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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세자마마의 은밀한 기녀생활
작가 : 지놓
작품등록일 : 2019.9.3

잘생긴 왕자?
아니, 이젠 예쁜 세자마마의 시대!

자신의 예악스승을 뵈러 기방을 방문한 세자 이안에게
어느 날, 무슨 일이 생겨도 단단히 생겨버렸다?

3개월 남짓 펼쳐지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세자마마의
기이하고도 은밀한 기녀(妓女)생활!!

PS)
복장도착증(x)
성정체성혼란(x)
그냥변태(x)
아닙니다.

 
10. 닷새에 한 번 기녀가 되라고?
작성일 : 19-09-17 01:44     조회 : 38     추천 : 0     분량 : 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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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 순간 여옥의 표정은 그제까지도 태평함을 유지하고 있던 이안의 얼굴마저 심각함으로 물들게 만드는 것이었다.

 

  “……생활하고 있다고?”

 

  “그, 그러니까…… 며칠 간격으로 입궁과 출궁을 반복하고 있다는…….”

 

  이상환은 명백히 의심스럽다는 듯 이맛살을 구겼다.

 

  “입궁과 출궁을 반복한다니? 정식기녀도 아닌 미화가 말인가? 그럼 동행자는?”

 

  소속을 증명할 수 없는 이가 제멋대로 궁을 드나들 순 없다. 이상환의 물음은 지극히 당연한 의문에서 기인한 것이었으나, 당황한 여옥은 이마저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저, 그…… 딱히…….”

 

  “뭣, 동행자도 없이 궁을? 이것이 사실인가?”

 

  “그, 그게…….”

 

  이상환은 이번엔 고개까지 갸웃거리며 인상을 썼다.

 

  “이곳 기적에는 오르지 않았다고 했고…… 그럼 어디 소속인지는 아는가? 상악께서 직접 데리고 계신다면…… 혹 기생청 소속인가?”

 

  기생청은 흔히 ‘고급기녀양성소’라 불리는 곳이다. 예악(藝樂)에 한하여 가장 높은 수준의 고등교육을 전수받는 기생청 기녀가 홀로 궁 밖을 드나들며 외부기녀에게 기예를 배우러 다닌다?

 

  “아니, 그건 더욱 말이 안 되는 것이지…….”

 

  이상하다는 듯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상환을 보자, 이안 역시도 슬슬 조바심이 일수밖에 없었다.

 

  ‘기생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서리라 했던가? 아마 이처럼 해괴한 경우는 단 한 번도 본 일이 없었겠지…….’

 

  아예 생각할 시간을 주지 말자. 이안은 곧장 행동에 나섰다.

 

  “궁을 드나들 때는 상악어른이 붙여주신 이와 함께합니다. 그리고 입궁해서는 어른께서 배속해주신 분들에게 여러 가지를 배웁니다. 서예와 화예(畵藝:그림예술), 시문(詩文:시와 글)에 관한 것들 말입니다.”

 

  말을 꾸며내는 중간에도 이안은 스스로 거짓을 말하는지, 참을 말하는지 구분할 수 없었다. 사실 딱히 거짓이라 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받아들이는 이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안은 애써 웃음을 감췄다.

 

  “허어, 어찌 그런…….”

 

  이안의 대답은 이상환이 가진 의문을 해소해 주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을 더욱 증폭시켜 이안을 보다 특별한 존재로 여기게 만드는 것이었다.

 

  나머지 중년인들 또한 호기심이 동했는지,

 

  “오…… 대체 어떤 연유에서 그런 교육을 받게 되었는가?”

 

  “그 내시…… 아니, 상악어른을 알게 된 경위가 어떻게 되는가?”

 

  “서로 뭐, 깊이 아는 사이인가? 아니, 내 말은 그러니까…… 알게 된 지 얼마나 되었냐는 말이야.”

 

  서로 앞 다투어 물어볼 정도였다.

 

  “그에 대해선 어른께 허락을 맡고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음, 아니 그러면 굳이 뭐…….”

