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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동물의 연예
작가 : 모험
작품등록일 : 2019.9.4

1817년 늦가을 대한민국 지리산에 살던 동물들이 200년이 지나 인간으로 환생해 만났다? 동물의 특색을 지닌 사람들이 IT중소기업에서 만나 벌어지는 독특한 연예기.


1817년 늦가을 대한민국 지리산에 살던 동물들이 200년이 지나 인간으로 환생해 만났다?

지리산 칠선계곡의 터줏대감인 반달곰과 이 세상에 자기만 있는듯 살아가는 하얀토끼가 IT중소기업에서 만났다.

연예 한번 못해본 모쏠 반달곰이 그녀를 차지하기 까지. 즐거운 상상력의 로맨틱코메디 소설.

 
9회 - 늑대도 등장
작성일 : 19-09-17 16:33     조회 : 207     추천 : 0     분량 : 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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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날이 밝았다. 곰은 눈을 뜨자마자 어제 남은 노루를 먹었다.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는 것도 아니고 맛있어서 쩝쩝거리지도 않는다. 그냥 눈을 뜨고 의무적으로 껌을 씹듯 질겅거린다.

 

 어제 물린 코가 시큰거린다. 아무래도 상처가 생겼나 보다. 곰의 콧잔등엔 이빨 모양의 빨간 자국이 희미하게 새겨졌다.

 

 대충 요기를 하고 어슬렁어슬렁 동굴 밖으로 걸어 나온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조용하고 게으른 하루다. 느릿느릿 계곡으로 향하는 길 중간중간 나무도 건드려보고 작은 동물이라도 만나면 괜히 크르릉 시비를 걸어본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탓에 자고 나면 모든 것을 잊고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는 곰이지만, 오늘은 어제의 하얀 토끼가 떠올라 두리번두리번 찾아본다. 처음 느껴보는 어떤 감정이 생긴 것인지, 그저 가지고 놀 장난감을 찾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곰은 왠지 어제의 토끼가 잊히지 않았다.

 

 계곡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작은 동물들로 붐볐다.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고 고요한 계곡에 곰이 나타나자 사방팔방 흩어지는 소리에 떠들썩해진다.

 나무 뒤에 숨어 눈치 보는 작은 동물들에게 괜히 한번 더 으르렁 거려 주고 나무에 열린 탐스러운 감을 따먹는다. 곰의 하루 일상은 대부분 이렇다. 동족이 많지 않은 탓에 의사소통할 만한 동물을 만날 일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먹이사슬 최상위에 존재하는 그를 보자마자 도망가기 때문이다. 그저 이렇게 어슬렁거리며 지천에 널린 먹이를 먹는 지루한 하루가 전부다. 그때 다른 동물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캬르르릉.."

 

 곰은 익숙한 으르렁거림에 두리번거렸다. 이 산에 곰을 앞에 두고 으르렁거릴 맹수는 흔치 않을 텐데 계곡 반대편 수풀 속에서 어떤 동물이 그를 계속 위협한다. 이내 수풀을 헤치고 감히 곰을 쏘아보며 겁 없는 동물 한 마리가 걸어 나왔다.

 

 그 동물을 본 곰은 익숙한 듯 상체를 들어 같이 으르렁거린다.

 

 "크르르릉.."

 "캬르르릉.."

 

 그 동물은 자기가 호랑이인 줄 아는 듯 터벅터벅 네발을 건방지게 교차해 다가왔다. 짙은 회색빛 털에 침을 흘리며 으르렁거리는 입, 그 사이로 날카로운 이빨이 이따금씩 보였다. 눈은 쫙 째져서 흘겨보듯 쳐다보는데 탐욕스럽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기품이 흐르는 모습을 갖고 있었다. 덩치는 곰의 반도 안되지만 그 역시 사나운 맹수임이 틀림없었다. 그는 곧 옆으로 다가와 아무렇지 않게 주위를 돌며 냄새를 킁킁거리며 맡았다.

 

 곰 역시 익숙한 듯 앞발을 들어 주위를 도는 이 동물을 툭툭 건드린다.

 

 지리산 반달곰의 유일한 친구인 회색늑대가 나타났다.

 

 

 

 ===============================

 

 

 

 아침이 밝았다. 칠선엔지니어링은 오늘 아침도 북적북적하다. 젊은 친구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런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떠들어대며 웃어댄다. 엔지니어들은 항상 새로운 가십거리를 찾는다. 항상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만 살아남는 업무가 오히려 몇 년을 반복하는 똑같은 사업들로 공장에서 레일을 타듯 지루한 일이 돼버렸다. 그런 그들은 반복되는 하루 일상을 새롭게 만들어 줄 취미나 가십을 찾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신규 입사자는 매우 훌륭한 이야깃거리이다.

 

 젊은 남자 사원들은 일찌감치 출근해 살짝 미소를 머금고 컴퓨터를 바라보는 도 대리를 힐끔대며 속닥거린다.

 

 "야. 말 걸어 봐."

 "제.. 제가 뭐라고 말 겁니까."

