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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진눈깨비
작가 : SUPLIF
작품등록일 : 2019.9.1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은 주인공, 어느 순간부터 날씨는 이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뇌우 (3)
작성일 : 19-09-16 22:40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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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뒤를 돌아보고 미친 듯이 웃었다. 그리고 미친 듯이 울었다.

  내가 그토록 찾던 공서진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공서진이, 그토록 원망하던 공서진이 내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어두운 하늘은 맑았지만 천둥번개가 쳤다.

  눈물이 났지만 행복했다.

  공서진을 끌어안고 말했다.

 

  “지금까지 어디에 있던 거야... 왜 안 보였던 거야...”

 

  공서진이 대답했다.

 

  “나도 너 좋아해. 하지만 내가 너한테 좋아한다고 말할 때면 늘 시간이 되돌아갔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고백을 한 것이 후회가 돼서 시간이 되돌아 갔던 게 아니다. 내가 고백을 했을 때 공서진이 거절할 것이라고 내가 멋대로 생각하고 후회했던 것이다. 하지만 공서진은 거절할 생각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걸 몰랐던 나는 과거를 바꿨고 미래를 바꿔서 고백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수학여행 마지막 날에 공서진이 거절을 했던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건... 혹시나 내가 좋다고 해서 수학여행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이 사라질까봐... 그 행복을 잊고 싶지 않아서 거절했어”

 

  내가 모든 것을 오해했던 것이다. 이제 그 오해는 풀렸으니 마지막에 약속했던 말을 했다.

 

  “저기 공서진. 나 너 좋아해”

 

  라며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머리핀을 꺼냈다.

  그 머리핀은 별이 새겨져있는 머리핀이었다.

 

  “나도 너, 좋아해. 이거 나 주는 거야?”

 

  “응, 전에 샀어”

 

  “고마워~”

 

  공서진이 나를 꽉 안았다.

  우린 별이 빛나는 밤에 그 어떤 별보다 빛났다.

 

  공서진에게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는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나에겐 엄청난 행복이기 때문이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학교를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오늘은 행복한 주말이기 때문이지!

  나에게 중요한 날이다. 평일에 사용한 에너지를 다시 저축하고 좀 더 잠을 자는 날이기 때문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난 집의 소파에 누워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인가. 누구도 나를 건드리지 않고 신경 쓰지 않는다.

  내 인생의 가장 기분 좋은 평화를 깬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었다.

  나의 핸드폰이 울리기 전까진...

 

  ‘진 설! 오늘 놀러 가지 않을래? 오랜만에 주말이잖아!’

 

  공서진이다.

  나의 평화를 깨고 에너지 충전 시간을 방해한 사람은 바로 공서진이다.

  하지만 공서진이기에 나의 평화를 깨도 기분이 나쁘지가 않았다.

  공서진과 같이 놀러가기로 했다.

 

  ‘가자’

 

  ‘진짜? 그럼 아쿠아리움은 어때?

 

  ‘괜찮아’

 

  아쿠아리움에 가기로 했다.

  역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씻기 시작했다.

  샤워를 하면서 아까 했던 메시지를 다시 생각했다.

 

  난 내가 싫다. 아직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늘 아무런 감정 없는 말을 하곤 한다. 내가 무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난 그런 나를 바꾸지 못하는 내가 싫다.

 

  준비를 마치고 역 앞에서 공서진과 만났다.

 

  “오늘은 시간 잘 맞춰서 왔네?”

 

  “그럼, 오늘은 학교 가는 날이 아니니깐”

 

  “풉, 무슨 말인지 이해는 되는데~”

 

  라며 지하철에 올라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기차와 함께 천천히 흔들렸다.

  흔들리던 전차와 그 분위기, 공기가 좋아서 그만 잠들어 버렸다.

 

  “야! 지금 내려야 돼! 빨리!”

 

  공서진이 다급하게 불렀다.

  짐을 챙기고 잽싸게 지하철에서 내렸다.

  지상에 한 발 한 발 발을 올렸다.

  눈앞에서 이미 사람이 많이 보였다.

  약 50M 앞에 있는 아쿠아리움 표를 사기위한 줄이 지하철 출구에서부터 보였다.

 

  “공서진. 우리 예매 했었나?”

