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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완] 딕
작가 : 강냉구
작품등록일 : 2019.8.28

마약중독자 흑인 부모에게 태어나, 백인 가족들 밑에서 자라게 된 미국 뉴욕 버팔로 치크토와가 딕 로드(Dick Rd)에 사는 딕(Dick)이 있는 흑인 십대 소년 딕 존스(Dick Jones)의 아주 평범한 성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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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장르가 드라메디 장르인데 드라마, 코미디 장르를 선택할 수가 없네요ㅠ

 
TRUE LOVE
작성일 : 19-09-22 09:25     조회 : 221     추천 : 0     분량 : 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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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복도를 걸었다. 너무 평소와 같아서 이상한 점을 찾지 못할 정도로. 틀린 그림찾기에서 가장 어려운 난이도를 하는 거처럼 틀린 그림을 찾을 수 없는 거처럼 평소와도 너무 똑같았다.

 

  “뭐 범죄 저질렀냐? 설마…… 포르노라도 봤냐?”

 

  하지만 토미에게는 내가 평소와 같아 보이지 않나보다.

 

  “미쳤냐. 말이라도 그런 말은 내뱉지 마. 격 떨어져.”

 

  내가 말했다. 어디서 건전한 나에게 포르노…… 아니, ‘건조한 딕을 가진 딕’이라는 별명도 생긴 나한테 포르노라니.

 

  “맞나보네.”

 

  토미가 곱씹었다.

 

  혼잣말이었지만 다 들렸다.

 

  “아니거든. 캐롤라인 보기 좀 그래서 피하는 거거든?”

 

  7살짜리 어린이처럼 둘러댔지만 그게 정답이었다.

  내 마음에 상처를 준 캐롤라인이 보고 싶지 않다. 얼굴을 마주치면 사랑한다고 고백할 것만 같다.

 

  “그런데 너 어제 캐롤라인이랑 롭 로빈슨 키스한 거 금방 잊었잖아.”

 

  토미의 말에 잠시 생각회로가 멈추더니 미친 듯이 작동했다.

 

  그런 거 같다.

 

  캐롤라인을 봐도 아무렇지 않을 거 같아.

 

  “토미.”

 

  나는 토미를 불렀다.

 

  “토미. 토미. 토미토미토미.”

 

  토미가 대답이 없자 계속해서 토미를 불렀다. 계속 된 나의 부름에도 토미가 대답을 해주지 않자 나는 시선을 돌렸다. 내 옆에 있어야 할 토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빌리…….”

 

  나는 캐롤라인을 피했고 토미는 빌리를 피했다.

 

  “교장실에는 없을 테고…… 저 화장실……?”

 

  나는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곳 앞에 서서 문을 두들겼다. “토미? 거기 토미 있어?” 내 부름에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고,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변기에 앉아 큰 두 손으로 작은 얼굴을 감싼 토미가 있었다.

 

  “나한테 포르노 봤다고 하더니 너는 게이 포르노 본 거냐?”

 

  토미가 매서운 눈으로 날 쳐다봤다.

 

  “빌리…….”

 

  토미가 웅얼거렸고, 웅얼거리던 토미의 말에서 난 ‘빌리’는 정확히 들을 수 있었다. 알고 있어 빌리 때문에 피하는 거. 말해주고 싶지만 말할 수 없었다. 모른 척 해야 했다.

 

  “빌리고 캐롤라인이고 다 엿 먹으라고 해. 우리 수업 늦겠어. 빨리 나가자. 더 있다간 우리 둘이 화장실에서 키스하고 나온 줄 알겠어.”

 

  내가 말했다.

 

  마지막 말에서 토미가 어이없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 내가 원하는 바가 되어 다행이다. 나와 토미는 장애인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다행인지 주변에 빌리가 없었다.

 

  “아, 맞다. 나 책 챙겨야 돼.”

 

  교실로 향하던 나는 걸음을 멈춰 토미에게 말했다. 내 말에 토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를 따라 캐비닛으로 향했다.

 

  “너 먼저 들어가도 되는데.”

  “괜찮아. 기다려 줄게.”

  “괜찮은데…….”

  “빌리 있을까봐.”

 

  토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책을 찾는데 열중했다. 왜 이렇게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 한 권을 꺼내면 무너질 거 같다. “토미 나 좀 도와줘.” 내 말에 토미가 내 캐비닛 안을 보았다. “내가 책 빼내면 신호 줄 테니까 문 좀 닫아줘. 알았지?” 내 말에 토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토미의 반응을 보고 나는 책을 빼냈다. 책더미가 무너지려고 한다. “닫아!” 내 목소리에 캐비닛 문 앞에 서있던 토미가 문을 닫았다.

 

  “잘했…… 어…….”

 

  토미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 캐롤라인과 롭 로빈슨이 아주 진하게 키스를 하고 있었다. 그런 나의 모습에 토미가 내게 어깨동무를 하고 내 몸을 돌렸다. 그리고 교실 어딘가로 나를 끌고 가듯 했다.

 

  “저 놈은 언제 학교에 돌아 온 거야.” 이번에는 토미가 나를 달랬다. “신경 쓸 거 없어. 네가 그랬잖아. 빌리고 캐롤라인이고 다 엿 먹으라고.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마. 저기 제닛 발렌타인이 원래 저렇게 예뻤나……?”

