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13 - 11화. 화산 등반
작성일 : 19-09-19 15:21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650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11. 화산 등반

 

 

 

 다음날, 네파리안과 아스나는 파괴신이 봉인되어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화산을 오른다.

 화산은 열악한 환경의 마계 중에서도 특히나 열악했다.

 금방이라도 와르르 무너져내릴 것만 같은 가파른 경사, 지독한 유황 냄새와 뜨거운 열기가 등반을 어렵게 만들었다.

 

 정상의 분화구가 목적지였는데, 아직 까마득히 높은 곳에 보였다.

 그러나 네파리안은 오직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는 마인드로 꾸준히 산을 오를 뿐이다.

 아스나도 쭉쭉 뻗은 두 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여 그의 뒤를 쫓는다.

 

 웬일로 몬스터가 없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화산의 초반부를 넘자마자 수많은 몬스터들이 앞길을 가로막는다.

 

 <쿠구구구궁>

 

 시커먼 화산재로 만들어진 육중한 골렘.

 

 <부글부글>

 

 그리고 흘러내린 용암이 뭉쳐져서 만들어진 용암 정령들이 나타난 것이다.

 골렘 하나에 용암 정령 다섯.

 네파리안이 얼른 지시한다.

 

 "아스나, 너는 골렘을 맡아라. 용암 정령들은 내가 처리하지."

 "네, 선배."

 

 말도 잘 듣는 우리 귀여운 아스나... 라고 하기엔 그녀의 검술 실력이 너무나도 무시무시하다.

 

 <슈왁>

 

 검을 뽑아 듦과 동시에 아스나가 골렘의 머리를 베어 날린다.

 단칼에 주춧대 잃은 벽돌 더미 마냥 무너져내리는 골렘.

 이것이야말로 일격필살의 검술이라 할만했다.

 골렘을 쓰러뜨린 그녀가 네파리안 쪽을 확인한다.

 

 "아이스 블래스트."

 

 <파아앗>

 

 한겨울처럼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부글부글 끓던 용암 정령들이 꽁꽁 얼어버린다.

 역시 이쪽도 손쉽게 해치웠다.

 네파리안이 손을 탁탁 털어내며 평한다.

 

 "싱겁군."

 "네. 하지만 초반에 나오는 녀석들치고는 꽤 레벨이 높아 보여요."

 "대략 30 초중반 정도 되려나? 그럭저럭이군. 그럼 계속 가자."

 

 네파리안이 얼른 파괴신을 보고 싶단 열망을 가지고 등산에 박차를 가한다.

 화산의 중반부까지는 네파리안과 아스나가 일격에 잡을 수 있는 몬스터들이 나왔다.

 

 '베르제 씨와 훈련한 성과인가? 몸이 더 가볍고 검이 더 정확하게 들어가게 됐어.'

 

 아스나가 생각한다.

 그녀는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아스나조차 화산의 중반부터 등장하는 몬스터들에겐 애먹기 시작한다.

 

 <화르륵>

 

 "으윽!"

 

 활활 타오르는 불의 거인 이프리트의 불주먹이 날아들자 아스나가 검의 옆면으로 받아낸다.

 불주먹은 납덩이처럼 무거우면서도 뜨거웠다.

 아스나가 주먹을 옆으로 살짝 흘려보낸 뒤, 단숨에 이프리트의 양팔을 잘라낸다.

 

 <슈왁>

 

 자로 잰 듯 깔끔한 절단면.

 그러나 다음 순간 불길이 여러 마리 뱀처럼 꿈틀대더니 이프리트의 잘린 팔이 다시 생성된다.

 

 "재생?!"

 

 <화륵>

 

 "꺄악!!"

 

 보라머리 여고생이 이프리트의 펀치에 맞아 뒤로 날려간다.

 다행히 복부에 살짝 타격을 입었을 뿐 치명타는 아니었다.

 아스나가 다시 검을 앞으로 세우며 싸울 태세를 갖춘다.

 그녀가 슬금슬금 압박해 오고 있는 이프리트를 노려보며 생각한다.

 

 '물리적인 검격이 먹히지 않아. 그렇다면 마법이나 기 형태의 특수 공격을 써야 하는 건가? 하지만 내 특수 공격 기술로는 이프리트 정도의 몬스터에게 피해를 주기 힘들 텐데...'

