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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황후가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
작가 : 서동찬
작품등록일 : 2019.9.21

<#복수 #막장로맨스 #사이다물 #회귀 #걸크러쉬여주> 한평생 사랑받기를 원해온 황제한테 배신당했네? "이런 X같은 황제! 어디서 굴러들어온 뼛다귀 황비가 황실을 망치지 않나, 황제란 놈은 그딴 황비말만 믿고 나를 역모로 모함씌워사형시키질 않나.. 내 이놈에 황실 부숴트리고 말거야! " 황제한테 사형선고를 당해 비참하게 목숨을 잃은 여주는 자기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제국의 1대 가주 장녀로 회귀하여 자기를 비참한 꼴로 만든 제국을 망가트리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걸크러쉬 복수극.

 
01. 연회장
작성일 : 19-09-21 21:30     조회 : 181     추천 : 0     분량 : 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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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리브 제국의 개국공신인 아나타 가문은 칼리브의 역사를 거의 이끈다고 말할 수 있는 가문이다. 때문에 아나타 가문은 황실족보에서 빠지지 않고 매 황조의 황후는 모두 아나타 가문이었다.

 

  이 완벽한 제국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새로 즉위한 우라노스 데 포이모(이하 포이모)의 정치가 갈수록 폭군 같은 정치로 점점 제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포이모는 자신에게는 이 대륙을 통합시킬 힘이 있다며 종종 바르비아 제국과의 전쟁을 하고는 했는데 그때마다 칼리브는 바르비아의 겉잡을 수 없는 힘을 못 이겨 늘 완패하고 돌아왔다.

 

  포이모는 자신의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제국을 일으키려 황후인 나를 앞세워 바르비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하라고 지시했다.

 

  “ 황후. 나 그대만 믿소. ”

 

  “ 황송하옵니다 폐하. ”

 

  늘 그랬다. 언제나 포이모는 무슨 일이든지 자신이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그럴 능력도, 힘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억지로 황제와 결혼 한거니까. 그게 우리 가문이 세력을 유지해온 비결이기도 했고.

 

  바르비아로 가는 길은 늘 험난하다. 태산을 넘고 협곡을 넘고 넘어도 말그대로 산넘어 산이다. 뭐 어차피 나는 가마에 타고 가지만.

 

  몇 일이 지났을까, 초라한 우리 제국과는 다른 휘향 찬란한 모습의 바르비아 제국에 도착했다.

 

  “ 허기가 지구나 ”

 

  멀찌감치 보이는 황궁을 뒤로 한채 배고픔을 달래고 싶었다.

 

  “ 황후 마마, 듣기로는 황궁에 입궁하면 바르비아 제국이 만찬을 제공한다 하옵니다. ”

 

  “ 오. 참으로 흥미롭구나. ”

 

 바르비아 제국의 만찬은 늘 환상적이다. 이 만찬을 못 누리는 황제가 나는 불쌍했다.

 

  “ 어서 서두르자 꾸나. ”

 

  “ 예 마마. ”

 

  서둘러 황궁 앞에 도착한 우리는 연회장으로 향했다. 연회장이 눈 앞에 보일 때 쯤, 코를 간질이는 냄새가 나를 감쌌다. 맛있는 음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착각에 내가 이 곳에 온 본분을 잃어버렸다.

 

  커다란 연회장과는 다르게 텅 빈 연회장에 바르비아의 황제 아마레스크 포 디아(이하 아마레스크) 만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 어서오시오. ”

 

  “ 칼리브의 황후, 크리스티나 레 아나타 라고 합니다. ”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아마레스크의 빛나는 외모에 감탄했다. 그의 외모는 너무 완벽했다. 포이모와는 같지만 다른 외모였다.

 

  확신하진 않았지만 나는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이 황제에게 첫눈에 반한 듯 싶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속으로 천만번을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아마 나의 억지결혼 탓 이기도 한 것 같다.

 

  “ 만날 말도 안되는 소리만 짓껄이는 황제보다 훨 낫네 ”

 

  나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를 자각하지 말자고.

 

  “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셨군요. ”

 

  나를 바라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내 마음을 흔들었다. 물론 예의상 던진 말이었지만, 내가 황제와 결혼한 이후로 느껴보지 못했던 설렘을 느꼈다.

 

  “ 하하 ”

 

  그런 설렘을 지워보려 억지스러운 웃음을 던졌다. 하지만 분위기는 싸해졌고, 황제는 나를 바라보고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어색하게 이리저리 돌아보던 나는 가지고 온 문서를 황제에게 건냈다.

