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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좀비 잡는 망나니
작가 : 스토리Y
작품등록일 : 2019.8.22

아포칼립스

 
17
작성일 : 19-09-18 12:15     조회 : 198     추천 : 0     분량 : 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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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사

 

 태환은 모텔을 뒤졌다.

 체크인 하는 곳에서 카드키를 모두 챙겼지만 방을 하나하나 뒤지는 건 꽤 시간이 걸렸다.

 

 태환이 2층의 방을 모두 뒤졌을 때 이미 점심시간이 지나있었다.

 

 “나갔다 올게.”

 

 태환은 하나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화장실 변기 옆에 주저 않아 있었다.

 

 “밥 때문에 가는 거야? 그런 거라면 난 괜찮아.”

 “여전히 안 좋아?”

 “모르겠어, 구역질은 하는데 나오는 건 없어. 음식문제가 아닌가봐.”

 “준승 때문에 그런 건가?”

 “아마 그 일 것도 영향이 있는 거 같아. 아니면 아직도 있을 옆방의 썩어가는 시체 때문일지도 모르겠어.”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카메라를 건네주신 할아버지도 네 어머니도 자진하셨던 일이야.”

 “응, 그치만 준승은 필요할 때만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거잖아? 이런 경우는 조금 다른 거 같아.”

 “내가 왜 사람들을 모두 카메라에 넣지 않는 줄 알아?”

 “부담스러운 거 아냐? 많은 생명을 책임질수록, 오빠가 그렇게 말했었어.”

 “그랬지. 지금은 그 때와 생각이 달라. 준승은 이 세상에 따로 적응할 필요가 없는 아이야. 오히려 이 곳에서 강하지.”

 “강하면 오히려 밖에 있어도 괜찮은 거 아냐?”

 “반대야, 약할수록 이런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많이 필요해. 그게 내가 카메라에 모든 사람들을 저장하지 않는 이유야.”

 “좀비들을 다 없애고 나서 사람들을 꺼내주면 되잖아.”

 “그들이 밖으로 나와야 할 때를 내가 완전히 정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니까. 우리가 기습을 당해 카메라에 있는 사람들까지 인질이 될 수도 있는 일이지.”

 하나는 잠시 생각했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태환의 주장을 수긍하며 “알았어.” 라고 답했지만 편하진 않았다.

 설명을 들으니 머리론 이해했지만 그녀의 가슴은 그 방법을 싫어했다.

 단 세 글자를 말하면서도 그녀의 발음이 뭉개졌다는 것이 그 증거였다.

 

 “단단하게 묶을 수 있는 것을 찾아 줘. 난 밥을 가져올게.”

 

 태환은 들고 있던 카드키들과 하나의 총을 건네주고 나갔다.

 아침에 밥을 받았던 곳으로 나간 태환은 그늘이 있는 바닥에 밥이 담긴 위생봉투와 작은 물통 한 개가 있었다.

 

 ‘밥이 아직 뜨거운 거 보니 윤서가 다녀 간지 얼마 되지 않았어. 섬 상황도 궁금하군.’

 

 “이 곳에서 실종되셨다. 샅샅이 찾아!”

 “예!”

 

 태환은 몸을 숨겼다.

 

 ‘혹시 백의영을 찾으러 온 건가?’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군인들이 있었다. 그 중에는 낯설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저 놈 서울에서만 움직이는 게 아니었나?’

 

 태환은 낯설지 않은 그의 명찰을 보았다.

 

 ‘그 땐 연기에 몰입하느라 이름도 못 봤었는데 전범근이라는 놈이군. 하나가 연기를 안 했었음 저 놈에게 끌려갔겠지.’

 

 그들은 실종 된 백의영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 병사는 없고 가장 낮은 계급은 하사였다.

 한 하사가 전범근에게 말을 걸었다.

 

 “저쪽에서 탄 냄새가 나는 거 같습니다.”

 “불이 났었나? 거기부터 찾아 봐.”

 “네.”

 

 군인들은 인근 잉크공장에서 흘러나오는 냄새를 추적했다.

 

 ‘그 쪽으로 가면 백의영의 시신을 바로 보겠는데. 이 주변에 오래 있으면 골치 아파지겠어.’

 

 “찾았습니다.”

 

 그 발언에 주변에 있던 군인들은 그 곳으로 모여들었다.

 

 “어떤 새끼들이··· 피가 아직 마르지 않았어. 당하신지 오래되지 않았다.”

 “백 의원님 보좌하는 병사들 시신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혼자 다니시다 범죄를 당하신 거야?”

 “주변에서 탄피랑 또 다른 피해자도 발견되었습니다.”

 

 하나와 윤서가 연기를 하고 기회가 날 때 윤서를 더듬던 녀석을 성호가 쐈던 탄피였다.

