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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나는 방송으로 100억 벌었다
작가 : 스토리Y
작품등록일 : 2019.9.14

시청자 좀 늘리려고 어그로를 끌었다.
근데 화면에 이게 뭐지?

[방송능력]을 사용하시겠습니까?
[Y/N]

 
파멸
작성일 : 19-09-23 09:01     조회 : 180     추천 : 0     분량 : 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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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자 안에 손을 넣어보니 뭔가 잡히는 게 있었다.

 

 “역시, 이 제비뽑기상자. 처음부터 의도한 거였어.”

 “···무슨 영문 모를 소리야?”

 

 PD녀석 당황한 거 같은데.

 분명 화는 내고 있지만 불안한 눈빛은 남아있어.

 

 갓이터가 포커페이스가 안 되는 건 유전 탓이었나?

 

 “시치미 떼기엔 늦었다고 생각되는데요.”

 “헛소리 집어치우고 회사 비품이니 당장 내놔! 안 그럼 경찰에 신고해버릴 거니까.”

 “경찰에 전화해서 뭐라고 하시게요? 도둑놈이 박스 한 장 훔쳐갔습니다. 라고 말하면 경찰서에서 뭐라고 할까요?”

 “이익, 네 까짓 놈이. 방송을 망쳐!”

 “스티커 한 장 붙여진 종이상자 하나 뺏길까 몇 백이나 하는 카메라를 망가뜨리려하다니.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까부터 개소릴 하는데 무슨 소릴 하고 싶은 거야?”

 “정말 몰라서 물으시는 겁니까?”

 

 역전게임 참가자, 카메라감독, 스태프 전부 시선은 이미 나에게 있다.

 

 “···경비, 끌어내!”

 

 그렇게 나오겠다면 나도 바로 공개 하겠어.

 네 놈들의 비리.

 

 제비뽑기박스를 펴서 내부를 공개.

 완전히 펴진 박스 안엔 작은 박스가 하나 더 있었다.

 

 “박스 안에 작은 박스가 또 있다는 건 작은 박스 안에만 있는 이름이 따로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PD님.”

 “소설을 쓰시는 군. 그건 네가 아니라 내가 화 낼 일이야. 스태프들! 생방송 준비를 이렇게 개판으로 해도 되는 거야?”

 

 PD가 소리쳤지만 방송작가와 스태프들은 어리둥절.

 

 아무리 PD가 우겨도 확인하는 건 간단하다.

 

 진행을 해준 사람이 진실을 말해주면 끝이다.

 상자에서 이름표를 뽑는 진행자도 한 패여야 가능한 트릭이니까.

 

 문제는 진실을 말할 리 없다는 것.

 사실대로 말하면 자신도 공범이라고 인정하는 꼴이 되니까.

 

 “무슨 소란들이야?”

 “안녕하십니까, 국장님.”

 

 PD는 허리를 반 쯤 접다시피 하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게 해줘야 안녕할 거 아닌가.”

 “면목 없습니다.”

 “어떻게 되는데?”

 “예?”

 “귀가 먹었어? 무슨 일인데 저리 난치를 피냐 말이야!”

 

 국장이라는 사람은 날 노려보며 PD를 질책.

 

 그래, 질책할 땐 저렇게 속에 울화통 같은 게 느껴지기 마련.

 

 그런 화가 없는 질책.

 딜러나 스태프들을 질책할 때 PD의 울화통 없는 질책은 가짜.

 

 짝-, 짝-, 짝.

 국장에게 박수를 보내며 말했다.

 

 “이게 진짜지.”

 “젊은이, 그게 무슨 뜻인가?”

 “PD님께서 질책하시는 연기를 너무 어설프게 하셔서요. 국장님은 질책은 진짜네요.”

 “연기? 알아듣지 못할 말은 그만두고 사과나 하게. 다른 참가자들, 방송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사람들 그리고 재밌게 시청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사과나 하라고?

 날 부정행위자로 누명이나 씌우려는 놈 앞에서?

 

 “국장님이 상황을 몰라서 아무 말씀이나 하시는 거 같은데 제 화를 돋아서 좋을 게 없습니다.”

 “화를 돋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를 하라고 말한 게 화를 돋아!”

 

 그래.

 상황을 모르는 국장입장에선 나만 눈엣가시겠지.

 

 OMG방송국의 PD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건 방송국의 얼굴에 먹칠.

 거래처와 시청자들에게 신뢰도 낮은 방송사가 될 수 있어.

 

 그렇기에 내가 잘못한 걸로 얼른 마무리를 하고 싶으시겠지만.

 

 나도 억울하게 당하고만 있을 사람은 아니야.

 

 “국장님도 한 패신가요? 그럼 얼른 꽁무니부터 빼시죠.”

 “뭣? 젊은 친구가 실성을 했나?”

 “PD님과 한 패로 부정행위를 한 진행자는 벌써 사라졌거든요.”

 “부정행위? 우리 방송국엔 그런 인간은 없어. 헛소리 말고 돌아가게. 더 이상 소란을 피우면 경찰을 부르지.”