 

  ‘ 태양의 제국, 칼리브는 달의 제국 바르비아와 평화를 선언합니다. ’

 

  그 문서를 본 황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 칼리브의 황제께서는 거동이 불편하신가 보군요. 매번 이리 황후만 보내시다니. ”

 

  황제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평화협정문서에 서명을 하며 나에게 말했다.

 

  “ 이제 더 이상 칼리브 제국에 그 지긋한 놀음에 상대를 하지 않아도 돼 매우 기쁘군요. ”

 

  하긴. 포이모의 지긋지긋한 어린이 장난에 만날 바르비아만 놀아났으니까. 내가 황제였어도 저리 기쁘게 웃을만 하지. 아마레스크의 허탕한 웃음이 연회장을 가득 채웠을 때, 아마레스크는 식탁에 차려진 화려한 음식들을 우리에게 건냈다.

 

  “ 식사하고 가시죠. ”

 

  이리 떠나기 아쉬웠던 우리는 곧장 못이기는 척 식탁에 앉아 만찬을 즐겼다. 그렇게 만찬을 즐겼고, 다음 날 우리는 바르비아를 떠났다.

 

 칼리브로 돌아온지 어연 일주일이 지났다.

 

  ‘ 미치겠네.

 

  칼리브로 돌아온 나는 머릿속 에서 아마레스크가 떠나질 않았다. 그의 아름다운 외모에 내 머릿속은 온통 아마레스크로 물들었다. 밥을 먹을 때에도, 일을 할 때에도, 온통 아마레스트 생각 뿐이었다. 때문에 늘 나는 멍때리기 일수였다.

 

  “ 황후. 무엇 때문에 그리 안색이 안좋으신가요. ”

 

  옆에서 지켜보던 포이모가 걱정하며 말했다.

 

  “ 아닙니다 폐하. 그저 생각에 잠겨있을 뿐입니다. ”

 

  “ 그렇군요. 그나저나 황후, 연회 준비는 잘되어가고 있습니까 ”

 

  맞다. 연회. 깜빡하고 있었다. 우라노스 데 포이모와 나의 억지결혼이 1주년을 맞아 성대하게 연회를 열라 지시했다. 그것도 나에게. 황제와 황후가 주인공인 연회를 황후가 맡아 진행한다는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무식해도 한참 무식한 황제 때문에 늘 골치가 아프다.

 

  “ 아, 폐하 모든 중앙 귀족들에게 초대장을 돌렸습니다. 아마, 귀족들로 북적일 것입니다. ”

 

  “ 그래야지요. 그래야만 합니다. 이참에 바르비아 황제도 초대하는 거 어떠십니까. ”

 

  “ 바르비아 황제요? ”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런 핑계 삼아 바르비아 황제를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뻤다.

 

  “ 듣기로는 황제에게 후궁만 여럿이라 들었습니다. 황후가 알아서 해결하세요. 후궁을 모두 초대할 수는 없으니까요. ”

 

  참, 황제에게 정실부인이 없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황제에게 왔던 옆 대륙 공주들은 아무런 진척도 얻지 못하고 쓸쓸하게 돌아갔다고 한다. 듣기로는 후궁만 23명이라고 한다. 저렇게 많은 후궁을 거느리고도 혈육하나 없다니. 놀랍다.

 

  “ 알겠습니다. 폐하 이만 들어가십시오. ”

 

  포이모는 내 침소를 떠나 저벅저벅 뒷짐을 지고 걸어 나갔다. 포이모가 나가자 나는 곧장 종이 한 장을 꺼내 서신을 작성했다.

 

  ‘ 태양의 제국, 칼리브

  우라노스 데 포이모와 크리스티나 레 아나타의 혼인 1주년을

  기념하는 연회에 초대합니다.

 

  황후 크리스티나 레 아나타 올림 ’

 

  이 서신을 아마레스크가 받고 칼리브에 온다고 확신 못하지만, 작게나마 희망을 가졌다.

 

  “ 여봐라! ”

 

  시녀에게 서신을 건냈고, 그 서신을 바르비아에 전달하라고 했다. 내가 직접가서 건내주고 싶었지만, 이 덜떨어진 황제 때문에 해야할 일이 태산이다. 머릿속이 답답했다. 산책을 나가고 싶었다.

 

  “ 폐하. 산책 같이 나가시지요. ”

 

  “ 황후. 무슨 산책입니까. ”

 

  포이모가 그나마 정신 차렸을 거란 착각을 한 내가 등신이었다. 허무한 마음을 잔뜩 들어안고 황궁 앞 화단으로 나갔다. 봄내음이 가득한 향기가 내 콧등을 간질였고, 새파란 하늘에선 구름이 일렁이고 있었다.

