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일반/역사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미안해..
작가 : 소영이
작품등록일 : 2019.9.10

제게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약간의 허구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끔직한 인연
작성일 : 19-09-21 15:50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226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왼팔을 수술하고 나서도 학교에서의 악몽은 계속되었다.

 이제는 더는 놀림거리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한 나머지 거기에 대한 기대가 컸던 걸까, 내 기대는 한순간에 무너졌고 마치 거울이 와장창 깨지듯 내 마음속에서는 그 깨진 유리가 스크래치를 내듯이 계속 아픈 곳을 쿡쿡 찔렀다.

 

 이런.. 3학년이 되고 나서 최석훈이랑 같은 반이 됐다.

 왜 하필이면 최석훈일까 하는 생각에 우울해졌고, 나는 고개를 푹 숙이며 몸을 쭈그릴 수 밖에 없었다.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른다. 그냥 내 몸이 그랬다.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이 작아졌고 그런 나를 원망하면서도 계속 웅크리고 쭈글거리며 지냈다.

 

 자고로 최석훈은 내가 1학년 때 나에게 ‘고릴라’라고 놀렸던 남자애다. 그런 애가 나랑 같은 반이 되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3학년의 생활이 힘들겠거니 했는데, 역시 내 예상이 딱 들어맞았다다. 3학년 때 역시 나의 담임은 여자 선생님이셨다.

 

 남자 여자 모두 급식을 먼저 먹고 싶어 해 번호순으로 줄을 서서 남자, 여자, 남자, 여자 순으로 돌아가면서 급식을 먹었다.

 

 부산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녔던 나는 번호를 가나다순이 아니라 생년월일 순으로 번호를 매겼다. 그렇기에 12월생인 나는 항상 끝 번호 52, 53이었고 반에 애들이 많으면 54번까지 항상 내가 마지막이었다. 재수 없게도 최석훈은 생년월일이 빨라서 제일 앞번호였다.

 

 이건 또 무슨 운명일까..

 

 남자가 먼저 밥을 먹게 되면 내가 마지막으로 줄을 서게 되고

 여자가 먼저 먹게 되면 내 뒤에는 항상 최석훈과 그 외 친구들이 있었다. 나는 여자가 먼저 먹는 날이 그렇게도 싫고 끔찍했다.

 

 여자가 먼저 먹는 날이면 항상 내 뒤에는 남자애들이 있게 된다. 하필이면 최석훈이 바로 내 뒤라 너무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걸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있나... 그냥 담담히 받아들이는 수밖에는...

 

 내 뒤에 남자애들이 서는 날에는 항상 괴로웠다.

 남자애들끼리 장난치면서 나를 계속 치고 밀면서 은근히 때리는 것처럼 장난쳤기 때문에 너무 싫었다.

 

 자기들끼리 장난치다가도 나한테 조금씩 부딪히거나 옷깃이라도 스치기만 하면 질색팔색을 하면서 으~ 하며 더럽다고 일부러 내 쪽으로 밀었다. 계속 장난을 치면서도 내가 식판과 수저를 집을 때면 그 장난을 멈췄다. 왜 멈추겠거니 했더니...

 “야야야, 쟤 이제 식판 잡는다. 쟤 손 더러우니까 쟤가 뭐 집는지 봐야 깨끗한 식판 잡을 수 있다”

 

 “야, 재 뭐 집었어?? 오른쪽에 있는 수저, 아니면 왼쪽?”

 

 “다른 남자애들한테도 말해서 이거는 박소영이 잡은 거니까 더럽다고 다른 거 집으라고 전해라 빨리”

 

 내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저렇게 대놓고 말하는 걸 보면 내가 말도 하지 않는다고 못 알아듣나 싶었는지, 너무 기분도 나쁘고 한두 번 하는 게 아니라 여자가 먼저 먹는 때일 때마다 그러니까 한편으로는 나의 왼팔이 원망스럽기도 한 나였다.

 

 어릴 때부터 숫기도 없고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터라 학교에서는 입도 뻥끗하지 않았고, 쉬는 시간에도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할까 봐 소변도 꾹 참으며 화장실도 안 갔던 나라, 항상 조용히 지냈다.