 

 “역시, 백 의원님은 혼자 소 범죄조직과 대치하셨던 거 같다.”

 “범죄조직 말씀이십니까?”

 “그래, 총으로 저 녀석을 해치우셨지만 다른 녀석들이 공격 후 불을 질렀겠지.”

 “의원님 시신은 밖에 있는데 불은 왜 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범인들은 불을 질러 시체를 소멸하려 했다가 실패한 거 같다.”

 “다른 전우들이 싸운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좀비들이 나타나 급하게 도망친 걸로 보인다. 잡담은 이만하고 주변 확실히 뒤져, 알았나?”

 “예!”

 

 2. 발각

 

 군인들은 백의영의 시신을 옮기고도 한참을 있었다.

 

 ‘기다렸다가 범인이라도 잡으려는 셈인가? 아님 높으신 놈 죽었으니 보고해야할 상황 정리?’

 

 어떤 이유에서든 군인들이 이곳에 오래 머무르는 건 태환과 섬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다.

 

 ‘저녁까지 가지 않으면 저 군인들하고 싸워야할지도 모르겠군.’

 

 섬에서 식사를 주러 한 번 더 나올 것이다. 그 때 군인들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있었다.

 

 “여기서 뭐하는 거야?”

 “웁!”

 

 군인들을 훔쳐보던 태환의 어깨를 뒤에서 잡은 사람은 윤서였다.

 그녀는 태환이 놀라 소리칠까 그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놀란 태환의 눈이 빠르게 움직이며 그녀를 보았다.

 

 “어제 죽은 아저씨 때문에 군인들이 온 거야?”

 

 윤서는 태환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떼었다.

 

 “파하- 그런 거 같아. 그보다 왜 여기 있지?”

 “네가 무슨 일을 꾸미는지 확인하고 싶었어. 하나도 무사한지 보고 싶고, 위험하게 군인 뒤를 캐서 어쩌자는 거야?”

 “실험을 좀 하고 있을 뿐이야, 배는 돌아갔는데 어떻게 섬으로 돌아갈 셈이야?”

 “배는 저녁에 다시 나올 거야. 그보다 하나가 잘 있는지 보고 싶어.”

 

 아무래도 태환을 위험인물 취급중인 윤서는 같이 남은 하나가 걱정이었다.

 군인들에게 들키지 않게 태환은 하나와 묶고 있는 모텔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언니···?”

 

 윤서가 모텔 방으로 들어가자 하나는 눈이 그렁그렁해졌다.

 

 “하나에게 무슨 짓을 했던 거야?”

 

 그 모습을 보고 윤서는 태환에게 고개를 휙 돌리며 쏘아보았다.

 

 “···네가 생각하는 짓은 안 했어.”

 

 태환은 하나를 범하진 않았지만 비인격적인 태도에 놀라 컨디션이 나빠졌기에 확실히 아무 짓도 안 했다고는 말하지 못했다.

 

 “오빠, 잠시 자리 좀 비켜줄 수 있어? 언니랑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어.”

 

 불안하지만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도 언젠가 둘이 얘기를 나눌 것이다.

 

 태환은 옆방으로 들어갔다. 시체가 아직 남아있는 방으로. 그는 선 채로 시체를 잠시 보다 침대에 앉았다.

 

 ‘감연 된 사람이 죽어도 좀비가 되진 않는 건가? 어쨌든 시체는 치워야 되는데··· 군인들은 아직 있겠지?’

 

 그는 일어서 블라인드가 쳐진 베란다를 쳐다보았다.

 당장은 괜찮지만 군인들이 철수하지 않는다면 시체 썩는 냄새 때문에 들킬 수도 있다.

 

 ‘우선 밖에서 보이지 않게 높은 층으로 옮겨놓는 게 좋겠어.’

 

 핏기가 아직 남았지만 축 늘어진 시체를 혼자 옮기는 건 꽤 힘들었다.

 심리적으로도 편하지 않았다. 겁에 질린 표정의 시신을 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이 불편했다.

 

 방에서 나와 겨우 엘리베이터 앞으로 왔을 때 하나와 같이 있던 윤서가 복도로 나왔다.

 

 “뭐하는 거야?”

 

 토끼처럼 놀란 눈의 윤서.

 태환은 어쩐지 그 눈이 차갑게 느껴졌다.

 

 “놀라는 거 보니 하나한테 못 들었나 보군.”

 “실험을 하고 있던 거야?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을 때 해두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둘의 대화가 길어지기 전에 1층에서 이질적인 발소리가 들렸다.

 태환과 윤서는 조심스레 시신을 옮겨 숨어야 했다. 문이 열려있는 방까지는 멀지 않지만 2층이라 소리가 1층까지 바로 들린다.