 

  “응? 아,, 아니...”

 

  집에 가고 싶었다.

  1시간 정도를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집에 갈래?”

 

  “아니야 여기 들어갈래!”

 

  라며 공서진이 주먹을 쥐고 입술을 꽉 물었다.

  끝까지 말리고 싶었지만 못할 것 같다...

 

  그렇게 줄이 줄어들었다.

  드디어 표를 사게 되었다.

  공서진이 내 어깨에 팔을 올렸다.

  벌써 지쳐있었다.

  그래도 기다린게 아까워서 표를 사고 들어갔다.

  아쿠아리움에 들어가자마자 공서진이 기운을 차렸다.

  기분이 좋은지 주위를 막 뛰어 다닌다.

 

  “저기저기! 돌고래!”

 

  공서진이 먼 곳을 가르키고 뛰어갔다.

  돌고래 쇼가 하는 것 같다.

  돌고래 쇼를 하는 장소에 도착했다.

  그 곳에는 물이 튈 우려가 있으므로 우비를 팔고 있었다.

  공서진이 말했다.

 

  “이런 거 피하면 돼!”

 

  공서진이 너무 흥분했나보다.

  공서진이 혼자 씩씩하게 자리에 앉았다.

  혹시나 싶어서 우비를 두 개 샀다.

 

  이제 돌고래 쇼가 시작됩니다. 관객 여러분들은 자리에 앉아 주세요.

 

  돌고래 쇼의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들렸다.

  우린 물과 가까운 층에 앉았다.

  주위 조명이 다 꺼지고 무대 중간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졌다.

  공연을 하는 조련사가 나왔다.

  돌고래가 함께 공연을 시작하고 물에서 엄청나게 튀어 올랐다.

  물이 튀고 물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져서 물 안이 전부 빛났다.

  공서진이 돌고래가 뛴 높이를 보고 조금 겁을 먹었다.

  돌고래가 물에 떨어졌다.

  공서진에게 우비를 주었다.

  공서진이 나를 봐라보고 환하게 웃었다.

 

  “고마워”

 

  물이 튀었다.

  튄 물이 우비를 사정없이 때렸다.

  하지만 우비 덕분에 물에 젖지 않았다.

 

  돌고래 쇼가 끝나고 잠깐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했다.

 

  “우비는 고마웠어~”

 

  라며 다시 한 번 웃었다.

  이 미소를 늘 간직 하고 싶다.

 

  “아, 상어래~”

 

  또 다시 뛰어갔다.

  오랜만에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픈 관계로 천천히 걸어갔다.

  상어는 육식을 하지만 귀여운 이미지가 있다.

  실제로 보면 큰 녀석들은 굉장히 무섭지만 작은 것들은 엄청 귀엽다.

  상어로 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졌다.

  거의 왕이라고 볼 수 있으니 부패를 잘 느낄 수 있는 걸까.

  요즘의 부패 문제는 굉장히 안 좋으니까 상어는 물고기들 사이에서 안 좋게 보일까나

 

  “오! 해파리~”

 

  한 번 더 뛰어갔다.

  해파리가 들어있는 수조의 유리에 얼굴을 붙이고 뚫어져라 쳐다봤다.

 

  난 다음 생에는 해파리가 되고 싶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저렇게 넓은 바다에서 유영하고 싶다.

  해파리는 좋겠다.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고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으니까.

  나도 저런 식으로 평온하게 평화를 지키며 살고 싶다.

  앞으로 힘든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 다 되간다.

  기념품 같은 거라도 사기로 했다.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자 매점원이 말을 걸었다.

 

  “커플이신가요? 커플 전용 인형도 있어요~”

 

  공서진과 내가 순간적으로 한 발짝 멀어졌다.

  그 사이는 아주 작은 차이였지만 서로를 배려함과 동시에 우리 사이를 조금 떼어 놓았다.

  내가 말했다.

 

  “아니에요 그냥 친구”

 

  “아 그래요? 잘 어울리셔서 오해했네요~”

 

  공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공서진이 민망해했다.

  나도 좀 민망했다.

  민망해진 우리는 바로 그곳에서 나오고 느긋하게 주위를 걸어다녔다.

  공서진이 말했다.