 

  그러나 다들 이안의 대답에 금방 말꼬리를 흐리게 되었는데, 이는 이안이 어떠한 ‘목적’을 위해 어느 높으신 분에게 지원을 받는 요인으로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들로선 감히 궁금해서도, 할 수도 없는 중요한 목적. 이를테면,

 

  “혹, 상악께서 어느 고관대작에게 첩으로 선물하기 위해…….”

 

  누군가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가 그 순간, 모두의 상상력을 극도로 자극했다.

 

  “흠…….”

 

  “흠흠…….

 

  내시는 오롯이 임금과 그 자손을 위해 존재하는 관직이다. 내시에게서 공들인 선물을 진상 받을 이가 왕족이외에 누가 있겠는가. 그것이 아니라면…… 혹, 임금조차도 머리를 숙여야 하는 저기 저 이웃나라의 황제(皇帝)를 위해?

 

  그때였다.

 

  “예끼, 이 사람. 함부로 말하지 말게!”

 

  언성을 높이며 중년인들의 수군거림을 막은 이는 다름 아닌 이상환이었다.

 

  “우리가 함부로 떠들고 다닐 이야깃거리는 아닌 듯싶으이. 또한 아무리 관비라곤 하나 당사자를 앞에 두고 그리 말하는 것 역시 예의가 아닌 법.”

 

  그의 지적에 중년인들이 동의를 표하며 스스로 언성을 낮추었다.

 

  ‘그나마 무리에서 대장노릇을 하는데 이유가 있긴 했군…….’

 

  이안은 그럭저럭 마무리되어 가는 상황에 안심했다. 엉뚱한 상상에 사로잡혀있는 한, 저이들은 어쨌거나 더는 간섭해오지 않을 것이다. 가당찮은 헛소문이 돌 가능성도 있긴 하나,

 

  ‘뭐…… 실체가 없으니 금방 가라앉을 테지.’

 

  이안은 조심스레 여옥을 돌아보았다. 그녀 또한 좀 전에 비해 비교적 편해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럼 이제…… 대충 마무리 지으면 되려나?’

 

  여옥도 그즈음 이안과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슬슬 이안과 이상환의 무리들을 곁눈질하며 상황을 재는 듯 보였다.

 

  때마침 바깥에서 여옥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주님, 소녀 계화이옵니다.”

 

  “주선이옵니다.”

 

  이에 여옥이 화색을 띄며 반겼다.

 

  “왔구나, 어서들 들어 오거라.”

 

  “누가 또 왔는가?”

 

  “미화를 찾으셨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이 아이는 저희 기방소속도 아닌데다, 상악어른께서 부탁하신 터라 이리 객 앞에 앉히기가 조금 뭣하여…….”

 

  “허어…….”

 

  “그렇다는 건…….”

 

  중년인들이 깊이 탄식하며 아쉬워하는 기색을 보였으나 여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신 저희 기방 내에서 가장 어린 아이들을 대령했사옵니다. 아직 단 한 번도 객을 맞이한 적 없는 미화들이오니 부디 어여삐 여겨주시길…….”

 

  “으흠…….”

 

  이상환 역시 면면에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따로 별 말을 하진 않았다. 대신 새로 들어온 둘을 곁눈질 하듯 대충 훑어봤을 뿐이다.

 

  “뭣하고 있느냐, 어서들 앉지 않고.”

 

  “예.”

 

  “네, 방주님.”

 

  소녀들이 중년인들 사이에 앉자마자 여옥이 슬쩍 이안을 돌아보았다. 나갈 채비를 하라는 신호였다.

 

  “하면…….”

 

  이어 주위 기류를 살피던 여옥이 슬며시 입을 연 바로 그 순간이었다.

 

  “그럼 이 아이가 이곳에 머무는 날은 언제인가? 아니면 혹, 다른 기방에도 출입을 하는 건가?”

 

  “……예?”

 

  “3개월간 입궁과 출궁을 반복한다지 않았는가? 그 기간 내 여옥에 머무는 날이 있다고 했고. 딱히 더 추궁을 하거나 하진 않을 테니 그것만 좀 알려주게나.”

 

 

  ……낭패다.

 

 

  이안은 조금 전의 안일함을 반성했다.