 

 그녀의 이마를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그때 옆에서 힌트가 되어줄 네파리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왼쪽 가슴을 노려라. 심장이 이프리트의 핵심이니까."

 "이프리트의 핵심?!"

 

 아스나의 눈이 번뜩인다.

 그녀가 찌르기 자세로 칼을 고쳐 잡은 뒤 적을 향해 돌진한다.

 

 <화르륵>

 

 주먹을 휘두르며 반격하는 이프리트.

 하지만 아스나의 찌르기가 조금 더 빨랐다.

 

 "하압!!!"

 

 다부진 기합 소리와 함께 칼날이 이프리트의 왼쪽 가슴을 관통했다.

 핵심을 꿰뚫린 이프리트는 잠시 그 자리에 굳어버리더니, 이윽고 무수한 불똥이 되어 소멸해 버린다.

 

 "휴우... 겨우 이겼네."

 

 아스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녀가 칼을 칼집에 넣으며 네파리안 쪽으로 몸을 돌린다.

 흑발청년은 이미 3마리의 이프리트를 쓰러뜨려 놓고는 아스나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선배, 덕분에 이겼어요. 고맙습니다."

 "고맙긴."

 

 아스나가 감사 인사를 하자 네파리안이 쿨하게 손사래 친다.

 

 "나는 약간의 팁을 줬을 뿐이다. 쓰러뜨린 건 네가 한 일이지. 그나저나 갈수록 몬스터들이 강해지는군. 드래곤이 동네 비둘기처럼 깔렸다는 뮤리엘 이모의 말이 구라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아스나, 계속 갈 수 있겠는가?"

 "갈 수 있어요."

 

 아스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네파리안의 눈에는 아스나의 온몸에 생긴 자잘한 상처들이 포착된다.

 

 "제법 다쳤나 보군."

 

 그가 가까이 다가와서 아스나의 상처를 살핀다.

 네파리안이 허리를 굽혀 다리에 난 상처를 바라보자, 아스나의 얼굴이 마치 분화하는 활화산처럼 빨개진다.

 아스나가 한 발짝 뒷걸음질 치며 말한다.

 

 "이, 이 정도 상처쯤이야 괜찮아요."

 "아니다. 치료를 하는 게 좋다."

 

 흑발청년이 가방에서 붉은빛 액체가 든 유리병 하나와 여러 가지 치료 도구가 든 구급상자를 꺼낸다.

 그리고는 자상하게도 직접 아스나의 상처 부위에 약을 발라주기 시작한다.

 네파리안의 차가운 손이 허벅지에 닿자 아스나가 가벼운 신음을 흘린다.

 

 "아앗."

 "많이 아픈가?"

 "아뇨... (아프다기 보단 기분이 이상해.)"

 "그런가? 조금만 참아라."

 

 여자의 감각에 무신경한 네파리안.

 무심한 듯 섬세한 그의 손이 보라머리 소녀의 상처 부위들을 훑고 지나간다.

 약을 다 발라준 네파리안이 아스나에게 빨간 포션을 건네준다.

 

 "자, 마지막으로 이걸 쭉 들이켜라."

 "꿀꺽꿀꺽."

 

 네파리안의 말대로 아스나는 단숨에 빨간 포션을 들이켠다.

 붉은 액체가 식도를 타고 내려감과 동시에 그녀는 온몸에 활기가 다시 돌아오는 걸 느낀다.

 

 "캬~"

 "어느 정도 체력이 회복된 듯하군. 10분간 쉬었다가 출발하자."

 "네, 선배!"

 

 짧은 휴식을 마친 네파리안과 아스나는 다시 화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몬스터들은 점점 커지고 강해진다.

 

 <슈왁 파박>

 

 아스나가 장도를 휘두르며 몬스터와 대적해보지만 역부족이다.

 이제 화산 상층부에 접어들면서 몬스터들의 힘이 아스나를 상회하고 있었다.

 

 '크윽, 너무 강해. 내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퍼억>

 

 "꺄악!"

 

 거대 불도마뱀의 꼬리가 아스나의 어깻죽지를 강타한다.

 아스나가 쓰러지자 마치 보복이라도 하듯 네파리안이 불도마뱀 앞에 나타나 얼음 창으로 두개골을 꿰뚫어 버린다.

 불도마뱀은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죽어버린다.