 “경찰이요? 그건 저도 바라는 바인데 여기 PD님도 바라실 진 모르겠네요.”

 

 PD는 땅에 고개를 쳐 박고 있었다.

 그런 PD를 스윽 본 국장의 한 마디.

 

 “···오늘은 이만하지.”

 

 이미 방송국 관계자들은 한동안 얼음이 된 상태.

 

 국장의 한 마디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일꾼들로 바뀌었다.

 

 참가자들도 대부분 굳은 채로 있었지만 몇몇은 동영상 촬영으로 이 소란을 담아내고 있었다.

 

 이젠 이 박스는 잊었나보군.

 일단 챙기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

 생각이 많았다.

 

 상금은커녕 출연료도 못 받았네.

 다신 OMG에서 불러주는 일은 없겠지?

 

 가족들은 이 방송을 봤을까?

 그럼 뭐라고 해야 되지?

 내 방송 시청자들에겐 또 뭐라고 하지?

 

 답이 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터덜터덜 집안까지 들어왔다.

 

 “어? 엄마 계셨어?”

 “어, 아들 왔구나.”

 “허리는 좀 어때?”

 “에휴, 미안하다.”

 “뭐가 미안해 갑자기?”

 “다, 다 미안하지. 못난 부모만나서···.”

 “그만해.”

 “엄마 허리가 아프다고 했더니 더는 식당에서 나오지 말래.”

 

 피곤하다.

 이런 대화할 기분이 아니라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어머니의 눈시울이 보였다.

 

 “···잘 됐네.”

 “원재야, 엄마가 다시 일 구해볼게.”

 “구하지 마. 앞으론 내가 번다고 했잖아. 들어갈게.”

 “그래도···.”

 “하지 마. 그냥 쉬어.”

 

 어머니의 눈엔 미안함 말고도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비록 남들 눈에 하찮은 직업으로 보이겠지만 십수년을 일하던 식당에서 해고.

 

 직장에서 나올 때와 배우자와 이혼할 때 고통이 비슷하다고 했던가.

 

 어디 한 곳에 소속되어 일해본 적 없는 난 공감이 안 가지만 어쩐지 그런 어머닐 보고 있으면 슬프다.

 슬프고 무기력해지기에 내 방으로 들어왔다.

 

 지이이잉~

 

 이럴 때 누구야?

 

 “여보세요?”

 “메신저로···.”

 

 뚝.

 끊겼다.

 번호를 보니···.

 

 중학교 동창.

 내 방송 애청자 vuswlq123.

 Lucky Games 사장의 딸 한지아였다.

 

 전화로도 얘기하는 게 어려운 건가?

 아빠가 사장이 아니었다면 얘도 취업하는데 꽤나 고생 좀 했겠어.

 

 그보다 갑자기 전화로 연락하다니.

 혹시 그 생방송을 본 건가?

 

 -무슨 일?

 -방송 봤어.

 -봤구나···.

 -박스 가지고 있어?

 -박스?

 -제비뽑기할 때 쓰던 박스. 방송마지막에 들고 있던.

 

 거기까지 방송에 나갔던 거야?

 방송 사고라고 한참 전에 끊은 줄 알았는데.

 

 하긴 본 스케줄보다 시청률은 더 잘 나왔겠지.

 

 그래도 방송국이미지를 생각하면 안 내보내는 게 맞을 텐데.

 

 어쨌든 방송에 나갔단 말이지.

 

 -그건 뭐에 쓰려고?

 -우리 직원이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우리 회사 기본 복지기도 해.

 

 기본복지?

 이게 대기업은 클라스인가?

 

 정규직이 아닌 위촉직인 나한테도 복지를 제공해준다니.

 

 -그래도 어쩔 수가 없어. 증거가 없으니까.

 -정말 없어?

 -내가 뭣 하러 있는 증거가 없다고 하겠어.

 -방송국에 출연하기 전 연락주고 받은 것도 없어?

 -아, 있어. PD가 나에게만 시간을 잘못 알려준 거 같아. 사람들도 내가 늦게 왔다는 시선 이었어.

 -좋아. 방송에 나왔던 내용들은 나도 다 아니까 괜찮아.

 -이걸로 된 거야?

 -나머지 일은 회사에서 알아서 해줄 거야. 사람들도 우리 편으로 만들 거니까.

 -고마워. 근데 사람들을 우리 편으로 만든다니?

 -그건 나한테 특별한 능력이 있으니까 걱정 마.

 

 특별한 능력?

 통화도 못해서 깨톡으로 대화하면서 어떻게 사람들을 편으로 만들겠다는 거야?

 

 혹시.

 한지아도 내가 갖고 있는 [방송능력]처럼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걸까?

 

 에이, 이런 능력이 아무한테나 다 있을 리 없어.

 

 하지만 생각해 보니 [방송능력]을 얻을 때 갑작스러웠어.

 아무 이유도 없었고.

 

 내가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도 아니고 그냥 방구석 백수였는데···.

 

 -특별한 능력이라니?

 -자세한 건 설명할 수 없지만··· 사람들의 반응이나 조회수 같은 게 예상이 된다고만 말할게.

 

 예상이 된다라.