 "야. 네가 제일 어리잖아. 아마 너랑 몇 살 차이 안 날 걸?"

 

 IT 회사에서 보기 힘든 미모의 여직원을 두고 쓸데없는 농담들을 주고받는다. 어쩐지 모르게 회사 분위기가 업된 기분이다. 90프로가 남자인 IT 회사 특성상 여사원이 한 명이라도 들어오면 입에 오르내리게 되어있다. 하물며 미인형인 그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러운 아침이다.

 

 9시가 넘자 하나둘 자리로 돌아간다. 시끌시끌했던 분위기는 어느새 조용히 변했다. 가끔 있는 지각자들은 인사도 없이 몰래 자리로 들어와 앉는다.

 

 문 과장 자리는.. 아직도 비어있다. 다행히 이 부장도 자리에 없다.

 

 ...

 

 9시 반이 다 된 시간. 고요한 사무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끼익..

 

 그는 멀리 서봐도 누군지 뻔히 보이는 커다란 몸뚱이를 좁게 연 문틈에 안간힘을 쓰며 쑤셔 넣고 있었다. 차라리 그냥 평소처럼 열고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으면 될 것을 이렇게 하면 안 보일 줄 알았나 보다.

 

 "오! 문 과장님. 안녕하세요!"

 

 문 앞 제일 가까운 곳에 앉아있던 구 사원이 눈치 없이 인사한다. 기다란 목을 파티션 위로 쭈욱 빼고 기분 나쁜 웃음과 함께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마치 코브라가 피리 소리에 몸을 일으킨 것 같은 모습이다.

 

 "어.. 어어. 안녕.."

 

 지각을 들킨 문 과장은 뻘쭘하게 인사를 하며 종종걸음으로 자리에 향한다. 자기 딴에는 조심히 걷는다 하겠지만 그 육중한 무게 때문에 쿵쿵 소리가 사무실을 울린다.

 

 자리로 돌아오니 옆자리에 도 대리가 앉아있다. 옆에 앉아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우물쭈물하자 그녀가 먼저 인사를 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어제 일은 없었던 사람처럼 밝고 명랑한 인사다. 문 과장은 밤새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고 한숨 돌렸다. 멍청하게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아.. 네.. 안녕하세요.. 도 대리님.. 저 어제는 제가.."

 

 도 대리가 급하게 고개를 숙이며 속삭인다.

 

 "어제 얘기 입 밖 에라도 내면 죽여버릴 거예요.."

 

 문 과장은 귀를 의심했다. 못 들은 듯 몸이 굳은 채로 도 대리를 바라보자 더욱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안 들려요? 모르는 척하라고요.."

 

 낮지만 강압적인 어투로 문 과장을 찍어 누르듯 말하자 제대로 들은 게 맞음을 확인한 그는 얼른 몸을 숙여 대답했다.

 

 "네.. 넵."

 

 문 과장은 서둘러 자리에 앉아 꺼진 모니터 화면을 멍하니 쳐다봤다. 놀란 탓에 가슴이 또 콩닥거린다. 어제 한방 맞은 것은 물론이고 오늘 표정을 보니 역시 보통 여자가 아니었다. 콩닥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컴퓨터를 켜고 서랍을 뒤적여본다.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야! 곰탱이!!"

 

 문 과장은 또다시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소리친 곳을 쳐다봤다.

 

 "야! 너 어제 실신했다며? 크하하하하."

 

 사무실 모든 사람이 들을 정도로 큰 소리를 치는 이 사람은 라안 차장. 문 과장의 유일한 친구이자 동기이자 상사다.

 

 그는 남색 슈트 차림의 깔끔한 오피스룩을 입고 단정히 세운 헤어에 강한 페라리 향수를 뿌리고 다닌다. 30대 후반의 나이답게 눈가엔 주름이 지어지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20대 후반의 총각으로 오해하곤 한다. 몸매 또한 늘씬하고 패션 센스가 뛰어나 젊은 여직원들에게 인기가 많다. 어딘지 모르게 귀티가 흐른다고 해야 할까?

 

 "야. 마음 쓰지 마라. 처음엔 다 그래. 너처럼 실신까지는 아니지만. 크크큭."

 "다.. 다 들었어?"

 "그래 인마. 소문 쫙 났다. 옆 본부까지. 곰탱이가 겁먹어서 자빠졌다고. 크크."

 "거.. 겁먹어서 그런 거 아냐... 그게.."

 "아! 안녕하세요? 도가은 대리님이시죠?"

 

 그는 문 과장의 말을 들을 것도 없이 옆에 앉은 도 대리를 발견하고 인사를 건넸다.

 

 "네. 처음 뵙겠습니다. 어제 새로 입사한 도가은 입니다."

 "오오오~. 다 들었어요. 미인이신 거. 하하하. 소문대로 구만."

 

 라 차장은 거침없이 도 대리의 미모를 칭찬했다. 칠선엔지니어링의 대표 영업맨으로 처음 본 사람과도 두세 시간은 너끈히 대화를 이끌어가는 그답게 여자와 친해지는 속도 또한 굉장히 빠르다. 자연스레 악수를 청하며

 

 "잘 부탁해요. 라안 이예요. 사업2본부 영업. 야 곰탱이. 네가 소개를 시켜줘야지."