 네파리안이 아스나를 돌아보며 묻는다.

 

 "괞찮나?"

 "그런 것 같아요."

 

 아스나가 칼을 지지대 삼아 자리에서 일어서며 대답한다.

 네파리안이 그녀에게 지시한다.

 

 "갈수록 몬스터들이 강해지고 있다. 아스나 너는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산해라. 그리고 마차에서 기다려라."

 "안돼요! 그럴 순 없어요."

 

 아스나가 긴 보라머리가 흩날리도록 고개를 세게 가로젓는다.

 

 "여기까지 왔는데 혼자 내려가긴 싫어요."

 "흐음... 그런가? 그렇다면 아스나 너는 내 뒤에 서서 자신을 보호해라. 괜한 공격을 시도하기 보단 호신을 우선하는 거다."

 "알았어요. 앞으로는 방어 검술만 사용할게요."

 

 아스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들은 다시 산을 오른다.

 네파리안은 특유의 무자비한 얼음 공격으로 몬스터들을 헤치고 나선다.

 

 이제 화산의 움푹 파인 봉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는 웅장한 자태.

 네파리안이 힘을 내서 걸음을 옮긴다.

 아스나도 부지런히 그 뒤를 따라간다.

 그런데 화산의 최상층부에서 그들은 엄청난 존재와 마주하고 만다.

 

 "크르르르르릉..."

 

 몸길이가 족히 30~40m는 되어 보이는 시뻘건 용이 길게 찢어진 샛노란 눈으로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소형 빌딩만한 용을 본 아스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레드... 드래곤..."

 "꿀꺽."

 

 네파리안도 긴장했는지 마른침을 삼킨다.

 레드 드래곤은 잠시 네파리안과 눈싸움을 벌인다.

 그러더니 차가워 보이는 네파리안의 외모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큰 아기리를 쫙 벌리고 포효한다.

 

 "크와아아아아아앙-!!!"

 

 고막이 떨어져 나갈 것만 같은 굉음이 화산 전체를 진동시킨다.

 아스나는 귀를 막고 뒤로 물러선다.

 그러나 네파리안은 건방진 무표정을 유지한 채 계속해서 용을 노려본다.

 더는 참을 수가 없어진 레드 드래곤이 불을 토해낸다.

 

 <화르르륵>

 

 일반적인 마법 병사가 쓰는 파이어볼의 수백, 수천 배에 달하는 위력을 가진 파이어 브레쓰가 네파리안에게 쇄도한다.

 어마어마한 열기가 주변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지만, 네파리안은 피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파이어 브레쓰를 향해 오른손을 뻗으며 외친다.

 

 "하데스의 손길."

 

 그의 손에 절대영도 이하의 시퍼런 냉기가 응축된다.

 충돌하는 불과 얼음.

 

 <콰아아아아아앙>

 

 보통의 불과 얼음의 싸움에선 불이 얼음을 압도하곤 한다.

 그러나 네파리안의 냉기는 절대영도 이하의 얼음이었다.

 

 <쩌저적>

 

 레드 드래곤이 내뿜었던 파이어 브레쓰가 통째로 얼어버렸다.

 그리고는 마치 유리 깨지듯 산산조각 나버린다.

 

 '역시... 나는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해졌다.'

 

 자신감을 얻은 네파리안.

 양손에 냉기를 두른 채로 드래곤의 그림자 속으로 녹아든다.

 

 "쉐도우 스텝."

 

 <스륵>

 

 적이 갑자기 사라지자 레드 드래곤이 당황한다.

 녀석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주위를 살핀다.

 

 "크릉??? (어디 간겨?)"

 "여기다!"

 

 네파리안이 용의 목 뒤에 드리운 그림자에서 돌연 솟구친다.

 

 "아이스 자벨린!"

 

 <파악>

 

 그가 날카로운 얼음 창으로 드래곤의 목을 찌른다.

 완벽한 타이밍의 기습.

 그러나 레드 드래곤은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네파리안의 얼음 창은 다이아몬드 코팅을 입혀 놓은 것처럼 단단한 용의 비늘을 뚫지 못한 것이다.

 

 "크와아아아아아아-!!!"

 

 화가 난 레드 드래곤이 자기 위에 올라탄 무엄한 하프 데몬 녀석을 떨쳐내려고 격렬히 몸부림친다.

