 윤서는 주머니에서 터진 위생봉지를 꺼내주었다. 봉투소리가 나자 트럭 위 사람들은 모두 윤서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두려움을 느낀 윤서는 음식이 든 위생봉투를 다른 곳으로 던졌다. 그러자 옆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무관심하던 사람들이 달려들었다.

 

 “모두 심하게 굶주렸나봐.”

 “그랬던 거 같아.”

 “오빠 이 가방 어쩌지?”

 

 하나가 계속 갖고 있는 가방 안에는 전투식량이 들어있었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하나도 덜컥 겁이 났다.

 

 “우선 필요한 것들만 챙겨.”

 “식량을 나눠주려고?”

 “여기 있는 사람들을 전부 상대하는 거 보단 그게 나을 거야.”

 

 셋은 주사기와 소지할 수 있을 정도의 식량 그리고 하나의 아버지가 남겨 준 노트를 뺀 가방을 사람들에게 던져주었다.

 

 “미친 듯이 먹는군.”

 “물도 없이 완전히 비웠어.”

 

 태환은 잠시 유혹이 생겼다.

 사람들이 뭉쳐있을 때 카메라로 찍어버리면 좀 전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태환은 그러지 않았다.

 

 ‘뭐지? 좀비지수가 내려가고 있어. 모두 95가 넘었는데 지금은 93정도라니. 혹시 음식과 관련 있나?’

 

 “혹시 섬에서 교수가 좀비에 대해 더 말한 거 있어?”

 

 태환은 최근까지 섬에 있던 윤서에게 물었다.

 

 “없었어, 다만.”

 “다만?”

 “강의에서 말했던 것처럼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라고 습관처럼 말했어.”

 

 ‘그래, 분명 강의에서 면역력이 떨어지면 직접공격당하지 않아도 감염될 수 있다고 했었어.’

 

 사람들이 흔들리는 트럭바닥에서 음식을 다 주워 먹을 때 즈음 트럭은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도착한 곳에 군인들이 꽤 있었다.

 군인들 중 두 명이 하차할 수 있게 해주었다. 운전을 맡았던 군인도 내려 하차를 도와주었다.

 

 “여기서부턴 항공로를 이용하겠습니다. 모든 비행기는 제주도로만 운행되며 군의 허가 없이는 어떠한 비행도 금지된 상태입니다. 사전에 알던 사실과 다르다고 혼란해 하지 마십시오.”

 

 몇 대의 트럭이 도착하자 통제를 하는 군인 한 명이 확성기를 써서 알리고 있었다.

 

 탕-. 탕-.

 

 확성기가 다 울린 뒤에는 차분한 총성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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