 "아.. 으응.. 도.. 도 대리 님.. 여기는.."

 "아이 답답한 새끼. 이런 데서도 덜덜 떠니 제안 발표 때 겁먹고 자빠지지. "

 "아.. 아냐. 그런 게..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라 차장은 아무렇지 않게 문 과장의 어깨를 툭 치며 말을 끊었다.

 

 "야. 나가자. 옥상 안 갈래?"

 "어? 어어.. 알았어."

 "그럼. 도 대리님. 자주 볼게요~"

 

 라 차장은 문 과장을 데리고 나가며 도 대리에게 인사했다.

 

 "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도 대리는 생긋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이 웃음을 처음 본 사람은 반드시 호감을 가질 정도로 밝고 순수한 미소였다. 라 차장 역시 환하게 웃으며 옥상으로 향했다.

 

 "야. 쟤 뭐냐?"

 "머.. 뭐긴 머가?"

 "아니. 겁나 이쁘잖아. 얘기 좀 해봤어?"

 "아.. 아니.."

 "야. 넌 관심도 없냐? 여자 안 사귈 거야?"

 "그런 게 아니라.."

 "아 물론! 네 주제에 어울리는 여자는 아니야. 그래도 얘기는 할 수 있잖아? 자꾸 그렇게 겉돌면 평생 혼자 살아."

 

 함부로 대하는 것과는 다르게 라 차장은 나름 문 과장을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동정인가 싶지만 사실 라 차장 또한 문 과장을 둘도 없는 친구로 생각한다. 문 과장 역시 그런 걸 알기에 라 차장이 아무리 짓궂게 장난쳐도 웃으며 넘어가곤 한다.

 

 "얘.. 얘기는 했어. 근데 좀 무섭다고 할까.."

 

 문 과장은 진심으로 느꼈던 감정을 솔직히 얘기했다.

 

 "뭐? 무섭다고? 야 이 곰탱아. 무섭긴 네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너 경영팀 노 대리 입사 첫날 너보고 운 거 기억 안 나냐?"

 "나.. 나보고 우신 거 아니야."

 "하아 참. 아직도 인정 안 하냐. 아무튼 아까 걔 웃는 얼굴을 보니깐 착해 보이는 게 성격도 순할 것 같더라."

 

 문 과장은 어제 집안까지 들어왔던 얘기를 하려다 멈춘다. 굳이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커질 것도 염려되고 도 대리가 알게 되면 진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라 차장은 그 잠깐의 머뭇거림을 눈치챘다. 영업은 눈치로 한다더니 평소와 다른 낌새를 본 그는 문 과장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어? 너 여기 왜 이래? 코가 좀 다른데.."

 

 문 과장은 황급히 코를 가렸다.

 

 "뭐... 뭐가. 아무렇지 않은데.."

 "왜 가려. 인마. 너 코가 좀 빨간 거 같은데? 부은 거 같기도 하고.. 뭐야. 너 맞았냐?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너랑 붙었냐.. 그 새낀 살아있어?"

 "싸운 거 아냐.. 그냥 부딪혔어."

 

 차장은 더 캐물으려다가 만다. 어차피 며칠 지나서 다시금 물어보면 마지못해 얘기할 것이다. 둘은 거의 비밀이 없다. 매주 금요일 저녁은 한 주 동안 있었던 얘기를 하며 술을 마신다. 라 차장은 주로 만났던 여자와 만날 예정인 여자에 관해 얘기하고 문 과장은 재미있게 들어준다. 서로에 관해 대리만족인 셈이다. 이번 주 금요일 라 차장의 주제는 아마 도 대리가 될 것이다.

 

 "뭐. 그래. 금요일날 얘기하자. 나 이제 외근 가야 돼. 아참 이 부장 안 왔지?"

 "나도 아까 자세힌 못 봤는데 안 오신 거 같더라.."

 "하.. 저 쥐새끼.. 여기저기 내 얘기하고 다니는 것 같던데.. 두고 봐야지. "

 

 이 부장과 라 차장은 앙숙이다. 신입시절부터 사업2본부에 충성을 다하며 부장까지 올라온 이 부장은 다른 본부에서 넘어와 요즘 회사의 실세로 떠오르는 라 차장이 아니꼽고. 반대로 라 차장은 틈만 나면 시비 걸고 모함하는 이 부장을 벼르고 있다. 영업맨 특성상 외근이 잦아 마주치진 않지만 가끔 둘이 사무실에 있을 때면 기싸움에 공기가 냉랭해진다.

 

 "아무튼. 나 간다. 수고해라."

 "으응. 잘 다녀와."

 

 라 차장이 먼저 옥상에서 내려간 뒤 문 과장은 빨갛게 부어오른 코를 어루만지며 하늘을 바라본다. 오랜만에 바라본 아침 하늘은 오늘따라 맑고 깨끗했다.

 크게 숨을 내쉬고는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다시금 가슴이 뛰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그저 도 대리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민망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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