 하긴, 뉴튜브 바닥도 시스템을 이해한 사람이 잘 쓸고 다니겠지.

 

 너무 날뛰고 다녔나?

 피로가 급하게 몰려왔다.

 

 대충 씻고 쓰러져야겠다.

 오늘은 방송도 못 하겠어.

 

 ***

 다음 날 아침.

 

 언제 잠에 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대충 집에 들어와서 1시간 내로 잤으니까···.

 

 뭐야? 12시간 가까이 잤잖아.

 이렇게 많이 자본지도 정말 오래 전이었는데.

 

 그 망할 PD새끼 때문에 피곤하긴 했었지.

 

 일어나서 핸드폰을 뒤적거리다 익숙한 단어가 보였다.

 

 1. OMG방송사고

 

 인기검색어 1위?

 방송직후에 버스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릴 때도 인기검색어에 없었는데.

 

 2. 방송사고

 3. OMG비리

 4. OMG 갓이터 관계

 5. PD 갓이터

 .

 .

 .

 

 인기검색어들이 전부 OMG랑 연관된 거라니.

 

 선출직공무원의 굉장한 비리가 터져야 이 정도의 파장효과가 있을 텐데.

 

 그렇게 나라가 뒤집힐 만한 일이었나?

 

 

 <한 때 해프닝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스트리머 갓이터 연이은 인터뷰 거부.>

 

 기사들도 많이 올라와 있네.

 내용들을 보면 아직 비리가 확정이 된 건 없다는 거 같고.

 

 하긴 일이 터진지 겨우 12시간 정도 지났는데 당연한 건가?

 

 어라?

 깨톡은 언제 왔었지?

 

 읽지 않음 1.

 

 -뉴튜브 구독자 10만 넘었어. 축하해.

 

 뉴튜브 구독자 10만?

 10만이면 중소기업 종사자들은 회사 때려 치고 나온다는 숫자 아닌가?

 

 내 영상이라 해도 기껏 갓이터랑 게임 한 것 정도인데 어떻게···?

 설마!

 

 핸드폰 계정관리 화면은 답답해.

 PC로 봐야겠어.

 

 <방송국 관계자만 아는 역겨운 비밀>

 이런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렸던 거야?

 

 올린시간 10시간 전.

 그런데 조회수가 111만?

 싫어요. 218

 좋아요. 2.8만

 

 분명 Lucky Games에 입사할 때 내 뉴튜브 계정도 회사에서 관리해주기로 했지만 이건 나랑 무슨 상관이지?

 

 댓글들을 보고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영상의 파급력.

 

 -PD님 PD하지 말고 출마선언 하시지. 정치하시면 뒷돈 잘 드셨을 텐데.

 -갓이터도 역겹 PD도 역겹 OMG도 역겹 트리플로 역겹네.

 -근데 이 영상 팩트? 너무 한 쪽 말만 믿는 것도 좀···.

 ⌎너 영상 안 봤지? 좀 보고 입 털든가 ㅉ

 ⌎ㄴㄴ OMG 댓글 알바네 이미지 관리팀. 하꼬 연예인들도 소속사 괜찮은 곳은 다 있음.

 ⌎누가 봐도 팩트로 뼈 갈았는데? 니 뇌도 갈렸니?

 -이 정도면 OMG 국장도 함 조사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방통위는 뻘짓만 하다가 이럴 땐 뭐하냐? 자냐?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단 기간에 무슨 증거를 보여줬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난리지?

 

 이건 내가 보내 준 문자 내용이잖아?

 그리고 옆 화면엔 OMG 방송작가의 고백.

 

 그 화면과 같이 흘러나오는 녹취록.

 

 “그래도 생방송이라 한 번 전화를 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내두라니까! 늦게 오거나 안 오면 그대로 방송하면 되.”

 “시청률 가장 기대되는 분 중 한 분인데···.”

 “야, 왕작가. 네가 짬 좀 먹었다고 나랑 맞먹으려 들어? 못 배웠으면 말이나 잘 들어야 될 거 아니야.”

 “···죄송합니다.”

 

 역시 PD자식 내가 의도적으로 지각하게 만들려고 했던 거였어.

 그래서 전화도 PD가 직접 건 거였군!

 

 영상 바로 다음엔 내 목소리와 PD목소리가 담긴 통화내용이 나왔다.

 

 어?

 내가 통화내용도 넘겨줬었나?

 그보다 통화 녹음을 해뒀던가?

 

 영상을 보고 있을 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누구지?

 일이 이렇게 커졌을 때 모르는 전화를 받자니 괜히 두렵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OMG방송국 국장입니다.”

 “OMG방송 국장이라면 어제?”

 “아, 통화 받으시는 분이 김원재씨 맞으신지요?”

 “네, 맞는데요.”

 “그게 저, 사과도 드릴 겸 큰 제안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부디 사양 말고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사과와 큰 제안이라.

 좋은 거래가 될 것 같군.

 

 방송국 국장을 상대로 내가 갑이라.

 나쁘지 않은 기분.

 

 “그럼 카페로 오시죠. 주소는 문자로 남겨드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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