 결국 성난 용의 꼬리에 맞고 네파리안은 땅으로 낙하하고 만다.

 

 <처억>

 

 다행히 두 다리로 균형을 잃지 않고 착지하는 바람에 망신살이 뻗치진 않았다.

 그래도 위기 상황임은 똑같았다.

 

 <화아아악>

 

 거대한 레드 드래곤의 브레쓰가 네파리안의 전신을 덮친다.

 

 "크아악!!"

 "네파리안 선배!"

 

 불덩이가 흑발청년을 휘감는 걸 본 아스나가 깜짝 놀라 소리지른다.

 그녀가 장도를 뽑아 들고 레드 드래곤을 향해 덤벼들려고 하는데, 불길이 걷히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멈춰라. 아스나."

 "선배...?"

 

 아스나가 목소리의 근원지를 돌아본다.

 데몬으로 변신한 네파리안의 모습이 보인다.

 등뒤로 솟아난 검은 날개, 나이프처럼 날카로운 손톱, 하얗고 긴 송곳니, 핏빛으로 변한 눈동자, 그리고 주변을 잠식하는 시커멓고 불길한 아우라...

 데몬폼한 네파리안이 말한다.

 

 "내가 말했지? 넌 뒤에서 방어만 하고 있으라고."

 "전 선배가 당한 줄로만 알고..."

 "흥, 원수라도 갚아주려던 거냐? 마음은 고맙지만 나 아직 살아있다고."

 

 네파리안이 송곳니가 드러나도록 히죽 웃는다.

 그리고는 레드 드래곤을 향해 돌아선다.

 

 "비늘로 덮여있는 등 뒤를 공격한 건 실수였다. 드래곤의 약점은 오히려 비늘이 없는 몸 앞쪽이야."

 "하지만 브레쓰가..."

 "브레쓰는 무시하고 지나가면 그만이지. 쉐도우 스텝."

 

 <스르륵>

 

 네파리안이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긴다.

 드래곤이 두 눈을 부릅 뜨고 네파리안을 찾는다.

 수상쩍게 일렁인 것 같은 그림자를 발견한 녀석은 곧장 브레쓰를 내뿜는다.

 

 <화아아아아악>

 

 작렬하는 메가톤급 화력.

 네파리안은 다른 그림자로 몸을 숨긴 뒤였다.

 그가 공격의 반동으로 몸을 추스르고 있는 레드 드래곤의 턱 밑 그림자에서 불쑥 튀어 오른다.

 

 "하데스의 손길."

 

 네파리안의 시퍼런 오른손이 용의 목을 꿰뚫는다.

 

 "크아아아아아앙-!!!"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레드 드래곤.

 단말마의 비명과 동시에 녀석의 목이 얼음 조각이 되어 깨져버린다.

 

 <챙그랑>

 

 육중한 레드 드래곤의 몸통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쓰러진다.

 

 "후우... 이겼다."

 

 네파리안이 천천히 인간 모습으로 돌아오며 숨을 크게 내쉰다.

 아스나가 다가와 묻는다.

 

 "선배, 괜찮아요? 많이 다치신 것 같은데..."

 "사실 아까 브레쓰를 맞고 꽤 데미지를 입었어."

 

 네파리안이 화상 자국이 난 팔뚝을 보여준다.

 다행히 강화된 옷을 입고 와서 치명적인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그래도 드래곤 성체의 브레쓰를 직빵으로 허용했으니 데미지가 없을 리 만무했다.

 그는 가방에서 아스나가 마셨던 것과 똑같은 빨강 물약을 꺼내 마신다.

 화상 연고는 아스나가 직접 발라준다.

 치료가 끝나자 네파리안이 아스나를 향해 말한다.

 

 "고맙군."

 "아뇨, 선배도 저를 치료해주셨는데 당연한 거죠."

 

 아스나가 살짝 미소 짓는다.

 그 모습이 마치 은은한 초승달처럼 아름답다.

 네파리안은 잠시 아스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화산 정상을 가리킨다.

 

 "자, 얼마 안 남았다. 계속 가보자."

 

 둘은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몇 걸음 못 가서 경악할 광경이 펼쳐진다.

 

 "뭐, 뭐야 이게...?"

 "선배, 드래곤이... 드래곤이..."