 

 그래서 최석훈과 그 외 남자애들이 날 무시했는지도.. 꼭 왼팔이 더러워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싫었는지도..

 

 그런데 이 사실만큼은 알아주길 바란다.

 더러운 것도 아니고 옮기는 그런 전염병 같은 병도 아니라는 걸 말이다.

 

 그래도 내가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

 남자애들이 장난칠 때 재빨리 식판과 수저를 집어서 내가 뭐 집는지 모르게 했다. 그러면 애들이 내가 뭐 집었는지 모르니까 내가 집은 식판을 잡을 확률이 있겠지 하면서 좋아했는데...

 

 더 속상하고 또 속상한 말을 들었다..

 

 “아~.. 얘 집은 거 못 봤다.. 얘 손 더러워서 꼭 봐야 했는데.. 아.. 얘 뭐 집었지? 이건가?”

 

 그러면서 나에게 묻는 말

 

 “야야, 네 뭐 집었어? 오른쪽 수저 집었나? 왼쪽 수저 집었나?”

 

 하~.. 이젠 아예 대놓고 묻네..

 

 이번에도 일기장에 적어서 담임 선생님께 알리면 되지 않나 했지만, 이상하게 이번에는 그런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유는 없다.

 왜 용기가 안 났는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내가 학년이 점점 올라갈수록 세상 물정을 알게 되면서, 그리고 점점 더 말도 없고 숫기는 덤으로 없던 탓인지도 모른다. 그런 데다 3학년 담임 선생님은 정말로 무서운 선생님이셨다. 내가, 최석훈이 나를 은근히 괴롭힌다고 말하더라도 보일만 한 증거 따윈 없고,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생각에 언니도 소진이도 아무도 모르게 당하면서 4학년이 될 때까지 묵묵히 참아냈다.

 

 그렇게 나는 3학년을 지냈고, 버텼다.

 그러는 사이에 이미 나는 더 작아졌고 그런 나를 원망하며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나 한없이 우울해지기만 하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거의 2~3일 정도 글을 올리지 않았어요. 죄송합니다. 글을 올린다는 게 그만 고치면서 미루다보니 이제서야 올리네요.. 뭐 제 글을 기다리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혹여라도 보시는 분이 계신다면 그 분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오늘 태풍 ‘타파’ 의 영향으로 비가 오네요. 요즘 날씨가 부쩍 추워 졌어요. 저번주에도 추운 거 같더니 이번 주는 비 한번 오더니 더 춥네요. 감기 조심 하시고 앞으로도 읽기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의문의 일 2019 / 11 / 2 229 0 2099   
20 사춘기 2019 / 10 / 26 249 0 1872   
19 그 후, 우리는 2019 / 10 / 18 278 0 2146   
18 보고싶어요 아주머니.. 2019 / 10 / 18 246 0 4482   
17 내가 그런 게 아니예요.. 2019 / 10 / 12 239 0 3240   
16 나는 괴롭힘을 당하기 위해 태어난걸까?.. 2019 / 10 / 12 246 0 2570   
15 그때의 우리 2019 / 10 / 5 243 0 2794   
14 이건 아마도 협박? 2019 / 10 / 4 243 0 3717   
13 이건 아마도 작은 일탈?.. 2019 / 10 / 3 232 0 1785   
12 이 사건 2019 / 10 / 3 240 0 1067   
11 여름캠프 2019 / 10 / 3 234 0 2749   
10 울 엄마의 마지막 선물 2019 / 9 / 29 277 0 3675   
9 난 몰라 난 몰라 그날의 진실을 2019 / 9 / 28 250 0 4429   
8 꿈같은 이틀, 슬픈 하루 일요일.. 2019 / 9 / 27 256 0 4933   
7 끔직한 인연 2019 / 9 / 21 241 0 2265   
6 생애 처음 2019 / 9 / 17 234 0 4333   
5 어느 5월의 무더운 여름, 9살.. 2019 / 9 / 15 249 0 4786   
4 놀림감 2019 / 9 / 13 270 0 3652   
3 6살, 7살의 나 2019 / 9 / 12 258 0 2518   
2 그때는 몰랐어. 2019 / 9 / 10 263 0 2800   
1 그곳 2019 / 9 / 10 417 0 154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