 

  “ 그나저나, 내가 진짜로 아마레스크를 사랑하는 거면 어떡하지. ”

 

  지금 포이모에 황후로 있는 한 절대 불가능 한 일이지. 만날 자기 할 일만 하는 포이모는 나를 거의 매일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가끔씩 걱정어린 말투로 나에게 신경을 써주곤 했지만 그건 모두 위선이 가득한 걱정이었다. 때문에 그런 포이모의 위선가득한 걱정으로 인해 내 삶은 망가졌다.

 

  어느새 내 눈에선 눈물이 가득 흘렀다. 평소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던 내가 펑펑 운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렇게 나는 그 화단에서 펑펑 울었다.

 

  몇 일이 지나, 바르비아에서 돌아온 사신은 바르비아 황제가 연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확답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나는 이불을 개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모처럼 개운한 아침이었다.

 

 짹짹. 새가 지저귄다. 상쾌한 아침 향기가 황궁에 가득했다. 나는 황제에게 갔다.

 

  “ 제국의 태양,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

 

  “ 그래요 황후. 바르비아 황제가 참석한다고요? ”

 

  “ 네 폐하. 방금 사신을 통해 들었습니다. ”

 

  “ 이거 실로 기쁜 소식이군요. 내일 연회가 기대가 되는 군요. ”

 

  역시나 포이모는 자기 할 말만 하고 스윽 자리를 비웠다. 나는 그런 포이모의 모습에 치가 떨렸다. 나를 혈육도 생산 못하는 무능력한 황후라고 질타하는 것만 같았다.

 

  나의 발걸음은 곧장 연회 준비에 한창인 연회장으로 향했다. 각종 음식으로 꾸며질 식탁과 천장에서 길게 내려온 화려한 샹들리에, 모든 것이 아마레스크와 나를 위한 연회 같았지만 그것은 모두 허구에 지나친 나의 상상일 뿐이었다.

 

  “ 하.. ”

 

  비참한 내 신세를 보며 한탄했다. 요 몇일 밥도 한 끼 제대로 못 먹은 탓에 내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 밥이나 제대로 먹었으면 좋겠다. ”

 

  밥을 먹어도 먹어도 해결되지 않는 나의 외로움 때문에 매번 한숟갈 떠도, 이윽고 숟가락을 내려놓기 일쑤였으니까.

 

  “ 제국의 꽃, 황후마마를 뵙습니다. ”

 

  이런 내 외로운 삶의 유일한 친구, 황제의 여동생은 그나마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선대 황제였던 폰토스 데 포아모의 딸이었던 ‘ 셀레네 데 포아모 ’ 는 늘 내 마음을 감동시키는 한마디로 나의 눈물을 훔쳐가고는 했다.

 

  “ 공주마마. 어서오세요. ”

 

  “ 황후마마 안색이 많이 안좋으십니다. ”

 

  공주는 나를 걱정하는 눈빛으로 내 손을 따뜻하게 감쌌다.

 

  “ 하 뭐 늘상 이런 안색이지 않습니까. ”

 

  “ 황제께서는 아직도 그러십니까? ”

 

  “ 여부가 있겠습니까.. ”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푹 죽인 나의 몸을 공주는 이윽고 안았다.

 

  “ 황후마마 고생이 많으십니다. ”

 

  공주는 가늘고 여린 손으로 거칠은 나의 등을 토닥였다. 공주의 따뜻한 모습에 눈물이 절로 났다.

 

  “ 마마.. ”

 

  공주의 손이 나의 등을 한창 토닥였을 무렵, 연회장으로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 참으로 훈훈한 광경입니다. ”

 

  “ 폐하. ”

 

  황제였다. 뒷짐을 진채 공주와 나의 모습을 구박하는 듯 혀를 찼다.

 

  “ 폐하가 마마에게 관심이라도 좀 가지면 제가 이러겠습니까. ”

 

  공주가 황제를 구박하며 연회장을 나섰다.

 

  “ 황후. 그대는 정녕 나와의 결혼을 후회하오? ”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 내일 연회에서 이런 모습 보이지 않길 바라오. ”

 

  황제는 뒤도 안돌아 본채 연회장을 떠났다. 1년동안에 결혼 생활 동안 내가 늘 보았던 황제의 모습이었다. 황제는 늘 같았다.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뒤도 안본채 차갑게 떠나는 황제였다. 이제 그런 그의 모습이 나는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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