 

 그들의 눈앞에 아까 전 겨우 쓰러뜨렸던 레드 드래곤의 성체가 수십 마리나 드글거리는 모습이 들어온 것이다.

 문득 네파리안은 이모가 전에 해줬던 이야기를 다시 떠올린다.

 

 '레드 드래곤이 동네 비둘기처럼 깔린 곳이야.'

 

 "이럴 수가... 뮤리엘 이모의 말이 사실이었다. 이건 우리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야."

 

 네파리안이 머릿속으로 계산해본다.

 얼음 마법사인 그가 저 많은 레드 드래곤(화염 계열)을 상대하는 건 무리였다.

 게다가 기습에 특화된 네파리안의 전술로는 떼거지를 상대하기 힘들었다.

 또 아스나는 아직 드래곤을 상대할만한 실력이 안 된다.

 

 네파리안의 입가가 씰룩거린다.

 기껏 파괴신의 봉인장소까지 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야 한단 말인가?

 

 "어쩌죠, 선배?"

 

 옆에서 아스나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묻는다.

 잠시 고민하던 네파리안은 결국 이렇게 결정을 내린다.

 

 "후퇴한다. 아스나..."

 

 이를 악물며 뒤돌아서는 네파리안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73 13 - 22화. 한 발짝씩 나아가는 제로 2019 / 9 / 30 379 0 4918   
172 13 - 21화. 제로 vs 폴리네 2019 / 9 / 29 278 0 5307   
171 13 - 20화. 카지노를 털어라 2019 / 9 / 28 282 0 3872   
170 13 - 19화. 탕진 2019 / 9 / 27 261 0 4368   
169 13 - 18화. 다시 도진 여자 공포증 2019 / 9 / 26 264 0 3776   
168 13 - 17화. 케이타의 겨울방학 (하) 2019 / 9 / 25 281 0 5332   
167 13 - 16화. 케이타의 겨울방학 (상) 2019 / 9 / 24 266 0 6063   
166 13 - 15화. 나약함을 깨닫다 2019 / 9 / 23 267 0 5115   
165 13 - 14화. 마계 4성에서의 결투 (하) 2019 / 9 / 22 287 0 3855   
164 13 - 13화. 마계 4성에서의 결투 (상) 2019 / 9 / 21 281 0 4278   
163 13 - 12화. 데몬들의 습격 2019 / 9 / 20 277 0 4632   
162 13 - 11화. 화산 등반 2019 / 9 / 19 263 0 6508   
161 13 - 10화. 파괴신의 봉인장소로? 2019 / 9 / 18 276 0 5563   
160 13 - 9화. 대련하는 이모와 조카 2019 / 9 / 17 264 0 4896   
159 13 - 7화. 춘회의 겨울방학 (하) 2019 / 9 / 14 402 0 3750   
158 13 - 6화. 춘회의 겨울방학 (상) 2019 / 9 / 14 258 0 5283   
157 13 - 5화. 정겨운 촉호의 고향 2019 / 9 / 13 256 0 3392   
156 13 - 4화. 만 크레딧 감동 세트 2019 / 9 / 12 267 0 3523   
155 13 - 3화. 늑대인간이 쳐들어오다 2019 / 9 / 11 259 0 5040   
154 13 - 2화. 감방에 간 촉호 2019 / 9 / 10 273 0 4093   
153 13장. 겨울방학 - 1화. 간만에 들른 흑여우 부… 2019 / 9 / 9 292 0 3121   
152 12장 외전 - 5화. 새해 2019 / 9 / 8 293 0 3782   
151 12장 외전 - 4화. 밤의 학교 2019 / 9 / 7 271 0 3407   
150 12장 외전 - 3화. 시험공부 2019 / 9 / 6 262 0 3148   
149 12장 외전 - 2화. 여신과 데이트 (하) 2019 / 9 / 5 271 0 3322   
148 12장 외전 '기말고사' - 1화. 여신과 데… 2019 / 9 / 4 299 0 3397   
147 12 - 8화. 장기자랑 (하) 2019 / 9 / 3 257 0 5023   
146 12 - 7화. 장기자랑 (상) 2019 / 9 / 2 276 0 5462   
145 12 - 6화. 인어 부족의 고대 문명 2019 / 9 / 1 285 0 5014   
144 12 - 5화. 춘회 vs 상어상어단 2019 / 8 / 30 285 0 5087   
 1  2  3  4  5  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