 

  ‘겁이라도 낼 줄 알았더니…….’

 

  이상환은 이안에게 뭔가 어마어마한 뒷배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에도 그에 대한 관심을 전혀 꺼뜨리려 하지 않고 있었다. 그의 초롱초롱한 눈은 이안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는 것이었다.

 

  “물론, 내 너의 머리를 올려주겠다느니 하는 그런 발칙한 생각을 품은 것이 아니다. 상악어른의 관리를 받고 있는 너를 내 어찌 건드리겠느냐. 아니 그렇소, 다들?”

 

  이상환의 말에 그의 무리가 동조하는 소리를 냈다.

 

  “다만 제한된 기간 내라도 네 목소리를 다시 또 듣고 싶어 하는 말이다. 네 역시 들어주는 이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나 홀로 부르는 것은 한계가 있는 법이니.”

 

  “어…… 그게…….”

 

  이안은 저토록 열렬한 눈으로 자신을 보는 이상환의 열의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설마하니 정말로 자신의 노래에 빠져든 것일까? 아니면 혹, 자신의 뒷배에 궁금증이 돋아서? 어떻게든 궁중내시의 비밀을 캐보기라도 하려는 생각인가?

 

  “얼른 말해 보거라.”

 

  뚫어져라 쳐다보는 뭇 시선들에 당황한 이안은 그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털어놓고야 말았다.

 

  “수학(受學)하는 외부기방은 이곳뿐입니다. 그리고 방주님께 소리를 배우러 나오는 것은 닷새에 한 번 꼴로…….”

 

  이안이 밖을 빠져나오는 것은 본래 다음 날 이른 조참(朝參:백관이 참여하는 조회)으로 인해 아침 문안이 취소되었을 때나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근래 밤늦은 정무로 지친 임금이 문안시각을 대폭 늦춤으로써, 조강(朝講:아침수업)이 없는 전날이면 대체로 쉽게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이 닷새의 한 번 꼴이었던 것이다.

 

  “닷새에 한 번이라…….”

 

  “오늘이 갑자일(日)이니 다음은 그럼 무진일(日)인가?

 

  그즈음엔 이안 역시도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으나, 이미 늦은 다음이었다.

 

  “그럼 닷새 뒤에 오면 또 만날 수 있다는 것이겠지?”

 

 

  ……응?

 

 

  “왜 대답이 없는 게야? 그런 거지?”

 

  이상환이 대답을 재촉했다.

 

  “어…… 그게…….”

 

  “이 서리께 죄송할 뿐이오나, 거듭 말하지만 이 아이는 아직 정식기녀가 아닌 미화일 뿐이고 또…….”

 

  여옥이 황급히 나서보았으나,

 

  “그러니 목소리만 듣겠다고 하질 않았나. 내 술을 따르라 했던가? 아니면 수청을 들라 했던가?”

 

  “그, 그것이…….”

 

  “닷새 뒤…… 아니, 닷새마다! 그리 알고 있으면 되는 거지?

 

  은근히 압박해오는 이상환과 더불어 그의 무리 모두가 저마다 한 마디씩을 덧붙였다.

 

  “닷새마다? 그거 좋구먼!”

 

  “수기도 꽤나 쏠쏠하겠어! 이 서리 이 친구 통 크다고!

 

  “다른 집 기생들은 이 친구 한 번 보겠다고 그렇게나 줄을 서는데 말이야.”

 

  껄껄대며 자신을 훑어대는 중년인들의 모습에, 이안은 어안이 벙벙해져 그만 말을 잃고야 말았다.

 

  ‘그럼 닷새 뒤에…… 아니, 닷새 뿐 아니라 열흘 뒤에도, 또 보름 이후에도 계속해서 기녀변장을 한 채 이곳에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3개월 동안이나?’

 

  또 한 번 사색이 된 채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여옥의 표정이 이를 방증하는 듯했다.

 

  ……야단났네?

 

 

  ⦙

 

 

  이리하여 17xx년 무오(戊午) 갑자일(日),

  세자마마의 은밀한 기녀생활이 막 시작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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