 

  토미가 턱으로 살짝 제닛 발렌타인을 가리켰다. 나는 보지 않은 척 눈알을 굴려 제닛 발렌타인을 쳐다봤다.

 

  “별로야.”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토미랑 나랑 성적 취향이 다른 거처럼 얼굴 취향도 매우 달랐다. 그러니까 빌리를 좋아하지…….

 

  “네 타입이 아니란 거지? 네 타입이 뭐냐…… 아! 공주……? 공주 같은 애들은 널렸으니까…….”

  “난 이제 캐럴도 못 부르겠어.”

 

  제닛 발렌타인이 별로라고 한 거 보다 더 큰 진심이었다. “난 이제 12월 24일에 자고 12월 26일에 일어날 거야. 캐럴이 울려 퍼지는 세상에서는 살 수 없어.” 산타에게 선물을 못 받은 어린 아이가 하는 투정 같이 들렸겠지만 진심이었다.

 

  “그래. 그땐 내가 무술을 배워서 널 안전하게 기절시켜줄게.”

 

 

 

  호밀 빵 샌드위치랑 사과주스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토마토 주스 보단 낫잖아.”

 

  토미가 말했다.

 

  나는 토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해. 토마토 주스 먹으면 내가 토마토가 된 거 같아서 싫어. 난 절대 레드아이를 마시고 숙취해소 할 수 없을 거 같아.” 이번엔 토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토미는 포크를 들어 푸실리 파스타 샐러드를 찍어 먹다 내게 내민다. “먹을래?” 토미의 말에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샐러드는 더 싫어.” 내 말에 토미도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혼자 다이어트나 하지 뭔 자식까지 샐러드를 먹이는 거야.”

 

  토미가 푸념했다.

 

  “내일은 그냥 돈 받고 사먹을래?”

  “그러자. 이거 하루 더 먹다간 내가 푸실리가 되겠어.”

 

  토미의 말에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푸실리래…… 푸실리……. 토마토가 되겠다는 내 말을 들은 토미의 기분이 이러구나.

 

  “저기…… 여기 않아도 될까?”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가 이상하게도 가까웠다. 나와 토미는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쳐다봤다. 정말 여자였다. 처음 보는 여자가 우리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응…… 앉아, 앉아! 앉아도 돼…… !”

 

  내가 말했다.

 

  바보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여자는 아니었나 보다. 다행이다.

 

  “고마워.”

 

  여자가 자리에 앉고 나니 조금 더 어색해졌다. 하지만 괜히 앉으라고 했나…… 하는 후회 따위는 전혀 하지 않았다. 앉으라고 해서 다행인 거지……. 여자는 가방에서 크라프트 종이봉투를 꺼냈다. 다시 크라프트 종이봉투에서 샌드위치를 꺼냈다. 튜너 샌드위친가…….

 

  “아…… 나는 에밀리야. 에밀리 와이너.”

 

  여자가…… 아니, 에밀리가 말했다.

 

  “난 토마스 에반스고 얜 딕이야. 딕 존슨.”

 

  에밀리의 말에 긴장한 탓일까. 나는 내 소개를 원하는 에밀리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토미가 나대신 내 이름을 말했다.

 

  “안녕. 토마스랑 딕……. 내가 오늘 전학 와서 아직 친구가 없어.”

  “당연하지!”

 

  내가 말했다.

 

  아니, 내가 외쳤다. 친구가 없다는 에밀리의 말에 당연히 없겠지 생각해서 당연하지를 외친 게 아닌 아직 친구가 없으니 친구가 되어줄래? 라고 묻는 에밀리의 말에 당연하지를 외쳤다. 토미가 먼저 선수 치기 전에……. 하지만 에밀리는 내 말의 속뜻을 이해하지 못한 듯 보였다.

 

  “아니…… 그러니까 친구가 되어준다고…….”

 

  내 말에 그제야 에밀리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이건 마치 청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거 같다. 재학생 남자와 전학생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 물론, 나는 이성애자니까 내가 주인공이고 토미는 주인공의 든든한 친구역할이며 둘을 잇는 튼튼한 다리 같은 역할.

 

  아니, 그런데 청춘 영화는 다 행복한 것만 보여주지 그 뒤에 내용은 보여주지 않잖아. 그 뒷이야기는? 주인공이 잘 사귀다가 잘생긴 풋볼 팀 주장이 여자를 꼬시면? 그럼 남자주인공은 풋볼 팀 주장이 되는 거야? 그것도 아니고 둘이 결혼했는데 여자가 병에 걸려 죽거나…… 아님 다른 남자를 몰래 만나고 있거나. 그 영화 속 세상은 일처다부제거나……! 뭐…… 토다족 청춘 영화야……?

 

  “안 먹어?”

 

  에밀리가 말도 안 되는 나의 청춘 영화 속 상상을 깨트려버렸다.

 

  “먹어야지.”

 

  샌드위치를 씹는 건지 여물을 씹는 건지 모를 정도의 식감과 맛이다. 엄마 미안해……. 에밀리가 저렇게 햇살 같은 미소로 내게 웃어주는데 무슨 풋볼 팀 주장이고 나발이야. 에라 모르겠다. 지금부터 에밀리에게 사랑에 빠져야지. 그건 그렇고 캐롤라인이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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