 

 1층엔 전범근 중사와 하사 한 명이 얘기 중이었다.

 

 “분명히 봤어?”

 “확실합니다. 블라인드에 가려 있어 신원은 확인 못 했지만 그림자로 보였습니다.”

 “밖이 저렇게 환한대 어떻게 안에 그림자가 보여?”

 “한 동안 저쪽에 구름이 가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점이 저 두 곳만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알았어, 일단 확인해보자고.”

 

 1층에서 2층까지 계단은 그리 많지 않았다. 소리 없이 짧은 시간에 시신까지 숨기는 것은 불가했다.

 윤서는 알아서 하겠다며 태환이 혼자 숨을 수 있게 해주었다.

 군인들과 윤서는 2층 복도에서 서로 마주보았다.

 

 3. 과거

 

 “너···.”

 

 전범근은 윤서를 보고 말을 잇지 못한 채 서있었다.

 

 “전범근 중사님 저 여자 시체랑 같이 있습니다. 생포하겠습니다.”

 “잠깐.”

 

 하사가 나서자 전범근은 하사에게 밖에서 기다리라고 한 뒤 윤서에게 말을 건넸다.

 

 “왜 여기 있어?”

 “상관없잖아.”

 “여긴 위험해. 당장···.”

 “제주도로 가라고?”

 “그래, 너도 알고 있잖아 거기가 안전하다는 거.”

 “이제 애인도 아닌데 신경 쓰지 마.”

 “전 남자친구로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군인으로서 하는 말이야. 혹시 섬에 아직도···?”

 “······.”

 

 전범근이 섬 얘기를 하자 윤서는 대답 없이 옆으로 몸을 틀어 눈을 피했다.

 

 “아직 계시다면 모셔가.”

 “······.”

 “수송부대로 바로 보내줄게.”

 “···제주도는 안 갈 거야. 섬이 더 안전해.”

 “무슨 소리야? 대피 준비 되어있는 제주도보다 더 안전한 곳은 없어.”

 “섬에는 다른 사람들도 있어. 그들은 모두 섬에서 안전하게 살 거야.”

 

 안일했다.

 과거에 어쨌든 지금은 연인이 아니고 사적인 감정만으로 움직일 상황이 아니었다는 걸 윤서는 잠시 망각했다.

 

 “다른 사람들?”

 

 윤서는 괜한 말을 했다는 걸 범근의 물음에 바로 깨달았다.

 

 “······.”

 “모두 데려가야 해. 그 중 감염자가 있으면 큰 일 이니까.”

 

 범근은 윤서의 사정을 전부 알고 있었다. 같이 복무하던 시절 알게 된 이후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이라 서로 모르는 것이 거의 없었다.

 

 “시끄러.”

 “앞장 서.”

 “난 그 섬에서 살 거야.”

 “네가 앞장서지 않으면 내가 가지.”

 “배도 없이 어떻게 간다는 거야?”

 “해군에 연락하면 쉽지.”

 

 윤서는 군인시절 각진 차렷 자세로 두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나만 갈게.”

 “뭐?”

 “아버진 병이 재발하셨어. 제주도로 가시면 어차피···. 거기 남아 있는 사람들도 비슷한 처지야.”

 

 윤서는 침을 꿀꺽 삼켰다. 거짓말이 들킬까 긴장 때문에 삼킨 침을 범근은 오해했다.

 침을 삼킨 이유가 부탁을 들어달라는 간절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재발이라, 너희 아버지의 병은 나도 잘 아니 그건 눈 감지.”

 “···고마워.”

 “섬에도 나처럼 너희 아버질 간호할 남자가 또 있었으면 좋겠네.”

 “고마워, 그때나 오늘이나.”

 “그런데 왜 여기 혼자 있는 거지? 아버진 섬에 계신데 이런 모텔에.”

 “······.”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었다.

 급조한 거짓말에 치밀함이 있을 리 없었다. 여기서 윤서가 믿을 건 자신의 임기응변뿐이다.

 

 “근처에서 높으신 의원님도 당하셨는데 위험하게 혼자 나와 있는 게 이상해도 너무 이상해.”

 “···그건.”

 

 윤서는 차렷 자세에서 쥐고 있는 주먹에 땀이 맺혔다.

 누구라도 무엇이라도 좋으니 이 불편함을 잠시라도 멈춰줬으면 바라지만 어떤 도움도 없다.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없어보였다.

 

 “혹시 숨기는 거 있어? 괜찮으니까 다 말해 봐.”

 

 전범근의 물음에 윤서는 겨우 차렷 자세를 풀고 그의 품에 안겼다.

 

 태환과 하나는 방음이 거의 되지 않는 방에서 둘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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