 

  “우리 연인으로 보이는 걸까?”

 

  공서진이 아무런 악의 없이 물어보았다.

 

  “그런 것 같네”

 

  공서진이 부끄러워했다.

  얼굴이 빨개졌다.

  손을 배배 꼬았다.

 

  “어.. 어때...?”

 

  “응? 뭐가?”

 

  “연인으로 보인다던가...”

 

  “사이 좋아 보인다는 건 좋은 일이지”

 

  대답을 피했다.

  이 질문은 섣불리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연인으로 보이는 게 좋다면 좋은 대로 문제가 있을 것이고 싫다면 싫은 대로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대답을 피했다.

 

  “그렇지...”

 

  공서진의 얼굴이 다시 돌아왔다.

  공서진이 손을 꽉 쥐고 눈에 힘을 주고 나에게 말했다.

 

  “실제로 연인이라는 건 어떻게 생각해?”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했다.

  실제로 연인이라니 난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일이고 전혀 흥미도 없기 때문이다.

  이때까지 나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여자는 전부 이상하게 생각했다.

 

  “잘 모르겠어 경험도 없어서”

 

  “한 번도 연인 만든 적 없어?

 

  공서진이 의아한 눈을 물어봤다.

  그 눈이 왠지 모르게 나를 놀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럼 사귀고 싶다는 생각도 안 해봤어?”

 

  “응”

 

  공서진의 어깨에 힘이 빠졌다.

  실망하는 느낌이 밀려온다.

  난 진실을 말한 것뿐이라 죄책감이 들진 않는다.

  하지만 원인 모를 불안이 느껴졌다.

  공서진이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내가 좋다고 해놓고 사귀고 싶진 않다는 거야...?”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졌다.

  솔직히 사귄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모르겠다.

  “아니야 뭔가... 좀 더 고민이라던가...”

 

  “그냥 연인이 되기는 싫다는 거 아니야?”

 

  “그건 아니야 난 뭐랄까 한 번도 경험이 없으니까...”

 

  손에서 땀이 나왔다.

  어쩌면 난 공서진이 말하는 것처럼 연인이 되기는 싫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난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그리고 난 여전히 이런 내가 싫다.

 

  “나도 잘 모르겠어”

 

  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공서진이 가방을 메고 말했다.

 

  “이제 그만 가자”

 

  공서진이 나를 싫어하는 걸까.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무엇인지 모르겠다.

  공서진의 기분을 모르겠다.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난 여전히 싫다.

 

  지하철에 탔다.

  공서진이 빠르게 작별인사를 하고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하고 나에게 짜증이 나서 바로 잤다.

  그렇게 우리 사이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방학 1달 전이다.

  요즘 학교에서는 공서진과 만나도 인사조차 잘 하지 않는다.

  그런 우리의 사이를 눈치 챘는지 안수호가 말했다.

 

  “너네 싸웠어?”

 

  “아니”

 

  “근데 요즘 좀 이상해 너네 얘기도 잘 안하고”

 

  “그런가”

 

  마침 공서진이 이동수업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안수호가 공서진을 불렀다.

 

  “공서진! 이번에 무슨 수업?”

 

  라며 물 흘러가 듯 공서진을 불렀다.

 

  “음악이야”

 

  공서진이 나를 보았다.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하였다.

  하지만 공서진은 나를 봐놓고 그냥 음악실로 움직였다.

  나도 음악실로 가야겠다.

  음악책을 챙겨서 음악실에 들어갔다.

  음악실 제일 뒤에 있는 가장 구석 자리에 앉아서 엎드렸다.

  엎드려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면서 생각했다.

 

  무엇이 우리를 벌어지게 만들었을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난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라고 생각을 하는데 수업종이 쳤다.

  그대로 엎드려서 잤다.

  1시간을 그대로 자버렸다.

  그 뒤로 다른 수업도 전부 집중하지 않고 사색에 빠져있었다.

  공서진과 다시 사이가 좋아 질 수 있을 만한 방법을 생각했다.

  하지만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이대로 공서진과 사이가 좋아질 수 없는 걸까.

 

  그때, 지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진눈깨비 작가 SUPLIF입니다. 안쓰겠다고 약속 했던 능력을 다시 한 번 쓰게 되는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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